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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석 인사혁신처장 "'깜깜이' 아니라 '꼼꼼히' 채용입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8 11:47  | 조회 : 547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 출연자 : 김판석 인사혁신처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공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적절하게 배치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공공기관, 인사혁신처입니다. 나라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죠. 문재인 정부 들어서 거론된 여러 이슈 중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공무원’이었습니다. 공무원 수, 직군, 채용방식 등이 이에 해당했는데요. 정권 초반의 공무원 관리 방향이 정해지고 있습니다. <투데이 포커스>에서 인사혁신처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특별히 인사혁신처의 김판석 처장을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이하 김판석):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장원석: 네. 반갑습니다. 오늘 오시는 데 불편한 건 없으셨습니까?

◆ 김판석: 네. 걱정했던 교통이 괜찮았습니다.

◇ 장원석: 오는 데 비는 안 쏟아졌습니까?

◆ 김판석: 집에서 오는 데는 비가 오지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 장원석: 다행입니다. 인사혁신처 제3대 처장으로 취임하신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요. 청취자 여러분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그래도 인사혁신처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 김판석: 인사혁신처는 국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국가공무원을 선발하고, 또 선발한 공무원들을 교육시키고, 승진시키고, 또 퇴직 후에 연금까지 모든 것을 관장하는 국가의 인사 전담 핵심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공무원을 뽑는 것부터 퇴직한 이후까지도 모든 것을 총괄하는 곳인데요. 한 달 동안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굉장히 바쁘셨을 것 같아요.

◆ 김판석: 그렇습니다. 7월 12일에 취임을 하자마자 추경 예산이 바로 산정돼있어서 국회도 오가면서 처음부터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고요. 그동안 한 달정도 업무 파악도 돼고 해서, 지금부터는 가속도를 내서 일을 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도 만나보셨던데, 어떤 느낌을 받으셨습니까?

◆ 김판석: 현업에서 고생하시는 공무원들, 예를 들어 집배원들이라든가, 근로감독관, 이런 분들을 만나보니까 현업에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앞으로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줄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 장원석: 가장 더울 때 우편집배원 체험도 해보셨잖아요.

◆ 김판석: 네. 스스로 옷을 입고 우편물을 아파트에서 정리해보니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장원석: 잘못 꽂아넣을까봐 긴장은 안 하셨습니까?

◆ 김판석:  그건 걱정 안 했습니다만, 그분들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니까 10월의 경우 하루에 150리 정도 오토바이를 몰고 배달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한 어려움이 있구나, 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취임 초기시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마음에 담아뒀다가 어떻게 개선해나갈지,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오늘 얘기를 할 것 중에, 첫 이야기는요. 실제로 공무원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눈여겨 들으셔야 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채용에서는 이미 블라인드 채용이 수년전부터 적용이 돼있던 건가요?

◆ 김판석: 네. 2005년부터 이 제도가 시작돼서 기간적으로 상당히 발전되어온 제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이번에는 경력채용에도 사진 같은 것을 붙이지 않고 학력 같은 것을 빼는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달라지는 겁니까?

◆ 김판석: 네 가지 정도가 달라지는데요. 전엔 사진이 부착된 응시원서를 사용했습니다만, 앞으로는 사진이 없는 응시원서와 표준이력서를 사용하게 됩니다. 표준이력서에는 학력, 신체조건, 이런 편견요소가 완전히 사라지고, 이런 공통된 서식을 각 부처가 공히 사용되게 됩니다. 그리고 부처가 채용공고를 낼 때에 직무기술서를 반드시 함께 공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채용하는 자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능력과 지식이 필요한지, 이런 것을 명확하게 밝히게 되면 현재 횡행하고 있는 무분별한 스펙 쌓기, 이런 것은 사라질 거라고 보고요. 그리고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채용 방법의 경우, 심층면접이 강화된다는 점입니다. 그간 주관적 편견에 의해서 면접해서 언론에도 가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경우, 전문가가 심층면접을 잘 준비해서 아주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직무 능력을 매우 꼼꼼하게 평가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 원서 항목들이 사라지는 만큼 채용 과정에서는 더 꼼꼼하게 살피겠다는 내용인데,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더 물어볼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직무와 관련된 내용을 적어라, 하셨으니까 그것을 중심으로 물어보겠죠? 

◆ 김판석: 네. 지금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직무수행 역량을 면접을 통해서 확인하는 건데, 이것이 단순한 질문이 아니고 상황을 바탕으로 해서 1차 질문을 하고, 1차 질문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어지는 후속 질문까지 하는, 그런 굉장히 꼼꼼하게 따져보는 혁신적인 채용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분들은 이 점에 더 유의해서 시험에 임해야겠군요.

◆ 김판석: 그렇습니다.

◇ 장원석: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서는 아까도 여러 가지 지적사항에 대해서 언급을 해주셨지만, 일부에서는 ‘깜깜이 채용’이 되지 않느냐, 더불어서 ‘명문대 출신에 대해서 역차별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 가지고 계십니까? 

◆ 김판석: 초기에 ‘블라인드 채용’ 이런 용어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블라인드의 의미는 ‘편견을 주는 요소를 보지 않겠다’는 의미인데 자칫 ‘중요한 것을 보지 않는 것 아니냐’ 오해에서 그런 잘못이 비롯됐다고 보고요. 그런데 사실 이 방점은 똑같은 조건에서 직무수행 실력을 중심으로 선발해보자는 데에 있었던 것인데, 블라인드라는 이름에 묻혀서 본질이 호도된 면이 있지 않느냐, 생각이 들고요. 블라인드 용어를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라인드 채용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이라는 부제를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본래 취지에도 맞고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다시 강조 드리면, 블라인드 채용은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요. 경력 채용의 경우, 자격이라든지 경력이라든지 학위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서 제출받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우리가 본다는 것이죠. 서류전형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직무수행 역량을 굉장히 중점적으로 검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편견 요소는 없애되 직무수행 역량을 철저하게 검증하기 때문에 ‘깜깜이’가 아니고, 소위 말해서 ‘꼼꼼히’ 채용이 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금 앵커께서 말씀하신 역차별 문제는, 균등하게 똑같은 기회를 주고 직무수행 실력을 공정하게 겨루자는 취지기 때문에 차별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그간 명문대를 통해서 실력을 쌓아 왔다면 직무수행 검증 과정에서 그것이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충분히 실력을 입증 받게 된다. 그리고 대학 졸업 이후에도 사람에 따라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까. 그런 노력들이 대학 이름 때문에 과소평가되거나 무시되는 이런 것은 없어야겠죠.

◇ 장원석: 앞서 신입을 뽑을 때는 이미 이런 블라인드 채용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잘 정착이 되고 실제로 이렇게 뽑은 사람들이 일을 잘 하니까 경력직까지 확대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일선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나요?

◆ 김판석: 네. 물론 정부 조직과 다양한 형태의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정부 기관에서는 2005년부터 오랫동안 이 제도를 활용하면서 발전시켜 왔습니다. 정부의 경우, 정착된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것은, 공공기관에도 우리가 이것을 확대하고 있는데 공공기관은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큰 기관, 공사, 공단, 다양한 형태의 기관이 있는데 이런 곳까지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약간 다른 평가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 부분은 고용노동부라든가 기획재정부, 여타 관계 부처에서 열심히 이런 제도를 확산시켜나가고 있습니다.

◇ 장원석: 아무래도 면접이 중요할 텐데요. 면접을 하는 데 있어서 인사혁신처가 어떤 지원을 해주느냐도 궁금하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습니까?

◆ 김판석: 현재 국가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는 구조화된 면접이 대단히 중요한데, 이 내용을 제가 취임하자마자 깊이 들여다보니까, 제가 놀랐습니다. 그 면접 수준이 국내 글로벌 대기업 못지 않은 수준이라고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예를 들면, 문제는 시나리오 형태로 간단한 상황을 중심으로 문제가 주어지는데, 그 문제를 상당한 기간 동안 연구하고 분석해서 관련된 질문을 준비하고, 또 그 질문을 던졌을 때 수험생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2차 후속질문까지도 준비해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수준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하는 적성검사 이상의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할 때도 5급의 경우, 면접 시간이 네 시간입니다. 시간도 네 시간이고 응시자 한 명을 상대로 6명의 면접관이 평가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인사혁신처는 그동안의 면접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돼있어요. 그래서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면접 문제 출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고요. 필요할 경우에는 부처의 역량이나 조건이 안 되면 저희가 대신 면접 문제를 출제해드릴 수도 있고요. 검증된 면접관 풀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면접관 교육도 하고, 그렇게 해서 면접관을 많이 준비해서 면접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 장원석: 또 눈에 띄는 것이 공무원 시험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말을 했어요.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이 사실 기간이 길어서 진이 빠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어떤 내용인가요?

◆ 김판석: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인원, 소위 말해 공시생들이 25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시간이 길면 그 분들이 다양한 사회 경험이라든가 고용 기회를 놓치게 되죠. 그래서 이로 인한 국가적·사회적 비용 손실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현재 국가직 공채 시험의 경우, 원서 접수에서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 시간까지 적게는 6개월, 길게는 최대 11개월까지 소요되고 있는데요. 이런 기간을 좀 줄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수험생들이 긴장과 불안 속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가 시험 관리 인력을 좀 늘리고, OCR 등 채점 판독기라든지 이런 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된다면 국가직 5급·7급·9급 공채 시험 기간을 최대 81일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두 달 조금 넘게 걸리는 거군요. 문제점은 없을까요?

◆ 김판석: 그런 문제점을 이제 보완할 준비를, 저희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아까 지적한대로 시험에 필요한 인력이 있어야 하고요. 시험을 요즘은 거의 다 자동채점을 하기 때문에 OCR 판독기라든지, 고속 복사기라든지, 고속 복합기라든지, 이런 장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예산으로 지원이 되면 그런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을 하반기에 추가 선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공무원이고 얼마나 뽑는지도 궁금합니다.

◆ 김판석: 지난 7월 국회에서 정원이 확정된 생활안전 분야는 819명인데요. 그 중에 429명은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뽑게 되고 나머지 390명 정도는 동식물·수산물 검역, 질병 검역, X-ray 검색·판독 등 이런 분야로 경력 채용 등과 관련하여 기관별로 실시해서 자체적으로 하려고 하고요. 생활안전 분야라고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생소할 텐데 이 분야는 근로감독, 가축질병방역, 출입국 관련 등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일하는 현장 공무원들을 말하는데요. 조금 더 부연하면, 근로감독관은 상당히 힘든 분야인데, 상당히 많은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서 근로조건을 지키고 있는지, 임금 체불은 없는지, 안전·보건 기준은 잘 준수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관리감독하게 되고요. 그다음 지금, 어제오늘 계란 살충제 문제 때문에 시끄럽지 않습니까. 이런 가축 질병 방역 공무원들도 굉장히 필요합니다. 조류독감이라든지 구제역이라든지, 이런 분야를 잘 관리해야 하고요. 또 출입국 관련해서 공항, 항만, 이런 곳에서 수입 물품이라든지 마약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안전 위해요소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분야가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대선 기간부터 논란이 돼온 것 중 하나가 공무원 증원 문제, 과연 이게 국민 부담이 되느냐 마느냐.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국가에서 하는 게 맞느냐, 민간에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떤 입장 가지고 계십니까?

◆ 김판석: 앵커 말씀대로 민간 부분에서 고용이 활성화 돼야 한다. 전적으로 저도 공감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강조드릴 것은, 청년실업이 굉장히 심각하지 않습니까? 통계를 보면 청년 실업률이 9.3%, 청년체감실업률은 22.6%인데, 이걸 쉽게 이야기하면 청년들 네 명 중 한 명은 거의 실업 상태다 하는 의미의 용어가 ‘청년체감실업률’이라 볼 수 있는데요. 그와 같은 굉장히 심각한 경우이기 때문에 지난번 추경 국회에서, 국가공무원 증원은 거의 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렇게 보고 국회가 전한 것이거든요. 그런 점을 국민들이 이해해주시고 그래서 국가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정부의 노력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끝으로 생활안전 분야 국가공무원. 공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듣고 싶습니다.

◆ 김판석: 지난 8월 14일부터 어제 8월 17일까지 채용일 간 원서접수가 시작됐고요. 필기시험은 10월 중순, 면접시험은 12월 초순에 치러지고요. 12월 말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게 되면 합격자는 내년 초에 바로 임용될 예정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인사혁신처 전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새롭게 블라인드 채용이 신설되는 부분, 공무원 증원 문제, 여러 가지 말씀 잘 들어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판석: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인사혁신처 김판석 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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