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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라틴어 수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8 07:16  | 조회 : 1615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을 소개합니다.

옛 로마에서는 장례풍습이 좀 복잡하고 엄숙했다는데요. 사람이 죽으면 ‘폴린크토르’라 부르는 장의사가 집에 찾아옵니다. 집 안마당 관대 위에 망자의 발이 문쪽을 향하게 올려놓고 시신을 닦고 연고를 바른 다음 수의를 입혔습니다. 망자 입 안에는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데 필요한 노잣돈으로 동전을 넣었고요, 
위생 목적에서 ‘도시에서 망자를 매장도 화장도 하지 말라’는 법규가 있었던 로마. 죽음을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는 이들과, 초상집에 고용되어 곡하는 여자들이 뒤를 따르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장지로 향했지요. 로마에서 화장은 좀 더 엄숙하고 부자들이 하는 장례식이었고, 매장은 빈자와 노예들만이 했다고 하는데요.
로마 공동묘지 입구에는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라는 라틴어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즉,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말입니다.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묘지로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니, 타인의 죽음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뜻입니다.(150~151쪽)
왜 나를 두고 당신 혼자 떠났느냐고 서럽게 울고 계신가요? 내일은 그렇게 서럽게 운 바로 당신이 그 관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라틴어 문구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됐던 라틴어강의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그 어려운 고전어인 라틴어 수업에 고대 로마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생을 살피는 철학까지도 담아서 풀어냈기 때문에 신촌대학가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주민들까지도 찾아와서 들었다는데요. 인생의 깊이와 고전의 향기를 만끽한 강의를 책으로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흐름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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