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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빅데이터]"공관병 갑질 논란, 빅데이터 분석"-배철순 대표(8/13 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4 20:12  | 조회 : 3293 
∘이슈!빅데이터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2주간 잘 지내셨나요.

→ 네 안녕하세요. 더워서 혼났습니다.

∘지난 방송이후, 어떤 이슈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을까요?

→ 네 이번에는 포털사이트의 검색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슈를 살펴봤습니다. 지난주는 본격적인 휴가철이었지요. 그래서인지 여행, 숙박과 관련된 키워드, 물놀이 용품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많이 검색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한 신작영화나 게임, TV프로그램과 관련된 검색어가 증가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습니다.

∘네 덥다보니 실내 활동과 관련된 검색어가 늘어날 수 도 있겠군요.

→ 그렇습니다. 검색키워드는 사회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는 2008년부터 플루트렌드 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독감 관련 검색어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입력되는지를 파악해서 독감 유행수준을 매우 낮음에서 매우 높음까지 구분하여 표시해줍니다. 이 서비스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약 2주정도 더 빨리 독감의 확산경로를 예측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경우엔 검색키워드가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를 알려주는 지표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관련된 이슈 외에 또 다른 이슈들,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지난주에는 8월 2일 발표된 정부의 첫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서 많은 네티즌 들이 자세한 정보를 얻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금주에는, 아마도 한동안 논란이 계속될 것 같은데요. 지난 7일 특검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12년형을 구형한 것에 대해서 많은 검색어가 발생했습니다. 또 지난 28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핵보유국 논란, 우리 정부의 대책, 미국-유엔안보리의 대응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미디어와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더불어서 싸드(THAAD)배치문제, 중국과의 미묘한 외교관계를 다룬 기사와 네티즌 의견들 역시 뚜렷한 데이터 증가량을 보였습니다만, 이번 방송의 주제로는 지난 2주간 저희를 분노하게 했던 키워드 ‘공관 병’을 준비해봤습니다.

∘‘공관 병’, 군의 고위 지휘관 숙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을 말씀하시는 거지요. 사실 저도 왜 그이야기를 안 하시는가 했습니다. 더위에 힘든 우리 국민들을 더욱 덥게 만들었던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내용한번 짚어주시지요.

→ 예 말씀하신 것처럼 ‘공관 병’이란 군의 고위직, 그러니까 연대장 이상의 지휘관이 거주하는 곳을 관리하는 일종의 관리병인데요. 본래 목적은 24시간 군 작전지휘관이 대기, 연락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보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 31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서는 박찬주 대장, 별이 4개입니다. 육군 2작전사령관과 그의 부인 전모씨가 공관병과 조리병들을 대상으로 그야말로 인간이하의 대우를, 노예수준의 ‘갑질’을 했다는 폭로를 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한바 있습니다.

∘네 저도 관련 뉴스를 보면서 참 화를 참을 수가 없었는데요. 간략히 관련 갑질 사례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네 많은 분들이 이미 보도를 보셨을 것 같습니다만, 폭언, 욕설, 폭행은 당연하구요. 전자팔찌를 채워놓고 시도 때도 없이 예를 들어 물을 떠오라고 시키거나. 가족들의 속옷빨래, 역시 현역 군인이었던 아들의 시중들기, 마당의 농작물 키우기와 수확 그리고 선물용 상품으로 제작하기. 새벽, 심야근무 강요. 뭐 음식물 집어던지기 같은 것은 예사였던 것 같구요. 그러고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베란다에 가둔다든지, 아예 최전방 GOP로 전근을 보내버리는 등 정말 심각한 갑질들이 폭로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던 것 하나만 자세히 말씀드리면, 공관병이 떡국을 끓였는데요. 떡국에 떡이 몇 개 붙어있자. 폭언을 퍼부으면서 그것을 손으로 떼어내라고 시켰다고 합니다. 그 뜨거운 것을 참고 손으로 떡국에서 떡을 떼어내야 했다고 하는데 참 할 말이 없습니다. 해서 군인권센터가 직권남용, 횡령, 협박, 강금, 폭행, 강요, 가혹행위 등으로 폭로를 했고 이번 방송을 준비한 시점까지 총 6차에 이르는 보도자료가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네이버 급상승검색어에 사건관련 키워드들이 높은 검색순위로 등장했습니다.

∘네... 정말 듣고 있기가 불편할 정도인데요.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관련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들어보겠습니다.

→ 네 사실 ‘공관 병’이라는 키워드가 빅데이터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에게 널리 알려진 단어는 아닙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갑자기 나타난 단어이기에 데이터의 추세나 연관어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그럼에도 제가 빅데이터 분석의 주제로 이것을 선택한 이유는 저희 연구소에서 장기간 관찰하고 있는 키워드 ‘갑질’과의 연관성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입니다.

→ 키워드 ‘갑질’에 대한 구글트렌드 빅데이터는 2004년부터 2017년 8월 이전까지 총 4번의 데이터량 급상승을 보여줍니다. 2014년 12월 백화점 주차장에서 벌어진 모녀갑질, 2015년 10월 역시 백화점 귀금속 상점에서의 무릎사과 갑질, 2016년 4월의 대림산업등 대기업 경영자들의 운전기사, 경비원 대상의 갑질, 2016년 10월의 아프리카TV, 최순실 일가의 갑질이 데이터 급상승의 원인이었다고 보여지는데요. 이번엔 아직도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지만 이번 ‘공관 병 갑질’이 다섯 번째로 키워드 ‘갑질’의 급상승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갑질 공화국’ 대한민국의 ‘갑질의 역사’에 ‘공관 병’이 이름을 남긴 셈입니다.

∘빅데이터로 수집된 네티즌 반응. 예상은 되지만 어땠을까요?

→ 사건관계자 관련 키워드들을 제외하고 보면, ‘팔찌’, ‘노예’, ‘갑질’ 그리고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공관병들이 시중을 들어야했던 박찬주 대장의 ‘아들’이라는 키워드가 나타납니다. 감정의 형태는 ‘분노’라는 단어로 요약해서 말씀드리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비속어를 포함한 많은 연관어들이 해당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격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일부 네티즌이나 언론에서 ‘꽃보직’, ‘편의’를 언급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는데요. 대부분의 군 보직이 개인이 선택할 수 없다는 점과 이번사건에서 나타난 갑질의 형태가 그 정도가 심하다는 점에서 동의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 답답한 일입니다. 많은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미디어반응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미디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군인권센터의 추가 보도자료를 받아 일부매체가 보도를 하고 그 보도를 보고 다른 매체가 이어 보도를 하고, 인터넷 게시글 등을 통해 제보된 이미 전역한 다른 공관병들을 취재하여 추가 보도를 하는 등 소위 ‘공관병 갑질’에 대한 미디어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런 뜨거운 관심이 새 정부의 국방개혁, 특히 방산비리 등의 문제와 관련된 육군개혁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많은 미디어들이 인정하고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보도가 이어지고,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또 여론에 힘입은 정부와 국방부가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는 것은 참 바람직한 일이고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이런 미디어들의 행태를 보면서 조금의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아 씁쓸함을 느끼신다구요. 왜 그러실까요?

→ 지금은 많은 미디어들이 나서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또 심층적인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공관병이라는 제도가 도대체 언제부터 존속해 왔던 것일까요. 또 공관병에 대한 갑질 횡포가 언제부터 있어 왔던 것일까요. 네이버 뉴스검색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공관병에 대한 장군들의 지금과 정말 유사한 폭행과 폭언사례들이 고스란히 나타납니다. 2015년에는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이 운전병에게 관용차로 홍대클럽으로 아들을 데려주라고 했던 것이 폭로되기도 했습니다. 너무 멀리 갔을까요? 똑같은 군인권센터에서 지난 6월 육군 39사단장의 폭행, 욕설, 갑질을 폭로했을 때에는 왜 관심이 적었을까요. 최근 추가제보로 알려진 내용입니다만, 지난 2015년 박찬주 대장이 육군참모차장(중장)이었을 때 갑질을 견디다 못한 당시 공관병이 자살시도까지 했음에도 국방부나 미디어는 침묵했습니다.

∘그렇군요. 오래된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도 부족합니다. 소가 집 나간지는 벌써 한참이지요. 그때와 지금이 뭐가 다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관병 갑질’의 행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에는 사실을 알고도 방관하거나 하찮게 여겼던 모두의 책임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뜨거운 8월, 우리를 더 덥게 만들었던 이슈 ‘공관 병 갑질’에 대해 좋은 말씀 들어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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