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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복지현장] "10대 여성 청소년 일시쉼터"- 서채리 리포터(8/12 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4 20:10  | 조회 : 3343 
MC: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출발 복지 현장> 서채리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인사 나누고..)

MC: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

서: 오늘은 가출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십대여성일시쉼터 ‘나무’와 ‘달나무’를 찾아가 봤는데요. 여성청소년들이 집 밖에서 잠시 머물 수 있도록 서울시가 위탁받아 운영해 온 공간입니다. 2013년에 개소해서 5년째 운영되고 있고요, 최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야간쉼터 ‘달나무’도 새로 개소했습니다.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해 ‘나는 무지 사랑스러워’라는 뜻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MC: 가출청소년을 위한 쉼터..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서: 네. 우선 쉼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일시쉼터, 단기쉼터, 중장기쉼터가 있는데요, 머무는 기간에 따라 구분이 됩니다. 일시쉼터의 경우 하루 이틀 정말 일시적으로 머물다가 가는 곳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보통 청소년들이 긴급하거나 잠깐 머물 공간이 필요할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다녀온 ‘나무’와 ‘달나무’는 이런 일시쉼터에 포함되는데요, 낮 동안 운영하는 카페형 쉼터 ‘나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요, 야간쉼터 ‘달나무’는 밤 10시부터 그다음날 오전 8시까지 운영됩니다.

MC: 카페형 쉼터라고 하셨는데 일반 일시쉼터와는 다른 개념인가요?

서: 네. 말 그대로 정말 카페였어요. 보통 쉼터엔 밥 해먹을 수 있는 공간과 잠 잘 수 있는 공간 이렇게만 있는데, ‘나무’는 2층엔 카페, 3층엔 숙식 가능한 시설이 있었습니다. 3층 쉼터는 여성청소년만 이용 가능하지만 2층 카페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찾아간 날도 이곳에서 자원활동가분들과 지역 주민분들이 독서토론 소모임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 현장 소리로 먼저 만나보시죠.

>> #1 현장 스케치

MC: 왜 이런 카페형 쉼터를 만들게 됐는지?

서: 카페라는 공간은 누구나 올 수 있잖아요. 이 공간을 찾는 청소년들이 낙인 받지 않고 큰 진입장벽 없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합니다.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겐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는데요, 그 외 방문자들에게서 나오는 수익금은 모두 시설관리에 쓰인다고 합니다.

MC: ‘달나무’에 대해서도 궁금하네요.

서: ‘달나무’는 서울시에 유일한 10대 여성청소년 야간쉼터입니다. ‘나무’와 달리 ‘달나무’는 주소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운영이 되고 있어요. 일시쉼터는 입소해서 지내는 공간이 아니고 불특정다수의 청소년들이 오가는 공간이잖아요. 그렇다보니 아이 한명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머무는 아이들과 자원활동가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는데요, 일주일에 최대 세 번만 머물 수 있다고 합니다.

MC: 최대 횟수가 정해져있는 이유가 있나요?

서: 일시쉼터다 보니까 잠시 와서도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해요. 계속 한 공간에 머물게 되면 다음을 생각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버릴 수도 있고, 또 다양한 기관의 다른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게 되잖아요. 일시쉼터는 중장기쉼터 등 다른 기관으로 연계해주는 게 목적인 공간이라서 일주일에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횟수를 정해둔거죠. ‘나무’와 ‘달나무’같은 일시쉼터가 필요한 이유,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류후남 사무국장님 목소리로 만나보시죠.

>> #2 인터뷰,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 류후남 사무국장

MC: (들으신 소감..) 그럼 청소년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 이 곳을 찾아오게 되나요?

서: 우선 청소년들끼리 서로 입소문을 통해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러 쉼터에서 만나는 친구들끼리 ‘아 상도동에 가면 카페 나무라고 이러이러한 쉼터가 있다’ 이렇게 정보공유를 하면서 찾아오는 이용자가 많고요. 그 외에도 직접 홍보활동에 나서는 현장 아웃리치나 스마트폰 채팅 앱을 활용하는 사이버 아웃리치를 통해서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꼭 필요할 때 찾아오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MC: 아무래도 여성청소년이면 다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더 클 것 같아요.

서: 네. 가장 큰 위험이 바로 성매매입니다. 2016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실시한 성매매 실태조사에 따르면요, 가출 등을 경험했던 위기 청소년 173명 중에 무려 48.6%가 조건만남과 성매매로 생계를 해결한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류후남 사무국장님의 이야기 계속해서 함께 들어보시죠.

>> #3 인터뷰, 류후남 사무국장

MC: 하루 먹기 위해서 사각지대로 내몰린 아이들.. 이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교육이 따로 있나요?

서: 네. 올바른 성관념을 위해서 성교육이나 성상담이 진행되고 있고요, 피임기구를 쉼터 내에 자유롭게 배치하면서 이용 청소년들이 거부감 없이 건강한 성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방향제 만들기같은 공예수업부터 문화활동을 할 기회가 적은 십대들에게 영화보기, 달밤에 산책하기, 여행가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없는 게 프로그램이다’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업이 있는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청소년들이 원하는 걸 한다고 해요.

MC: ‘프로그램이 없는 게 프로그램이다’라는 말이 역설적이면서도 이해가 되네요. 이런 활동들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미치는지?

서: 누군가에겐 평범한 일상이지만 또 누군가에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걸 수 있잖아요. 이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는 건데요. 예전에 한 친구같은 경우엔 계란 후라이를 하는데 계란 깨는 방법을 몰랐다고 해요. 집을 나와서 생활한 시간도 길었지만 집에 있었을 때도 그런 걸 볼 기회가 없었던 거죠. 또 밤중에 자원활동가분들과 같이 산책하면서 아이들이 겪었던 무섭고 두려운 밤거리가 아니라 달빛이 내려앉는 밤의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거창하진 않아도 평범한 일들을 함께 한다는 게 ‘나무’와 ‘달나무’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MC: 이 공간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소감도 들을 수 있을까요?

서: 아쉽게도 이용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직접 목소리를 담아 오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이런 얘기를 남긴다고 해요. ‘이 곳에 오면 아무것도 묻지 않아서 좋아요.’ 왜 나왔는지, 왜 그랬는지 얘기를 묻게 되면 이 아이들은 만들어진 스토리를 얘기한다고 합니다. 여러 기관을 다녀보면서 어떤 식으로 얘기를 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죠. 근데 사실 시간이 지나고 몇 번 오다보면 청소년들이 먼저 진솔한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거든요. 먼저 묻기보다 눈 한번 마주쳐주고, 손 한번 잡아주고, 또 얘기를 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싶습니다. 이처럼 이 청소년들에겐 무엇보다도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데요, 십대일시지원센터 이경희 센터장님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 #4 인터뷰, 십대일시지원센터 나무 이경희 센터장

MC: (인식개선에 대해서 하고 싶으신 이야기..?)

서: 인식개선, 낙인찍지 않기. 쉽진 않지만 우리 사회가 꼭 이뤄야 할 숙제겠죠. 가출청소년 쉼터가 새로 개소했다고 하면 ‘이런 공간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집을 나온다’ 이런 반응도 있다고 해요. 근본적인 원인은 모르고 눈에 보이는 부분으로만 판단하는 걸 텐데요. 이런 사회적인 시선 때문에 안 그래도 내몰린 아이들이 더 상처를 받는다고 합니다. 저부터도 주변을 돌아보고 손을 내미는 자세를 익혀야할 것 같은데요. 가출이 단순히 청소년 개인의 문제가 아닌 만큼, 사회가 그들의 나무가 돼 보호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MC: 마무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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