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우성 / 작가: 강정연
슬쩍 읽고 번쩍 뜨이는 지식 톡톡

인터뷰전문

[생생인터뷰] 노키즈존? 소통 없이 벽부터 세우는 사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11 16:16  | 조회 : 459 
[생생인터뷰] 노키즈존? 소통 없이 벽부터 세우는 사회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앞서 공감사전 주제어로도 노키즈존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최근 휴가철 휴가지 숙소를 고르다가 아이 동반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난다는 이야기를 포털 사이트에 올리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노키즈존이었기 때문인데요. 8세 미만 아이들은 이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은 겁니다. 카페도 있고 음식점도 있습니다. 어떤 한 카페는 노스쿨존이라는 것을 내걸었습니다. 중고등학생은 이용하지 말라, 몇몇 일탈하는 중고등학생의 행동이 다른 손님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다른 손님의 휴식, 여가, 서비스를 방해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예 특정 연령, 특정 신분을 기준으로 원천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제한을 두는 건 차별 아닌가, 이런 문제까지 있습니다. 점점 이 문제가 커진다면 사회적 갈등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지,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화평론가이시죠,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이하 이택광)>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노폴리스존도 있더라고요. 무심히 지나갈 것 같은데 생각해보면 신분, 조건만으로도 금지당한다, 섬뜩하기도 한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택광>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개인주의 문화를 굉장히 중요하게 발전시켜야 할 요소로 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개인주의적인 관점에서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 대한 평가들이 이뤄지는 것 아닌가 싶거든요. 금방 말씀하신 노폴리스존을 보더라도 개인의 사적인 이익을 침해하는 범위 내에서 폴리스, 국가의 힘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경향들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한 부분들이 결국 개인의 이해관계 충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말하면 노키즈존이든 노폴리스존이든 노스쿨존이든 이러한 노와 관련된 존들이 많이 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공적인 룰이 한국 사회에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죠. 

◇ 김우성> 결국 서로 말이 안 통하면 대화해야 하는데 펜스를 세워버리는, 그러한 상황이군요. 일부러 드러내지 않아도 세대, 경제적인 수준별로 약간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까. 나이별로도 그렇지만 돈도 그렇고요. 기존에도 이러한 현상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떻습니까?

◆ 이택광> 기존에도 구별 짓기 현상이 있었는데, 지금처럼 개인 단위로 쪼개져 개인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설정하는 것들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최근 노키즈존은 단순하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하기보다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변화해온 방향에서 조금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주권이라고 불렸던 것, 소비자가 왕이라고 불렸던 가치들이 일상생활 평가들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 김우성> 언뜻 보면 백인 전용 버스, 몇십 년 전에 있었던 차별 같은 것도 떠오르거든요. 그러한 방식으로 움직여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 이택광> 결국 말하면 차별이 되는 건데요. 지금까지 한국 사회가 시장주의, 시장화가 민주화와 연동하면서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발휘해왔지만, 어느 정도 말씀하셨던 차별과 관련해 방종으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어떠한 노키즈존의 경우 명백하게 아동과 관련해 차별적인 태도들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죠. 

◇ 김우성> 찬성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대화 없이 벽들만 서 있는 상황인데요. 고급 서비스를 위해서 정당한 조치다, 사적 자유다. 이른바 불편을 야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하는 행동인데 왜 비난을 받느냐고 항변하거든요. 그분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택광> 사실 노키즈존을 이야기하는 그러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일반적인 그러한 곳은 아니죠. 일반적인 식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그러한 장소는 아닌 것 같고, 혼자서 본인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본인이 집중해서 작업들을 하는 장소로서 카페나 레스토랑인 것 같아요. 그러한 입장에서는 내가 서비스를 구매했는데, 다른 사람에 의해서 이것이 방해받으면 안 된다는 생각들이 당연히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과정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정할 공론이 있어야 합니다. 공적인 룰을 다시 고민해보아야 하고, 그와 관련해 사회적 논의들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룰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김우성> 맞습니다. 싸우기 전에, 혹은 벽을 세워 분리하기 전에 소통하거나 공적 장소에서 토론하는 게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려운 얘기이지만, 왜 그런 것들이 안 만들어지고 이를테면 극단적으로 금지, 이러한 행위로 결정되는지. 우리 사회 흐름이 궁금하기도 한데요. 

◆ 이택광> 사실 어떻게 보면 개인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것이 절대시 되다 보니까 이런 것이고요. 능력주의와 경쟁주의가 배경에 있는 건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적 역할을 해줘야 할 언론들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그러다 보니 공론을 형성해야 할 주역인 언론들이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러한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죠. 지금 어떻게 보면 개인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할 단계들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장치들, 언론들도 당연히 그와 관련된 경각심을 가지고 시민사회나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이와 관련된 논의들이 이뤄지는 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 김우성>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이라고 본다면 대화하는 것들, 언론도 나서서 이런 부분을 보여드려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택광>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였습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YTN

앱소개
  • 출발 새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