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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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 캐비닛 넣어놨다 분실? "세계적 망신, 대국민사과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7 19:55  | 조회 : 2537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 캐비닛 넣어놨다 분실? "세계적 망신, 대국민사과해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7일 (월요일)
■ 대담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문화재청이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을 잃어버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10년 동안 사건을 쉬쉬했다고 합니다. 저희 뉴스정면승부 제작진이 문화재청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만, 공식 입장만을 전달해왔습니다.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의 현재 등재인증서는 등재 당시 발급된 인증서가 아닌 2007년에 분실을 이유로 재발급 된 인증서"라고 사실 확인을 했고요. "세계유산 7건의 경우, 석굴암,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화성, 경주역사지구, 고창 화순 강화 고인돌 유적 역시 2007년 재발급 된 인증서임이 확인되었고 7건에 해당하는 등재 당시 인증서(원본) 소재가 미확인되어 파악 중에 있다"고 합니다. 유네스코 지정서 원본 분실을 직접 확인하신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대표 연결해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이하 혜문)>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 해례본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지정서 원본이 한 마디로 다 없어졌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혜문> 그렇습니다. 

◇ 곽수종> 어떤 과정에서 확인하게 되셨습니까?

◆ 혜문> 저희가 문화재제자리찾기 2006년 도쿄대로부터 조선왕조실록을 직접 반환 받은 적 있는데요. 지난 조선왕조실록부터 이번에 돌아온 문정왕후어보 반환까지 지난 10년 동안 문화재제자리찾기 활동, 반환 받은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조선왕조실록 10주년을 맞아 조선왕조실록 관한 자료를 조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네스코 지정서, 부산에 있는 국가기록보존소에 있는 원본을 확인하게 되는데 거기에 2007년 9월에 발급받았다는 것을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게 됐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은 97년도에 지정됐는데, 왜 2007년에 지정서 발급받았다고 되어있는가 확인한 결과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이 분실 사유로 재발급 받았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된 겁니다. 

◇ 곽수종> 지정서 원본 분실 경위는 확인되고 있습니까?

◆ 혜문> 지금 문화재청 이야기로는 97년도 발급받는데 98년도 서울에서 대전으로 문화재청이 이전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분실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분실 경위는 지금 확인되고 있지 않습니다. 

◇ 곽수종> 답답한 일이네요. 

◆ 혜문> 이해가 되지 않는 건데요. 세계기록문화유산이라는 것이 세계적으로 귀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해왔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후대 오래도록 잘 보존되기 위해서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건데요. 그 기록을 잘 보관해서 받은 지정서를 관리 보호 부주의로 분실했다는 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 곽수종> 담당자는 아직도 계십니까, 아니면 퇴직하셨습니까?

◆ 혜문> 문화재청에 나온 얘기로는 확인해봤습니다만, 그 뒤에 지금은 문화재청을 그만두시고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해서요. 관련 당시 담당자를 조사해서 그 분실 경위가 어떻게 발생한 것인지 문화재청이 추가적 해명을 하겠다고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곽수종> 원본이 어떤 가치가 있습니까. 왜 이게 사라진 겁니까?

◆ 혜문> 중요한 것이, 조선왕조실록과 훈민정음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기록문화유산 중 가장 최초로, 그러니까 우리나라 대표해서 가장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됐던 거거든요. 그런 것을 분실했다는 것이 일단 납득할 수 없고,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취지에 비춰서 볼 때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기록됐다는 기록물로써의 가치, 원본 지정서라는 것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기록물로써 가치를 보증하는 아주 중요한 기록물인데, 이것을 간과하고 관리 부주의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입니다. 

◇ 곽수종> 보통 이런 문서들이 어떻게 보관되고 관리되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

◆ 혜문> 이것은 조선왕조실록과 동일하게 문화재 세계적 가치를 인증한 것이기 때문에 같이 중요하게 보관되어야 하는데 지금 문화재청이 관련사건 보도를 통해서 인터뷰 한 것을 보면 97년 당시 캐비닛에 단순히 보관했다가 이전 과정에서 잊어버린 것 같다, 분실한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문화재청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인증서에 대한 기록물로서 소중함, 중요성을 좀 무시하고 간과하고 부주의했던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곽수종> 한탄이 나오는 것이, 대한민국이 역사 교육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있는데, 역사는 혼이지 않습니까. 한 민족의. 그 역사 기록을 세계가 인증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놓고 그 원본을 잃어버렸다는 것은 소위 말해서 정신줄 놓고 다닌다는 말과 똑같은 얘기이거든요. 

◆ 혜문>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세계적으로 사실 망신일 수 있죠. 유네스코 기록물 인증서를 분실했기 때문에 재발급을 신청했다는 것 자체가 좀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이 두 건뿐만 아니라 여러 건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네요, 개연성이. 

◆ 혜문> 아마 그러나 제가 볼 때 문화재청이 97년도에서 98년 사이에 분실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 뒤에 대전청사로 이전한 뒤에 최근 들어서 분실되었다고 까지는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시 문화재청이 문화재관리국일 때와 현재 문화재청으로 승격됐을 때는 조금 여러 가지 면에서 발전한 면이 있기 때문에. 그 뒤 2000년대 이후에 들어와 추가적으로 인증서와 같은 주요 기록물이 분실되었을 것까지는 생각하고 싶지 않고요. 아마 문화재청이 그 뒤에 2000년대 이후 잘 관리했을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얼마 되지 않던 예산도 조 대로 예산을 늘려서 배정받기 시작했으면, 한류뿐만 아니라 우리의 유산, 세계사 속에서 대한민국 한국사를 제대로 알려도 시원찮다고 생각하는 판에 자기가 세계에서 인증해준 여러 가지 인증서를 흘리고 돌아다녔다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혜문>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만약에 그 분실 사실을 2007년 이전에 알았다면 그 당시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원본을 찾으려는 노력을 충실하게 경주했어야 하는데, 그 뒤에 재발급 받아놓고도 쉬쉬하고 분실 사실을 은폐하고 원본을 찾으려는 노력을 지금까지 게을리 했다는 점은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문화재청 유네스코 기록물 인증서가 가지고 있는 기록물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원본을 찾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곽수종> 원본 찾을 가능성이 있을까요?

◆ 혜문> 아마 저는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인증서 원본을 관리했던 사람들 아마 다 생존해 계실 거고요. 쉽게 문화재청에서 그분들 거취 현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조사하고, 관련자들에게 정황을 물어보면 아마 저는 원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곽수종> 원본을 개인이 사유를 위해서 가져갔다, 보관했다면 이건 상당히 법적인, 

◆ 혜문> 중대한 범죄죠. 중대한 범죄이기 때문에 반드시 처벌해야 하고 이것과 관련해 문화재청 유네스코 기록물 인증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인증서 분실 사실에 대해서도 본인들 과오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대국민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인증서나 지정서를 받으면 액자에, 

◆ 혜문> 중요하게 분류해서 전시하거나 잘 보관해야 하는 게 맞겠죠. 

◇ 곽수종> 우리나라 박물관이 작기나 합니까. 큰 박물관들이 많은데. 

◆ 혜문> 저도 사실 상식적으로 잘 이해되지 않고요. 이번 사건으로 볼 때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기록 유산과 관련된 원본을 분실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측면에서 유네스코 기록물과 관련된 인증서는 문화재청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성하고 문화재청이 보관할 것이 아니라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해서 더 이상 분실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증서만큼은 국가기록원으로 전부 이전해서 보관하는 방법도 한 번 생각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곽수종> 두 가지 말이 상당히 의미가 있네요. 나라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많다는 이야기와 나라가 지금 뭔가 나사가 풀려서 조여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혜문>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혜문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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