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오늘은 장애인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즐거운 여름방학 학교현장을 담아봤습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시행하는 늘해랑학굔데요. 7월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열흘에 걸쳐 워터파크, 캠핑장 같은 현장체험학습도 하고요, 10여 가지의 다양한 활동들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번엔 특별히 ‘하태 앗태’라는 컨셉으로 진행했는데요,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던 현장을 오늘 소개해 드릴게요.
MC: ‘하태, 앗태’ 이름이 참 특이하네요. 무슨 뜻인가요?
서: 요즘 ‘하태 하태’라는 말 많이 쓰잖아요? 이걸 ‘핫 앤 아트’라는 뜻으로 패러디했다고 합니다. 뜨거운 여름에 다양한 문화 예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는데요.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MC: 유치부부터 고등부까지면 꽤 규모가 크겠어요.
서: 네. 참가학생만 예순 명이 넘을 정도로 큰 규모였어요. 제가 간 날에는 요리 수업, 도예 수업, 그리고 전통놀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초등부 학생들은 요리수업에서 월남쌈을 만들고 있었고요, 고등부 도예수업에선 그릇에 자기 얼굴 그리기, 또 중등부에선 재밌는 전통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현장 소리로 함께 만나보시죠.
>> #1 현장 스케치
MC: (들으신 소감?)
서: 여러 수업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든 수업에서 아이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건데요. 매번 만족도 조사를 해서 학생들이 더 만족하고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으로 그 다음 번 늘해랑학교를 꾸린다고 합니다.
MC: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겠네요.
서: 네. 그래서 그런지 모든 수업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더라고요. 도예시간에 그릇에 자기 얼굴 그리기를 했는데 얼른 스케치 끝내고 색칠하고 싶다던 친구도 많았고요. 댄스 수업에선 선생님이 잠시 쉬는 사이 그 막간을 이용해서 방금 배운 동작을 맹연습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장애 아동 청소년들이 문화예술 체험을 할 기회가 적다고 해요. 그러다보니 이 순간 더 즐겁게 임했던 것 같습니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가족문화지원팀 박지욱 사회복지사에게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 #2 인터뷰,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가족문화지원팀 박지욱 사회복지사
MC: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 이 말이 참 와닿네요.
서: 그렇죠? 어찌보면 당연한 말인데 또 한편으론 참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해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만족해하는 수업이 바로 직업훈련 수업입니다. 이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 어떤 경제활동, 사회활동을 하는가가 큰 관심사라는 건데요, 실제로 비누공예나 도예 등 이런 과정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직접 판매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MC: 또 어떤 다양한 수업들이 있었나요?
서: 또 인상 깊었던 수업이 댄스 수업이었어요. 놀랐던 게 그날 수업하시는 곡이 요즘 최신곡이죠?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라는 노래더라고요. 춤 좀 추신다는 분들도 어려워하는 곡이어서 학생들이 잘 따라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근데 막상 수업하는 걸 보니까 학생들이 잘 따라하는 건 물론이고 신나게 음악에 몸을 맡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더라고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디테일 안무들을 놓치지 않고 정말 재밌게 웃으면서 임하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MC: 선생님은 어떤 분들인가요?
서: 다양한 선생님들이 계셨는데요, 대부분 복지관에서 봉사 차원으로 오래 일하신 분들이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던 분부터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까지 다양한 분들이 각자의 수업에 최선을 다하고 계셨습니다. 댄스 수업의 전지선 선생님, 비누공예 수업의 최창숙 선생님 목소리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시죠.
>> #3 인터뷰, 전지선, 최창숙 선생님.
MC: 많은 분들이 장애 아동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도움을 주고 계시네요.
서: 네. 또 특별한 분도 계셨어요. 이곳 사회복지사분들 중 한분은 학생일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이 복지관에서 봉사하셨다고 해요. 또 실습과정도 이곳에서 마쳐서 현재까지 광명복지관에서 복지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 우리 사회 도처에 스며들어있는데 잘 자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것 같아요.
MC: 학생들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한 학생은 도예시간에 그림 그리기에서 파란색을 많이 사용한거예요. 그래서 왜 파란색을 많이 사용했냐고 물으니까 파란색이 자유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좋다고, 많이 사용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에서 벗어나서 학생들의 창의성, 감수성까지 발달시켜주는 것 같았습니다. 참가했던 학생들의 소감 직접 들어볼게요.
>> #4 인터뷰, 참여 소감
MC: 다음 일정도 혹시 있나요?
서: 네, 매 방학마다 열리기 때문에 다음 겨울방학에 또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겨울방학엔 ‘글로벌 늘해랑’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돼서 또 어떤 재밌는 주제로 장애 아동 청소년을 맞이할 지 기대되네요. 참여 또는 봉사활동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홈페이지 www.withlight.or.kr을 참조하시면 되고요. 광명 외에도 각 지역에서 장애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계절학교를 진행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니까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