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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얼어붙은 두만강 건넌 안중근의 심정? 국민의당에 쏠린 시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7 09:51  | 조회 : 320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8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이정렬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이사 (前판사)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다시 돌아온 월요일입니다. 월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뵙는 두 분이 계신데요. 오늘 한 분은 원래대로 나오셨는데, 한 분은 새로운 분을 모셨습니다. 먼저 데일리안 이종근 논설실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네, 안녕하십니까. 서양호 소장이 없어서 더 기분 좋은 이종근입니다.

◇ 신율: 오늘 그래서 더 기분 좋으신 대상자 한 분 모셨습니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이정렬 이사,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정렬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이사(이하 이정렬): 네, 안녕하십니까. 처음 인사드리는 것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신율: 저희가 매일 꼽는 것 있어요. 정치인의 말 한 마디. 어떤 것 꼽으셨습니까? 이종근 실장님부터요.

◆ 이종근: 네, 그런데 사실 이분이 정치인은 아닙니다. 그런데 내용은 정치적이에요. 들어보세요. 이윤택 씨라고 아시죠? 굉장히 유명한 연극 연출가,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 1호라고 해서 더 유명해지신 분인데요. 사실 그 옛날부터 유명하신 분이죠. 연희단거리패, 부산에서부터 연극을 해서 서울로 돌아가신 분인데요. 이분이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셨대요. 귀향하셨대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피해를 봤다고 내가 문재인 정부에서 수혜자가 되면 되겠느냐’, 차라리 그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부산으로 돌아갔다고 말씀하셨다고 해요. 알고 보니 이윤택 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동창이에요. 25기 동기동창인데, 아마도 지금 복원이 되는 거죠. 수혜가 되는 게 아니라 정상화. 서울에 있는 극단에 지금까지 지원을 안 받았다가, 다시 지원을 받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지원을 받다 보니까 이분 생각이, 내가 이렇게 있으면 고등학교 동창인데 또 이렇게 특혜를 주고 이런 소리를 듣게 되느니 차라리 다 접고 귀향을 하겠다. 전 이런 마음이, 사실 정상 아닐까요? 정상적 마음인데 도리어 저는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 신율: 진짜 그러네요. 우리 이정렬 이사님.

◆ 이정렬: 저는 정치인 말 한 마디라고 하셔서 고민했는데, 상당히 많더라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난주에 가장 많은 분들의 이목을 끌었던 게 국민의당 대표로 출마하신 안철수 후보님.

◇ 신율: 심각한데 당사자들은, 웃으면 안 되는데요.

◆ 이정렬: 그런데 제가 법률을 전공하다 보니, 좋게 말하면 꼼꼼한 거고, 제대로 말하면 시쳇말로 좀 쫀쫀하게, 아주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쓰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후보님 말씀을 듣다 보니까 귀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안 후보님께서 이렇게 얘기하셨죠. 당대표 출마선언하시면서,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이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어요. 비장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당을 살리기 위해 애를 쓰겠단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얼어붙은 두만강이 조금 신경 쓰였어요. 일단 안중근 의사가 두만강을 언제 건넜나, 한 번 찾아봤어요.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자료는 안중근기념관에서 밝히는 자료입니다. 맨 처음 안중근 의사께서 29살 때, 의병 부대를 창설할 목적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십니다. 아마 두만강을 건너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언제 건너셨는지는 그 자료에 안 나옵니다. 하여튼 그렇고요. 그 다음 가장 크게 알려진 건 언제냐면, 1908년에 전재덕 휘하에서 대한의군참모중장 겸 특파독립대장 및 아령지구 사령관 자격으로 100여명 내지 200명의 부하를 이끌고 두만강을 건너서 함경북도로 진공합니다. 이때가 1908년 7월이거든요. 6월설, 7월설, 8월설이 있는데 아마 음력까지 감안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 시기는 강이 안 얼었을 것 같아요.

◇ 신율: 6, 7, 8월이면 어디든 얼지는 않죠.

◆ 이정렬: 그렇죠. 이때는 아닐 것 같아요. 그러고 나서 이렇게 진공 작전을 했다가 1달 반만에 다시 돌아가거든요. 그러면 늦어도 9월 초. 이때 두 번 왔다 갔다 하셨던 때는 아닌 것 같고 29살 때인가, 이런 생각은 들어요. 

◇ 신율: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 이정렬: 그 다음 또 하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는데,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보통 내가 근거지를 떠나서 안 돌아오겠다는 비장한 각오인데요. 이때 같으면, 의병을 이끌고 돌아오실 때 같으면, 국내로 들어오는 건 좀 앞뒤가 다르지 않나. 그래서 좀 신경이 쓰였어요.

◇ 신율: 아주 예리한 지적을 해주셨네요, 하하. 지금 우리가 그 얘기도 조금 있다가 할 텐데요. 먼저 문재인 대통령이 6박 7일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청와대로 복귀했는데요. 북한이 ICBM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큰 혼란을 겪을 때에 휴가를 가는 게 옳다 그르다 하는 찬반양론이 엇갈리는데요. 이종근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아니, 저는 사실 이건 진영 논리를 떠나서 대통령이 휴가 갈 때가 되면 가야 합니다. 이를테면 북한이 지금 미사일을 쏘는 게 변수인가요? 상수가 된지 오래됐어요. 갑작스럽게 미사일을 처음으로 쏜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많이 쏴 왔는데요. 물론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갔습니다. 물론 위중하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 집단이 테러를 벌이는 가장 큰 목적은, 테러의 상대가 갑자기 비상이 걸리고 일상을 포기하는 상태를 노리는 거거든요. 우리가 일상을 포기하고 비상이 되는, 그래서 공포의 상황이 되는 걸 노리기 때문에요. 우리는 일상이 돼야 한다, 그래서 휴가 갈 때 되면 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신율: 이정렬 이사님.

◆ 이정렬: 저는 오늘 이종근 실장님을 처음 뵀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다 하셔서요. 전적으로 견해에 동감합니다.

◇ 신율: 이거 이렇게 하면 안돼요.

◆ 이종근: 서 소장, 듣고 있죠? 지금.

◇ 신율: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요. 말씀하세요, 그냥. 괜찮아요.

◆ 이정렬: 첫 출연이라. 정말 같은 생각이고요. 하나 더 추가해서 말씀하면, 사실 대통령이 휴가를 갔는데 실제로 쉬었나, 실제로 쉬지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첫날, 휴가 첫날 바로 평창으로 가서 올림픽 준비상황 점검하고 시민들과 대화하고요. 그 다음에 간 장소가 진해 해군기지잖아요. 그러니까 방금 말씀하신대로 상황이 위중할 수 있으니까 휴가를 가더라도 언제든지 유사시에 대처할 수 있는 장소에 있었고요. 게다가 그 와중에 잠수함 인도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서 방한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접견하고, 또 거기에서 2차 잠수함 사업에도 우리 포함시켜달라고 세일즈하고. 이게 과연 휴가인가. 휴가를 가는 것도 당연하다는 이 실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할 뿐만 아니라 실제 휴가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 이종근: 바로 그 점 때문에 저는 사실 그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휴가는 쉬어야 해요. 대통령이 갔으면 쉬어야 하는데요. 봐요. 첫날, 평창 사진 나왔고요. 그 다음에 오대산 사진 나왔어요. 소통? 소통의 이미지는 이미 그전에 많이 보여주셨잖아요. 왜 휴가 가서까지 오대산에서 등산객들과 소통하는 이미지를 굳이 청와대 사진으로 보였어야 했나, 그 다음에 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물론 잠수함 팔려고 어쩔 수 없었겠죠. 해군기지 방문. 그런데 4박5일 동안 이렇게 촘촘히 일정이 짜인 휴가가, 과연 보면 메시지가 일관성이 있느냐. 저는 휴가는 차라리 고민하는 모습으로 좀 잠수하는, 그냥 쉬시는 모습, 아예 단절해버려서 돌아왔을 때 8.15 경축사라든지 의미를 딱 던져줬어야 하는데, 도리어 이미지를 더 소비했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의 휴가도 메시지인데, 메시지 관리가 잘못됐다고 보는 거죠.

◆ 이정렬: 저도 이종근 실장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인데요. 좀 쉬셨으면 좋겠는데, 이 실장님처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니,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휴가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도 신경을 또 안 쓸 수가 없잖아요. 그런 딜레마가 있지 않나,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제 뭐냐면, UN 안전보장이사회, 저희가 2부에서도 양무진 교수와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이제 대북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은 됐는데, 이게 대북원유공급 중단 문제를 미국이 요구했는데, 이게 빠졌다. 그래가지고 지금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이게 좀 약한 것 아니냐,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환영한다는 얘기인데요. 이종근 실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그래서 약하면 어떡할까요? 약하면 우리가 직접 나서서 강하게 안보리에서 뭔가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그게 바로 우리의 딜레마잖아요. 안보리를 우리가 주도해서 협상한 게 아니라, 미국이 지금 중국과 러시아를 완전히 압박도 하고 협상도 하고 해가면서 밀어붙여서 나온 결과기 때문에, 참 아쉽다는 얘기를 할 수 있어도 이게 잘못됐다고 얘기할 수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까운 거죠. 그 다음 이걸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그래도 이건 미국이 최선을 다한 게 아니냐 하는 측면과 말씀하셨듯이 원유 공급 차단이 안됐으니까 사실 실질적인 효과는 없는 것이 아니냐 두 가지인데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원유 공급 금지는 아마 미국의 입장에서도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중요한 것은 북한 압박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지금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돼 왔기 때문에, 실제로 북한에서도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제 서서히 국민들, 주민들까지도 경제적 압박이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불어 수산물 수출 금지라든지 광물 수출 금지가 더해진다면 실질적으로는 꽤 큰 강도의 압박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분명히 있어요. 원유를 우리가 고집할 수도 없을뿐더러,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의 어떤 상황들, 앞으로 북한의 어떤 문제, 그리고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 문제, 이런 문제들에 더불어서 동향을 좀 더 아쉽지만 살펴봐야 한다, 이런 정도의 생각입니다.

◆ 이정렬: 이것도 이 실장님과 견해가 같은데요. 저는 하나 부연해서 추가 말씀을 드리자면, 과연 중국과 러시아가 원유 공급 차단을 하겠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지금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중국 같은 경우에는 어떻든 북한과의 관계에서 볼 때 순망치한의 관계잖아요. 그러니까 북한 정권이 무너졌을 경우, 물론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 ICBM을 가질 정도로 엄청난 힘을 갖는 그런 것도 원치 않지만, 무너졌을 경우엔 중국 자체가 바로 미국과 어떻게 보면 국경을 마주하게 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요. 북한이 사라지게 된다면요. 그럼 과연 북한 정권의 붕괴를 바랄 것인가.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극단적 조치까지 갈지는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 신율: 지금 그런데 그 말씀은 김일성 왕조와 북한을 일치시킨단 얘기거든요. 그런데 만일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그 대신 거기에 또 다른 정권이 들어서는데 그게 반중이 아닌 중국 친화적인 정권이라면 중국의 입장에서 또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이정렬: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로서는, 그렇죠. 지금 김 씨 체제가 3대 세습을 이루면서 거의 왕조를 이뤄가고 있는데, 그런데 그런 기미가 어느 정도 무너졌단 상황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하나는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갔을 때 과연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김정은이 어떤 짓을 할 것인가. 그것도 사실 걱정스러운 측면이 있고요. 물론 원유 공급 중단은 상당히 필요한 조치로 생각은 되지만, 차츰 공급량을 줄여가는 정도로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 오히려 다음번에 쓸 수 있는 카드도 있고 해서 괜찮지 않을까, 전 그런 생각입니다.

◇ 신율: 그런데 어쨌든 지금 북한의 미사일 문제, ICBM 문제, 핵 문제, 이걸 막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행동 일치를 봤다, 이렇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어쨌든 중국이 지금 결의안을 이행하는 데에 있어서, 다시 말해서 석탄이라든지 이런 것을 북한이 어디에 수출하는 거라든지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걸 막는 데에 중국의 호응이 없으면 의미가 없단 거거든요. 북중 무역이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는 90% 이상인데, 중국이 이걸 잘할 거라고 보세요?

◆ 이종근: 그게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실질적으로 효과가 명문화된 수치만큼 나오려면 중국이 적극적으로 그걸 이행해야 하는데, 몇 개월 전을 기억하시겠지만, 중국의 모 기업이 사실은 굉장히 많은 미사일의 부품을 수출해서, 미국에 의해서 어찌 됐든 그것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이미 군사와 관련된, 군 무기와 관련된 모든 부품을 수출 금지한 상황에서도 중국은 그 회사를 통해서 어찌 됐든 그걸 허용한, 놔둔 결과가 나왔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선택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소프트랜딩에 대한 선택. 중국도 가만 놔두면 어쨌든 6차 핵실험까지 가고, 재진입까지 성공한 완성된 ICBM까지 갔을 때, 그 이후에 돌아올 한반도 리스크, 자기네들한테 얼만큼 이득이 있을까에 대한 면밀한 계산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를 계속 미국과 동맹해서 MD 체제로 가는 것에 대한 방어만 할 것이 아니고, 그렇게 가지 않게끔 자기가 행동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행동을 하지 않겠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한미일 동맹, 미국과의 MD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 이정렬: 저도, 자꾸 견해가 같아서 큰일 났네요. 그 견해와 같은데, 하나 더 부연하자면요. 석탄이라든가 수산물 금수 조치에 관해서 중국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 또한 외교 무대에서 하나의 카드가 될 수 있단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지금 어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만나서, 한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데 사드 임시 배치가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얘기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시했었잖아요. 이것과 이것을 보면, 사드 배치와 그 다음에 이번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는 것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 부분을 중국이 자꾸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결의한 것을 지키려고 하는데 미국 쪽에서 평화를 깨려고 한다. 사드 배치를 강행하고 한국 쪽에서도 강행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이 부분에 쿼터를 줄이거나 전면적으로 이행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할 가능성도 있단 거죠. 그래서 중국이 책임이 크고 임무가 막중하지만 이 또한 하나의 외교적 카드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 신율: 어쨌든 중국이 나오는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하는데요. 여태까지 중국이 상당히 말이 앞서고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요. 국민의당 얘기해보죠. 아까 국민의당 말씀하셨는데, 두만강 건너는 거요. 두만강을 건너겠다는 분, 바로 안철수 전 대표인데요. 이게 천정배 전 대표나 반대쪽은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라는 건 구태 중의 구태정치라는 얘기인데요. 두만강 건너는 게 구태입니까? 이종근 실장님,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아뇨, 우리는 익히 많이 봐왔죠. 굉장히 익숙한 장면들이죠. 한두 분이 그 강을 건너신 게 아니라서, 많이들 건너오셨잖아요. 김대중 전 대통령도 2년 만에 건너오셨습니다. 그때는 정계 은퇴까지 선언하셨다가 돌아오셨어요. 그때도 반대가 심했죠. 노무현 당시 의원, 노무현 의원을 비롯해서 거기에 반발해서 따라가지 않고, 60명 대열에 끼지 않고 꼬마 민주당으로 간 사건이 바로 그 사건인데요. 언제나 명분과 실리는 국가와 나라와 당을 위해서입니다. 결과적으로 김대중 대통령은 대통령까지 됐으니까 그것이 옳은 결단이라고도 후대에서는 볼 수 있겠지만, 지금의 안철수 대표와 비교되는 건 한 가지 대목일 것 같아요. 지금의 명분이 뭐냐면 이것입니다. 내가 나서지 않으면 당이 사라질 거다, 당이 민주당으로 흡수통합될 거다, 그런 조짐이 있다. 그런데 그런 조짐이 있다는 건 안철수 전 대표의 말뿐이지, 국민들이 그걸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나요? 어떤 의원이 가겠다고 진짜 얘기했나요? 없잖아요. 그런데 안철수 대표만은, 안철수 전 의원만은 그런 조짐이 있어서 내가 먼저 나선다는 거죠. 그러니까 거기에 대한 유리, 국민들이 느끼기에 그거야 실제로 벌어진 다음에도, 다음에 차라리 이거 이렇게 당이 깨지는 거야? 우리가 왜 다당제를 만들어줬어? 이렇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실 그 당에 대한 어떤 또 하나의 정파 지지를 보내면 수습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요. 굳이 벌어지지도 않은 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당을 사수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한 공감대가 사실 충분치 않다.

◆ 이정렬: 저도 거기에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요. 지금 이 실장님께서 말씀하신 민주당과 통합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다. 맞습니다. 벌어지지 않았고 물밑에서 그런 게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는 이제 생각이, 안철수 전 후보가 그런 위험이 있다는 걸 감지하고 그렇게 판단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판단은 그분의 정치적 판단이니까 맞다 틀리다 왈가왈부하기엔 제가 공력이 상당히 낮고요. 다만 이제 이걸 그냥 객관적으로 보자면, 지금 현재 정치계에서 다가오는 가장 크고 가까운 이벤트가 내년 지방선거지 않습니까? 그럼 국회의원이나 정치인 입장에서는 자파 내지는 자기 계보에 속한 후진들, 정치인들을 많이 공천 받게 하고 당선시켜야 하는데, 당 대표는 공천권을 가지지 않습니까? 그럼 안철수 전 후보가 당 대표가 됐을 경우에 과연 자파 정치인들이 공천을 많이 받고 당선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시각에서 보게 되면 그러면 이건 정말 구태인 거죠. 안철수 후보가 지금 당 대표로 출마하는데, 이것이 당을 살리려고 하는 거라고 본다면 구태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은 지방선거 공천권 노리는 것 아니냐, 하면 구태가 되는 거죠.

◇ 신율: 그런데 사실 안철수 전 대표 입장에서 볼 땐 이게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자칫하면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당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을 가질 수 있고요. 만일 그렇게 되면 본인의 정치적 미래가 지극히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 이종근: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 번 보시자고요. 대선 때 어떻게 됐죠? 대선 때 실질적으로 한 30여명이 호남 의원들이에요. 국민의당의 호남 의원들이에요. 지역구 의원들을 뺀 상태에서의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세는 조직이 굉장히 약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대선 때 결과가 어떻게 됐죠? 거의 60%가 문재인 후보가 득표됐어요. 그러면 그 60%의 득표를 만들어준 사람들이 누구죠?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당협위원들과 남아 있는 조직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지금 일등공신이에요. 호남에서의 60% 득표율을 문재인 후보에게 줬으니까요. 그 공신들을 내치고 다시 국민의당 의원들을 그 지역구에 받는다? 쉽지 않죠. 현실적으로도 사실 국민의당을 흡수 통합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문제가 많아요. 실제로 불가능한 상황인 거죠.

◆ 이정렬: 맞습니다. 지금 더불어민주당 당원들도 전혀 그걸 원치 않고요.

◇ 신율: 일부, 우상호 전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었기 때문에요.

◆ 이정렬: 저는 높으신 분들은 잘 모르고, SNS로 소통하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이 꽤 있는데요.

◆ 이종근: 혹시 문자로 막 보내시고 그런 분들?

◆ 이정렬: 저는 그것까지는 안하고, 이러이러하게 포털 사이트나 이런 데에 가서 추천이나 비추천을, 그건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앞으로 하여간 국민의당은 졸지에 지금 정계의 모든 주목을 한몫에 다 받고 있어요.

◆ 이정렬: 두만강 극중이시죠. 

◇ 신율: 그런데 나는 극중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었어요. 제가 아직 공부를 많이 해야 해요.

◆ 이정렬: 부끄럽습니다. 교수님 앞에서요.

◇ 신율: 별 말씀을. 극중이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서요. 오늘 시간관계상 두 분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근, 이정렬: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이정렬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이사,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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