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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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토론] 국민의당 "지방선거 이후 서서히 소멸" vs "답있다, 정당통합 후보연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1 20:56  | 조회 : 2788 
[정치토론] 국민의당 "지방선거 이후 서서히 소멸" vs "답있다, 정당통합 후보연대"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8월 1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오늘도 두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정연정 배재대 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교수(이하 정연정)>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야당 쪽에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안보 위기 상황 속에서 대통령은 휴가 중이다. 청와대는 안보의 빈틈이 없다. 어떻게 봐야 하는지 두 분에게 여쭤봐야겠습니다. 큰 걱정할 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 노동일> 과거 같으면 대통령이 휴가를 안 가겠죠. 당연히. 여러 휴가 계획이 있었다면 취소할 것이고. 휴가 갔더라도 급히 복귀해서 청와대로 복귀하고 외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군 지휘관들 점검하는 그러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요.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상징적인 조치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전혀 타당치 않은 비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또 청와대 있는 것이나 진해 휴양 시설에 있는 것이나 예를 들어서 안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그리고 기왕 가려고 했던 휴가라면 휴가 제대로 가는 것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불안하지 않게 보이는 모습이다.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든지 위법적이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지만, 둘 중에 하나로 선택 가능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가고 제대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그 부분은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처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비판하고 그럴 필요는 없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곽수종> 정연정 교수님?

◆ 정연정> 대통령이 위법하신 건 아니죠. 위법한 문제는 아니고요. 저는 야당의 비판이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 이유가, 안보의 위기는 아닙니다. 당장 국민들이 불안을 느낄 만큼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대북한 전략 수정이 시급하게 필요한 시점이 와 있거든요. 더군다나 대통령께서 지금 휴가 중인데, 이른바 패싱하고 있는 것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아베 총리와 긴급하게 전화를 주고받고, 우리 대통령과는 통화도 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이 되고 있고요. 중국과 미국과는 긴밀하게 대화가 오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 문제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한반도의 다른 국가들의 움직임이거든요. 빠릅니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휴가 중이시라고 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 구상이야 꼭 청와대에 안 계셔도 할 수 있지만, 지금쯤이면 NSC 회의들이 여러 번 소집됐어야 하고요. 특히나 전략 수정을 위해서 필요한 전문가들과 청와대에서의 긴급한 소집이 이뤄져야 하고요. 송영무 국방장관 얼마 전 국회 나와서 오락가락 사드 문제 가지고 얘기해서 국회의원들 이 더운 여름에 화가 더 났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굉장히 통합적인 목소리를 통해서 정리해낼 상황이고,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 휴가 가실 때가 아니라 전략적 수정을 위한 나름대로 대통령과 긴밀한 접촉을 지금 해야 하는, 회의를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보니까. 물론 전화 통화는 하시겠지만. 여러 번 이뤄져야 하거든요. 이런 부분을 놓고 본다면 사실 대통령께서 경남 진해에 가 계시는 것이 대외 정세의 긴박성을 고려했을 때 맞는 거냐. 이런 것이고요. 국민적 불안감은 없다고 하더라도 전략적 위기의 문제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략회의는 시간이 문제이고요. 전략은 빨리 구상될수록 도움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속도전을 하시기 위해서라도 휴가 하루, 이틀 줄이시는 것, 크게 대수입니까? 지금 그것을 통해서 무엇이 바뀌었는지, 무엇을 보여주신다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지금 그렇게 녹록지 않은 상황이에요. 

◇ 곽수종> 우리 한반도 상황이 녹록한 상황은 아니고요. 당신께서 운전대를 잡겠다고 하셨으니까 어떤 방향이든 잡지 않겠습니까?

◆ 정연정> 지난번에 취임하시고 난 다음 미국 빠르게 다녀오시고요, G20 회의에도 아주 빠르게 대응하시면서 마치 한반도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석에 앉은 것처럼, 사실 국민들은 많은 기대를 했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도발하고 난 이후에는 중국과 미국 사이 또 끼어 있는 상황이 되었어요. 또 제가 말씀드렸지만, 미국의 바이 패싱 전략은 우리가 상당히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문제를 얘기하는데 있어서 자꾸 일본과 얘기하고 트럼프가 중국을 앞에 내세우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께서 그 운전석에 오래 못 앉아 계시는 거예요. 자꾸 내려오셔야 하는 거거든요. 이런 상황을 빨리 캐치하고 베를린 구상이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순간적 전략에 취약해왔었다는 점을 감안해서 좀 전략적인 고도화를 시행하는 모습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 아닌가. 얘기를 많이 들으셔야 해요. 외부 전문가들에게. 

◆ 노동일> 그러한 것이 야당의 비판이나 그런 사람들의 의견이 타당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있을 수 있습니다. 늘 그래왔고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정연정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그러한 조치를 취했다. 과거 대통령들 다 취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도래했다면. 뭐가 달라졌느냐는 겁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고요. 솔직히 얘기해서 만약에 부산하게 회의를 소집하고 많은 사람들 의견을 듣고 새로운 게 안 나오면, 우리가 너무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거예요. 또 코리아 패싱, 그 얘기 나온 지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때 그것이 얼마나 성행했습니까. 일본을 왕따 시키면서 셀프 왕따 됐죠. 일본 위안부 문제 해결이 안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미국이 도대체 이렇게 해선 안 된다 싶어서 거의 강요하다시피 위안부 합의를 재촉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면에 나온 얘기이고요. 그때도 그러면 예를 들어서 아베 일본과 미국이 협의해 한반도 상황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을 한다, 그게 많았습니다. 전부터도 한반도 문제 해결에 한국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없다, 강대국이 자기들끼리 합의해서 끝내면 그만이다. 그런 얘기는 나왔던 얘기입니다. 새삼스럽게 이 문제로 코리아 패싱이 생기고 문재인 대통령이 갑자기 소집하고 부산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무슨 주도권 행사할 수 없다, 저는 그게 아니라고 보고요. 

◆ 정연정> 상황적으로 그런 말씀이 아니라, 지금 대통령이 그런 상황을 만들거나 그건 교수님 말씀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실제로 늘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실 것 같진 않아요. 참 머리가 복잡하실 것 같아요. 늘 있어온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지금 야당들 쪽에서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어쨌든 국회 국방위원회 임시회도 소집되는 상황이에요. 국회에서도 답답하니까. 예를 들면 문재인 대통령 얼마 전에 북한을 향해서 비행 문제로 대화하자, 남북 적십자 회담도 하고 군사회담도 하자고 제안도 해놓은 상태인데, 그거 다 거부 받고 북한이 도발했다는 거죠. 그렇다면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사실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든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에 접근해보려고 하는, 그러한 의지를 갖는 새로운 정부의 구상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게 자꾸 어그러지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어쨌든 미국 다녀온 지 얼마 안 된 우리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문제를 가지고 좀 더 깊은 채널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점은 우리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이것을 가지고 늘 있어온 일이라고 볼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빨리 혜안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트럼프에게 적극적으로 전화를 해서 할 수도 있는 거고요. 시진핑과도 통화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로부터 우리를 스스로 배제시키지 않는, 그러한 대통령의 적극적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을 하실 거라고 사실 기대를 많이 했어요. 북한을 보는 관점도 많이 바뀐 거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런 관점에서 프로그램이 있다, 지금. 하셔야 할 일이. 그런 관점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 곽수종> 주제를 바꿔서 제보조작 후폭풍, 여당에서의 ‘허위사실 유포’와 국민의당에서의 ‘추 대표의 이야기’, 바닥까지 가봐야 한다는 그 이야기. 계속 국민의당이 화제로 올라왔기 때문에 국민의당 이야기를 할까 싶습니다. 먼저 추미애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싸움, 어제 제 기억으로는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에게 물어보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분 말씀으로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셨는데요. 노동일 교수님, 추 대표가 무슨 의도가 있는 겁니까?

◆ 노동일> 여러 가지 의도도 많이 나오죠. 자기 장래를 보고서 계속 국민의당을 압박하는 것이다. 지금 여러 가지 비판도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핵심 세력들이, 당원을 중심으로 한 일반 국민들, 핵심 세력들이 추 대표 지지로 다 모이고 있다. 그러한 얘기도 하고 있더라고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추 대표가 이번에 전혀 잃은 게 없다는 얘기도 하고 있고요. 그러나 오늘 나온 얘기를 보니까. 예를 들어서 국민의당이 지난 번 대선에서 증거 조작을 통해서 대선 승부를 바꾸려고 했던 것들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일이 맞습니다. 추미애 대표가 그렇게 얘기했죠. 그래서 이것을 당 전체가 책임지거나 당시 머리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얘기하니까, 이런 분들 책임지지 않고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건 절대 안 된다. 그렇게 얘기하면 괜찮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라고. 그런데 방송에서 괜찮은 얘기인지 모르겠는데 양아치, 깡패 집단, 그렇게 얘기하면 그 본질은 어디가고.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었던 잘못이다, 이런 근간은 어디가고 국민의당이 오히려 반발하는 형국이 되잖아요. 정말 그냥 핵심적인 것, 뼈아픈 얘기를 하면 국민의당도 할 말이 없을 텐데,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 일이었으니까요. 승부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지금 미국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 때문에 트럼프 탄핵 얘기가 나오는데요. 미국 의회에서 나온 얘기를 유심히 보면, 트럼프 탄핵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미국 대선 선거에 국민의 의사를 왜곡시킬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문제라고 접근하거든요. 그런 거란 말입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자꾸 자극적인 말, 머리 자르기, 양아치 집단, 깡패, 이러니까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는 본질은 가버리고 용어 가지고서. 그러면 ‘추’ 자 빼고 ‘미애’라고 하겠다, 이렇게 자꾸 나오는 식의 감정싸움만 나오거든요.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서든 아니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서든 아니든, 본인의 소신을 피력하는 것이든 간에 저는 정치 지도자라면 정말 품위 있는 말로, 본질을 제대로 지적하는 것이라면 정치가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 곽수종> 한 당의 대표이잖아요. 정연정 교수님, 추 대표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민의당이 공당으로서 사라져야 할 정당이다” 

◆ 정연정> 정당 해산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그러한 무시무시한 발언을 하시면서 헌법재판소에 또 가야 되겠군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봅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추미애 당대표가 여당 당대표이잖아요. 정치적 의도가 있고 고려가 있고 다 자기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겠죠. 그런데 여당 당대표가 사법 기관의 조사 결과를 그러한 방식으로 사실 더 캐봐라,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은 이런 일은 박근혜 정부 때 본 모습이에요. 그렇잖아요. 사실 사법기관을 신뢰해야죠. 그리고 사법 기관 조사 결과는 어쨌든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것을 선도하셔야 할 위치에 있는 당대표께서 오히려 더 파보라는 식의, 그러면 탐정을 기용하시면 되겠어요. 사법기관을 우회하려면. 그런 말이 가능해지는 거거든요. 참 이분은 사법 법조인이셨는데도 비법조인적인 발언을 하신다. 그래서 정치인이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그리고 또 하나는 어떤 정당이든지 간에 저는 국민의당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쨌든 결과를 보면 검증의 책임 문제가 있는 거죠. 자신들이 선거 과정에 받아들이는 정보에 대해서 누구 하나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됐다고 하는 점에 대해 비판할 수 있어요. 이것을 가지고 양아치라고 할 수 있나요. 그렇죠. 너무 과도하게 상황에 대해서 잘못을 그런 방식으로 몰아넣는 것은 기득권 정치의 표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보이고요. 스스로를 되물어 보십시오. 민주당 과거를 돌아봤을 때 민주당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스스로 검증 시스템을 되돌아보시는, 그러한 당대표의 리더십을 가질 때 공당의 민주화가 이뤄지고 우리 정당정치가 발전하는 것이지 상대 정당을 무슨 양아치 정당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프리카 정치에도 잘 안 나타나는 대응 모습이에요. 

◇ 곽수종> 정치하는 분들이 국민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말씀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귀하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요. 어쨌든 국민의당, 8월 27일 전당대회가 열리는데요. 조금 전에 천정배 전 대표와도 말씀을 나눴습니다만, 국민의당 제3의 정당으로서 가야 할 길, 어떻습니까?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을 통해 환골탈태하는 자세와 재창당의 각오로 임하겠다.” 늘 나오는 얘기이거든요. 

◆ 노동일> 기본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지나서 다음 총선까지 과연 국민의당이 생존할 수 있는가. 관건이죠. 그래서 여러 가지 모색들도 하고요. 지난번 토론도 했습니다. 패널로 갔습니다만, 누구나 다 참여한 모든 패널이 국민의당 제3 정당으로서, 국민의당 포함한 다당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한 단계 진전시킨 것이며 그러니까 꼭 필요하다. 이에는 다 백 퍼센트 동의하더라고요. 저도 동의하고요. 국민의당이 그러면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이 문제는 해답이 뾰족하게 없어요. 다들 없더라고요, 솔직하게.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당이 혼돈 상황에 빠진 것도 어떤 점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를 속히 내세워서 빨리 당을 정비하고 그래도 다음 대선 주자가 있는 정당이다, 이렇게 해야 생존 가능성이 있다. 그런 분도 있고요. 그게 아니라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그러한 가치 중심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분도 있고요. 여러 가지 백화제방이 있지만, 다들 공통적인 건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 정연정> 답은 있어요. 답은 있는데 시도하지 못했거나 시도 안 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대표로 있을 때, 또는 대선 과정에서 박지원 대표가 있을 때 기타 등등 답은 여러 가지가 나왔는데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어요. 그런 차원에서 시도할 때가 왔는데 그 시도해야 하는 답이 무엇이냐. 제3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국민의당이 갖고 있는 중도 개혁 노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외연을 확장해야겠죠. 중도개혁세력이 자신들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필요한 정계 개편, 미뤄뒀던 정계개편을 해야 하는 거거든요. 지금과 같이 호남 중심의 중진 의원들이 주도하는 정당이면 못해요. 오히려 도로 민주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그렇다면 그것을 넘어서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영호남의 이른바 소위 말하는 통합을 통해서 수도권의 지지를 생성해낼 수 있는 전국 정당화를 지방선거 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거든요. 

◇ 곽수종>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고민하시는 것 아니에요?

◆ 정연정> 그건 결국 현재로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고 있고 영호남 통합적인 연대의 틀을 제시해줄 수 있는 정당, 그러면서 다당제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3당 체제가 되는 게 맞아요. 세 개가 어떤 균형을 이루는 형태로 간다고 한다면 그것을 하려면 결국 보탬이 될 수 있는 정당들과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면 현재로는 바른정당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서로 간 필요해야 하는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죠. 전국 정당화를 시도하면서 각자 지역에 영향을 주는. 그러면서 통합적이면서 지역 정당을 극복하는 모습들로 나아가야 하는데요. 그에 대해서 안철수 후보나 천정배 의원, 정동영 의원 등이 과연 과거에 다 알고 있었던 부분이에요. 안 하신 거거든요. 지도부에 있을 때. 이분들이 당대표 된다고 해서 할 것이냐. 그것이 관건이죠. 저는 그렇게 봅니다. 

◆ 노동일> 저도 그날 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 하는 토론회에서 저도 그렇게 주장했거든요. 과연 될까 싶어서 토론문에 쓰진 않았는데, 현실적으로 유일한 방법은 바른정당과 통합하거나 통합이 당장 어렵다면 상견례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토론 제목이 국민의당 필요한 정당인가, 이랬으니까. 이렇게 하지 말고 다당제, 우리나라에 필요한가. 같이 토론회도 하고 서로 자주 만나서 얘기해봐라.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같이 해야 한다고들 얘기하는데, 그렇게 하면 영호남 명분도 좋고요. 정동영 의원이 사회를 봤기에 정동영 의원이 ‘담대한’이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 DJP 봐라, 유신에서의 가장 큰 피해자가 유신 본당과 손을 잡아서 결국 정권 교체까지 이뤘지 않는가. 이렇게 했더니 거기에 나온 패널 다른 분들 전부 다 반대하시더라고요. 이념이 너무 다른 정당끼리 하는 건 절대로 안 된다면서. 이해합니다. 이해하는데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DJ가 JP와 손을 잡았겠습니까. 그런 발상의 전환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안 그러면 솔직하게 말해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이대로 간다면 내년 지방선거 과정을 통해 서서히 소멸해갑니다. 추미애 대표가 심한 말이라고 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두 당이 단체장 하나 배출하겠느냐는 말입니다. 두 당,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누가 나가려고 하겠습니까. 안 되는데. 국민의당은 호남이라는 지역적 기반 상실했습니다. 인물 안철수 전 대표 큰 상처 입고 재기가 불가능할지도 모를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역, 인물 다. 뭔가 담대한 발상의 전환을 해서 손을 잡든 뭔가 해야 하는데. 저도 그렇게 제안했더니 다른 분들이 너무, 아주 강력하게 반대하시기에 내가 잘못했나 생각했어요. 

◆ 정연정>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 2012년 대선을 끝내고 민주당이 안고 있는 삼중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호남 중심, 지역 정당이라는 거죠. 두 번째는 친문 패권주의. 좌편향, 이런 것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것을 어느 정도 당대표를 하면서 실제로 그런 부분들을 불식시킬 수 있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죠. 물론 당 대 당 연합은 하지 않았지만 예를 들어서 친문 패권을 경쟁주의로 바꾸기 위해서 외부 인사가 왔잖아요.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모셔오고 이렇게 해서 경쟁시키는 거거든요. 세력 간.  

◇ 곽수종> 말씀하신 DJP 연합, 그런 식의. 

◆ 정연정> 그런 식의 시도들을 하면서 실제로 호남의 그때 민주당 지지가 어땠습니까. 민주당 10%도 안 나왔던 때입니다. 전략이 무엇이었냐면, 호남에 가서 구걸하는 게 아니라 다른 지역 선거에서 승리해서 호남으로 바람을 내려 보낸다는 거거든요. 이러한 전략이 사실 성공해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지금 국민의당 일부 중진 의원들,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이 생각하는 호남 중심성이라는 것, 그건 호남도 사실 원치 않는 바입니다. 호남 유권자들은 이기는 정당을 요구해요. 승리하는 정당. 그렇다면 결국 바른정당과의 연합을, 정당 연합이 어렵다고 한다면 저는 후보연대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수도권에서 일단 중도개혁 노선을 명확히 표방해서 바람을 불러일으켜 역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영호남에. 그러한 전략적인 기조가 존재한다면 저는 정당 통합이 안 된다고 한다면 후보 연대라도 해라, 수도권에서 뭔가 중도 개혁 노선이 지방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모습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것들을 보여주고요. 교수님 말씀 잘 하셨어요. 무슨 이념이 안 맞아요. 국민의당 정강정책, 아직 새로운 지도부가 뜯어 고치지 않았다고 한다면, 소위 말하면 안보는 보수라는 얘기가 나와요. 정강정책 앞에. 그거 아직 뜯어 고치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바른정당과 무엇이 많이 다르다는 겁니까.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국민의당 당헌당규나 정강정책을 전혀 알지 못하고 하시는 분이에요. 물론 특정 지도부나 중진 의원들은 다른 입장 갖고 있겠죠. 그러나 자신들의 정강정책 맨 앞 전문을 보십시오. 어떻게 나와 있는가. 그것을 놓고 본다면 바른정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는 점이죠. 

◇ 곽수종> 안철수 대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과 연대를 하든 합당을 하든 결국 자유시장 경제의 경쟁 체제처럼 어떤 면에서 경쟁해야 하는데요. 안철수 전 대표의 지금까지의 모습, 이 모습을 보고서 과연 국민의당을 리드해나갈 수 있겠는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 노동일>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사과하는데 나와서 함께 사과했죠. 그때 기자들의 관심사,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전당대회에 안 전 대표가 출마하느냐, 이것인 것 같아요. 토론회에서 그런 말이 많이 오갔는데요. 딜레마적 상황인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가 없으면 상당히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실상. 물론 현재 당대표 출마하려는 분들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고요. 그분들이 과연 국민의당 얼굴로서 안철수 대표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느냐. 일반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느냐. 아닌 것 같거든요. 이른바 중도개혁노선을 표방하는 그러한 국민의당의 정체성도 적합하게 들어맞지 않는 것 같고요. 상당히 진보적인 분들이죠, 면면들이. 그래서 안철수 전 대표가 상당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안철수 대표 전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나서선 안 되는 상황입니다. 어떤 분이 얘기했지만, 정계 은퇴까지는 어떻다 하더라도 대선 패배한지 얼마나 됐습니까. 지금 이렇게 증거 조작 사건이 이제 겨우 법적으로 한 단계 마무리됐습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고요. 안철수 전 대표가 법적 책임은 면했지만 정치적 책임은 본인이 최종적으로 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 당대표 나설 수 없는 상황인데, 일부 당원들은 보시면 피켓 시위도 하고 집 앞까지 가서 제발 나와 달라고 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제가 보기엔 안철수 대표 약간 흔들리는 것 같아요. 단호하게 지금은 내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자르고 다른 좋은 분들이 맡으셔야 한다고 명확하게 해야 하는데, 다음에 얘기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본인의 생각이 조금 흔들리는 것 같거든요. 

◇ 곽수종> 정연정 교수님?

◆ 정연정>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저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렇게 봅니다. 물론 안철수 전 대표가 지금 당대표 지금 출마한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볼 때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정치가 어떻게 상식으로만 하겠습니까. 결과적으로 안철수 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개인기에 의해서, 개인의 인기에 의해서 국민의당이 여태 존립해왔다면, 그 개인기를 가지고 국민의당이 마지막 흔들리는 이 부분을 어떻게든 제대로 세울 수 있다고 하는 점에서 본인이 이른바 멸사봉공하고 소위 말하는 뼈를 깎는 자기 변화, 이런 모습들을 보이면서 과거의 측근 이런 사람들과 또 다시 진용을 짜지 말고 당내 새로운 인사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하셨던 방식으로 그렇게 프로그램을 백팔십도 진화한 모습들을 가지고, 사실은 안 대표가 지방선거를 겨냥해서 한 번 불살라 보겠다, 국민의당을 위해서. 이렇게 나올 수 있다고 한다면 그만한 카드가 현재로는 없어 보여요. 국민의당의 어떤 어려움과 난제이기도 한데요. 그렇게 해서 국민의당이 존립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게 보고요. 그러나 전제가 되어야 하는 건 대선 패배한 안철수의 그 모습 그대로 당대표 하겠다, 당권을 노리겠다, 이렇게 권력만 바라보고 또 다시 선거에 나오는 모습은 국민들이 절대 용납지 않는다. 이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 곽수종> 대선 끝난 지 3개월 만에 해결될 문제인가요?

◆ 노동일> 제가 말씀드린 것이 정 교수님과 똑같은 게, 지금은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나서서도 안 되는 상황이죠. 그러니까 만약에 본인이 정말 사실상 해야겠다면, 지금 의사표명을 확실하게 하는 게 좋죠. 모호하게 예전 모습, 모호한. 그런 식으로 하지 말고 정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내가 앞으로 대표가 되어서 대선 주자, 이런 게 아니라. 내가 그래도 조금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던 사람이니까 국민의당을 살리는 밀알이 되겠다. 이렇게 해서 한다면 괜찮지만. 

◆ 정연정> 제 말은, 안철수 국민의당이 아니라 국민의당 안철수가 되어야 하는 거거든요. 그것은 안철수 대표가 지난번 하지 못한 것은 공당에 대한 의존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거예요. 조직 정비를 해서 당이 역량을 가져갈 수 있도록 그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거죠. 

◇ 곽수종> 소수 의원에 의존하지 말고. 

◆ 정연정> 공당의 의미를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안철수 대표는. 공당을 의존하는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당이 아니라 국민의당 안철수로 가야 하는 거죠. 

◇ 곽수종> 정치 길게 토커바웃,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정연정 배재대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노동일, 정연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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