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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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침실 인테리어”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01 13:15  | 조회 : 1295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8월 1일 (화요일) 
□ 출연자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우아한 살림 “침실 인테리어”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문을 엽니다. 집에서 제일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 어디인지 아시죠? 물론 거실에서는 온 가족이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은 잠을 자는 침실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침실은 수면을 취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기도 하죠. 그것도 아주,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요. 특히 부부가 함께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부부의 취향에 맞게 꾸며야 하고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그래서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우리 집 침실의 분위기를 어떻게 꾸미면 좋을까에 대해서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인 정승범 디자이너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승범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이하 정승범): 네, 안녕하세요. 정승범입니다.

◇ 김명숙: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도 휴가 가시는 분이 많이 계셔서 우리 정 대표님이 오늘 못 나오신다고 하면 어쩌나 했어요.

◆ 정승범: 저도 아까 문자랑 비슷한 내용인데요. 저도 오늘 휴가를 이리로 왔습니다.

◇ 김명숙: 어머, 감사합니다. 나날이 멘트가 좋아지세요. 오늘은 저희가 침실 인테리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는데요. 침실, 요즘에는 침실이라고 하지만 사실 저희 어렸을 때만 해도 그냥 안방이라고 많이 불렀어요.

◆ 정승범: 세대 차이가 또 나오네요.

◇ 김명숙: 이렇게 또 연식이 나오나요? 이러면 안 되는 건데요.

◆ 정승범: 오랜만에 듣네요, 안방.

◇ 김명숙: 진짜 예전에 저희 때는 그랬어요. 침실이라는 단어보다는 안방이라는 말이 더 친숙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안방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침실이라고 얘기들을 많이 해요.

◆ 정승범: 네, 안방, 건넛방.

◇ 김명숙: 한옥일 때는 그렇게 많이 했죠. 그런데 안방이었든 침실이었든 간에 어쨌든, 부부에게 있어선 중요한 공간이잖아요.

◆ 정승범: 맞습니다. 오늘 침실이라는 게 침대가 있어서 침실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부부가 같이 휴식을 취하고 같이 보내는 공간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결혼 준비와 혼수 장만을 하는 신혼부부를 설문 조사해본 결과, 신혼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공간이 바로 침실이었다고 나왔다고 해요.

◆ 정승범: 그래서 그 이유도 집에서 휴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고 또 그래서 가구도 침대를 중요시 생각하고 한다고 조사가 나왔죠. 그만큼 현대인에게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기만의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대변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김명숙: 잠을 잘 자는 게 최고의 휴식이 아닐까 싶어요. 잠을 잘 자는 공간으로 만들어놔야 하는데요. 그런데 잠을 잘 자려면, 요즘에는 거의 침대 생활을 많이 하시는 분이 더 많으니까요. 침대를 고를 때 정말 주의할 점도 있을 것 같고요. 어떤 침대를 골라야 하나요?

◆ 정승범: 침대 스프링이 어떻다, 이런 것은 가격이나 기호에 따라 다른 것 같고요.

◇ 김명숙: 인테리어 관련해서, 이제.

◆ 정승범: 침대 헤드인 것 같아요. 침대 프레임과 헤드 부분에 대해서 자신의 취향이나 자기가 안방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지에 따라서 헤드가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집처럼 TV를 본다거나 기대서 책을 많이 본다거나 하면, 헤드가 쿠션이 있거나 두꺼운 제품이 좋고요.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한다면 프레임이 없거나 얇은 것이 좋고요. 그렇게 차이가 있죠. 침대에 있어서 요즘에는 기울어지고, 전동으로 기울어지고, (김명숙: 스위치 눌러서?) 네, 요번에 전현무 씨 댁에도 그런 걸 넣어 드렸는데. 그런 것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보다 헤드가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에도 제일 중요하면서 감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제가 침실 얘기를 할 때, 침대 얘기할 때 헤드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나누죠.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주로 잠을 더 많이 자냐, 아니면 침실에서 다른 것을 하는 시간이 많으냐.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하는 것에 따라서 헤드를 좀 더 두껍게, 쿠션 있게,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것을 사용한다. 분위기도 달라질 것 같아요.

◆ 정승범: 많이 달라지죠. 그래서 최근에 책을 하나 읽은 것이 있는데 책 제목이 재밌어서 읽었었어요. ‘5분 만에 깊이 잠드는 책’이거든요. 그것도 이제 일본 사람이 쓴 책인데, 거기에 보면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느냐, 이런 걸 하는데, 환경이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고 나와 있더라고요. 결국, 침실이나 침대는 잠을 자기 위해서 좋은 기능이 수반돼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침실을 호텔 객실처럼 꾸미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호텔 객실처럼 아주 깨끗하게, 또는 좀 사치스럽게, 자주 가보지 못하는 곳이니까요. 침실을 아예 그렇게 만들어버리고 깨끗한 분위기로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 정승범: 요즘에 그게 저희의, 우리 삶의 라이프스타일에 나오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투자하고, 자신을 위해서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문화가 되면서 침실에 많이 투자하시죠. 그리고 커버나 이불이나 이런 것도 좋은 제품이나 자기 스타일링에 맞는 것들로 구분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죠.

◇ 김명숙: 깨끗하게 꾸미는 것도 좋고, 침대 프레임도 기능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도 좋은데, 침실 인테리어 하면 일단 장롱 위치, 침대 위치를 제일 중요시해야 할 것 같아요. 침대를 어디에다 놓느냐, 머리를 어느 쪽에 두는 것이 좋은지, 이런 것을 하거든요. 창가를 바라보는 게 좋은지, 문쪽을 바라보는 게 좋은지, 여러 가지 얘기가 있는데 디자이너 입장에서 침대 놓는 위치는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세요?

◆ 정승범: 저는 이 부분이 풍수지리, 이런 것으로 많이 푸시더라고요. 저는 그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 김명숙: 해를 바라보면서 있어야 한다, 이런 얘기도 하고요.

◆ 정승범: 그런데 그렇게 접근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일반적으로는 머리 헤드를 창가에 두는 게 좋다고 나와 있고요. 그걸 했을 때 아파트 구조를 보면 공간 활용에 굉장히 유리하더라고요. 머리 부분이 창문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배치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네, 머리 두는 방향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거의 사실은 아파트 구조가 획일화돼 있어요.

◆ 정승범: 거의 그렇죠. 진짜 400만 가구가 거의 다 획일화돼 있어서, 그래서 아파트 만드시는 분들도 머리를 하게끔 계획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명숙: 그래서 가끔씩 저는 침대 위치를, 혼자 침대를 막 밀면서 이쪽으로도 놨다가 얼마 간에 한 번씩 바꾸기도 해요. 그럼 기분도 전환되고 더불어서 청소도 하면서 이렇게 되더라고요.

◆ 정승범: 밑에 떨어진 동전도 찾고요.

◇ 김명숙: 그런데 아무래도 침실에서 침대도 중요하고 침대 놓는 위치에 따라서 분위기도 달라지겠지만, 커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저는 상당하다고 생각해요.

◆ 정승범: 침실에서는 정말 크죠. 

◇ 김명숙: 인테리어 효과도 그렇고 침실 분위기상으로도 그렇고요.

◆ 정승범: 맞습니다. 커튼이 주는 효과가 가장 큰 것 같고요. 가장 적은 비용이면서 가장 큰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고 제가 항상 디자인할 때 표현하고자 하는 사계절, 계절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데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커튼 사용을 저도 굉장히 추천하고, 그렇게, 침실만큼은 커튼이 (기본이)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커튼이 기본이 돼야 한다. 그런데 커튼도 참 종류가 많잖아요. 커튼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커튼도 있고 블라인드 같은 것도 있고요. 로만 쉐이드라고 하는 쭉 내리는 것도 있고요. 그런 것들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것들 사이에서 사실 고민을 하게 돼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승범: 쉽게 만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옛날에 커튼 한 번 빨려면 S자 핀을 다 빼서 손에도 찔리고 빼서 하고, 없는 날에는 빛 다 들어오고 이랬는데요. 그래서 커튼은 대부분 이중커튼으로 하고요. 현대에 들어와서는 최근엔 로만쉐이드를 굉장히 많이 사용해요. 블라인드를 하면 아무래도 기능적이긴 한데 감성적인 게 너무 떨어지니까요.

◇ 김명숙: 약간 딱딱해 보일 수도 있죠, 자칫. 요즘엔 예쁜 것도 많이 나오긴 했지만요.

◆ 정승범: 침실에는 좀 많이 불리하니까요. 로만 쉐이드라는 기법이 나왔는데요. 블라인드처럼 똑같이 손을 잡아당겨서 올리고 손을 잡아당겨서 내리는 건데, 천이 계단식으로 쌓이는 거예요. 그 자체가 인테리어 효과가 되고 사람을 따뜻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최근에는 거의 다 로만쉐이드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집도 안방은 로만 쉐이드로 돼 있고요.

◇ 김명숙: 그런데 만약 로만쉐이드가 익숙하지 않다거나 하는 경우엔 그래도 전통적으로 커튼을 사용하는 집이 많이 있잖아요. 커튼은 사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일일이 세탁하기도 번거롭고 해서, 예전에는 두꺼운 커튼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얇은 커튼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런데 얇은 커튼은 빛이 안 가려지면 잠자기가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 정승범: 그러니까 결국은 기능적으로는 잠을 자는 데에 도움이 돼야 하는 것 같아요, 커튼이. 그래서 이걸 이케아나 한샘이나 이런 데에 가서 돼 있는 것을 사서 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은 굉장히 눈썰미가 좋으신 거고요.

◇ 김명숙: 너무 많으면 저는 못 고르겠더라고요.

◆ 정승범: 그래서 이제 두 가지 커튼을 한다, 커튼을 두 종류로 쓴단 생각을 가지시고, 얇은 커튼이랑 색깔이 있는 커튼을 쓰든가, 아니면 하나는 일반적 커튼을 쓰고 하나는 암막 커튼을 쓰든가 해서 자신이 껌껌해야 잠을 잘 자시는 분도 있고,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야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시고 해서요. 두 가지를 어떻게 자기에 맞게 설계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굉장히 하늘하늘하게 보이지만 않게 하는 것과 암막 커튼을 쓰시는 분이 있고, 어떤 분들은 두 가지를 잘 믹스매치할 수 있게끔 하나는 단색, 하나는 꽃문양, 문양 있게 쓰시는 분도 있고 하거든요. 그건 많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에 있는 걸 많이 보고 내가 이것을 써야겠단 걸 하셔야지, 바로 구입하러 가셔서 괜찮네, 하고 사오시는 건 좀 제가 추천하지 않는단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평상시에 조금씩 조금씩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집에 가서도 유심히 살펴보고요. 지금 7790님이 문자 주셨는데요. ‘모던한 침실을 꿈꾸는 40대 주부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돌침대나 흙 침대를 두고 싶어하는데, 흙 침대를 두어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가능할까요?’ 이게 황토 침대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건가?

◆ 정승범: 저희 장모님 댁이 돌침대거든요. 굉장히 어렵던데, 하하.

◇ 김명숙: 인테리어 하기가요?

◆ 정승범: 모던하게 뽑는다는 것이 침대를 놔두고 결국은 벽지나 조명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야겠죠. 무채색 벽지를 쓰거나 조명을 전구색을 써서 조도를 낮추거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조명 같은 걸로? 흙침대, 돌침대, 사실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금 그리고 또 6623님께서는 ‘부부의 사랑이 막 샘솟는 침실 인테리어 없을까요?’.

◆ 정승범: 제가 기사 하나 본 게 있는데, 잠자는 모습만 봐도 그 부부가 관계가 어떤지 알 수 있다, 이런 기사를 보고 되게 웃은 적이 있어요. 신혼 때는 같이 껴안고 자고, 팔베개해주고 자고 이런 게 있는데, 10년 차 되면 등 돌리고 자고 이런 사진이 나와 있더라고요.

◇ 김명숙: 나중에 한 사람은 바닥에서 자고 한 사람은 위에서 자고?

◆ 정승범: 그렇죠. 한 명만 침대에 있는 거죠. 한 명은 다른 데에 가 있고, 이런 건데요. 결국, 오늘 제가 갖고 온 소품이랑 비슷한 건데, 감성적인, 첫사랑의, 사랑할 때 나눴던 소품을 잘 활용하는 것들이 그때 감성을 유지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소품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떤 것들? 사랑할 때, 연애할 때의 감정?

◆ 정승범: 작은 노력인 것 같아요. 어떤 집은 협탁에다가 부부 사진만 딱 하나 놓더라고요. 다른 것 하나도 없이요. 그것도 되게 낭만적으로 보이고요. 우리 집같이 드라이플라워 한 것에다가 조명을 달아서 꽃향기가 계속, 제가 처음 프러포즈하면서 꽃 줬던 것들도 같이 나누고, 이런 것들이 침실에 있어서 좋은 아이템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돈으로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사랑은.

◇ 김명숙: 멋있습니다. 돈으로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은. 맞죠. 그러나 돈도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스토리가 있는 침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침실을 꾸밀 때 스토리가 있는 침실을 꾸며라,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1072님께서는 긴 문자 주셨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10년 차 주부예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8년간을 두 딸, 아이들과 침실을 함께 사용했는데요.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 가면서 이제 아이들 방을 따로 만들어주려 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 침실에 변화를 줬으면 하는데, 큰돈 들이지 않고 변화를 확 느낄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해요.’

◆ 정승범: 너무 기대되고 저도 설렙니다.

◇ 김명숙: 이분들도 그러실 것 같아요. 아이들을 방에서 독립시키는 거잖아요.

◆ 정승범: 들여놓은, 지금 얘기하던 부분인데요. 커튼을 신경 쓰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들어왔을 때, 둘만의 분위기가 날 수 있는 커튼으로 만들어준다면 다른 걸 안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벽지를 바꿔라, 침대를 바꿔라, 가구 색을 바꿔라, 이런 거는 필요 없고요. 커튼만 잘 바꿔도 우리만의 새로운 공간이다, 부부만의 새로운 공간이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로맨틱한 커튼 분위기는 어떤 분위기를 말하는 걸까요?

◆ 정승범: 제가 생각할 때는 문양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 약간 문양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어떤 분들은 벽지에다 그렇게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것보다는 커튼을 그렇게 딱 힘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디제이님이 하고 계신 숄 같은 느낌, 오늘 주제에 딱 맞는.

◇ 김명숙: 제 옷이 커튼 같아요?

◆ 정승범: 그만큼 화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커튼의 색감을. 약간 화려한 포인트가 될 수 있게끔 해라.

◆ 정승범: 지금 딱 그거죠. 디제이님 예쁘시지만, 이걸 통해서 더 살아나시는 것처럼요.

◇ 김명숙: 그리고 벽지 얘기도 말씀하셨지만, 벽지는 그냥 한 가지 톤으로 가는 게 좋을까요?

◆ 정승범: 저희가 자랄 때까지만 해도 벽지 색이 되게 문양도 많았고 어른스러운 황토색이나 이런 톤이 되게 많았어요. 최근에는 어쨌든 모던한 걸 우리가 많이 찾고, 기능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을 잘 받쳐주려면 그래도 무채색으로 가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색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청색 계열로 가면 불면증 있는 사람들에게 되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잠을 잘 못 이루는 분들, 특히 수험생들도 그렇고 저희 같은 분들, 일에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도 청색 계열이면 되게 좋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가장 기본적인 건 무채색으로 가면 침실은 실패하지 않는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요즘은 약간 밝은 톤, 화이트 톤으로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요.

◆ 정승범: 신혼부부들, 신혼부부도 굉장히 많이 밝게 빼죠.

◇ 김명숙: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약간 조금 어두운 느낌 살짝 나는 게 좋다, 안정적으로.

◆ 정승범: 그래야만 커튼도 살고 가구 포인트도 살고 이렇게, 그런 식으로. 너무 과하지 않게 하는 게 좋아서요. 물론 신혼부부들은 가구들도 다 흰색이죠. 거의 베이지색이고 가구가 없어도 행복하겠지만, 밝게 빼는 것이, 스타일링 해드리는 게 추세인 것 같고요.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나면 쉼에 많이 맞추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지금 침대 얘기하고 커튼 얘기, 벽지 컬러 얘기했는데요. 아까 초반에 잠깐 말씀하셨지만, 침실에서 분위기를 내는 데에 어쩌면 포인트가 되는 게 조명이 아닐까 싶거든요. 조명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잖아요.

◆ 정승범: 획일적인, 진짜 400만 아파트에서도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건 조명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조명을 얘기하면 저희가 형광등을 바꿔야 하느냐고 얘기하시는데, 천장 등을 그대로 사용하시면 되고요. 요즘 너무 종류가 많이 나왔어요. 가볍게 설치할 수 있는 등부터 벽 등, 스탠드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너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개성에 맞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최근에 제가 해드린 데도 스탠드가 오천 원이더라고요. 제가 갖고 온 조명도 재룟값이 삼천 원 들었으니까요.

◇ 김명숙: 옆에 사이드테이블, 협탁 위에 살짝 올려놓는 조명 같은 게 필요하단 말씀이시죠.

◆ 정승범: 네, 그 정도가 좋죠. 이게 이제 어떤 분위기적인 것도 있는데요. 제가 부부생활을 같이 침실을 쓰면서 느낀 게, 제가 화장실에 가고 싶거나 몇 시인지 보고 싶은데 불을 켜거나 이렇게 되면 아내도 방해 정도가 아니라 짜증을 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위해서도 조그만 보조 등이 있으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에는 우리가 알 듯이 소리로 말하면 나오는 것들도 있고.

◇ 김명숙: 박수 치면 나오고, 손대면 나오고.

◆ 정승범: 그 정도가 아니라 요즘은 말하면 바로 나오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기능적인 것에서 출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천장에 기본적으로 있는 등 말고도 스탠드도 좋지만 간접 조명 같은 것, 협탁 위에 올려둔 자그마한 것으로도 할 수 있는데요. 그러면 조명의 색상도 환한 형광등 색이 있고 백열등 색이 있고 조금씩 다르잖아요. 그 밝기나 빛깔 색감 같은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정승범: 전에는 이렇게 당기면 하나 켜지고, 당기면 하나 더 켜지고 하는 스탠드가 있었지 않습니까? 

◇ 김명숙: 갑자기 빨간 등이 생각이 나네요.

◆ 정승범: 그렇죠. 조그마한 빨간등 하나 붙어 있고. 최근에는 그렇진 않고요. 흰색 느낌이 나는 것과 전구색 느낌이 나는 종류, 두 종류로만 많이 나와요. 저희 아내처럼 학구적이라서, 자기 전에 꼭 책을 읽더라고요. 그런 분들은 흰색 스탠드가 있는 게 좋고, 저같이 다른 생각 하거나 TV를 보거나 하는 분들은 노란색, 전구색 조명이 있는 게 좋고 이런 것이 있습니다. 방, 집 자체에서 봤을 때 조도가 제일 낮은 게 안방일 거예요. 우리가 말하는 침실일 거예요. 그래서 시각적으로 무리가 안 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간 것 같고요. 제가 직접 인테리어 하는 집들은 아예 침대 헤드에다가 간접조명을 넣어 드려요. 그것이 이제 자체 분위기도 완성할 수 있고, 자기 전에 침대 헤드를 통해서도 저 같은 사람은 핸드폰을 보거나 메모를 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침대에다가 간접 조명을 넣어 드리죠. 그건 새로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추천하고 싶습니다.

◇ 김명숙: 새로 하지 못할 경우에는 협탁 위에 조명을 살짝 올려놓거나 그러는데요. 지금 8823님께서도 문자를 보내주셨는데요. ‘제가 늦게까지 책을 읽다 잠드는데 남편한테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이럴 때 조명은 어떤 게 좋을지 궁금해요.’라고 하셨는데, 아까 답을 해주셨어요.

◆ 정승범: 그런데 이 부분도 약간 스탠드 형식으로 해서 쓰시는 분이 있는데요. 너무 밝아요. 너무 밝아서 옆만 보는 게 아니라 정말 잠자는 남편까지 방해돼서요. 그것보다 작은, 하단에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등이 더 낫더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색상은 흰색의 조명을 사용하시는 게 책을 읽을 때는 더 좋다. 그리고 TV나 그런 걸 시청할 때는 약간 노란 빛이 도는 조명이 좋단 말씀을 하셨고요. 끝으로 4363님이 ‘침대, 침구의 색상 선택에서 알려주실 팁이 있으신가요?’ 하셨어요.

◆ 정승범: 그건 뭐.

◇ 김명숙: 각자 취향에 따른 거죠? 전반적인 분위기에 따라서요. 9092님께서는 ‘시부모님께 안방을 드렸더니 부부 침실이 너무 좁아요. 좁은 침실을 넓게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가 궁금해요.’라고 하셨습니다.

◆ 정승범: 그건 쉽습니다. 침대 헤드가 없거나 침대가 낮으면 침실이 더 넓어 보여요. 이건 좋은 팁입니다. 많이 여쭤보세요, 이 부분은. 헤드가 없거나 헤드가 낮은 게 있어요. 그렇게 하면 집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 김명숙: 약간 평상형 침대 같은 것들? 그러면 아무래도 시선이 낮아지니까 좀 더 넓어 보이긴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팁을 주실 것 있으세요? 침실 인테리어, 이것만은 꼭!

◆ 정승범: 침실 인테리어는 좀 기능과 감성이 조화된 것이기 때문에, 벽지를 확 바꿨다고 해서, 침대를 좋은 걸 들여놨다고 해서 확 결정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가장 자기가 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정의 화목과 자기 삶에 있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해서 하루의 시작도 마무리도 함께하는 부부 침실에 관한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아이엠크리에이티브 대표 정승범 디자이너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정승범: 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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