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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빅데이터]"오뚜기, 빅데이터 분석해보니..."-배철순 대표(7/30 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31 21:39  | 조회 : 3977 
□ 인사말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디어에서 보여 진 사회현상의 의미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처형하라’의 저자이자, 하우사회문제연구소 소장이신 배철순 소장님을 모셨습니다. 2주간 잘 지내셨나요.

→ 네 안녕하세요.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 주제소개 + 한주의 이슈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실 건가요?

→ 네 지난 2주간 다양한 이슈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는데요. 지난주 발생한 청주 폭우, 태풍 등과 관련한 날씨관련 데이터가 당연 많이 발생 했구요. 지난 15일 16.4%로 크게 인상(6470원-7530원)되어 타결된 내년도 최저임금 관련 데이터도 찬/반으로 나뉘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직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북이냐, 납북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는 탈북여성 임지현씨와 관련된 검색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만, 이번 방송의 주제로 저는 ‘식품기업 오뚜기’를 준비해봤습니다.

■ 주제선정이유 = 연간 데이터추세 / 급상승 이력
∘즉석요리, 라면, 각종 소스와 같은 식품으로 익숙한 바로 그 오뚜기 말씀이 시지요. 아마도 지난 일요일(23일)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의 간담회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는 오는 27일과 28일 기업인들과 일장리창출 및 상생협력관련 간담회를 가지겠다고 발표했는데요. 그 대상으로 기업 규모가 큰 삼성, 현대자동차, SK, LG와 같은 상위 15개 기업이 선정되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자산과 매출규모에서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중견기업 오뚜기도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네 저도 관련뉴스를 많이 접해봤는데 빅데이터 상에서 변화는 어땠을까요?

→ 장기간의 데이터변화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 빅데이터 상에서의 변화는 매우 극단적입니다. 사실 오뚜기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기업이 아닙니다. 지금은 청와대와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진 미담사례, 예를 들면 편법 없이 1,500억원의 상속세를 완납한다던지, 비정규직을 쓰지 않는다던지, 오랜 기간 심장병 어린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후원 사업에 나섰다던지, 또 라면 값을 10년째 동결한다던지 하는 미담사례도 미디어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당연히 관련 데이터 역시 큰 변화없이 다소 정적이었다고 보입니다.
→ 그런데 청와대의 간담회 초청과 더불어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정말 압도적으로 증가해 버렸는데요. 구글 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데이터랩에서도 초청이 알려진 23일부터 실시간검색어 순위에 매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수치로 말하는 것은 의미가 없지만 0에서 100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주제 - 추세 변화의 이유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얻은 것 아닐까요? 아마도 오뚜기는 청와대 의 초청이 참 고마울 것 같은데요.

→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뚜기는 좋은 미담들이 있음에도 널리 알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돌아가신 창업주 함태호 회장이 모 복지재단(밀알복지재단)에 개인주식을 315억원이나 기부를 했지만 알리지 않고 있다가 주주들에게 공시를 하면서 뒤늦게 알려질 정도였습니다. 업계관계자들도 따르면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기업’이 어디 있으냐. '모든 기업은 명암‘이 있다 라며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말씀처럼 오뚜기가 착한기업이고, 좋은 상품을 양질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분명 상품판매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뚜기의 회사주가 역시 관련 뉴스가 나온 직후부터 크게 상승했고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 네티즌 반응 = 연관어 분석 / 감정어 분석
∘그렇다면 빅데이터로 수집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물론 매우 긍정적인 반응일 것 같은데요.

→ 그렇습니다. 오너일가의 갑질 횡포, 하청업체 괴롭히기, 비정규직의 설움, 재벌의 탈세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많은 부정적 기업행태에 반하는 오뚜기의 기업경영이 당연히 긍정적인 연관어 예를 들어 ‘모범적’, ‘착하다’, ‘살만하다’ 와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과 함께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더 놀라운 것은 기간설정이 어렵기는 하지만 오뚜기는 부정적인 연관어가 긍정적인 연관어의 데이터량을 넘어간 적이 전무한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데이터량 자체는 작기는 했지만, 이번 간담회 초청 전에도 꾸준히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 미디어 반응 = 보도행태
∘네 정말 ‘착한 기업의 대명사’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미디어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겠습니다.

→ 미디어 분석은 조금 다릅니다. 사실 오뚜기라는 중견기업이 새 정부의 첫 기업인 간담회에 이렇게 참석하게 된 것에 대해 언론들의 첫 반응은 ‘당연하다’ 보다는 ‘의외다’, ‘파격이다’라는 해석이 더 컸다고 보입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대기업 횡포에 대한 꾸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현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한 일종의 해석으로 보는 ‘부정적 뉘앙스’의 보도들도 매우 많았습니다.

∘아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네요.

→ 앞서 오뚜기 입장에서도 이번 초청이 곤혹스러운 면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오뚜기가 아무래도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다보니 이에 반하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확한 매체명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메이져급 언론사나 기업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제지에서는 다른 대기업 식품군과의 비교표까지 마련하면서 오뚜기의 정규직 고용수치가 (안전과 위생이 중요한) 식품업계의 특성에 비추어 볼 때 높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또 상속세 미담에 있어서도 오뚜기가 오너가 대주주인 자회사에 일감몰아주기를 해서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는 지적도 반복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 주제의 시사점
∘네티즌들의 빅데이터 반응과 미디어 보도 조금 간극이 큰 것 같은데요?

→ 사실 오뚜기가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대선기간 중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상생협력 우수기업 산업현장 방문대상으로 오뚜기를 검토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번정부는 이미 오뚜기라는 기업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점이지요. 저 역시 이번 초청 전에 수개월 전부터 포털사의 커뮤니티나 S.N.S를 모니터링 하면서 오뚜기를 ‘갓뚜기’로 찬양하는 네티즌들의 긍정적인 미담사례들을 다수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민주당이나 청와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 이구요.
→ 지난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대부분의 경우 미디어 보도는 데이터생산에 선행합니다. 미디어에서 다루어진 키워드들은 빅데이터에서 많이 보여 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요. 오뚜기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라는 주장을 해봅니다. 미디어가 아닌 네티즌들의 경험담과 찬사들이 모여 오뚜기에 대한 새 정부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그리고 이러한 정부의 관심에 미디어가 후행한 것이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습니다.

□ 마무리
∘네. 한주를 달군 이슈 ‘오뚜기의 청와대 간담회 참석’이 SNS와 같은 개인미디어들이 만들어 낸 힘이 아닐까 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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