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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복지현장] "시각장애인 중,고생 위한 글쓰기 교실"-이혜선 리포터(7/29 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31 21:36  | 조회 : 2046 
MC: 이웃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출발 복지 현장> 이혜선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인사 나누고..)

MC: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요?

이: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 들어본 적 있으세요? 작년 겨울에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왜 그 사람이 쓰는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글쓰기가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시각 장애를 가진 중·고등학생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는 글쓰기 교실이 열렸다고 해서 그 현장에 다녀와 봤습니다.

MC: 시각 장애를 가진 중·고등학생들이 글쓰기를 한다.. 이거 좀 생소한데요?

이: 이 글쓰기 교실은 지난 화요일부터 바로 어제, 금요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으로 진행이 됐습니다. 어떤 걸 가르쳐주나.. 자세히 살펴보면 자기소개서 써보는 시간도 있었고요, 드라마 대본을 써보는 시간도 있었고요. 시를 써보는 시 쓰기 수업도 마련돼 있더라고요.

MC: 짧은 시간입니다만 굉장히 알차게 진행이 된 것 같은데.. 이혜선 리포터가 찾아갔을 때는 어떤 수업을 하고 있었나요?

이: 제가 찾아갔을 때는 시 수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시 수업을 한다고 해서 우리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에 하던 거 있잖아요. 시 읽어보고 느낀 점 얘기하고.. 이런 수업일 줄 알았는데, 조금 다른 수업이더라고요. 교실 안으로 잠깐 같이 들어가 보시죠.

>> #1 현장 스케치

MC: (들으신 소감..?)

이: 이 시 수업은 나를 주제로 시 한 편 써보기, 또 친구를 주제로 시 한 편 써보기.. 이런 내용으로 진행을 했는데요. 시를 쓰려면 영감을 얻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시를 접해본 적도 별로 없고.. 막연하게 시를 쓰자니 조금 어려워서 우선은 친구들끼리 각자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그런 시간을 갖더라고요.

MC: 아까 친구를 참새에 비유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러면 친구를 주제로 한 시는 제목이 ‘참새’가 되겠네요.

이: 재밌는 비유들이 많았어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소개하면서 색종이에 비유한 친구도 있었고요. 또 아이스크림에 비유한 친구도 있었고요. ‘흰색’, 이렇게 색을 가지고 표현 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놀라웠던 건.. 우리가 다른 사람을 보면서 느끼는 이미지를 표현하면 보통 눈으로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조금 다르게 표현하더라고요.

MC: 예를 들면요?

이: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들을 전부 다 활용해서 비유를 하는 거예요. 이런 소리를 내서 이거랑 닮았다, 이런 행동을 해서 이거랑 닮았다.. 이런 식인 거죠. 사실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글을 쓴다는 게 저도 좀 낯선 이야기였는데 오히려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더 풍부하게 글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 고문 정창선씨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시죠.

>> #2 인터뷰, 한국시각장애인아카데미 고문 정창선씨

MC: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도 얼마든지 작가가 되고 싶을 수 있거든요. 그런데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이 꿈이 좌절 된다고 하면.. 너무 슬플 것 같은데요.

이: 인터뷰를 하면서 저는 아이들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글자로 적어내는, 종이에 찍어내는 과정이 가능할까 이게 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요.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점자단말기를 이용하면 인터넷도 활용할 수 있고요, 프린터에 바로 연결하면 인쇄도 가능하다고 해요. 그런데 이 점자단말기의 가격이 무려 500만원이라고 합니다.

MC: 너무 비싼 데요.

이: 네, 그래서 글쓰기 교실에 딱 들어가 보면, 열심히 점자단말기를 누르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내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 점자단말기가 없는 친구들은 종이에 뭘 적을 수도 없으니까 그냥 이걸 다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거예요. 이런 모습을 보니까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MC: 시각 장애를 가진 분들이 작가라는 꿈을 꾸고, 자기가 쓴 글을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도 참 어려울 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이번 시 수업은 시인 안희연씨가 특별한 선생님으로 나섰는데요. 안희연씨도 처음에는 시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한다고 하니,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보니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안희연씨의 목소리로 자세한 이야기 같이 들어보시죠.

>> #3 인터뷰, 시인 안희연씨

MC: 일기 형식으로 쓰든, 편지 형식으로 쓰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쭉 쓰고 여기에 행과 연을 나누면 시가 된다.. 이 말이 참 인상적이네요.

이: 글쓰기도 사실 하면 할수록 늘잖아요. 한 번 딱 펜을 놓고 안 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글쓰기하고 멀어지는 건데,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들, 그 중에서도 한창 감성이 풍부한 시기인 중고등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 글쓰기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도 참 특별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기대도 해봅니다.

MC: 글쓰기 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이: 인터뷰를 하는데 거침없이 이야기 하더라고요. 글쓰기 교실에 참여한 소감과 함께 앞으로 어떤 글을 써보고 싶은지.. 이런 이야기도 물어봤습니다. 학생들의 소감 같이 만나보시죠.

>> #4 인터뷰,

MC: (들으신 소감..?)

이: 저는 친구들끼리 생각이 다 달라서 그게 재밌었다.. 이 말이 참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언제부턴가 글쓰기라고 하면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자기소개서 쓰기.. 이 정도 이야기 밖에 들을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서 좀 아쉬운데요. 여름밤이잖아요. 오늘은 오랜만에 우리 청취자 분들도 짧은 글이라도 한 편 써보시는 건 어떨지.. 권해드립니다.

MC: 마무리..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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