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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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물, 안심할 수 있을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31 11:29  | 조회 : 558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31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수영장 물은 고여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갈아주고 소독도 잘해야 합니다. 기본 중의 기본 상식이죠. 그런데 서울시 수영장 물을 점검해보니까 수질이 심각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서울시 자료를 분석해서 드러난 문제인데요. 오늘 <투데이포커스>, 서울시 수영장 수질 문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정의당 대표(이하 이정미): 안녕하세요. 이정미입니다.

◇ 장원석: 지난 4월, 5월 대선 기간에 저희 YTN 라디오 <수도권투데이>에서 일자리 공약, 그리고 미세먼지·환경 공약을 정의당을 대표해서 설명해주셨는데요. 좀 늦었지만 당대표 당선되신 거 축하드리겠습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장원석: 안 그래도 요즘 바쁘실 텐데, 현안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2016년, 지난해 자료를 서울시로부터 받아서 수영장 물 사용량, 수영장 면적 등 자료를 분석하셨는데요. 서울시에 수영장이 몇 군데나 있었습니까?

◆ 이정미: 저희가 서울시와 문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저희가 확인한 것만 민간 수영장이 88곳, 공공수영장이 34곳입니다. 총 112곳을 분석했고요. 수영장 면적을 제출하지 않은 곳 14곳과 한강야외수영장 6곳을 합치면 142곳이 됩니다.

◇ 장원석: 142곳이고, 확인된 곳만 112곳인데요. 여름이어서 수영장 이용률이 아무래도 높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살짝 여쭙기가 두렵기도 한 것이, 모를 때는 별 생각 없이 관리를 잘하겠거니 생각하면서 수영하는데, 알고 나면 또 찝찝해집니다. 그런데 이걸 또 우리가 덮어놓고 있을 수는 없는 문제기 때문에 알아봐야겠습니다. 일반 수영장 물이 평균적으로 한 얼마만큼에 한 번씩 교체가 됐습니까?

◆ 이정미: 저희가 서울시 수영장 112곳을 대상으로 확인해 본 결과, 민간 수영장은 88곳이 물 교체기간이 평균 30일이었고요. 공공수영장은 29일에 한 번 물을 교체했습니다. 즉 한 달에 한 번 정도 물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장원석: 한 달에 한 번. 물론 한 달이라는 사이에 소독제라든지 다양한 다른 물질들을 투입하겠지만, 30일이라는 날짜가 빠른 건지 늦은 건지는 잘 가늠이 안되는데요.

◆ 이정미: 이게 평균적인 계산이기 때문에, 수영장마다는 교체 기간이 좀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수영장 이용객들에게 얼마에 한 번 정도 물을 교체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질문했을 때, 대부분 한 일주일 정도에 한 번 정도 교체하지 않겠냐고 답을 했던 것으로 저희가 확인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굉장히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러면 일반 수영장에서 가장 자주 물을 가는 곳하고 그렇지 않은 곳과는 기간 차이가 얼마나 났습니까?

◆ 이정미: 서울시 일반수영장 78곳을 저희들이 확인해본 결과, 하루에 한 번 교체하는 곳은 두 곳이 있었고요. 그리고 어떤 곳은 263일에 한 번 교체한 곳도 한 곳이 있었습니다.

◇ 장원석: 263일에 한 번이요? 이게 1년에 두 번도 안 가는 거네요.

◆ 이정미: 그렇습니다.

◇ 장원석: 아, 저는 잠깐 충격 받아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여기가 어디였습니까?

◆ 이정미: 저희가 이곳을 공개할까 하다가, 이것이 법률적으로는 수영장 물 교체 기간에 대한 규정이 없습니다. 하루에 세 번 여과기를 통과시키도록 하고 있는 것만 규정돼 있기 때문에요.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법률적으로는 현행법상 위반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단 공개를 하지 않는 걸로 저희들이 (결정)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하루에 한 번 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263일만에 한 번 가는 곳.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그런데 방학이라서 아이들 데리고서 수영장 가서 수영, 요즘에 생존수영도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수영을 가르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어린이 전용수영장도 우리가 따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은데요. 거기는 물 교체 현황이 어느 정도 됐습니까?

◆ 이정미: 서울시 어린이 전용수영장 44곳에 대해서 저희가 조사해봤고요. 일주일 이내에 한 번 교체하는 곳은 31곳, 1주에서 2주 사이는 12곳, 2주에서 3주 사이는 10곳, 3주에서 4주 사이는 5곳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1개월 내에 조사하는 곳은 36곳이었습니다. 그런데 물 교체기간이 한 달 이상 되는 곳은 8곳으로 확인됐습니다.

◇ 장원석: 글쎄요. 알고 나니까 굉장히 찝찝하고 수영장 좋아하시는 분들은 충격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물을 갈아주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이유는 뭐라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 이정미: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법적으로 이것이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법률상으로는 하루에 3번만 여과하도록 하고, 잔류 염소 농도 기준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인데요. 주로 수영장 영업이익과 관련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습니다. 물을 교체하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 않습니까? 그리고 일반 건물에 있는 수영장의 경우에는 수영장 크기에 걸맞은 상하수도 배수관이 잘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장원석: 법률 규정이 전혀 없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러면 그게 민간이든 공공기관에 있는 수영장이든 마찬가지였나요?

◆ 이정미: 네, 물 교체 횟수나 교체 기간에 대한 기준이 지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 장원석: 그렇게 되면 물을 얼마만큼 안 갈았을 때, 면적에 대비해서 물을 얼마만큼 안 갈았을 때 몸에 어떤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없었겠네요?

◆ 이정미: 그런 명확한 기준이 지금 없기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지금 시급히 마련돼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게 지난해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최신 자료고요. 이렇게 물 갈아주는 기간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당연히 수질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수질이 기준치를 위반한 건수도 나왔습니까?

◆ 이정미: 네, 3년간 총 19건 정도의 수질 위반 건수가 확인됐습니다. 15년에는 3건, 16년에는 11건, 올해 상반기에 5건으로 확인됐고요. 대장균군이 검출된 곳이 8곳이 있었고, 유리 잔류 염소 기준 초과치가 4곳, 그리고 과망간산칼륨 기준 초과 2곳, 알루미늄 기준 초과 1곳,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민간 어린이 수영장의 경우에 대장균군이 초과돼서 시정 명령을 받은 곳도 있고요. 그 다음에 과망간산칼륨 기준을 초과해서 영업 정지 10일을 받은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잔류 염소 기준치를 초과하는 곳은 5곳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어린이수영장이 2곳이 있었습니다.

◇ 장원석: 다양한 물질이 나왔지만, 대장균군까지 나왔다는 게 좀 와닿네요. 수영을 하다 보면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는 잠수를 하고 초보 수영자들은 물을 막 먹기도 하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이게 마시는 물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유해물질이 나오면 안될 텐데요. 외국 사례는 어떻습니까?

◆ 이정미: 저희들이 이 상황을 좀 파악하면서, 문체부나 환경부 관계자들과 수영장 수질 개선에 대해서 필요성을 공유했고, 외국 사례들을 포함해서 몇 가지 안을 좀 같이 확인했습니다. 일단 지금 우리가 물에 남아 있는 유리 잔류 염소만 측정하게끔 돼 있는데, 다른 외국 사례까지 좀 검토해서, 결합 잔류 염소, 사람들 인체에서 떨어져 나오는 피부 각질이라든가 이런 것까지 혼합돼서 만들어지는 결합 잔류 염소의 경우에는 수치에 대한 관리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관리 기준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높아지게 되면 악취나 눈 충혈, 호흡기 장애, 피부질환, 천식, 이런 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그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좀 했고요. 그 다음에 수영장에 살균소독제로 염소를 쓰지 않습니까? 이것이 물의 수질과 결합돼서 발암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이라는 것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이것이 수영장 수질 기준으로 포함돼 있거든요. 이 부분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얘기했고요. 우리나라 현행법에는 대장균만 관리대상이고 일반 세균은 관리대상이 아닙니다. 그런데 세계보건기구 기준이나 일본, 독일, 미국, 호주, EU 등에서는 일반 세균을 관리 기준에 다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관리 기준으로 넣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문체부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여름철에는 물 교체를 권고하는 지침을 내려야 한다. 여름철에 특히 이용객이 많고 여러 가지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더 높아지지 않습니까? 이것이 법적으로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물 교체 기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시급히 지금 여름철 관리 지침을 내려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얼마 전, 7월 28일 날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살균소독제가 쏟아져서 30명이 병원에 실려 간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곳이 락스를 쓰지 않는 곳이라고 돼 있지만, 수영장 물 소독을 위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관리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수영장의 물 교체 기준이 없고, 수질 관리에서도 더 꼼꼼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 잘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정의당의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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