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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기업인들 격식 없앤 대통령의 경청 낯설지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7 16:20  | 조회 : 3213 
[생생인터뷰] 기업인들 격식 없앤 대통령의 경청 낯설지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용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내일 처음 재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습니다. 간담회라는 표현보다는 공식 명칭인 호프 타임이 더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격식 없는 의견 교환의 자리, 과거 형식을 탈피하겠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일자리 창출, 정부의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정책이고요. 여러 가지 잡음도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이 문제가 중요하게 얘기되겠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문제, 여기에 증세 문제까지 다양한 경제 현안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산파이시죠, 김용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용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이하 김용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공식 주제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을 위한 간담회인데요. 사실 스탠딩으로 맥주 한 잔 하자는 분위기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오늘 간담회 의미,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기> 무엇보다 투자와 고용의 주체인 기업인들과 사실상 첫 번째 만남이죠. 지난번 대통령이 방미하셨을 때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고 주제도 제한적이었고요. 당시 대통령께서는 조만간 경제인과 만남을 갖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만남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이 바로 지난 화요일, 25일에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것의 후속조치다. 즉 경제 정책 방향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기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씀도 드리고 기업인들의 말을 허심탄회하게 들으려는 그러한 노력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 김우성> 지난 경제정책 방향 발표 때도 소득 주도, 일자리, 공정경제 얘기가 나오는데요. 본격적으로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만나겠다, 그런데 특이한 게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실 초대된 분들에 비해서 기업 규모로나 재계 서열로는 비교되지 않는 분인데요. 굉장히 상징적이라는 얘기를 받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기> 그렇습니다. 이번 간담회 대상은 재벌이라고 불리는 대기업 집단 대표가 오는 거죠. 오늘은 짝수, 그러니까 자산순위로 2위, 4위, 6위 기업 집단의 대표가 오는 것이며 내일이 홀수인데요. 오뚜기는 사실 대기업 집단이라고 할 수가 없죠. 그러니까 이례적인데요. 오뚜기는 오뚜기 라면 구매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소비자들의 칭송을 최근 받았죠. 지난해 9월에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이 돌아가셨을 때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1,500억 원대 상속세를 낸 적이 있고요. 이 회사의 경영 철학이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철학이 있다고 합니다. 저도 사실 그 얘기를 듣고 가급적 오뚜기 라면을 먹는데요. 전체 직원이 3,100명인데 이중 30여 명만 비정규직이라고 해요. 정직하고 윤리적인 경영, 사람 중심 경영, 이러한 내용이 다른 재벌 기업에도 확산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그러한 데서 초대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우성> 마트 시식 사원까지 정규직 채용했다는 기억, 이 자리에 함께하게 하는 건 대통령 혹은 정부의 그러한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도 할 수 있겠네요. 일단 기존에는 간담회, 만찬이라고 하면 형식이 복잡했고 내용도 사전에 조율되어 약간 쇼잉한 뒤에 발표하는 형식인데요. 이번에는 호프타임이다, 파격적입니다. 소상공인이 만든 맥주, 심지어 대기업의 맥주와 지역 소주를 합쳐서 소맥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술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만, 이렇게 형식을 파괴하려는 의도, 4무(無) 회동이라고 까지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기> 말씀하신 것처럼 격식을 없애자는 것이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격식 없이 얘기하자. 사실 대통령이 의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이시죠.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그런 모습을 봤지 않습니까. 경호를 최소화하면서 국민들과 자유롭게 접촉하는. 우리가 보통 회의를 하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벗고 얘기합시다.’ 이게 양복 윗도리를 벗고 넥타이도 풀고 그야말로 계급장도 떼고 얘기하자. 그러한 분위기에서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자유롭게 얘기해보자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그러면 정부 얘기를 전달할 테니, 중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달라는 게 아니라 기업들도 당신들 상황과 어려움 얘기해보라, 이러한 의미도 됩니까? 듣겠다는 뜻도 될까요? 

◆ 김용기>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우성> 지금 사실 기업과 대통령의 간담회, 정확히 말하면 정부, 행정부와 기업, 경제계 소통. 사실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봤을 때 낯설거든요. 과거 정부들을 봤을 때는 대개 흔히 말해서 민원을 들어주는 자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자리라는 평도 많았는데요. 그 흐름 자체를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기> 과거 정부도 사실 정권 초기에 기업인들을 만났죠.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64일 만에 기업인들을 초청해 만나고 이후에 회동 정례화를 선언한 적 있고요.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취임 6개월 만에 10대 그룹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잘 아시다시피 이명박 대통령은 주로 자기 얘기를 하는 분이죠, 듣기보다는. 남의 얘기를 듣기보단 내가 이런 것을 해봤는데, 이렇게 주로 자기 얘기를 하는 분이고요. 박근혜 대통령은 다 알려졌죠. 사실 준비한 대로, 쓰인 대로 읽은 거고요. 사전에 무슨 말을 할지, 다 사전 조율을 했던 거고요. 이번에는 아무것도 사전에 정해졌지 않고, 다만 일자리와 대·중·소 기업간 상생 협력이라는 주제만 주어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형식만큼이나 경제 현안에 대한 소통 방식도 파격적으로 바꾸겠다. 듣겠다, 정확히 말하면 소통하겠다는 건데요. 이렇게 이틀 동안 나눠서 한다는 건 그만큼 관심일 수도 있고 그만큼 형식적인 게 아니라 정말 건질 만한 진지한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기>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이틀이라는 저녁을 완전히 비운 거지 않습니까. 재계 분들이 대통령을 만나면 그분의 경청하는 태도에 대해 놀라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는 결코 말을 끊고 들어오거나 당신의 생각을 먼저 사전에 얘기하거나 하지 않으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익숙했던 대화 방식과는 상당히 다르다. 우리가 보통 회사에서 보면 사장이 어떤 얘기를 하느냐,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대해서 직원들이 안테나를 세우고 그에 맞춰서 얘기하는 게 기업에서의 어떤 일부 잘못된 회의 방식인데요. 이 점에서 이번 대통령과의 만남은 민주적이고 그래서 아마 익숙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진지하게 있는 그대로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 이것이 대통령의 의도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이러한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얘기하는 것이 바로 일자리 창출, 대기업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이야기일 텐데요. 교수님께서도 일자리 정책을 만드는데 기여를 하셨는데요. 어떤 얘기를 전달할까요? 민간 기업에 강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 김용기>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23일, 오늘 27일, 28일 모임은 4일 전 박수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주제만 예고했죠. 대통령이 말씀하실 내용은 큰 틀에서만 말씀하시는 거로 되어 있습니다. 즉 더불어 잘 사는 경제, 사람 중심 경제, 이러한 경제 철학을 얘기하는 거고요. 즉 큰 틀의 필요성만 얘기하는 거고요. 구체적인 일자리 계획이라든가 어떻게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을 할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각 기업들 생각을 자유롭게 듣겠다는 것 같습니다. 아마 대통령이 기업인들의 얘기에 대해서 질문도 하실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점이 사전에 조율된 게 아니니까 기업 총수들도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어떤 질문을 할지 사전에 조율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 김우성> 얘기를 하다보면 서로 깊은 면까지 확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자리가 되지 않을까 예측도 되고요. 지금 사실 증세 논란에서 법인세 인상도 빠질 수 없고요. 바로 며칠 전이였죠, 최저임금 정해지면서 재계는 사실상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얘기들, 대통령에게 전해질까요?

◆ 김용기> 아무래도 첫 만남이니까, 서로 아무래도 탐색전적인 성격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자유롭게는 하더라도 그래도 서로 조심스럽게 서로의 얘기를 들어보고 하는, 저는 그러한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물론 오늘과 내일 회의 모두 참석하는 분이 계시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데요. 이분의 경우 개개 기업의 입장에서 말하기 어려운 사안, 재계 대표이시니까. 재계 대표로서 법인세 문제라든가 최저임금 관련 얘기를 저는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그런 얘기들까지 나오지만 아직은 어떻게 보면 상견례 자리처럼 조심스러운 면이 있을 것이다. 분위기까지 예측해봤고요. 기업들은 앞서 이러한 간담회를 앞두고 제스처를 취하고 있기는 합니다. 여러 가지 새 정부 기조에 맞춰서 일자리나 상생 협력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재계도 일단 합을 맞추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해석해야겠죠?

◆ 김용기> 아무래도 새 정부 관심사항에 대해 재계가 성의를 표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것을 통해서 사실 혜택을 입게 될 여러 근로자들의 가정이라든가 상생 협력 대상이 되는 협력 중소기업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 점에서 의미가 있고요. 기업들도 이러한 것을 통해서 사회적 역할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기업의 이익도 함께 하면서 또 사회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우성> 과거 한국 역사에서 사실 정부와 기업, 파트너의 관계라기보다는 정부가 끌고 가는 형국이었는데, 그렇게 가다보면 사실 투자를 압박하거나 일방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번 간담회가 사실 그러한 패러다임, 이번 경제 정책 방향에도 패러다임의 변화를 얘기했지만,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일자리, 상생, 움직이게 해야 할까요? 큰 원칙은 공유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 김용기> 저는 오늘 첫 번째 만남이니까 앞으로 이러한 모임이 수시로 열리지 않겠는가,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우리가 분명한 것은 고용과 투자의 주체가 분명히 기업인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기업이 시장 활동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주요한 제도적 기반, 계약이라든가 교육이라든가 주요한 인프라를 하는 역할이 정부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경제 성장이나 사회 발전을 위해서 정부와 기업이 적절하게 자기 역할을 하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우리사회에 산적한 문제가 있는데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실 기업들이 해외로 많이 이전하면서 국내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이 안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임금 격차 문제, 이 모든 것이 사실 기업의 고민이기도 하고, 국민의 고민이기도 하고, 대통령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저는 책임 있는 분들이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오늘이 첫날이고요. 앞으로는 대통령, 기업인들과의 간담회가 주기적으로 계속되어 뉴스나 토크쇼에서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김우성>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융화되는 날, 의견이 맞아 한국 경제의 해법을 찾는 날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용기>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김용기 아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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