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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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언제나 힙합 전사” - 가수 현진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7 12:51  | 조회 : 377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 출연자 : 가수 현진영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언제나 힙합 전사” - 가수 현진영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문을 엽니다.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우리가 흔히 못 먹어도 고, 라는 말 많이 하죠. 실패해도 좌절해도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뜻이 담긴 말이에요. 정말 살면서 못 먹어도 고, 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그런데 늘, 현진영 고, 진영 고, 고고를 외치면서 사랑을 듬뿍 받았던 가수, 재즈 힙합이라는 가수를 우리나라에 안착시킨 분입니다. 바로 가수 현진영 씨, 자리에 함께하셨어요. 반갑습니다.

◆ 현진영 가수(이하 현진영):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안녕하세요. 저도 기다렸고요. 우리 PD와 작가님께서는 방송에 전념해야지, 아침부터 계속 현진영 씨 기다리는 것만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 현진영: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리고 우리 김혜민 PD가 힙합 전사라고 얘기했더니 우리 현진영 씨 매니저님 되시는 분께서 ‘힙합계의 문익점’이라고 얘기하시던데, 이건 무슨 얘기예요?

◆ 현진영: 제가 힙합을 90년도에 처음 들여와서, 한국에서 힙합이라는 장르를 알리게 된 것을 갖다가 모 방송국에서 문익점 선생님과 비교해서 별명을 붙여줬어요. 그다음부터는 그게 듣기가 좋았는지 매니저도 그걸로 불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 김명숙: 정말 귀에 쏙 들어왔어요. 힙합계의 문익점이 맞다, 저도 고개를 끄덕끄덕했거든요. 제가 오늘 ‘현진영 고, 진영 고’ 이걸 방송 중에 너무 많이 외쳤어요. 그런데 잘 안돼요. 역시 잘 안 되는데, 우리 현진영 씨가 한 번 해주세요.

◆ 현진영: 현진영 고, 진영 고!

◇ 김명숙: ‘고’에 매력이 있군요.

◆ 현진영: 가는 거니까, 정말 가는 것처럼 해야죠.

◇ 김명숙: 저도 좀 해봤는데, 정말 안되더라고요. 쉽지 않아요. 쉽지 않은 거죠, 물론. 그런데 우리 현진영 씨는 노래대로 지금 현진영 고고, 하고 있어요. 제2의 전성기를 지금 펼치고 계신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셨잖아요. 방송 프로그램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 현진영: 1인 방송, 그 얘기를 하시는구나. 제가 한 1년 정도 됐는데, 1인 방송을 하기 시작했어요.

◇ 김명숙: 어떻게 해서 하게 되신 거예요?

◆ 현진영: 처음에는 좀 화가 나서요. 제가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를 한 지가 11년 정도가 돼가고 있는데요.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제가 처음에 90년대에 힙합을 했던 것과 똑같이 너무 생소한 장르다 보니까요.

◇ 김명숙: 힙합도 생소한데, 재즈 힙합이라니까 사실 어떤 건지 궁금하죠. 사람들이 잘 몰라요.

◆ 현진영: 힙합은 제가 한 몇 년 하니까 활성화돼서 후배들도 많이 나오고 했는데요. 재즈 힙합은 아직도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소리쳐봐’라는 노래를 내고, ‘소리쳐봐’가 히트를 했는데, 그다음에 ‘무념무상’이라는 노래를 냈는데요.

◇ 김명숙: ‘소리쳐봐’가 2006년도인가요?

◆ 현진영: 네, 2006년도에 나왔고, ‘무념무상’이 작년엔가 나왔는데요. 9년 만에 나온 거죠. 그래서 제가 힘을 좀 많이 줬어요. 좀 더 재즈하게 했는데, 방송국에서 신곡이 나왔는데 다른 노래를 해달라고 하는 거예요.

◇ 김명숙: 어머나, 진짜 화났겠다.

◆ 현진영: 너무 어려우니까 ‘소리쳐봐’를 불러주시면 안 돼요, 하는 거예요. 그냥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음번에 음악 프로를 또 나갔는데 또 그러는 거예요.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내가 신인 가수도 아니고 기성 가수인데 신곡을 해줘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너무 어렵단 얘기를 PD분들이 그렇게 하니까, 도대체 이게 뭐냐 해서 그때부터 제가 1인 방송이라는 매체를 알게 돼서요.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들려주고 불러주고 하는 게 더 시간은 걸리겠지만, 더 낫겠다, 내가 아쉬운 소리 할 필요 없이. 그래서 하기 시작하게 됐는데요. 하면서 이제 좀 팬덤이 생기고 자리를 잡아서 이제 그 1인 방송을 통해서 ‘현진영고 진영고 라이브’라는 신개념 버라이어티 뮤직토크쇼가 생기게 된 거죠.

◇ 김명숙: 제가 아날로그 스타일인데 저까지 그런 걸 알고 있다니까, 우리 현진영 씨 대단한 겁니다. 그런데 그 방송을 듣다 보면 현진영 씨가 이렇게 입담이 좋았나, 하는 퀘스천 마크가 붙게 돼요. 춤만 잘 추고 힙합만 잘하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말씀도 잘하시더라고요.

◆ 현진영: 춤이 이제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춤을 못 추게 되니까 입이 늘었나 봐요.

◇ 김명숙: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기에 나이가 들어간다고 말씀하세요?

◆ 현진영: 저 47세입니다.

◇ 김명숙: 그래요? 왜냐면 47세도 사실 많은 나이는 아니거든요. 많은 나이는 아니에요. 그런데 너무 청년 같으세요.

◆ 현진영: 감사합니다.

◇ 김명숙: 예전 현진영 그 모습이, 살은 조금 찌셨어요. 솔직히 말해서. 살은 조금 쪘는데, 저도 어린 시절에 봤던 현진영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요.

◆ 현진영: 감사합니다. 저는 나이를 속일 수가 없어요. 뉴스에 나이가 다 나와서요.

◇ 김명숙: 그 뉴스에 나왔던 나이 이야기는 잠시 후에 또 제가. 지금 저희 스튜디오 밖에, 우리 프로그램 작가뿐만이 아니고 저희 앞에 했던 프로그램, 아침에 진행했던 프로그램 작가님이 정말 열혈팬이라고, 저기 모자 쓰신 분 있죠? 예쁜 아가씨. 직접 오셨어요. 집에 안 가고요. ‘요람’이란 노래를 제일 좋아한다고요. 수준 있죠? 저희 YTN 작가들은 다 그래요.

◆ 현진영: 럭셔리하시네요.

◇ 김명숙: 그리고 또 우리 YTN 건물에서 항상 우리들을 깨끗하게 이끌어주시는, 건물 청소하시는 여사님들, 한 부대가 오셨어요. 저분들 다 예전에 팬이셨어요, 한창.

◆ 현진영: 감사합니다. 아까 대기실에 있는데 한 어머니께서 아는 척을 하셔서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 김명숙: 한 어머니가 아니라 친구들이라고 그러세요. 다 젊으신 우리 어머님들. 팬들이세요. 다들 너무 좋아해요, 우리 현진영 씨. 그리고 지금 8581 쓰시는 분께서 ‘현진영 씨 나오신다니 너무 반가워요. 저도 50대 초반이지만 현진영 씨 노래 들으면서 춤도 추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그랬어요. 대단했잖아요. 그리고 그 춤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예전에, 저도 조금 놀던 시절에 디스코텍에서 추던 춤이 아니라 다른 춤이잖아요. 그래서 되게 신선했고 따라하려고 많이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은 최근 1년 6개월 만에 강한 셔플비트라는 말도 하더라고요. 재즈힙합 ‘내 맘대로’라는 곡을 갖고 나오셨잖아요.

◆ 현진영: ‘무념무상’ 이후로 1년 6개월 만에 나왔죠.

◇ 김명숙: 그런데 사실 예전 가수라는 표현이 그렇지만, 예전에 9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계속해서 신곡을 내기도 쉽지 않고요. 그런 경우도 드물었는데, 또 1년 6개월 만에 신곡을 내신 것이 제 생각엔 진짜 드문 경우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이렇게 바로바로 음반을 내실 수 있는지요?

◆ 현진영: 일단 2006년 ‘소리쳐봐’ 내고 나서 ‘무념무상’ 앨범을 내기 전까지 9년여의 시간이 있었어요. 9년 동안 뭐했겠어요. 열심히 곡 쓰고 갖고 있던 곡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놓는 시기기 때문에, 그렇게 긴 시간이 안 걸리고 나오긴 하는데요. 그게 또 고갈되면 한 5~6년 안 나오겠죠.

◇ 김명숙: 하하. 그런데 예전 90년대 스타들이 지금까지 사랑을 계속적으로 받기도 쉽지 않지만, 음반을 내고 음반이 사랑을 받는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대단한 일 같아요. 워낙 팬층이 두터워서 그런 것 같아요. 데뷔 시절에, 90년대 초에 데뷔하셨을 때는 원래는 춤꾼이신 걸로 제가 알아요. 이태원에서 잘 나가는 춤꾼이셨다고요.

◆ 현진영: 맞아요. 제가 90년 4월에 데뷔했는데, 그전에는 비보이. 우리나라 최초의 비보이 댄싱팀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이수만 선생님을 오래전에 만나서 저는 2년여 정도의 연습생 기간이 있었어요. 실제로는 17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서, 사실 조금 학교랑은 거리가 멀지만, 나름대로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준비 기간이 좀 있었죠.

◇ 김명숙: 시대를 앞서 가신 거죠. 요즘에 그러잖아요.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게 어떤 분야건 간에,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우리 현진영 씨가 그런 면에서는 좀 앞서 가신 것 같은데, 90년대에 정말 인기 대단했잖아요. 본인 스스로 자랑을 한 번 해보시죠. 그 당시 회고도 해보시면서요.

◆ 현진영: 자랑을 할 것까지는 없고, 그 당시 곡이 히트하고 나면 누구나 다 평소와 다른 대접을 받고 그런 건데요. 저는 조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라는 부분에 관해서 얘기하셨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최고인데, 저는 그걸 지금 제일 후회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래요, 왜요?

◆ 현진영: 왜냐면 공부라는 것 자체가 물론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는 건데, 학교에서 공부라는 과정에 인성이라는 게 형성되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너무 부족했었기 때문에, 자잘한 사건·사고도 많았고, 지금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면서 다른 건 전혀 후회 안 하는데, 학벌이나 이런 건 전혀 후회를 안 하는데요. 왜 내가 한창 그 나이 때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인성에 대한 연마를 하지 못했을까, 이게 제일 후회스럽고요. 그래서 지금 제가 가르치는 학생이나 연습생 같은 경우에는 우선순위가 그거예요. 학교 공부. 공부하기 위해서 학교에 가는 게 아니라 단체생활을 통해서 인성을 배우게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쌓이는 인성과는 또 다른 인성이거든요.

◇ 김명숙: 이 방송, 진짜 사적인 얘기해서 죄송한데 우리 아들이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요즘에 청소년들이 힙합 굉장히 좋아하잖아요. 특히 남학생들은 힙합 가수가 되는 게 하나의 로망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얘기해서 죄송합니다, 애청자 여러분들. 나오셨으니까요. 우리 아들이 사실 힙합을 하고 싶어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건 선천적으로 DNA가 타고나야 한다고 그러면서 말렸어요. 일단 공부를 해라, 공부가 제일 쉽다고 하면서. 그런데 아직도 그게 아쉬움이 남아서 엄마 말을 안 듣고 자기가 힙합을 했어야 했는데, 되게 아쉬워하면서 자기는 반드시 다시 힙합을 할 거라고, 지금은 수능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대학 들어가면 힙합 할 거다, 엄마가 원하는 대로 대학은 가주고 힙합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20대 넘어서, 21세, 22세에 힙합을 새롭게 해도 되는 거예요? 너무 어릴 때부터 많이들 하잖아요.

◆ 현진영: 아이돌 그룹이나 아이돌 가수들이 어릴 때부터 많이 하긴 하는데요.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나이의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힙합이라고 하면 디스 많이 하고, 약간 강한 음악 장르잖아요. 반항적이고. 그렇지만 아드님처럼 늦게 시작하면 그만큼 또, 자기가 나이만큼 경험한 것도 있을 거고요.

◇ 김명숙: 관심은 늘 두고 있었는데, 공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거든요. 현진영 씨 말씀을 듣다 보니까 공부도 일단 하고 힙합을 해도 늦지 않단 생각을 했는데요. 왜냐면 지금 우리 아들 얘기를 잠깐 했지만, 요즘 청소년들 가운데에 힙합을 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많잖아요. 요즘 보면 <쇼미더머니> 프로그램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많고요. 그런데 이렇게 힙합을 하겠다는 후배들을 보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아까 공부도 하란 말씀을 하셨지만, 이렇게 힙합이 사랑받는 걸 보면 동시에 어떤 느낌인가?

◆ 현진영: 그러니까 저도 사실 저 어렸을 때 그렇게 못 했어요. 힙합이라는 장르를 하면서 저도 말도 안 되는 행동과 말도 안 되는 가사의 메시지나 그런 걸 했는데요. 사실 그런 걸 통틀어서, 이런 얘기를 방송에서 하면 되는지 모르겠지만요. 약간 또라이 짓이잖아요. 그러니까 똘끼가 많아야 음악도 멋있고 한데요. 우리 후배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또라이 짓도 명분이 있어야지 대중이 그것에 대해 인정을 해준다는 거죠. 명분 없는 또라이 짓은 제가 어릴 때 많이 했던 또라이 짓이거든요. 지금은 명분을 갖고 또라이 짓을 해야 사람들이 더 인정해주고, 그렇구나 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음악 장르에 대한 표현이나 표출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 되는 거죠. 명분이 없어버리면 저건 뭐야, 이렇게 많이 되게 되잖아요. 그런 뮤지션들이 많아질수록, 그 음악 장르는 발전할 수 없게 되는 거죠.

◇ 김명숙: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인성적 측면에서 많이 배우고 공부도 하고 나름대로, 뭘 하더라도 명분 있는 행동을 하라.

◆ 현진영: 그렇죠. 명분이 있어야죠. 내가 이렇게 할 만하니까 해, 라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 거죠.

◇ 김명숙: 우리 후배들이 이런 말씀 듣는 것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우리 현진영 씨로부터요.

◆ 현진영: 그런데 애들은 다 몰라요.

◇ 김명숙: 뭐든, 누구나 그래요. 그 시절이 지나야지만 그때가 그랬었지, 그때가 좋았었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 현진영 씨도 그렇다면 내가 그 당시에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 남으시잖아요. 그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활동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 드셨어요? 데뷔를요.

◆ 현진영: 지금도 몰라요, 사실. 지금도 모르고 말만 이렇게 하는 거예요.

◇ 김명숙: 왜 또 겸손하세요, 그렇게. 우리 힙합의 전사, 힙합의 문익점 씨께서 이렇게 겸손하시면 어떻게 해요.

◆ 현진영: 겸손이 아니고, 말은 이렇게 하는데 실제로 저도 활동할 때 명분이 없어요. 그러니까 그걸 잘 몰라요.

◇ 김명숙: 경험하고 나니까, 이제?

◆ 현진영: 내가 이러고 있다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만 머릿속에 알고 있는 거지, 실제로 제가 할 때는 저도 모르게 행동하고 말하고요.

◇ 김명숙: 그런데 그런 게 앞선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 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멘토가 돼서 앞에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과 힙합이라는 게 조금 잘 맞는 것 같단 느낌이 들어요. 우리나라 창도 그렇고, 시조 같은 것도 읊다 보면 약간 힙합의 그것과 비슷하단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요?

◆ 현진영: 원래 힙합이란 장르 자체가 음악적으로 형성된 장르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힙합은 원래 재즈의 스윙에서 파생된 비트의 이름이에요. 장르의 이름이 아니라요. 그런데 스윙재즈처럼 재즈힙합을 그래서 제가 하고 있는 거고요. 스윙에서 나온 비트의 이름인데, 그것이 예전에 랩퍼들이 거기에 랩을 하면서 그래피티, 비보잉, 디제잉, 이런 문화가 모여서 어떤 장르가 형성된 건데요. 그걸 예전에 미국에서는 마피아들이 그런 걸 메시지 전달로 이용하고, 청년들이 어떤 자기 자유와 그런 것들을 표출하는 장르를 문화적으로 이용해서, 그런 것들이 이제 장르 안에 묻어 있는 거죠. 자유, 반항 이런 것들이요. 예를 들어서 갱스터 힙합 같은 경우는 정말 깡패들이 하는, 그런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힙합 안에 한도 서려 있고 자유도 갈망하는 정신이 스며져 있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 같은 경우엔 사실 민족성 자체가 한이 많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일제 치하에도 있고, 예전부터 외압의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자유에 대한 갈망도 굉장히 큰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그런 장르들이 좀 잘 맞고 흑인음악 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성향이 맞지 않나. 그냥 제 생각인데요.

◇ 김명숙: 아니에요. 듣고 보니까 저도 이해가 됐어요.

◆ 현진영: 그래요? 하하.

◇ 김명숙: 지금 8581님, ‘고2 우리 아들, 요즘 학교 축제 덕분에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말 노력은 하고 있는데, 일단 춤은 타고나야 하는 것 같아요. 진영 씨 말을 우리 아들이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유, 이 어머님. 엄마 마음 다 이렇습니다. 그러게요. 이 방송이 학생들이 들을 시간은 아니라서 아쉬운데요. 왜냐면 엄마가 듣고서 엄마가 얘기해주면 애들도 안 들어요.

◆ 현진영: 그런데 타고나는 건, 타고나는 것 자체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순 없어요. 타고나는 것 자체가 노력하게 되면 그냥 노력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발전하고 가능성이 높은 것뿐이지, 노력하는 사람이 타고난 사람이 그 노력을 이길 순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 김명숙: 역시 현진영 씨, 사람들이 현진영 씨를 1인 방송 듣고서 입담 좋다고 소문이 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말씀 정말 잘하십니다.

◆ 현진영: 원래 못했는데요. 1인 방송을 1년 정도 하니까 무슨 얘기를 하면 안 되고 무슨 얘기를 하고, 이게 조금 생기더라고요. 전에는 진짜 말 못했어요.

◇ 김명숙: 진짜 그러셨어요? 지금 보니까 전혀 안 그래요.

◆ 현진영: 데뷔 때는 말을 너무 못해서 이수만 선생님이 너는 나가면 그냥 네, 아니오만 해라. 왜냐면 머릿속에 있는 말을 그냥 거르지 않고 툭툭 내던지는 스타일이고 아직도 그래요. 조금 아까도 그랬잖아요. 뉴스에 나와서, 이런 얘기들이, 생각 없이 툭툭 던져버리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게 있어요.

◇ 김명숙: 생각 없이 하신 것 같지 않아요. 명분 있는 말씀만 하시는 것 같습니다.

◆ 현진영: YTN이 뉴스라서 제가 한 번 개그를 쳐본 거예요.

◇ 김명숙: 잘하고 계십니다. 재밌습니다. 0010님께서 ‘오빠. 저는 예전에 젊고 춤 잘 췄던 오빠보다 지금 오빠가 훨씬 멋있어요. 80 될 때까지 힙합 해주세요.’라고 하셨어요. 

◆ 현진영: 감사합니다.

◇ 김명숙: 9197님, ‘저는 노래방 가면 현진영 씨로 빙의 돼요. 현진영은 전설이에요. 항상 잘 되길 기도합니다.’

◆ 현진영: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9944님, ‘제가 현진영 씨를 개인적으로 조금 아는데 인성이 정말 착해요.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그런데 많이 외로워서 순간 방황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아직도 순간 흥분하면 열변하는 것은 여전하네요.’ 하셨어요. 진짜 열혈 팬이신가 봐요. 너무 잘 알고 계십니다.

◆ 현진영: 제가 1인 방송을 하면서 열변을 좀 많이 하거든요. 제가 시청자랑 좀 많이 싸워요.

◇ 김명숙: 지금 9944님께서 문자 중에 순간 방황한 적도 있어요, 라고 하셨는데요. 방황이라고 표현하셨거든요. 우리 진영 씨도 잠깐 말씀하셨지만, 뉴스에도 나왔단 얘기를 하셨잖아요. 사실 활동하시면서 잠깐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어요.

◆ 현진영: 많았죠.

◇ 김명숙: 많았어요? 하하. 그런 일들이 우리 현진영 씨의 가수 인생에, 가수 생활에 어떤 큰 분기점이 됐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현진영: 그냥 뭐, 조금 저를 강하게 만들어준 부분, 물론 제가 어떤 실수로 인해서 저의, 사실 속된 말로 제 복을 찬 거잖아요. 그럴 때마다 좀 강해지는, 왜냐면 저는 포기 같은 걸 잘 안 해요. 웬만해서는요.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성향이 생기지 않았나 싶고요. 창피한 얘기지만, 안 그랬으면 더 좋을 뻔했지만, 어쨌든 벌어진 일이니까 그런 것들로 인해서 강해진 부분도 있고요. 사실 이게 그렇잖아요. 어떤 일에 포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개념을 만들어준 계기가 됐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좀 방황하고 실패의 쓴맛을 보고, 그런 기간들이요. 그리고 지금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를 하게 된 결정적인 것들이 20대 때의 잦은 사건, 사고들 때문에 그 장르를 해야겠단 선택의 계기가 됐던 거고요. 지금은 그 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많이 음악에 담아요, 사실. 흔히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요. 그런 걸 음악에 담는 게 자랑이라는 건 아니지만요. 그때의 감정. 사실 아까 ‘요람’이라는 곡을 아까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 노래가 사실 어머니의 어떤 보호 아래서 잠들던 요람에 대한 얘기인데요. 사실 그 곡을 감옥에서 만든 거거든요. 그때 겨울에 아주 추운 감옥 안이 정말 다 괴롭지만 다 잊어버리고 엄마 품에 보호받으면서 잠들던 요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험한 세상을 홀로 일어나고 싶다,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제가 이렇게 연결시키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경험들이 좋은 작업을 할 때, 지금은 똑바로 살고 있으니까 좋은 거름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아요.

◇ 김명숙: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현진영 씨가 제2의 전성기를 펼쳐가는 단단한 디딤돌이 될 수 있었던 거군요. 왜 쑥스러워하세요, 답지 않게. 굉장히 수줍어하시네요.

◆ 현진영: 제2의 전성기라고 그래서. 하하. 아직도 갈 길이 많은데.

◇ 김명숙: 제2의 전성기 쭉 가시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단계 더 점프하면 제3의 전성기도 되고요. 우리가 오래 살잖아요. 지금 말씀 듣다 보니까 더 깊어지고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오신 것 같은 느낌이 확 드는데요. 가수 현진영 씨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신곡 계속 얘기하셨잖아요. ‘내 맘대로’, 노래 한 곡 듣고 가야 할 텐데요. 노래 소개 잠깐 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러면 듣는 데에 더 도움될 것 같아요.

◆ 현진영: 이건 셔플리듬의 재즈힙합곡이고요. 제가 레이 찰스를 너무 좋아해요. 레이 찰스의 일대기 영화를 보다가 그분의 어떤 음악 인생의 자유로움과 도전 정신을 보고. 정말 그분이 사실 음악을 자기 마음대로 하잖아요. 어찌 됐든 가스펠을 이용한 음악을 하셨고요. 한때는 악마라는 오해도 받고 이러셨는데도, 자기 음악을 자기 마음대로 하셨던 분이고요. 그래서 저도 이것이 뒤돌아보면 사실 제 마음대로 살았잖아요. 지금도 제 마음대로 살고 있고,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자기 마음대로 살 것 같아서요. 모든 사람들에게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욕망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내 맘대로’라는 노래로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해서요. 펑키기타리스트 엄주혁 씨와 같이 공동작곡을 해서 ‘내 맘대로’를 만들게 됐어요.

◇ 김명숙: 그러면 지금 현진영 씨와 이야기 나누고 있지만, 현진영 씨의 신곡 ‘내 맘대로’ 듣고 나서 이야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음악: 현진영 - ‘내 맘대로’)

◇ 김명숙: 힙합의 전설, 현진영 씨와 이야기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현진영 씨의 신곡 ‘내 맘대로’ 들어봤는데요. 정말 내 맘대로 막 하고 싶어지네요. 지금 노래 들으면서 제 몸도 제 마음대로 막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함께 하시는 애청자 여러분들 지금 계속 문자 보내주고 계시는데요. 감사합니다. 역시 전설답습니다. 그런데 우리 프로그램,.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에 매주 수요일 고정 출연하는 게스트가 계세요. 수퍼스타 최욱 씨라고, ‘불금쇼’를 진행하시는 분인데, 현진영 씨의 굉장한 팬이라고 그랬어요. 정말 현진영 씨 너무 대단하고 엄청난 가수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오늘 실제로 뵈니까, 보컬이면 보컬, 춤이면 춤, 작사, 작곡에, 말솜씨까지. 방송 진행까지 너무. 왜 이렇게 웃으세요? 긍정의 웃음이죠?

◆ 현진영: 칭찬을 너무 해주시니까요.

◇ 김명숙: 아니, 정말이에요. 저도 없는 얘기 못 하는 솔직한 여자랍니다. 그래서 정말 못하는 게 없는 분 같아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진영 씨는 끊임없이 뭔가 아쉬움이 있고 목말라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 현진영: 저요? 그렇죠. 항상 뭔가에 굶주려있죠.

◇ 김명숙: 그게 뭘까요?

◆ 현진영: 그게요? 그러니까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제가 ‘소리쳐봐’ 같은 경우에 2006년도에 낼 때, 살을 130kg까지 찌웠어요. 목소리 톤을 바꾸려고요. 그렇다고 그게 막 크게 완전히 반전을 일으킬 정도의 차이는 아닌데, 그런 미묘한 것 때문에 그렇게 한 3번을 했거든요. 몸이 되게 안 좋아졌어요. 그런 것 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내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뭔가를 자꾸 찾아다녀요. 뭔가를 자꾸 하려고 하고요. 일종의 약간 정신병이 아닌가.

◇ 김명숙: 아뇨, 아까 말씀하신 명분 있는 똘끼 때문인 것 같아요. 그뿐만이 아니라, 그런 것 때문에 꾸준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시고 신곡도 내시고 그러는 것 같은데요. 틈틈이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청소년 뮤지션들에게 기부도 하시고요. 이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계획도 많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세요?

◆ 현진영: 그냥, 그렇게 뭐 그런 봉사 같은 건 계획을 크게 잡아 놓은 건 없고요. 봉사할 기회가 오면 흔쾌히 하는 정도고요. 그냥 제가 1인 방송을 하면서 들어오는 수익이 있어요. 그런 걸 제가 한 번 모아서 유기견을 위한 그런 건 준비하고 있어요. 사료를 사다 준다거나, 제가 돈을 주지는 않을 거고요. 직접 사료를 사서 가서 전달하는 형태로, 그래서 그런 건 좀 계획하고 있어요.

◇ 김명숙: 좋은 일에도 많이 앞장서시는군요.

◆ 현진영: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요.

◇ 김명숙: 강아지를 실제로 몇 마리나 키우고 계세요?

◆ 현진영: 저는 한 마리인데, 13살 노견이거든요.

◇ 김명숙: 오래됐구나. 정 많이 들었겠어요.

◆ 현진영: 그냥 자식이죠.

◇ 김명숙: 그러시구나. 그래서 유기견에 관심 두고요. 앞으로도 현진영 씨의 새로운 장르에 늘 도전하시는 것 해나가시면서 힙합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좋은 멘토가 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현진영: 네, 노력하겠습니다.

◇ 김명숙: 오늘 나와 주셔서 좋은 노래 함께하고, 좋은 말씀도 함께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현진영: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힙합의 전설, 현진영 씨와 함께 그의 가수 인생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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