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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와 함께한 삼청각, 난항의 앞날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7 12:07  | 조회 : 682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 출연자 : 김현강 주무관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중장년 세대에게는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삼청각. 남북적십자회담 장소로 쓰이기도 했고 , 정치인들의 은밀한 회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1997년 일반음식점으로 바뀐 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후에 건설회사에 팔려서 철거를 앞뒀었는데, 보존해야한다는 시민사회 목소리에 2001년 서울시가 사들여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는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서울시 사업이 시도됐는데요. 내년 초에 리모델링을 거쳐서 내년 4월에 재개장을 한다고 합니다. 서울시가 문화공간으로 다시 열려는 삼청각, 그런데 위탁운영을 할 만한 민간운영업체를 찾고 있는데, 잘 안 되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의 김현강 주무관 전화연결 되어 있습니다. 주무관님, 안녕하세요?

◆ 김현강 주무관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이하 김현강):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지금 삼청각 입찰이 몇 차인가요?

◆ 김현강: 지금 현재 2017년도에 한 민간위탁공모입니다.

◇ 장원석: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세 번째 입찰인가요?

◆ 김현강: 세 번째는 아니고요. 2016년도에 두 번 공모했으나, 두 번 다 유찰됐고요. 17년도에 다시 처음 한 공모기 때문에 3차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 장원석: 입찰이 성립하려면 적어도 두 개 업체는 나타나야 하는데, 한 업체만 지원해서 그 전 것은 입찰이라고 안하시는 건가요?

◆ 김현강: 네, 맞습니다.

◇ 장원석: 어쨌든 지금 2개 업체가 지원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김현강: 공모 결과 2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지난 7월 20일 날 적격자 심의위원을 배치했는데, 심의 결과 2개 업체 모두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 났습니다.

◇ 장원석: 그럼 현재는 삼청각을 어떤 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까?

◆ 김현강: 현재는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 중에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럼 이번에도, 이번 해에 입찰이 진행되는 건 처음이니까요. 만약에 유찰돼서 잘 안 되면 다음 입찰계획은 어떻게 돼 있습니까?

◆ 김현강: 다음 입찰계획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논의 중에 있어서 아직은 정확하게 말씀 드릴 수는 없습니다.

◇ 장원석: 이제 내년 1월에서 3월 리모델링을 거쳐서 4월에 다시 개장하지 않습니까? 만약 민간위탁업체를 그때까지도 찾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럼 어떤 대비책이 있으십니까?

◆ 김현강: 현재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하여간 저희가 적정한 업체를 찾으려고 가급적 고민 중에 있고요. 하여간 그런 일이 없도록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 장원석: 만약이라고 설명하기는 좀 어렵겠습니다만, 계속해서 이런 민간 운영업체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으면, 운영이 결정되지 않으면, 지금처럼 어딘가요. 세종문화회관에서 계속해서 운영하게 되는 걸까요?

◆ 김현강: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긴 한데요. 가능하면 전문성 있고 공신력 있는 민간전문업체에게 위탁하고 싶은 방향이거든요.

◇ 장원석: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상황이 어떤 정도에 이르렀는지, 현재 진행상황을 여쭤보고 싶어서 전화 연결 드렸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현강: 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서울시 문화본부 문화시설추진단의 김현강 주무관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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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원석: 이어서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의 황평우 소장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하 황평우):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일단 지금 상황에 대해서 여쭤보기 전에 삼청각이 언제 생겼고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간단하게 듣고 싶습니다.

◆ 황평우: 삼청이라는 말은 우리가 삼청동 아시죠? 총리공관이 있는 자리가 삼청동인데, 그 이름을 딴 건데요. 삼청이라는 동명이 원래 도교 신앙에서 태청, 상청, 옥청, 이렇게 삼청 성진을 모신 삼청전이 있던 자리라고 해서 삼청동이 됐고요. 그 다음에 특히 보면 여기가 산이 맑고 물이 맑고 사람 인심이 좋아서 삼청이다, 이런 의미로 해서 된 거고요. 그 다음에 여기서 보면 삼청전에 제사를 지내는 관서가 소격서예요. 지금 우리가 보면 삼청동을 올라가다 보면 소격동이라고 있거든요. 그런 이름으로 동이 유래된 거고요. 그 다음에 삼청각이 유래가 된 게, 사실 해방 전에도 우리나라에 보면 여러 가지 기방 문화, 기생 문화, 일제 때 가보면 기방, 기생 문화가 아주 유명했었어요. 해방 후에 아주 유명했던 게 오진암이라고, 종로3가에 오진암이라는 요정집이 있었습니다. 김두한이 잘 갔고. 더군다나 우리가 삼청각에서 남북공동성명을 얘기하는데, 이후락 씨가 처음에 북한대표단을 맞이했던 음식점이, 요정집이 오진암이에요. 지금 현재 호텔이 들어섰고, 그때 몇 년 전에 오진암을 철거할 때 반대 목소리가 많아서, 오진암이 현재 종로구 부암동에 전부 해체해서 복원해서, 지금 현재 무슨 부암동문화센터로 사용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또 아시지만 우리나라에 보면 대원암, 지금 현재 성북동에 가보면 길상사라는 절이 있어요. 거기 원래 백석 시인을 굉장히 사랑했다는 분이 거기 요정 집을 운영했고, 이게 대원각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요정 정치를 보면, 일제 때 요정 정치가 있었고, 해방 후에 방탕한 요정 문화가 있었고, 우리가 3대 요정이라고 불리는 대원각, 오진암, 삼청각, 이런 데에는 서로 자기 어떤 정파들끼리만 모였던, 쉽게 말하면 밤의 요정 정치가 일어나서 우리나라 정계를 움직인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3대 요정이 유명했던 곳 중의 하나인데요. 삼청각은 72년도에 남북공동성명 이런 것들을 체결하기 위해서 박정희 대통령이 급하게 만든 대규모 음식점이 되는 거죠. 그때 당시에 공병대까지 투입해서 3달 만에 만들었고, 건축가 정재원이라는 분이 설계하고, 지금 현대건설에서 시공했는데요. 일부 밑의 기단, 기초는 전부 콘크리트예요. 위 벽채나 지붕 정도는 한식으로 했는데요. 한식과 현대적 기술을 좀 조화롭게 만들었다고 해서, 그래서 퓨전한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이런 속 이야기까지 들어보니까 그냥 식당이 아니고 굉장히 재밌는 사연이 얽혀 있는 공간이었네요.

◆ 황평우: 근현대사의 하나의 큰 족적을, 좋은 족적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좋은 일, 나쁜 일, 근대사의 많은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인데 이제 별로 안 남아 있죠.

◇ 장원석: 1972년에 분단 27년 만에 처음 남북이 굵직한 사안을 합의하려다 보니까 이런 장소를 급하게 만들기도 했군요.

◆ 황평우: 그래서 이제 종로3가 오진암에서 했는데, 거기가 좀 좁고 시설이 노후하니까, 또 박 대통령이나 요인들이, 그때 당시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요정에서 뒷이야기로 정책 결정을 많이 한 걸로 알고 있죠.

◇ 장원석: 이런 이미지가 워낙 강해요. 그래도 정치적인 회담 장소기도 했고, 명과 암이 있는데요. 그래서 이쪽 식당이 일반 음식점으로 1997년에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을 좀 망설이는 분도 계셨더라고요. 여기는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었나요?

◆ 황평우: 지금 현재는 갈 수 있고요. 90년대부터 갈 수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에 여기는 일반 음식점으로 바뀌었는데요. 좀 가슴 아픈 게, 일본 관광객의 기생관광으로 90년대까지는 유명했었어요. 그래서 여기를 하다가, 96년에 아마 예향이라는 음식점으로 바뀌었고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서 2000년에 서울시가 매입하면서 여기가 미래유산으로 되고 하면서, 일반 시민들이, 저도 우리 어머님 환갑을 여기서 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일반인이 갈 수 있었죠. 그리고 음식 값도 그렇게 처음보다 비싸진 않았어요. 또 어른들이 여기 가시는 걸 되게 좋아하셨어요. 명성이 있기 때문에요. 지금도 일반 결혼식장으로는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고요. 아시다시피 워낙 주변 산세와 건물들 배치나 한옥들이 굉장히 좋습니다. 주변 자연경관이나 이런 것들이 좋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서 사진도 찍고 결혼식도 할 수 있고, 다만 음식 값이 요즘은 조금 비싸졌더라고요.

◇ 장원석: 그렇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2000년에 서울시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이듬해에 삼청각을 사들여서 지금 세종문화회관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여기가 세종문화회관 간부들이 공짜 식사를 해서 물의를 빚었던 거기가 맞나요?

◆ 황평우: 맞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때도 봤는데, 이게 조금 외지고 떨어져 있고, 시선이 외부의 많은 분들에게 노출이 안 되니까 많이 드시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아마 공짜 갑질 식사로 유명하게 됐었죠.

◇ 장원석: 그런데 지금 3년 연속 적자를 일으키고 있고요. 서울시에서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해서 민간업체에 운영을 맡겼으면 하는데, 이게 잘 안 되고 있나 봅니다.

◆ 황평우: 제가 이걸 보면서도 저번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이걸 운영할 때, 제가 기억이 나는데, 한 10년 전에 여기에 대한 컨설팅을 한 번 해드린 적이 있어요. 무슨 얘기냐면 이것을 서울시가 너무 강박관념으로 민간업자를 운영해서 위탁을 하겠다고 얘기하지 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리하는 걸 보면, 관료에서 운영하다 보면 경직되게끔 되게 돼 있어요. 그래서 복합문화공간으로도 한정하지 마시고요. 제 생각인데 여러 가지 청년이나 여성이나 이런 시민들한테 공모를 좀 해서, 시민들이 일반적으로 아주 찾기 쉬운 아이디어를 받아서 서울시가 직영을 해야지, 이걸 민간 위탁으로 운영해서는 저는 절대로 이익이 안 나는 구조거든요. 왜냐면 주차도 힘들고, 주차는 공간이 있다 치지만 접근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요. 오히려 시민들이 많이 찾기 위해서는 관에서 운영을 직접 하시고, 위탁 운영을 하는 생각을 버리시고 시민들한테 많은 의견을 받아서, 시민 자체적으로, 관 자체적으로 민관이 좀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업체로 운영하기에는 이건 굉장히 문제가 많습니다.

◇ 장원석: 지금 가장 큰 문제는 돈 문제가 아닐까요? 민간업체가 입찰에 나서지 않는 이유도 여러 가지 분석이 있는데요. 임대료가 연 15억, 좀 비싸서 꺼리고 수익성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 황평우: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월 임대료도 비싸고 수익도 안 나는 구조라면, 그야말로 공공공간으로 가야 한단 거죠. 퍼블릭 공간, 정말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하면서 시민의 문화공간으로 이익 창출이 아니라, 문화적 공감이나 문화적 영향력을 받아서, 여기에서 나오는 시민들로 하여금 공감을 받아 운영하는 그런 거라면, 이익 창출을 굳이 말라는 거죠. 민간업체에 위탁해서는 절대로 여기 운영이 성공할 수 없어요. 관에서, 서울시에서 조금 운영비에 무리가 따른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을 위한 복합 공공공간, 공공시설로 생각한다면, 그냥 이익 생각하지 않고 관이 직접 운영하는 게 낫죠.

◇ 장원석: 지금 그러면 만약 소장님이 아이디어를 낸다면, 어떤 식으로, 어떤 콘텐츠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까?

◆ 황평우: 제가 아이디어를 또 내면 서울시에서 뭐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쪽 공간을 사실 한옥 중에서도 일정하게 좋은 한옥도 있고, 여기 기반 자체가 콘크리트기 때문에 사실 이게 전통한옥은 아니거든요. 이런 것을 따지고 한다면 저는 여기에 가족들과 청년들 문화가 좀 들어와서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그야말로 퓨전 문화공간이 좀 됐으면 좋겠어요. 여기 음식점을 해야 한다, 여기 음식점 때문에 말이 많거든요. 10만원인데 정말 격이 없는 음식이라고 비난하는 분도 많아요. 단순히 이런 공간보다는 즐기고 놀고, 그 다음에 또 결혼식장도 항상 오픈할 수 있고요. 지금 말하는 진입공간이 너무 딱딱하고 어렵습니다, 삼청각이. 이걸 정말 쉽게, 편하게 만들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겠다고 말씀해주시는 건데요. 이런 삼청각 같은 사례가 또 있었나요? 민간시설이었는데 문화적 가치가 있어서 지자체 차원에서 보존해야한다든지 그런 것들이요.

◆ 황평우: 그런 경우가 몇 군데 있었죠. 예를 들어서 서울 같은 경우는 지금 현재 오진암 같은 경우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이 오진암이 완전히 호텔로 지어지면서 해체 위기로 갔었는데요. 이게 종로구와 서울시에서 이전 복원을 했죠. 시민 공간으로 갔는데, 문제는 여기도 보면 프로그램이 굉장히 단순해요. 이런 것들을 청년과 여성, 어머니들, 주부들에게 개방해서 그분들이 좀 맞는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할 수 있게끔 하고, 서울시나 관은 예산이나 이런 것들을 지원해주고 나머지 세부적 프로그램에서는 간섭하지 않는 거죠. 그래서 청년이나 주부들, 어린이들, 가족들이 쓸 수 있게끔 프로그램을 만드는 걸 아예 그쪽에다가 민간에게 맡겨버리고요. 민간이라는 건 민간업자가 아니고, 민간 영역에 맡기고요. 운영비 이런 것은 서울시에서 책임을 져서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게, 많이 이용할 수 있게, 운영에 있어서 너무 엄격한 제한은 주지 말았으면 하는 게 생각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서울시에서 지금까지 삼청각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운영에 관한 제안을 들어봤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황평우: 네,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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