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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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주치의 “심혈관 질환” - 김원 경희대 심장내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21 14:13  | 조회 : 1436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7월 21일 (금요일) 
□ 출연자 : 김원 경희대 심장내과 교수

당신의 주치의 “심혈관 질환” - 김원 경희대 심장내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당신의 주치의> 문을 엽니다. 열대야와 폭염이 지속되는 여름, 이 여름에 건강하게 잘 지내야 하는데요. 건강하시죠? 건강하세요. 이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그만큼 더위에 지친 여름, 건강하기가 쉽지 않단 얘기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그 가운데 여러 가지 질환이 있겠지만, 심혈관질환이 여름에도 겨울 못지않게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당신의 주치의> 시간에 여름철 심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수칙과 예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요. 응급 상황 발생 시에 대처방안도 함께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경희대학교 심장내과 김원 교수, 자리 함께하셨어요. 안녕하세요.

◆ 김원 경희대 심장내과 교수(이하 김원):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밖에 오시는 길 지금 엄청 덥죠?

◆ 김원: 네, 많이 더웠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들어오니 어떠세요? 저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 아주 쾌적하고 좋습니다, 하하.

◇ 김명숙: 저는 몰랐던 사실이었는데 여름철에 심혈관 질환이 겨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요. 그래서 저희 애청자분들도 많이 궁금해하고 계시더라고요. 일단 심혈관 질환 하면 어떤 종류가 있는지요? 흔히 알기로는 협심증, 심근경색 이런 것들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 김원: 일단 심장이 하는 역할을 봐야 하는데요. 심장은 일종의 펌프입니다. 우리 온몸에 필요한 산소,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심장이 먹고 살기 위한 혈관이 필요한데, 그걸 관상동맥이라고 부릅니다. 관상동맥은 사슴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는데요. 관상동맥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을 총칭해서 ‘관상동맥 질환’이라고 부르고요. 관상동맥 질환의 임상적 진단을 우리가 협심증, 심근경색증, 돌연사, 이렇게 부릅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일종의 기름때가 끼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혈액이 충분하게 필요한 만큼 공급을 못 하게 돼서 가슴 통증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질환을 얘기하고요. 심근경색은 이제 기름때가 완전히 터져서 혈액순환이 완전히 차단돼서 피 공급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심근경색이란 것은 피 공급 차단 때문에 심장 근육이 썩게 되는 아주 무서운 질환을 말하고요. 이런 것들이 한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경우를 돌연사라고 부릅니다.

◇ 김명숙: 정도의 차이가 점점 심해지는 거군요. 협심증, 심근경색, 돌연사. 그런데 심혈관질환 발생비율은 아무래도 젊은 사람보다는 중년 이후, 중장년, 노년기로 갈수록 더 많아지는 거겠죠?

◆ 김원: 일반적으로 동맥경화라는 게 나이가 드시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요. 60대, 70대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보시면 되고요. 그렇지만 요즘에는 이제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젊은 사람들 비만, 특히 업무과로나 정신적 스트레스 같은 게 많기 때문에 50대에도 꽤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에 심근경색증으로 실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남자 분들은 60대, 70대가 많고요. 또 재밌는 것은 여자 분들은 폐경 전에는 그렇게 발생이 많지는 않아요. 그런데 폐경하고 10년 정도 지나면 혈관 보호 효과가 사라지기 때문에 60대, 70대 되면 여자분들의 발생률이 더 급증하게 되는 특징을 갖습니다.

◇ 김명숙: 오히려 나이 들수록 여자분들의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군요. 그런데 말씀 중에 식생활도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비만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주로 원인이 그러면 어떤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 김원: 동맥경화가 생기는 데에 기름때라고 아까 말씀드렸죠. 기름때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콜레스테롤, 그중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것을 말합니다. 혈관 벽에 쌓이는 게 하나가 있고, 이제 혈관 손상을 같이 가져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런 동맥경화가 잘 생기는 위험인자라고 저희들이 말하는데요. 대표적인 게 고혈압, 당뇨병, 흡연, 또 조기 심장질환의 가족력이나 비만, 이런 것들이 위험인자라고 대표적으로 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가족력이라고 하면 유전적인 걸 말씀하시는 거죠?

◆ 김원: 유전까지는 아닌데요. 조기에, 남자는 55세, 여자는 65세 미만의 직계 가족 중에서 심장질환이 발생했으면 상당히 다른 것보다 심장질환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유전처럼 규칙을 가지고 전달이 되는 건 아니고, 그런 위험요소를 물려받게 되는 거죠.

◇ 김명숙: 그러면 그런 위험요소가 있다거나, 아니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좀 더 조심하셔야겠네요?

◆ 김원: 그렇죠.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김명숙: 초기증상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 김원: 가슴 통증이죠. 대표적인 것이 가슴 통증인데, 흔히 영화 같은 걸 보면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고 그러잖아요. 심장 위치가 가슴 가운데에서 왼쪽에 놓여 있는 상태라 정중앙에서 왼쪽으로 가슴 통증이 나오는데요. 특징을 아주 쥐어짜는 듯, 답답한 듯, 꼭 체한 것처럼 많이 표현합니다. 가슴이 터져 나갈 것처럼 답답하다는 증상을 호소하시고요. 특히 심근경색 같은 경우는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고요. 자기가 느껴온 통증 중 가장 심한 통증이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아주 심하고, 압박하는 듯한 통증이 20분 이상, 식은땀도 흘리게 되고요. 경우에 따라서 어지럼증이나 구토, 토하게 되는 증상도 동반하는 경우가 있고요. 아주 드물게 심와부라고 하죠. epigastrium(상복부, 위의 위쪽)이 아픈 심근경색증도 있거든요. 흔히 급체, 급한 것처럼 오해돼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쨌든 아까 말씀드렸듯이 고혈압이나 당뇨, 이런 분들이 가슴 통증이나 epigastrium(상복부, 위의 위쪽)이 통증이 아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이런 경우는 일단 심장혈관 질환을 의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가끔씩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 김원: 그 정도는 전혀 통증이 아니라고 보셔도 됩니다.

◇ 김명숙: 어떤 때는 유난히 두근두근할 때가 있어요.

◆ 김원: 그런데 두근두근 그 자체 하나만 가지고는 실은 병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요. 본인의 혈액 상태나 혈압이랄지, 다른 어지러움 동반 증상이나 이런 게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판별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우리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지고, 돌연사하고 그런 장면을 볼 수가 있는데요.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질 정도면 이미 진행이 거의 다 된 건가요?

◆ 김원: 그게 되게 중요한 문제인데요. 협심증하고 심근경색증은 자칫 오해가 있기 쉬운데, 협심증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기름때가 혈관 벽에 쌓여서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80~90% 되고 나서 심근경색이 되는 게 아니고요. 가운데에 50~70% 사이에 있는 그 정도 동맥경화 때가 갑자기 터집니다. 저희들끼리는 흔히 화산 폭발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갑자기 터져서 혈액 내 물질과 섞이게 되면 피떡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피떡이라는 것은 일종의 혈전을 이야기하는데요. 그런 게 갑자기 막게 되거든요. 협심증이 발전하면 심근경색증이라는 것은 100% 맞지는 않습니다. 원인이 같지만 발생 기제는 상당히 다르게 되겠고요. 그래서 돌연사가 문제가 됩니다. 평소에 증상 없이 멀쩡하시던 분, 건강 검진을 열심히 했는데 심장 쪽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셨던 분들이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는 상황은 이미 몸 안에 쌓여 있던 게, 심장에 쌓여 있던 동맥경화가 어느 순간 터진 겁니다. 그런 결과기 때문에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습니다.

◇ 김명숙: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또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보면 이런 표현이 좀 어떨지 모르지만, 자다가, 자고 일어났는데 밤새 그런 경우도 있고요. 어떤 분들은 사무실에서 잠깐 점심 식사하고 와서 눈 붙인다고 했는데 안 좋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들었어요.

◆ 김원: 주위에서 그렇게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고요. 꽤 많이 응급실에 그런 분들이 오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면 이런 경우에 초기 증상이 아까 한 20분 정도 통증이 지속된다고 하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는 거죠?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 김원: 일단 심근경색은 예방이 제일 중요하고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당뇨 같은 분들은 철저하게 수치를 관리해야 할 것 같고요.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해야 할 것 같고요. 그런 게 가장 기본이고요. 그다음에 이제 약을 드셔야 하겠죠? 심장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약이나 아스피린처럼 피떡이 안 생기게 하는 약을 복용해줘야 하겠고요. 저희들이 협심증은 지금 기술이 많이 발전해 있고, 약도 많이 발전해서, 협심증으로는 저희들이 생명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심근경색 같은 경우는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관리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지금도 문자가 꾸준히,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요. 3986님, ‘저는 49년생, 2015년 협심증으로 관상동맥에 스텐트 2개를 시술받았어요. 그 다음 약을 계속 먹고 있고요. 문제는 혈당인데요. 꾸준히 혈당 관리를 해서 혈당도 110 이하로 떨어진 상태인데,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나요?’

◆ 김원: 아주 많이 하시는 질문인데요. 결국 ‘스텐트’라는 것은 심장혈관의 병이 심한 부분을 확장시켜주는 일종의 볼펜 스프링 같은 그물망이기 때문에요. 그 부분만 유효합니다. 그래서 동맥경화라는 건 우리 몸의 어디 혈관, 어디 부위에서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막는 약물 치료는 평생 하셔야 하고요. 피떡이 생기지 않게 하는 아스피린은 아마 드시고 계실 건데, 평생 치료하셔야 하고요. 당뇨도 잘 아시다시피 완치가 되는 병이 아니지 않습니까? 당뇨도 약을 아마 평생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또 긍정적인 점은, 약을 드시면 거의, 지금 2년 정도 지났다고 하셨으니까, 거의 일반 분들과는 생존율이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강하게 잘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별로 그렇게 크게 걱정 안 하셔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된단 말씀이시죠? 0320님, ‘8년 전 뇌경색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심혈관과 뇌경색도 관련이 있나요?’

◆ 김원: 네, 있습니다. 그러니까 100% 일치하는 것은 아닌데요. 아마 방금 말씀하신 뇌졸중, 혈류성 풍을 얘기하신 것 같은데요. 풍도 상당 부분 동맥경화입니다. 풍이 있으신 분은 심장혈관질환이 같이 있을 확률이 약 60% 정도 되기 때문에, 한 번쯤은 그 부분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약물치료 하시는 건 동맥경화 치료, 혈전이 안 생기는 치료, 아마 비슷하게는 들어가고 있을 것 같습니다.

◇ 김명숙: 4844님, ‘저혈압과 고혈압 환자 중 심혈관 질환에 더 위험한 건 어느 쪽인지요?’

◆ 김원: 저희들이 고혈압은 질환으로 봅니다. 그러니까 고혈압이라는 게 저희가 140-90, 위의 혈압이 140, 밑의 혈압이 90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요. 이게 정해진 수치, 왜 이 수치를 정했느냐면, 저희가 30만 명의 일반인을 일렬로 쭉 세워 놓고 사망률을 쭉 보니까 140-90 기점으로 증가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걸 고혈압이라고 규정하고 약물치료나 운동, 식이요법 치료를 하는 거고요. 저혈압은 엄밀히 말하면 병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없는 경우 저혈압은 병이 아니기 때문에 염려 안 하셔도 되겠고요. 대신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는 저혈압은 주의를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답변 들으셨죠? 7747님, ‘10대 때 심장 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마흔인데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큰지요?’

◆ 김원: 10대 때 하셨으면 선천성 심질환인데요. 일반적으로 혈관질환은 아닐 경우가 많습니다. 판막이나 구멍이 생겼다거나 그런 질환일 가능성이 많고요.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몰라서 정확하게 답변 드리기는 어려운데요. 아마 그런 선천성 심질환이라면 일반적인, 저희가 말씀드리는 관상동맥 질환과는 밀접하게 관련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명숙: 이건 조금 다른 질문일 수도 있는데, 심장 구멍 말씀하셨잖아요. 어린아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고 그러던데요. 자라면서 자연적으로 저절로 막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원: 대표적인 게 심실 중계결손 같은 경우는 1세, 그러니까 1년이 지나면 저절로 막히기도 하고, 심방 중계결손 같은 경우는 증상이 없으면 놔두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환자들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적인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명숙: 6817님, ‘오래전, 아기 키우기 바빠서 엄마 신경 못 쓰고 살았는데요. 지금 말씀하시는, 피 투석하는 엄마가 통증 때문에 가슴 잡고 고통스러워 우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제 가시고 없는데 있을 때 잘하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 하셨네요. 오늘 저희가 통하는 퀴즈도 어머님, 아버님, 부모님을 그리면서 부르는 노래를 두 곡 띄워 드렸는데 <당신의 주치의>도 하다 보니까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이즈음에서 그러면 노래 한 곡 듣고 가볼까 해요. 심장이 이렇게 뛰는 것, 심장질환에 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사랑에 빠질 때만큼은 쿵쿵 뛰는 심장은 괜찮을 것 같아요. 여러분, 어떠세요?

(음악: 리차드 막스 - ‘can't help falling in love’)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금요일 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4부, <당신의 주치의>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요. 경희대 심장외과 김원 교수와 함께 심장질환에 대한 이야기 나누면서 여러분의 문자 사연 받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최근에 심혈관 치료에 있어서 전통 침 치료와 병행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건가요? 이것 좀 자랑거리죠?

◆ 김원: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경희대에 있다 보니까, 경희대는 한방 치료들이 상당히 오래돼 있고 성과도 많이 있고 해서요. 심근경색 치료라는 게 현재 치료로는 아직 한계가 있어서, 심근경색 환자분들에게 기존의 양방 치료를 하면서 침을 같이 치료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가 연구하고 있고요. 현재 쥐에 심근경색을 만들어서 치료해보면, 기존 치료 대비 한 30% 정도 썩는 것을 막을 수 있었거든요.

◇ 김명숙: 30%면 상당한 비율인데요?

◆ 김원: 일단 쥐 실험이라서요. 중풍 환자분들에게 같이 치료했더니, 혈관 내피세포, 그러니까 혈관 기능이 좋아지고 몇 가지 몸에 이로운 물질들이 많이 분비되는 걸 확인했고요. 몇 가지, 환자분들의 실험 연구를 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결과들이 있어야 할 것 같고요.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일단 환자들 입장에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가 흔히 양의, 한의 이렇게 나누잖아요. 같이 병행하는 게 환자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들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서도요.

◆ 김원: 실제로 해보니까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일단 저희는 과학을 하는 의사들이기 때문에, 한방 치료가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 김원: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법이기 때문에요.

◇ 김명숙: 그럼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가 되는 거죠. 그런데 심혈관 질환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요즘 너무너무 덥잖아요. 더운 날씨에 심장에 더 과부하가 걸릴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하고 있는데요. 이게 계절과 관계가 있는 건가요? 겨울철에 더 많이 발생하지 않나요?

◆ 김원: 맞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겨울철에, 특히 추위에 혈관이 잘 수축하기 때문에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시기에는 상당히 많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심장학회 발표에 따르면 기온이 32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심근경색이 20% 정도 발생이 증가한다고 돼 있고요. 제가 최근에 3년 정도 데이터를 쭉 모아보니까, 7월과 12월을 비교해보니까, 12월이 제일 많고요. 그다음이 1월, 2월이 아니라 7월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폭염처럼 더위가 아주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는 심근경색이 증가한다고 보시면 되겠고요. 왜 그러냐고 하면 크게 두세 가지 이유가 거론되는데요. 특히 덥게 되면 우리 몸이 체온 조절을 위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거든요. 땀을 많이 발산시키게 되면 우리 혈액이 부족하게 돼서 끈적끈적한 상태가 됩니다. 그러면 혈관 내에, 아까 말씀드린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피떡이 잘 생기게 되는 게 하나가 있고요. 또 두 번째는 교감신경, 좀 어려운 것이긴 한데 우리 몸에는 혈압을 올리거나 내리거나,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늘리거나 자율적으로 조절해주는 신경이 있는데요. 덥게 되면 흥분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항진하게 됩니다. 그러면 추가적으로 여름에도 혈관 수축이 올 수 있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요즘처럼 폭염이 있는 시기에는 심근경색 발생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명숙: 그저께 뉴스에도 너무 더워서 밖에서 활동하던 농사짓는 분들 가운데에서도 연세 드신 분들이 돌연사하신 것, 폐지 줍는 노인분이 폭염에 밖에서 폐지를 줍다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다 결과는 안 나왔지만, 심혈관 질환과도 다 연관 있을 수가 있겠네요.

◆ 김원: 그렇죠. 그러니까 돌연사를 말씀드렸는데, 돌연사의 90%는 심장질환이고 특히 그중 95%는 심장혈관, 관상동맥 질환입니다. 그래서 더위나 더위가 아니거나, 갑자기 돌아가신 분은 열에 아홉은 심장 질환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요즘처럼 할머니들이 낮에, 무더위에 과로하시고 그런 것은 좀 피하실 것을 권장 드립니다.

◇ 김명숙: 요즘 문자로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재난 문자 많이 보는데 꼭 뒤에 외출 삼가라고 그런 문자가 뜨거든요. 너무 더울 때는 밖에서 활동하시는 걸 자제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렇게 더우면 휴가철이 다가오잖아요.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아무래도 심장 질환이 있는 분들은 장거리여행 같은 건 망설이게 되잖아요. 그래도 휴가는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김원: 일단 아까 말씀드렸듯이 땀을 많이 흘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 급격한 체온 변화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충분한 물을 섭취해주시면 도움이 되겠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흔히 너무 덥다고 심장질환이 있으신 분들이 사우나를 가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우나를 가시면 냉탕, 온탕을 번개처럼 왔다 갔다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냉·온탕 왔다 갔다 하는 게 좋다는 얘기도 하잖아요.

◆ 김원: 아니, 그건 아닙니다. 아주 건강하신 젊은 분들은 거의 문제가 없지만, 심장혈관 쪽에 당뇨나 이런 게 있으신 노령, 고령의 환자분들은 절대 피하셔야 하겠고요. 요즘처럼 보양탕을 한꺼번에 많이 드시면 아주 고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에 고지혈증, 콜레스테롤이 폭증하는 효과를 낳게 되거든요. 그런 보양 음식을 주의하시고, 특히 탄산음료 같은 것도 피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김명숙: 탄산음료 대신에 그냥 물을 많이 드시는 게 좋겠네요. 본인이 이렇게 스스로 조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혈관 질환은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랬을 때 주위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도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아요. 간단한 응급 처치법을 알아두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 김원: 돌연사 절반 정도는 목격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심폐소생술이 가장 중요한 소생법이라고 보는데요. 일단 의식 없는 환자가 발견되면 호흡은 하는지, 목에 있는 동맥, 허벅지 동맥을 만져서 맥박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만약 그게 없다면 빨리 119를 먼저 부르는 게 맞습니다. 119 연락을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다면 심폐소생술을 하시는 게 좋겠고요. 예를 하나 들자면, 제 환자 중 한 분은 50대, 아들이, 60대구나. 아들이 결혼식 하기 전날이구나. 아들이 결혼식 전이니까 집에 왔어요. 그날 새벽에 환자가 돌연사를 하신 건데, 다행히 옆에 사모님이 발견하고 아들을 불렀고요. 아들이 119에 바로 연락하고 119 지시대로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119 구급대가 도착하고 전기 충격을 가하고 그 상태로 회복해서 병원에 오셔서 지금도 잘 살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은 가능하면 꼭 배워두시길 권장 드립니다.

◇ 김명숙: 그리고 여의치 않으면 바로 119 부르는 것, 응급 처치가 제일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 김원: 가까운 병원이나요.

◇ 김명숙: 응급처치가 제일 중요하단 말씀이시죠. 오늘 이렇게 해서 심혈관 질환 예방법, 주의해야 할 것에 대해서 경희대학교 심장내과 김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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