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날씨변덕? 기후변화가 생존과 경제 바꿀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7-17 16:33  | 조회 : 3546 
[생생인터뷰] 날씨변덕? 기후변화가 생존과 경제 바꿀 것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조석준 사단법인 파란하늘 이사장(전 기상청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날씨, 더 이상 아침 출근 전, 여행 전에 확인하던 정보 수준이 아닙니다. 매일 미세먼지 농도는 대부분 체크하고 계시고요. 갑작스러운 폭우 같은 것들도 대비해야 합니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이렇게 경제 전반에도 날씨가 민감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건설, 산업 현장도 영향을 받습니다. 급변하는 날씨 때문일까요, 지난 주말 청주는 말 그대로 물 폭탄을 맞았습니다. 안타깝게 인명피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우리는 얼마나 대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인식도, 전반적인 국민의 저변도 낮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그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기상청장을 지내셨죠, KBS 기상 전문 기자로도 오래 활약하셨던 분입니다. 조석준 사단법인 파란하늘 이사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석준 사단법인 파란하늘 이사장(이하 조석준)>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저도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날씨, 이렇게만 언급했는데요. 기상이냐, 기후냐. 용어조차도 익숙하지 않거든요. 지금 이렇게 급변하는 날씨 상황에 정확한 개념 정리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 조석준> 우리가 날씨, 기상, 기후 변화, 이렇게 여러 가지 섞어 쓰잖아요. 실질적으로 날씨는 어떻게 보면 지구의 기분과 같은 거고요. 기후는 지구의 성격과 같은 겁니다. 예를 들어서 오늘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할 것을 내가 오늘 성격이 나쁘다고 하면 비슷한 듯하면서 확실히 다른 개념이죠. 30년 전만 해도 기상과 날씨 얘기가 주로 언급됐고, 간간이 기상이변이나 이상기상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기후에 관한 얘기, 기후 변화에 관한 얘기는 20~30년 전부터 지구가 온난화 된다는 것과 섞여 나왔어요. 기상이나 날씨의 문제, 기후 변화의 문제를 얘기할 때는 확실하게, 예를 들어서 기후는 거대한 산이라고 한다면 산속에 있는 나무나 풀은 산의 영향을 받지 않겠습니까. 산에 나무가 없어지고 서로 새로운 형태로 바뀌면 서로 기상과 기후가 영향을 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확실하게 알고 가는 게 좋겠습니다. 

◇ 김우성> 몇 년 사이에 이뤄지는 굵직한 변화는 기후 변화라고 보는 게 맞겠죠?

◆ 조석준> 기후 변화라는 것은 말씀드린 것처럼 기후는 원래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요소여서 상수였습니다. 기상이나 날씨는 변수였죠. 그런데 30년 전부터는 기후 자체가 변하니까 기후가 변하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 예를 들어서 기후가 변하면 생태계가 변하지 않습니까. 생태계가 변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오고, 기후가 변하면 기상 현상 자체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이상 기상의 현상이 크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후 변화 자체가 되니까 예전에는 기상만을 변수로 예측하던 것이 이제는 기상에다가 기후 변화 요소까지도 같이 예측해야 하니까 예측이 더 어려워진 거죠. 

◇ 김우성> 그것을 돌연변이형 기후변화라고 지적하셨더라고요.

◆ 조석준> 네, 과거 기후변화 때문에 공룡이 죽었다, 맘모스가 죽었다는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시대를 살펴보면 수천, 수만 년 동안 진행된 결과로 기후 변화에 따라 공룡, 맘모스가 죽었다는 거거든요. 지금은 기후변화가 과거 기후변화보다 훨씬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한 30년 동안 벌어진 기후변화 속도가 과거 수만 년, 수십만 년에 해당할 정도의 속도가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마도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기후변화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구나, 이를 목격할 수 있는데요. 과거 공룡이 기후변화 때문에 죽게 되면 가장 기후변화에 약한 종부터 죽게 됩니다. 그러다가 결국 기후변화 마지막 무렵에 가장 강한 종이 죽는 거죠.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기후변화 때문에 벌이 사라지고 있어요. 벌 중에 약한 벌이 사라지고, 결국 나중에는 벌 중에 가장 강한 벌이 사라지면 벌이 그동안 자연계에서 하던 역할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역할이 없어지면 정말 많은 변화가 순식간에 눈에 띄게 되는 거죠. 지금의 기후변화가 무섭다는 것은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과거 수천, 수만 년 동안 벌어진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기에 갑작스럽게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겁니다. 

◇ 김우성> 지금 폭우에 대한 여러 가지 반응 기사들만 보아도 하늘이 뚫린 것 같았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상 고온, 이상 저온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문제의 심각성이 와 닿는 부분은 아무래도 지금 산업,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조석준> 우리가 사람에게 있어서 꼭 없으면 죽는 게 뭐죠? 공기, 물, 햇빛.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공기, 물, 햇빛의 조화가 결국 날씨이고 그것이 평균적으로 나타났을 때 기후라고 하거든요. 이러한 기상이나 기후의 문제는 사람의 일상, 사람 경제 활동, 모든 문제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기, 물, 햇빛이 생존에 필요하다면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은 에너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에너지조차 공기, 물, 햇빛에서 모두 나오는 거죠. 그러니까 이러한 것이 경제나 산업의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예를 들어서 지금 말씀하신 일상에서도 생태계가 변하니까 전체를 어떻게 보면, 기후변화 도미노, 기상 현상에 의한 도미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깝게는 요즘 느끼는 것은 가물었다가 갑자기 폭우가 오고, 그것이 일상의 피해, 자연재해 피해로 나타나고 우리의 생활경제에 영향을 미치고요. 생활경제에 영향을 미치다 보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그 산업계는 결국 국제 경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기상현상에 의한 도미노이고요. 기후변화에 의한 도미노는 기후변화에 따른 동식물 생태계가 변하고 국제 무역도 기후변화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거든요. 또 하나는 기후변화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타협했던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런 것이 정식으로 작동되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김우성> 도미노라고 표현해주셨지만, 다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생존의 문제로도 당연히 중요한 문제인데요. 사실 제대로 준비되고 있느냐. 준비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최근 책 ‘기후변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에서도 삼각파도의 위기, 이런 얘기를 하면서 준비를 강조하셨는데요. 대비할 수 있는 건가요?

◆ 조석준> 지금 기후변화 도미노라는 것은 전 세계에서 모든 분야의 생산을 못할 영향이 있지 않습니까. 지금 전체적인 화두가 기후변화의 문제, 모든 인류에 해당되는 거죠. 또 하나는 4차 산업혁명의 문제가 있죠. 나라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그러한 문제가 있고요. 또 하나는 세계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문제. 크게 보면 세 가지를 ‘삼각파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후변화를 해결하고자 세계 각국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맺었는데, 그 약속에 따르면 세계 탄소배출량의 20%가 중국에 해당되고요. 17%가 미국, 한국은 미국의 10분의 1 정도, 우리나라의 경우 1.7~2.0%,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이 세계 경제 미치는 영향은 한 2% 정도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고 각 나라가 분담금을 내는데, 한 해에 1천조가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20조는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다. 이러한 기후변화기금은 예를 들어서 아마존의 밀림을 보존하거나 아프리카 정글, 이것은 전 세계에 다 필요한 거니까요. 그러려면 우리나라 산업, 에너지 개편이라든가 국민 생활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하나하나 내용들이 단순히 4차 산업혁명을 진행하고 기후변화 분담금을 내는 차원이 서로 맞물렸다는 겁니다. 기후변화의 문제로 한 나라의 경제가 영향을 받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존의 문제만큼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제도와 국제 질서, 관계 부분까지 대폭 변화를 줄 수 있다, 기후 하나가 유발하는 다양한 변화 중 하나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결국 국지적인 것도 큰 것도 있겠지만 IT나 신기술을 통해 예측이나 대응을 잘 해야 한다는 게 결론이지 않습니까?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조석준> 저는 기상과 기후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논할 때 민간의 역할을 치안 업무와 함께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우리가 치안, 도둑을 잡는다고 할 때 국가는 보통 거리와 지역을 지키고 집집마다 보안 시스템, 방범 시스템을 하지 않습니까. 기상과 날씨, 기후변화도 우리 인간 입장에서 보면 생명을 빼앗기기도 하고, 재산도 빼앗기고, 기회도 뺏기는. 그야말로 인정사정없는 것으로 변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이러한 부분에 대해 국가 의존도를 많이 벗어나야겠다. 국가는 큰 틀에서 재해를 막고 경고하지만, 결국 그것을 피해야 하는 입장은 개개인이며 민간에 의한 효율성에 입각해서 해야 한다. 지금 민간 영역에서 비행기 항로를 결정하고 배의 항로를 결정하는 것, 민간 서비스이거든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용합니다. 댐을 짓는데 500㎜ 호우에 대비할 거냐, 200㎜ 호우에 대비할 거냐에 따라서. 경제성 측면이거든요. 그런 준비가 됐을 때는 국가 기관에서 행하는 경보에 따라 국민들이나 민간에서 행동해야 하는데요. 그러한 인식이 예를 들어서 큰 피해가 난다고 했을 때 대비를 못하고 가만히 있으면 당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그것을 안 당하기 위해서 경제적으로 더 센 대비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선택이잖아요.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기상당국이라든가 이런 것을 취급하는 당국을 신뢰하면 좋은데요. 미국의 경우 허리케인이 오다가 빗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언론에서 미국이 신의 축복을 받았다는 식으로 해주고. 기상이나 기후변화 문제는 최고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건데도 불구하고 빗나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 같이 대비하자는 뜻이 있습니다. 

◇ 김우성> 맞지 않는다는 기상청을 질타하는 것보다 정부와 민간, 공공이 다 함께 대비해야 한다는 시나리오와 유기성을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조석준>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기상청장을 지내셨죠, 조석준 사단법인 파란하늘 이사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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