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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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살림 “감자요리” - 이보은 요리 연구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27 13:08  | 조회 : 2492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 출연자 :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

우아한 살림 “감자요리” - 이보은 요리 연구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포슬 포슬' 잘 삶은 햇감자는 생각만 해도 정말 군침이 도는데요. ‘앗 뜨거, 앗 뜨거’ 하면서도 먹게 되는데요. 그냥 감자만으로도 맛있지만, 이렇게 저렇게 응용해서 반찬으로도 많이 쓰이는 게 햇감자죠. <우아한 살림> 오늘은 이보은 생활요리연구소 대표인 이보은 요리 연구가와 함께 감자로 할 수 있는 모든 요리 배워볼까 합니다.

◆ 이보은 요리 연구가(이하 이보은): 안녕하세요.

◇ 김명숙: 지난주 수요일이었나요? 그때가 하지였잖아요. 하지 무렵의 감자가 제일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 이보은: 네, ‘하지’ 하니까 ‘하지가 도대체 뭐지?’ 라고 하시던데 바로 우리나라의 24절기 중에 열 번째 절기가 하지에요. 감자는 사실 7,8월이 제철인데 하지 전에 감자를 캐야, 하지를 지나면 장마가 들거든요. 그러면 땅속에서 감자가 썩거나 분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하지 전에 캔 감자가 가장 분도 많고 그 포슬 거리는 은박분이 가장 많고 먹었을 때 단맛이 많이 나고. 그래서 하지 감자를 제일 좋은 감자로 치는 것입니다.
 
◇ 김명숙: 그러면 하지 때 나오는 감자는 별로 고르지 않아도 다 맛있나요?

◆ 이보은: 그럼요. 다 보물이에요.

◇ 김명숙: 그래도 특별히 또 감자 고르는 법이 있지 않나 싶어요. 마트 같은 데 가면 너무 많아서(고르기 힘들어요).

◆ 이보은: 맞아요. 너무 많으면 결정 장애가 생겨요. 가장 좋은 방법은 뭐냐면 바로 흙이 많이 묻어있는 감자인가를 보시면 되는데요. 보통 하지 햇감자 같은 경우에는 흙이 많이 떨궈져서 나오거든요. 껍질이 굉장히 얇고, 보통 우리가 감자라고 하면 골이 있어서 거기서 싹이 나죠. 싹이 전혀 없는 것을 고르시고 만져봤을 때 단단하고 무게감 있는 묵직한 것을 고르시면 가장 좋은데, 그렇게 골라서 사면 주인 분들한테 혼나요. 그래서 이렇게 봤을 때, 감자가 약간 여린 갈색으로 포진되어 있는 그런 것들을 사시면 아주 맛있는 감자로 우리가 쪄먹거나, 요리해서 먹을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아까 잠깐 감자 싹 말씀하셨잖아요. 싹이 없는 걸로 골라야 한다고. 예전에 학교 다닐 때 가정시간에 배우기를 감자 싹에 독이 있다고.

◆ 이보은: 네 맞아요. 감자 싹의 독은 식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대부분 어머니들이 감자 싹이 나기 시작하면 도려내시거든요. 근데 도려내도 또 생겨요. 그러다보니 감자는 구입해서 바로바로 드시는 게 가장 좋고, 혹시라도 감자를 한 박스나 샀는데 너무 많이 샀다, 이럴 경우엔 감자 사이사이에 사과 하나씩만 넣어주시면 감자의 싹 나는 걸 좀 방해할 수 있고요. 그리고 지금 하지감자라 수분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문지를 뭉쳐서 사이사이에 넣어주세요. 그러면 신문지가 습기를 빨아들여서 독성이 나는 싹을 좀 방지할 수 있어요. 혹시라도 싹이 났으면 ‘아까우면 도려내고 먹을까?’(하는데) 여름 하지 감자는 싹이 잘 안 나지만 오래 보관한 감자에 싹이 나 있으면 반 정도를 완전히 잘라내고 드시는 게 좋아요. 싹 튼 부분만 도려내면 나중에 안 좋아요. 그러니까 꼭 그렇게 해서 드시는 게 좋은 방법입니다.

◇ 김명숙: 감자는 냉장고에 보관 안 해도 되는 거죠?

◆ 이보은: 감자는 냉장보관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에요. 냉해를 입게 되거든요. 그래서 보통 실온에 두시는데, 하지 감자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여름 생이잖아요. 그래서 여름에 강해요. 통풍에 강하고 그늘진 곳에만 보관하시면 한 박스 내내 아주 잘 드실 수 있어요.

◇ 김명숙: 통풍이 잘 되고 그늘진 곳에 이왕이면 신문지를 사이사이 두고 사과도 좀 넣어놓고.

◆ 이보은: 사과 하나 정도. 약간 어두운 곳을 좋아해요. 그리고 습기를 싫어하니까 습기만 안 닿게 조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감자를 오래 보관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오늘 사연 먼저 소개하고 가야할 것 같아요. ‘저는 특히 찐 감자를 좋아하는데요. 맛있게 쪄먹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시고요. 저희 남편은 소금에 찍어먹는데 저는 설탕이 좋다고 주장합니다. 요리 연구가로서 감자에는 어떤 쪽이 더 잘 어울리는지 판결 내려주세요~’ 하셨어요.

◆ 이보은: 이건 제가 무승부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기호에 맞게 소금으로 약간 감자의 단맛을 중화시켜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워낙 단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자의 단맛에 더한 단맛으로 드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이건 어느 분이 옳다고 할 수 없고 기호의 차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이건 무승부 드리고요. 사실 감자를 찔 때 어머니들이 ‘감자 삶아 먹자’고 하시거든요. 근데 대부분 쪄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하잖아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통감자 같은 경우 껍질이 있는 상태로 삶는 경우, 방법이 있어요. 물을 그득 넣고, 삶기 시작해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찔러 봤을 때 감자가 속까지 다 익었으면 물을 다 따라버리세요. 그리고 냄비 안에 있는 감자를 센 불로 하고 난 다음에 냄비를 흔들어요. 그러면 감자 안에 있는 수분이 날아가면서 감자의 분을 막 일으켜요. 그렇게 해서 굉장히 포슬포슬하고, 수분감은 있으되 끈적이지 않고, 씹었을 때 그 달콤함이 입안에 싹 감돌잖아요? 그리고 분이 입 안에 남아있어요. 그래서 감자의 단맛을 음미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하시는 방법이 가장 좋아요. 

◇ 김명숙: 그럴 땐 껍질을 일단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거죠?

◆ 이보은: 그렇죠. 그런데 그건 마지막 헹굼 물을 꼭 쌀뜨물로 해주시는 게 살균을 할 수 있어서 훨씬 더 좋아요.
 
◇ 김명숙: 껍질 째 먹으려면? 

◆ 이보은: 네. 그 다음엔 찜기에 찌는 방법이 있어요. 그런데 찜기에 찔 때는 한 가지, ‘이건 크니까 잘라서 찌자, 반 갈라서 찌자’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하면 감자 안에 있는 단 성분이 증기랑 같이 날아가 버려요. 그래서 되도록 찔 때도 통감자로 찌는 게 가장 맛있어요.

◇ 김명숙: 그런데 찌면 시간이 좀 오래 걸리지 않나요?

◆ 이보은: 그렇죠. 시간은 좀 오래 걸리죠. 그래도 찌는 걸 선호하는 분들도 계시고, 예전에 저희 어머니 같은 경우엔 냄비에다 밥사발 있잖아요? 밥주발, 그걸 엎어놓고 밑에 물을 약간만 놓고 난 뒤 그 위에 감자를 놔서 불 조절을 잘 해가면서 찌시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수분감이 조금 돼서 감자가 훨씬 맛있다고 하는데, 요리 연구가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괜찮지만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냄비에 있던 수분을 완전히 날려라, 이게 훨씬 더 맛있어요.

◇ 김명숙: 자꾸 먹고 싶어지는데. 우리 대표님은 설탕과 소금이 무승부라고 했는데 그래도 어떤 걸 더 좋아하세요?

◆ 이보은: 저는 감자가 약간 작으면 껍질째 설탕 뿌려서 굴려서 무염버터에 노릿노릿하게 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통감자를 좋아하고, 만약 집에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잘 쪘다, 그러면 약간의 소금을 위에다 뿌려먹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저는 감자마다 다 다르니까요.

◇ 김명숙: 맛있는 감자는 뭐 어떻게 해도 다 맛있을 것 같은데, 고구마 같은 경우엔 삶거나 찌거나 하면 김치랑 먹잖아요. 감자는?

◆ 이보은: 이게 왜냐하면 전분을 입 안에서 호기롭게 소화를 잘 시키는 게 바로 김치에요. 유산균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는 하지감자를 SNS에 올리면서 열무김치를 딱 올려서 먹었는데요. 그것도 좋고, 제가 작년에 담아놨던 갓김치가 좀 묵은 게 있더라고요. 그걸 위에 올려서 먹으니까 안성맞춤이고 아무래도 감자, 고구마는 목이 좀 메죠. 그래서 되도록 물김치랑 같이 드시는데 요즘 양배추가 좀 싸더라고요. 그래서 양배추 물김치랑 같이 해서 국물 호로록 드시고 양배추 오독오독 씹어 드시면 감자랑 천상궁합이에요.

◇ 김명숙: 죄송해요, 저 지금 왜 이렇게 목이 메고.

◆ 이보은: 너무 먹고 싶어서.
 
◇ 김명숙: 네. 그림이 막 그려져요. 포슬포슬하게 삶아놓은 감자와, 열무김치, 그거와 또 막걸리 한 사발. 그림이 막 그려지니까 갑자기 침이 넘어가고 그러네요. 지금 문자하나 소개하고 갈게요. 3549님 ‘감자 반을 잘라서 밀가루 섞어서 팩하면 좋고요. 나머지 반은 얇게 슬라이스 쳐서 물기 쭉 빼서 오븐에 구워내면 별미에요. 더운 날 샤워하고 시원한 맥주한잔과 함께하면 금상첨화에요.’하셨어요.

◆ 이보은: 살찌시겠어요.

◇ 김명숙: 그런데 이렇게 감자로 팩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 이보은: 감자에 미백효과가 좀 있어서 예전에 마스크 팩이 지금처럼 유행하지 않았을 땐 감자 곱게 갈아서 감자에 밀가루 넣거나 요거트 섞어서 얼굴에 붙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가장 좋은 방법은 햇살 따가울 때 자외선 많이 쐤던 손, 팔, 이런데 약간 울긋불긋할 때 감자 팩 해주면 미백효과가 살아난다고 하더라고요.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미용 팁까지 주셨습니다. 6817님 ‘어릴 적 부엌 아궁이 속에는 잘 익은 감자가 가득. 이걸 꺼내서 마당 평상에서 아홉 식구가 맛있게 먹고 웃음꽃이 대나무사이로 메아리치고, 아 그립네요.’ 정겨운 풍경이 또 그려지네요.

◆ 이보은: 무엇보다 감자는 사실 거실에 앉아서, 소파에 앉아서 먹는 것보단 너른 평상에서 다들 무릎 맞대고 먹는 게 최고죠.

◇ 김명숙: 사연 또 하나 읽고 갈게요. ‘강원도 출신인 아내가 엄마가 해주시던 감자전이 먹고 싶다고 합니다. 일단 감자는 잔뜩 사왔는데요. 감자전 부서지지 않게 부치는 법 알려주시고요. 강원도에서 사먹는 것과 같은 맛을 낼 수 있는 비법도 가르쳐주세요!’ 감자전 맛있는데 사실 집에서 하면 부서져요.

◆ 이보은: 감자를 일단은 껍질을 벗긴 다음 강판에 곱게 가세요. 곱게 간 다음에 어떤 분들은 그냥 감자의 앙금을 내리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약간의 쫀득하면서 찐득한 느낌을 가지려면 그냥 앙금 내리지 말고 그냥 간 것에다가 약간의 녹말 전분만 더 섞어서 부쳐주면 아주 맛있는데, 

◇ 김명숙: 그냥 하면 너무 질죠?

◆ 이보은: 그렇죠. 정석적으로 하시려면 강판에 간 감자를 꼭 짜요. 그럼 물에서 가만 놔두면 앙금이 가라앉겠죠. 그 앙금에다가 이 짜놓은 것을 같이 반죽해요. 그리고 찹쌀가루를 약간만 넣어주세요. 그러면 약간 쫄깃쫄깃한 질감이 되거든요. 그것을 프라이팬에 부치는데, 감자전은 사실 들기름에 지지는 것이 가장 맛있어요. 그래서 식용유하고 들기름을 반반 섞어서 두른 다음에 들기름이 지글지글 끓어오르면 그 때 감자전 반죽을 한 국자 놓고 넓게 펼쳐서 그 위에다 청양고추 곱게 다진 것, 빨간 고추 다진 것을 놓고, 요즘 시장에 가면 쑥갓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쑥갓 대만 뚝 잘라서 이파리 조금 넣고 앞뒤로 부치시면 강원도 휴게소, 식당가면 많잖아요. 그 감자전을 집에서도 맛있게 즐기실 수가 있습니다.

◇ 김명숙: 근데 감자 가는 게 힘들어서요. 손쉽게 갈 수 있는 방법 있을까요?

◆ 이보은: 남자들 시켜야죠. 

◇ 김명숙: 손쉬운 방법 1위, 남편을 시켜라! 그런데 사실 저는 감자 가는 게 너무 힘들고 귀찮아서 믹서에 갈면 또 맛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얇게 채 썰어서 그냥 부치니까 아이들이 바삭바삭해서 좋아하더라고요.

◆ 이보은: 맞아요. 이게 바로 스페니쉬 감자 팬 구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예전에 잡지촬영 많이 했을 때 메뉴 개발했던 것들이에요.
 
◇ 김명숙: 이게 스페인 메뉴에요?

◆ 이보은: 이게 독일에도 있고 스페인 가도 이런 메뉴가 있어요. 제가 그걸 좀 변형 시켰어요. 아주 곱게 채 썰어서 물을 거의 빼지 않아요. 빼지 않고 거기에 감자 전분이나 부침가루만 두 스푼만 딱 넣어요. 그래서 서로 성글게 버무리면 이게 반죽은 아니지만 부침가루 때문에, 또 전분이 나와 있잖아요. 그래서 들러붙거든요. 그걸 무염버터를 팬에다 바르고 한 국자 넣고 얇게 펼치세요. 그 다음 아이들이 베이컨 좋아하면 베이컨 다져서 뿌리거나, 아니면 스페인에선 여기에 하몽을 다져서 뿌리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반을 접어서 먹었는데 저는 이렇게 뿌린 것에다 치즈를 올리고 반을 접어요. 

◇ 김명숙: 그것도 맛있겠다. 모짜렐라 치즈.

◆ 이보은: 그렇게 해서 바로 접시에 담아내면 먹을 때마다 감자 사이사이로 치즈가 좍 늘어나죠. 이거 맛있게 오늘 저녁이라도, 간식이라도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김명숙: 감자전을 채 썰어서 하는 건 많이 해봤는데 왜 그 생각까진 못했을까요. 이게 저의 한계죠.

◆ 이보은: 거기에 한 가지 더, 더 맛있게 먹으려면 마요네즈에 진간장을 살짝 넣고 섞어요. 거기 찍어먹으면 진짜 맛있어요. 

◇ 김명숙: 네, 감자는 채 썰어서 부치고 모짜렐라 치즈 넣고 접어서.

◆ 이보은: 네.

◇ 김명숙: 이렇게 해서 감자전까지 이야길 나눠봤는데요. 감자하면 밑반찬이 또 중요하잖아요. 밑반찬 이야기는 노래 잠깐 듣고 나서 이어가는 게 어떨까 싶어요. 뜨거운 감자의 노래 준비했습니다. ‘고백’

(노래)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우아한 살림> 이보은 요리 연구가와 함께 감자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자, 이제 감자전까지 얘기를 다 해봤고요. 근데 감자면 뭐니 뭐니 해도 이제 반찬으로 많이 먹잖아요?

◆ 이보은: 맞아요. 반찬이죠.

◇ 김명숙: 밑반찬으로도 그렇고 도시락 반찬으로도 많이 만드는데.

◆ 이보은: 근데 이제 날씨가 너무 더워지다 보니 감자로 밑반찬 만들어놓으면 조금 있으면 쉬는,

◇ 김명숙: 조금 있으면 상하게 되죠.

◆ 이보은: 그래서 감자로 밑반찬 할 때는 딱 두, 세끼 정도가 가장 알맞은데,

◇ 김명숙: 흔히 알고 있는 거, 많이 하는 게 감자볶음, 감자조림.

◆ 이보은: 감자볶음, 감자조림 뭐 감자 찜 이런 거 많이 하시는데, 감자볶음의 실패 요인을 제가 하나 짚어 드릴게요.

◇ 김명숙: 잠깐만요, 지금 9726님이 ‘감자를 기본으로 하는 밑반찬도 소개해주세요.’ 하셨는데요.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이보은: 지금 갑니다.  감자볶음을 하실 때 어머님들이 감자를 채를 썰잖아요. 채를 썰고 물에 한번 헹궈요, 전분이 빠지라고. 그리고 볶는데 한참 볶으면 감자가 다 부러져 있고.
 
◇ 김명숙: 물에 안 헹구면 안 돼요?

◆ 이보은: 안 헹구면 프라이팬에 감자 전분 때문에 다 들러붙죠.

◇ 김명숙: 그래서 제가 잘 못하는 구나. 헹구질 않아서.

◆ 이보은: 그래서 어머님들이 감자채를 썰고 나면 팔팔 끓는 물에 감자채를 한번 넣었다 빼세요.
 
◇ 김명숙: 아 그걸 빠트렸어요. 그러니까 맨날 자꾸 타서 기름을 자꾸 두르게 돼요.

◆ 이보은: 맞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는 프라이팬에다 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넣은 다음에 마늘 향이 조금 올라오면 감자채 볶은 것을 집어넣고, 버무려서 볶고 난 다음에 하얗게 볶는 게 맛있으니까 소금으로만 간을 하면 좋은데요. 소금 간을 하기 전에, 만약에 집에 국간장이 어머님한테 받아서 굉장히 맛있다면 조선간장으로는 맛을 내고, 소금으로는 간을 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거기에다 통깨 조금 뿌려놓고. 참기름 이런 것들은 안 뿌려요.

◇ 김명숙: 아 그래요?

◆ 이보은: 예. 왜냐하면 감자에 참기름 뿌려서 오래 보관하면 나중에 이상한 쩐내 나거든요. 그래서 참기름 안 뿌리고 통깨만 뿌려서 하시고 그 다음에 가장 또 실패 많이 하시는 게 조림이죠.

◇ 김명숙: 네.

◆ 이보은: 어떤 조림은 굉장히 짜게 되고, 어떨 때는 조금 싱겁게 되고, 이러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감자를 깍둑썰기 한 다음에 찬물에 약간 헹궈서 건지세요. 그럼 전분기가 좀 빠지겠죠. 자, 냄비에다가 간장, 청주, 맛술, 비율을 3:3:3으로 넣고, 바글바글 끓어오르면 감자 세 개 정도 깍둑 썰었던 거 집어넣고, 볶아주세요. 근데 볶을 때 뭘 넣느냐, 바로 식용유를 약간 넣어주세요. 그러면 코팅이 되어서 윤기가 좀 나겠죠. 그래서 다 볶아지면 한 번 집어먹어 보세요. 그러면 살캉하게 잘 맛있게 씹힌다, 그리고 간도 뱄다, 이러면 꺼낸 다음 거기에다 아까 설탕이라든지 이런 거 안 넣었잖아요. 쌀 조청을 약간 넣거나 아니면 약간의 꿀을 넣어서 버무리면 아주 맛있는 감자조림 드실 수가 있고요. 

◇ 김명숙: 달달하고 윤기도 나고.

◆ 이보은: 그러면 제가 감자로 좀 일품요리를 만들고 싶다(하시는 분께) 하나 가르쳐드릴게요. 감자 두루치기인데요. 

◇ 김명숙: 감자 두루치기요? 

◆ 이보은: 돼지고기 두루치기만 아시죠? 딱 그거에요. 감자를 얄픈얄픈하게 슬라이스를 하세요. 찬물을 좀 헹군 다음에 여기에 뭐가 같이 들어가면 좋으냐면 느타리버섯, 양파, 같이 채 썰어서 준비하시고요. 감자 두루치기니까 돼지 불백의 두루치기 양념을 그대로 하시면 돼요. 고추장, 고춧가루 1:1 그 다음에 간장, 파, 마늘 나중에 참기름 약간 섞어서 그거 그냥 놓고 계속 볶으세요. 그러고 맨 마지막에 간이 살짝 스며야 되니까 다시마 우린 물 한 4분의 1컵만 넣어주시면 굉장히 잘 볶아지거든요. 그렇게 하면 맨 마지막 단계로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약간 뜸을 들이세요. 그러면 수증기 때문에 감자가 잘 익어요. 그래서 뚜껑을 딱 열잖아요. 그러면 빨갛게 볶아진 감자 두루치기가 딱 나오죠. 

◇ 김명숙: 아우, 맛있겠다.

◆ 이보은: 그러면 밥만 지어서 같이 양념까지 비벼 드시면 금상첨화죠.
 
◇ 김명숙: 저를 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만드시는군요. 정말 이 코너 할 때마다 정말 큰일입니다. 이렇게 목도 메고 침이 꼴깍 넘어가면서 먹고 싶은 욕구만 생겨요. 큰일 났어요. 자, 시간이 좀 부족한 거 같은데 하나만, 그러면 일품 요리 이제 두루치기 말씀해주셨는데요. 다른 나라, 외국 음식처럼 먹을 수 있는 느낌의 감자 요리 어떤 게 있어요?

◆ 이보은: 일단 제일 큰 감자를 다섯 개정도 고르세요. 그리고 0.5cm 크기로 납작납작하게 잘라요. 그리고 200도 오븐에서 15분 정도 구워내세요. 아무 것도 안 하고. 그 다음 시판하는 스파게티 소스 많잖아요? 그걸 듬뿍 바르고 피자치즈, 모짜렐라 치즈 듬뿍 올리고 만약 집에 말린 바질이 있다면 바질 올리고. 저는 집에 바질 키우거든요. 그래서 생 바질 조금 다져서 올리고 200도씨 오븐에서 5분간만 구워내면, 이건 제가 붙인 이름인데요, 피자도우 같잖아요? 감자 피자에요. 

◇ 김명숙: 이거 파티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 이보은: 시원한 맥주랑 같이 드셔도 좋고 아니면 샴페인이랑 드셔도 좋은데, 요즘 어머님들 도마 많이 사용하시더라고요. 도마 위에다 종이 유산지 깔고 이 감자 팬 구이 올리신 다음 파티용으로 내놓으시면 아주 좋고, 아이들 생일 파티에도 좋고요. 그리고 펜션이나 바캉스 놀러 가시잖아요. 오븐이 없는데, 펜션에 사실은 전자레인지가 있어요. 전자레인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 김명숙: 이것도 일품요리네요, 감자피자. 맛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맛있는 게 많아서 큰일 났네요. 감자하면 또 흔히 감자튀김 빼놓을 수 없잖아요, 선생님.

◆ 이보은: 많은 분들이 감자튀김을 햄버거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줄 알고 집에선 잘 안 해 드시잖아요? 나무젓가락 굵기로 일단 채를 썬 다음에 찬 얼음물에 담가 놓으세요.

◇ 김명숙: 감자는 주로 기본적으로 요리하기 전에 찬물에서 한 번 헹궈주는 게 좋네요.

◆ 이보은: 네. 감자 전분이 그대로 붙어 있는 상태에서 튀겨내면 서로 들러붙어요. 그러니까 찬 얼음물에 좀 담가놓고 건진 다음에 종이 타월로 물기를 완전하게 닦아요. 그리고 튀김 가루를 약간만 넣고 버무려요. 저는 거기에 마늘 가루도 넣고 양파가루도 넣고 해요.
 
◇ 김명숙: 양파 가루라면, 말란 양파 가루요?

◆ 이보은: 말린 양파 가루 된 거요. 그러면 양파 칩 냄새가 약간 나잖아요? 그리고 160도 정도 되는 튀김 기름에 바로 튀겨내시면 돼요.

◇ 김명숙: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그 상태로?

◆ 이보은: 네. 그러면 아주 맛있는 감자 포테토칩으로 드실 수가 있어요.

◇ 김명숙: 누구나 좋아하시잖아요. 감자튀김은. 자꾸자꾸 손이 가죠.

◆ 이보은: 그럼요. 여기에 토마토케첩 하나만 곁들여주면 아이들은 그걸로 한 끼 끝내려고 하는데, 그건 간식으로만. 왜냐면 감자가 GI 지수가 좀 높아요. 그래서 조금 조심해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김명숙: 이렇게 해서 오늘 맛있는 감자 이야기, 이보은 요리 연구가와 함께 나눠봤습니다. 오늘 밑반찬 걱정 없으시죠? 선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이보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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