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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아 살해사건, 사체 훼손에 유기까지... 다중인격 아니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27 10:34  | 조회 : 295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6월 27일 (화요일) 
□ 출연자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 인천 여아 살해사건, 주범과 공범 모두 10대 소녀
- 공범 박 양, 살인 방조에서 살인 교사일 가능성 제기
- 살인 교사 인정되면 공범도 주범과 똑같이 처벌
- 주범과 공범, 마피아 커뮤니티에서 만나, 살인이 주제인 프로그램
- 박 양은 마피아 중간보스, 김 양은 박 양의 오른팔 역할
- 주범과 공범, 역할극 내에서 주종관계
- 김 양 주장, 박 양이 살인 시켜서 지시 따랐을 뿐
- 주범, 정신감정 결과 아스퍼거 증후군
- 김 양 다중인격 주장... 하지만 가능성 희박해
- 다중인격, 여러 인격 혼재해 범행 수법 깔끔하지 못해
- 김 양, 사체 훼손 후 유기까지 깔끔한 정리... 다중인격 특징 아냐
- 김 양 다중인격 주장, 형량 줄이려는 의도일 것
- 주범과 공범, 앞으로 공개될 대화내용 주목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3월 29일, 10대 소녀가 8살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 훼손까지 했던 일명 ‘인천 여아 살해사건’, 여러분 다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지난주에 열린 공범 박 양의 첫 재판에서 이전과는 다른 증언들이 오가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주범인 김 양은 이번엔 ‘다중인격’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대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전문가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범죄학연구소의 연구위원이신 김복준 박사님, 전화연결 합니다. 김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하 김복준): 안녕하세요, 교수님.

◇ 신율: 지금 인천 여아 살해사건이 세 달이 지났는데요. 간단하게 사건개요를 설명해주세요.

◆ 김복준: 이게 아마 3월 29일 낮 12시 47경에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공원에서 범인 A양이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 8살 아이를 자신의 아파트로, 그 아이가 휴대폰을 빌려달라고 한 것 같아요, 엄마랑 통화하고 싶어서. 그래서 빌려주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아파트로 데리고 가서, 유인한 거죠. 목 졸라서 살해한 다음 흉기로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던.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물탱크 위에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었죠.

◇ 신율: 그런데 김 양이 주범이죠?

◆ 김복준: 그렇습니다, 현재는.

◇ 신율: 현재는 김 양이 주범인데 그리고 박 양이라는 이 사람도 10대죠?

◆ 김복준: 그렇죠. 똑같이 10대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박 양이라는 사람은 공범입니까?

◆ 김복준: 현재는 공범으로 되어 있습니다. 살인 방조로 되어 있는데, 어제 재판 과정에서 주범인 김 양이 현재론 공범으로 되어있던, 방조범으로 되어 있던 박 양이 시켜서 자신이 살해를 했다, 이렇게 되면 살인을 교사한 것이 돼서 주범 수준이거든요. 교사범은 똑같이 처벌 받거든요. 그래서 지금 논란이 됐고, 선고를 하지 않고 뒤로 미룬 상태에요. 

◇ 신율: 그럼 박 양이 시켜서 김 양이 살해를 했다, 김 양과 박 양의 관계가 뭐 길래 이렇게 시키면 살해를 하고 그럽니까?

◆ 김복준: 두 사람 사이를 좀 따져봐야 하는데 두 사람이 알게 된 게, 캐릭터 커뮤니티라는 프로가 있어요. 자신들만의 인터넷 사이트 공간인데, 이 두 사람이 ‘마피아 커뮤니티’란 걸 했습니다. 마피아 커뮤니티가 뭐냐면 각각 적대세력끼리 서로 살해하면서 각 지역을 점령하는 마피아 커뮤니티라는 프로인데, 살인입니다. 살인을 주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미성년자는 가입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김 양이 20세 이상이라고 속여서 가입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 두 사람 사이는 커뮤니티 상에서 박 양은 마피아의 중간보스 정도, 그리고 김 양은 그 중간보스인 박 양의 오른팔 조직원 정도. 그러다 보니 완전히 종속된 역할이 주어졌던 것이죠. 
 
◇ 신율: 김복준 박사님은 프로파일도 많이 하셔서 (이해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이해가 잘 안 되는 데요. 지금 이 둘 사이가 주종관계 바라봐야 하는 건가요? 

◆ 김복준: 일단 역할극 상에선 지금까지 그랬던 건데요. 만약의 경우 어제 재판장에서 주범으로 되어 있는 김 양이 진술한 내용대로 박 양이 살해하라고 시켜서 그 지시를 따른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된다고 하면 오히려 주범은 박 양으로 바뀌게 되는 거죠.

◇ 신율: 그런데 또 한 가지 얽힌 게, 주범이라고 지금까지 알려진 김 양의 정신상태도 지금 쟁점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복준: 네. 송치된 이후에 검찰에서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저런 범행을 할 수 있을까 해서 김 양을 대상으로 정신감정을 했어요. 그래서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런데 어제 재판에서는 김 양이 특별한 소리를 했어요. ‘나는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다. 본래의 내가 있고 나 이외에 J이라는 인격체가 내 속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 J를 박 양이 자꾸 일깨웠다. 그래서 살인을 교사해서 자신이 살인범행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 신율: 그런데 박사님 아스퍼거 증후군이 뭐예요?

◆ 김복준: 아스퍼거 증후군 같은 경우는 특별하게 현실 생활을 하는데 문제는 없는데요. 이게 자폐성 장애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인지능력 같은 건 문제가 없어요. 언어 능력과 사회 적응에 조금 문제를 보이고 어떤 특정한 사항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 신율: 자기가 다중인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하는데, 다중인격이라고 하면 저는 ‘23 아이덴티티’라고 하는 영화가 생각나는데요. 

◆ 김복준: 네, 그 영화가 생각나시죠. 윌리엄 스탠리, 애칭에서 나온 빌리 밀리건이라고 있죠. 24개의(인격을 가지고 있던). 미국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 신율: 실제 있었던 일이죠?

◆ 김복준: 네,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빌리 밀리건 이라는 사람을 검거해보니 그 사람 속에 24사람의 인격이 존재했다는 겁니다. 그 사람은 재판을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은 심신상실 상태, 심신미약의 상태로 무죄를 받았어요. 무죄를 받고 급기야 그 사람은 나중에 영화감독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박 양이나 김 양 같은 친구들이 이른바 고어물이라고 하죠, 아주 잔혹한 사체수집이라든지 이런 고어물을 탐닉하다 보니까. 이 아이들은요, 빌리 밀리건 사건 관련해서 다중인격에 대해서 다 알아요. 얘들이 그걸로 빌리 밀리건이 미국에서 무죄 받았다는 내용도 다 알거든요. 그래서 지금 혹시 김 양이 그런 것에 착안해서 자신 안에 난폭한 J가 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제가 판단할 때는 다중인격일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합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다중인격이면 여러 인격이 혼재하기 때문에 범행의 수법이 매끄럽고 깔끔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현재 주범 김 양의 경우는 그 아이를 유인해서 아파트로 데려가서 살해하고 그 이후에 사체 훼손하고 유기하는 일련의 과정이 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건 다중인격 범죄자들이 보이는 특징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 신율: 그리고 맨 처음에 검거 되었을 때 자긴 기억이 안 난다고 하지 않았나요?

◆ 김복준: 네, 그랬습니다.

◇ 신율: 그 다중인격자들 같은 경우나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 해도 기억이 안나나요, 이게?

◆ 김복준: 다중인격인 경우에는 자신이 범행한 것을 전혀 모를 수 있어요. 진짜 나하고 다른 어떤 내가 범행을 한 것이기 때문에 범행 이후에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김 양 같은 경우는 본인이 어떻게 (했는지) 일련의 과정을 쭉 설명하면서 살해과정을 설명을 했거든요. 그건 기억을 다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중인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거죠.
 
◇ 신율: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게 좀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맨 처음에는 ‘나 혼자 한 일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가 ‘박 양이 시켜서 살인했다.’ 이렇게 진술을 바꿨는데 누군가 시켰다고 얘기를 한다는 건 자신의 행위를 기억한다는 얘기 아닌가요?

◆ 김복준: 당연히 그렇죠. 당연히 그렇고 아마 지금 김 양 같은 경우에는 자꾸 박 양이 시켜서 했다는 건 결국은 자신의 형량하고 연결이 되어있어요. 주범이 바뀌는 양상이 벌어질 수 있지 않겠어요? 그래서 그 부분은 김 양이 주장하는 대로 박 양이 시켰다는 근거가 드러나지 않으면, 물론 박 양이 ‘우리 둘이 범행 이후에 나눈 대화를 내가 별도로 가지고 있다’ 했고, 또 그러니까 김 양이 ‘그러면 법정에 제출해라’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거기에서 뭐가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 사건은 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 신율: 근데 그 훼손된 시신의 일부를 건네고 이런 게 상식적으로 진짜 이해가 안 되거든요. 더군다나 10대 소녀들이 이렇게 한다는 게.

◆ 김복준: 이게 고어물이라고 그래서 사체 사진, 잔혹한 사진을 서로 모으고, 공유하고, 예 이러는 고어물 수집광들 사이에서는 이런 사체의 일부분을 공유하고. 원래 사진 상으로 공유하는 게 맞거든요? 그런데 이들이 실제로 전리품인거죠,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사냥 나가서 구했던 어떤 전리품을 서로 나눈다는 개념으로 하는 건데 이게 커뮤니티 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실제로 당일 만나서 전달을 했다는 게 경악스러운 것이죠.

◇ 신율: 그러면 앞으로 재판에서의 쟁점은 뭡니까? 누가 주범인가 이건가요? 

◆ 김복준: 예, 그렇습니다. 박 양이 실질적으로 김 양한테 사람을 살해하도록 지시를 했는지, 그래서 또 김 양이 그 지시를 받고, 사람을 살해한 것인지. 또 김 양은 박 양의 명령을 이행할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이런 것 등등을 전부 따져봐야 돼요. 그런데 지금 말로만 하는 걸로는 안 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어떤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이라든지 SNS, 트위터 이런 게 뒷받침이 돼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 일방적으로 현재 상태는 김 양이 법정에서 주장한 내용만 가지고 있는 거거든요. 이 내용만 가지고는 그게 입증되기가 어렵지요.

◇ 신율: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참 끔찍한 일이에요. 진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참.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복준: 수고하십시오.

◇ 신율: 지금까지 한국 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신 김복준 박사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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