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유승민 "2011 남북복식조 우승 '역시 우린 강하다' 뭔가 통해, 평창 단일팀 큰 의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26 20:26  | 조회 : 2703 
유승민 "2011 남북복식조 우승 '역시 우린 강하다' 뭔가 통해, 평창 단일팀 큰 의미"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6월 26일 (월요일)
■ 대담 :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장웅 북한 IOC 위원, 피곤한 모양입니다. 스포츠인으로 한국에 왔는데 자꾸 기자들이 정치적 질문을 던지니까 귀찮다는 느낌도 받는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남북 평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여러 이해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요.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유승민 IOC 선수위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하 유승민)>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언제 IOC 선수위원이 되셨죠?

◆ 유승민> 작년 8월에 리우 올림픽 때 당선됐습니다. 

◇ 곽수종> 임기 몇 년입니까?

◆ 유승민> 임기 8년입니다. 

◇ 곽수종> 늦었지만 축하드리고요. 우리나라 IOC 위원으로 몇 분 계시나요?

◆ 유승민> 제가 역대 두 번째로 당선됐고요. 전임 문대성 위원님 끝나고 제가 도전해서 된 거고요. 현재 IOC 위원은 우리나라 병상에 계신 이건희 회장님과 저와 이렇게 두 명입니다. 

◇ 곽수종> 문대성 위원처럼 국회의원 출마하실 건가요?

◆ 유승민>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있기 때문에요. 

◇ 곽수종> 이런 질문이 장웅 위원이 부담스러워 하는 질문인 것 같아요. 스포츠와 정치는 구분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표현했다면서요?

◆ 유승민> 네, 저도 그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 곽수종> 남북 단일팀 구성하자는 얘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했다는데요. 들어보셨나요?

◆ 유승민> 그때 무주 태권도 개막식 때 개회사 하실 때 어느 정도 뜻을 비치신 거로 알고 있고요. 당시 저도 그때 있었고 그 이후 신문 기사나 이런 것을 통해 접했습니다. 

◇ 곽수종> 북한 쪽 IOC 위원 장웅 위원 말고 누가 있나요? 선수 출신은 없죠?

◆ 유승민> 혼자 계십니다. 

◇ 곽수종> 유승민 위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장웅 위원과 만날 수 있지 않습니까?

◆ 유승민> 실질적으로는 같은 IOC 위원이기 때문에 자주 뵐 기회가 많고요. IOC 회의나 여러 스포츠 행사에서도 봐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좀 있었습니다. 

◇ 곽수종> 이건희 회장이 병상에 계시니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OC 위원으로는 유승민 위원이 유일할 것 아니겠습니까. 메신저 역할도 하실 것 같은데요. 남북한 단일팀 구성해서 국제무대에 선 경험이 모두 몇 차례인가요?

◆ 유승민> 저는 남북 단일팀을 사실 91년도 탁구가 남북 단일팀 처음 시도해서 큰 성공을 했잖아요. 그때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 세계대회에서 했는데요. 저는 너무 어렸고요. 2000년도에 시드니 올림픽에 선수로 나갔을 때 단일팀이 아니고 남북 공동 입장해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큰 감명을 선사했고요. 저는 2011년도에 피스앤드스포츠컵 대회에서 북한 선수와 복식조를 꾸려서 그때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경험이 정말 저도 북한 선수와 계속 시합을 해왔고 알지만 그때 당시에는 너무 색다르고 너무 감명받아서 그게 IOC 위원에 도전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됐습니다. 

◇ 곽수종> 현정화 선수는 대선배 아니십니까.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다 단일팀을 만들었는데요. 남북한 공동팀을 만들었을 때 느낌이 감회가 달랐다고 하는데요. 어떻습니까, 북한 선수들의 입장이나 이야기를 해보면 결국 피가 통하나요?

◆ 유승민> 사실 저희가 항상 대회 때 만나면 상대방으로 싸워왔잖아요. 무조건 이겨야 할 상대로, 언론이나 특히 관심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해왔는데요. 한편이 되어 해보니까 굉장히 처음에 어색하더라고요. 

◇ 곽수종> 어떤 점에서 어색하던가요?

◆ 유승민> 일단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기술 용어가 조금씩 틀리다 보니까 처음에는 그런 부분이 조금 어색했는데 점점 하다보니 아무래도 말도 잘 통하고 어쨌든 한 핏줄이잖아요. 한 민족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 호흡이 잘 맞지 않았나. 그때 당시 연습을 하고 나간 대회가 아니었어요. 친선 대회였기 때문에. 그런데도 다른 나라 선수들 다 이기고 우승을 한 것을 보면 그런 것들이 통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곽수종> 보통 누가 먼저 말을 거나요? 남북한 선수가 있으면요? 우리나라 선수가요?

◆ 유승민> 네.

◇ 곽수종> 뭐라고 겁니까?

◆ 유승민> 잘 지내냐고. 친한 선수들도 있어요. 오랫동안 같이 시합을 뛰고 그런 선수들 반갑게 인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일반 대회에서는 딱딱하게 지내지 않습니다. 

◇ 곽수종> 유승민 의원도 말씀하셨지만 2011년도 김혁봉 선수와 한 조로 우승하지 않았습니까. 우승하고 나면 서로 무슨 인사를 나눕니까? 네 덕분에 이겼다고 하나요?

◆ 유승민> 사실 그때 2011년도 피스앤스포츠컵이라는 대회가 성격상 어떻게 보면 약간 분쟁 관계에 있는 나라들끼리 복식조로 해서 구성해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증진시키자는 목적에 의해 했던 대회인데요. 그러다 보니 북한 측에서도 정부에서 오시고, 처음에는 예민했어요. 대화 걸기도 좀 그렇고요. 제한된 상황이었는데요. 시합을 하면서 계속 이기고 우승하니까 저희들끼리 껴안고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축하한다고 하고, 역시 우리는 강하다고 하고요. 여러 가지 이야기 주고받았고요. 그래서 제가 그때 느끼기엔, 맨날 적으로만 싸우다가 같이 한편으로 구성해서 하니까 뭔가 서로가 정말 통하는구나, 스포츠가 큰 힘을 갖고 있구나, 이런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 곽수종>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청소년축구대회나 세계탁구대회, 이런 곳은 단일팀이나 공동팀이 나갔지만 올림픽,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 종합 스포츠에서는 한 번도 단일팀 구성이 없었다면서요?

◆ 유승민> 공동 입장만 하고요. 시도는 해본 거로 알고 있는데 사실 종목도 많고 단일팀으로 하다보면 엔트리 문제도 있고요. 또 지역 쿼터라고 하잖아요. 지역에서 티켓을 할 때도 규정이 애매하고요. 전례가 없기 때문에 IOC 차원에서도 굉장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런 사례가 없으니까요. 대게 그렇게 된다면 격투기 종목이나 유도 같은 주로 몸 쓰는 종목은 우리가 양보를 많이 해줘야 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고요. 그런 협상이 필요하겠습니다. 

◆ 유승민>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이고요.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오고 간 사안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 곽수종> 선수 입장에서 단일팀 만들려고 한다면 올림픽 앞두고 몇 년 전부터 준비해서 훈련에 들어가야 하나요?

◆ 유승민> 저도 경험이 없어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보통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하기 위해 선수들이 4년만 준비하는 게 아니거든요. 사실 진짜 인생을 걸고 하는 대회이기에 오래 전부터 준비하는데, 단일팀 같은 것을 하게 되면 서로 간 특성도 알아야 하고요. 어떤 서로 간 장단점을 다 파악해서 팀워크가 잘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훈련 기간은 충분히, 특히 단체 종목일수록 훈련 기간은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북측 관계자들 한국에 있는 동안 남북 IOC 위원과 만남도 준비하고 있나요?

◆ 유승민> 저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가서 장웅 위원님과 인사도 나누고요. 원로이시잖아요. 그래서 제가 개막식 때 인사도 드리고요. 워낙 관심을 많이 받으시고 언론도 많이 따라붙고, 우리나라 태권도 연맹 총재님이나 여러 분들 많이 계셔서 인사하고 간단한 사담을 나눴는데, 깊숙한 대화를 나눌 여건이 안 되어 그런 건 못 나눴고요. 갑작스럽게 된 거다 보니까 저도 어느 정도 대화를 하려면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깊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습니다. 

◇ 곽수종>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북한 마식령 스키장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도 하는데요. 분산 개최는 가능한 건가요? 너무 늦은 건가요?

◆ 유승민> 저는 지금 상태로 봤을 때는 그 시설 운영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조금 촉박하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우리나라도 스키장이나 시설들 다 갖춰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요. 몇몇 언론들을 보니 장웅 위원께서도 늦은 감이 있다는 말씀 하신 거로 봤기 때문에. 그 부분은 사실 어떤 IOC와 양측 정부 간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된다, 안 된다고 말씀드릴 순 없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들이 좀 더 진전된 합의가 있다 보면 또 가능성도 완전 없진 않은 거로 보입니다. 

◇ 곽수종> 개인적으로 봐서 너무 남북 간 화해 모드가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평창올림픽 같이 국제적 행사이지 않습니까. 남북 화해의 발판으로 생각하는 것은 경기력이나 선수들이 미리 평창올림픽 준비해 다 연습했는데요. 그런 결정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 유승민> 저도 그 생각 동의하고요. 그런데 사실 남북 단일팀, 공동 입장은 몇 번 해봤지만 단일팀은 국제 대회에서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요. 만약 하게 되면 큰 의미는 있을 거로 보이는데요. 하기 위해서는 사실 선수들이 또 본의 아니게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엔트리를 두 나라로 인정해줄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세세하게 논의되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구체적으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보입니다. 

◇ 곽수종> 마식령 스키장에다가 투자를 결국 해야 하는데요. 그러면 우리 돈을, 국민 세금을 다 써야 하잖아요. 그러면 조심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은 평창 올림픽 관련해서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민> 네,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