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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멸강충, 여름철 농가 주의사항"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26 13:40  | 조회 : 426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6월 26일 월요일
□ 출연자 : 윤종철 기술보급과장 (경기도 농업기술원)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도심에 계신 분들은 솔직히 말해 잘 모릅니다. 저도 그냥 건물만 왔다 갔다 하면 잘 모르는데요. 경기도, 서울 외곽 지역 조금만 나가보면 원래 강물이 어느 정도까지 차 있었다가 지금은 이 정도이구나, 이런 것을 볼 수 있어요. 굉장히 심각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 투데이와 같은 언론에서 계속 조명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지적으로는 이번 비가 100mm가 넘거나 100mm 정도 되는 비가 온 곳도 있다고 하고요. 전혀 오지 않은 곳도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도 역시 차이가 큽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경기도에 20mm 정도 비가 왔는데, 20mm 정도는 턱이 없고 300~400mm 정도 와야 이번 가뭄이 해갈된다고 합니다. 요즘 농촌에 가면 가뭄으로 인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요. 더불어서 병해충 때문에 또 한 번 속이 상한다고 합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건 뭘까요? 윤종철 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종철 경기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이하 윤종철): 네, 안녕하세요. 윤종철입니다. 

◇ 장원석: 반갑습니다. 오늘 김순재 원장님을 인터뷰 섭외했었는데요. 갑자기 경기도지사 주재 회의가 아침에 있었다고요?

◆ 윤종철: 네, 긴급회의가 있는 모양입니다. 원장님 그쪽으로 가신 것 같고요. 제가 오늘 대담하게 됐습니다. 

◇ 장원석: 역시 가뭄이나 날씨 관련 회의일까요?

◆ 윤종철: 아마 그럴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오늘 주제로 삼은 것, 이름도 특이합니다. 멸강충. 경기도 일부 농가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멸강충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 윤종철: 멸강충은 멸강나방의 애벌레입니다.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날아온 비래해충입니다. 여기서 월동하는 해충이 아니고요. 중국에서 날아온 해충이고요. 국지적으로 발생해 피해를 주는 게 특징입니다. 

◇ 장원석: 비래해충이라는 게 뭔가요? 바람 타고 오는?

◆ 윤종철: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기류를 타고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날아옵니다. 날아와 성충들이 마른 잎에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가 되어 애벌레들이 작물들을 갉아먹는 경우죠. 

◇ 장원석: 그러면 해마다 이맘때쯤 계속 날아오나요?

◆ 윤종철: 이게 국지적으로 발생했는데요. 2015년도에 발생했다가 작년에는 발생이 안 됐고요. 금년도에 발생했습니다. 발생 주기가 2~3년 만에 한 번씩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 장원석: 멸강충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유충일 때는 어느 정도인데 성충이면, 

◆ 윤종철: 실제 1~1.5cm 정도 됐다가 이것이 성충이 되면 4~5cm 정도로 커집니다. 누에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누에는 금방금방 뽕잎을 먹으며 자라잖아요. 얘들이 좋아하는 것이 옥수수나 수단그라스, 화본과 작물 잎을 좋아합니다. 먹으면서 급속도로 자랍니다. 옆에 가면 사근사근 먹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갉아 먹는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 장원석: 4cm 이상으로 크면 손 두 마디 정도 되니까요. 흉측할 것 같은데요. 유충에서 성충으로 자라는 속도가 어느 정도 되나요?

◆ 윤종철: 지금 자라나는 속도를 보면, 한 일주일이나 열흘 사이이면 유충에서 성충으로 클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자라는 게 특징입니다. 

◇ 장원석: 굉장히 빨리 자라네요. 그러면 지금 경기도 주로 어느 지역에서 멸강충이 확산하고 있습니까?

◆ 윤종철: 국지적으로 발생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주로 안성, 여주, 고양, 양평, 포천. 전 시군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무방하고요. 그중에서도 지역별로도 국지적으로 예를 들면 어떤 마을에서도 전체에 다 번지는 게 아니고, 한 포장에서만 발생해 먹고, 또 다른 데로 이동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 장원석: 한 번에 중국에서 우르르 몰려온 걸까요, 아니면 여기 어딘 가에 살고 있다가 이번에 개체 수가 늘어났을까요?

◆ 윤종철: 멸강충은 여기서 월동이 안 되는 해충들이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 사이 날아와 여기에서 부화한 알들이 피해를 주고 있는 겁니다. 

◇ 장원석: 사람 피부에 닿았을 때는 쏜다거나 물거나, 피부에 영향을 주진 않나요?

◆ 윤종철: 물거나 그런 건 들은 바 없는데요. 아무래도 사람 손에 닿으면 발톱도 있고 가시 종류들, 털들이 나 있어서 만지고 그러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멸강충이 병을 옮기는 건가요?

◆ 윤종철: 이건 해충입니다. 멸강충은 예를 들면 옥수수 잎을 다 갉아 먹습니다. 그래서 대만 남게 됩니다. 농작물로서 가치가 전혀 없죠. 그래서 이건 잎을 갉아 먹는 거지 병을 옮기는 건 아닙니다. 

◇ 장원석: 먹어 치우는 거군요. 

◆ 윤종철: 잎을 갉아 먹어 치웁니다. 

◇ 장원석: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 윤종철: 수단그라스는 소들이 먹는 사료 작물들이거든요. 

◇ 장원석: 단맛 나는 것을 좋아하나 보죠?

◆ 윤종철: 그렇습니다. 단맛 나는 것을 좋아하고요. 성충들도, 어미 멸강충들도 알을 낳을 때 단맛 나는 것들을 먹으면서 큽니다. 마른 잎에다 알을 낳죠. 

◇ 장원석: 그러면 쌀 벼도 달달하지 않나요? 그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은 없나요?

◆ 윤종철: 그렇습니다. 벼처럼 화본과 작물이라고 하는데요. 먹을 게 없으면. 예를 들어서 옥수수나 수단그라스와 같이 단맛이 있는 것들 다 먹고 나서 먹을 게 없으면 그때는 논으로 내려가 벼를 섭식하게 됩니다. 바로 방제를 안 하면, 인근에 있는 밭작물들도 초토화시킬 수 있는 해충이 됩니다. 

◇ 장원석: 말씀하신 작물들 키우는 농가에서는 굉장한 피해를 입으실 텐데요. 

◆ 윤종철: 먹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지금 어렸을 때, 지금 2~4령 정도 되거든요?

◇ 장원석: 그게 뭔가요?

◆ 윤종철: 1~2cm 내외입니다. 그 정도 됐을 때 농가들이 자기 밭에 이런 것들이 있는지 충분히 살펴보고 발생되어 있으면 바로 약제 뿌리면 방제 가능한 해충이 됩니다. 

◇ 장원석: 방제는 지금까지 얼마나 했나요? 몇 차례 정도 했나요?

◆ 윤종철: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애벌레, 2~4령 사이 애벌레들은 시중에 나온 살충제를 살포하게 되면 잘 듣습니다. 한 번만 뿌리면 다 떨어지는데요. 이것을 두면 성충이 되고 4~5cm로 커지면 일반 살충제가 잘 듣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능한 애벌레, 어렸을 때 방제해주십사, 센터와 농가에게 당부 드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 장원석: 지금은 농가에서 자체적으로 방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인가요?

◆ 윤종철: 그렇습니다. 농가들이 방제하고요. 저희가 병해충 발생주의보를 발령내리면,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방제비가 있는 곳들은 방제비를 풀어 약제를 농가들에게 나누어 뿌리는 경우도 있고요. 그렇게 예산이 허락지 않은 시군에서는 농가들에 SNS나 메일을 통해 농가들에 바로 확산시켜 방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해충 종류마다 방제약이 따로 있나요?

◆ 윤종철: 이런 것이 있습니다. 멸강충 애벌레의 경우 어떤 살충제를 뿌려도 잘 듣는 편이고요. 그다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똑같은 약을 계속 뿌리면 내성이 생깁니다. 이럴 경우 권하는 것은 다른 약을 번갈아 가며 뿌리도록 농가들에 지도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피해가 자기 농가에서만 나면 괜찮은데 주변으로 계속 확산되니까 권고 수준으로는 부족하지 않을까요?

◆ 윤종철: 그래서 그런 경우엔 확산이 많이 되면, 시군청과 시군센터와 협의해서 공동 방제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공동 방제해서 해충들이 인근에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있고요. 작년의 경우 미국선녀벌레가 농작물에 피해를 줬지만 공원이나 등산객들이 등산하는 등산로에도 많은 피해를 줬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도예비비 작년 12억을 풀어서 방제할 수 있도록 한 경우도 있고요. 올해도 발생 초기입니다. 발생이 더 확산되면 저희가 도와 협의해서 예비비를 풀거나, 그런 것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지금 멸강충이 다시 확산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고온현상과 가뭄을 꼽고 있던데요. 실제로 그러한 환경이 멸강충을 더 확산하게 하는 요인인가요?

◆ 윤종철: 그렇습니다. 멸강충은 물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옥수수나 이런 것에서 떨어져서 흘러나가게 됩니다. 물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온다거나 하면 멸강충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고요. 가뭄과 멸강충이 충분한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 장원석: 지금 이 상황에서 어느 정도 비가 와서 쓸려내려 가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피해가 어느 정도 발생했고 의심이 가는 농가는 어디에 연락하면 되나요?

◆ 윤종철: 연락은, 20개 시군농업기술센터가 시군마다 있습니다. 시군센터에 연락을 주시거나 아니면 경기도농업기술원에 연락해주시면 저희가 즉각 조치할 수 있는 부분 조치하고요. 약제 같은 것도 농가들이 잘 모르시면 권고해서 제대로 된 방제가 될 수 있도록 지도를 해나가겠습니다. 

◇ 장원석: 농업시군센터나 농업기술원 쪽에 연락하면 되겠군요. 농사짓는 분들은 다 알고 있는 곳이겠죠?

◆ 윤종철: 대부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 장원석: 이번에 비가 오긴 했는데요. 전문가들 말에 따르면 가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농작물에도 문제가 있을 것이며 병해충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거라는 예측이 있거든요. 7~8월에도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마른장마라는 전망도 있고요.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대비가 필요할까요?

◆ 윤종철: 장기적인 예보를 보면 금년도도 평년보다 비 양이 많이 온다는 예보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금년에도 가뭄과 관련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 논들이 마르고, 물이 안 들어가 시들어가는 피해가 발생되고 있어 벼와 밭작물들 피해가 우려됩니다. 벼농사의 경우 지금 간척지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고 있거든요. 가물게 되면 밑에서 염분이 올라옵니다. 그래서 벼에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물 걸러대기를 하는 게 가장 좋거든요. 물을 논에 채워주고, 물을 빼고, 또 채워주는 것들을 해야 하는데요. 물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걱정이 되고요. 물 걸러대기를 가능한 지역에서는 염 농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물 걸러대기를 계속 해야 할 것 같고요. 아직 경기도에는 이양 안 한 논들이 390헥타르 정도 있습니다. 간척지에 있는 논들의 벼들이 고사되는 것들이 서서히 나타나고요. 이런 것들은 나중에 보리나 호밀, 수수 염해에 강한 작물들을 미리 재배해야 합니다. 이러한 논들을 갖고 계신 농가들은 미리 심을 종자들을 미리 확보해두시는 것이 중요하고요. 밭작물의 경우 간정이나 저수지 등 가까운 곳에 물이 있는 경우에는 간수나 스프링클러를 통해 물 관리를 하면 될 것 같은데요. 없을 경우에 문제가 되는데요. 이럴 때는 수분 증발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 골에 부직포나 비닐 등을 이용해 피복해주시면 토양에서 날아갈 수 있는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조치들을 해주시고요. 아주 피해가 심한 곳은 대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7월 초, 중까지는 조나 이런 것들 파종이 가능하거든요. 대체 작물을 파종하는 것을 대파라고 합니다. 대체 작물을 파종할 수 있는 종자 및 자재 준비 등을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오늘 병해충 얘기부터 가뭄 얘기까지 폭넓게 이런저런 얘기 잘 들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종철: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경기도 농업기술원 윤종철 기술보급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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