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성의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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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탈 원전 방향 맞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9 16:59  | 조회 : 436 
[생생인터뷰] 탈 원전 방향 맞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학창시절 수학여행으로 저는 이곳에 가본 적 있습니다. 바로 고리 원전인데요. 국회에서도 탈핵하자고 성명서가 나왔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탈핵 공약을 대선 후보 당시에 세웠습니다. 이것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논란과 진통을 겪었던 고리 원전 1호기, 오늘 자정 0시를 기해서 영구 정지됐습니다. 완전히 멈춰서 끝난 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긴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원자력 발전과 기술 역사 한 페이지가 넘어간다는 묘한 기분도 듭니다. 환영받고 있지만 또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들도 많습니다. 특히 노후 원전 가동 중지가 갖는 의미, 남은 과제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분야 전문가와 얘기를 나눠봅니다.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이하 서균렬)>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오늘 자정부로 고리 원전 1호기가 영구 정지됐습니다. 교수님께서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서균렬> 사실 졸업하고 맨 처음 갔던 발전소가 고리 1호기이고요. 웨스팅하우스 기술자들과 같이 핵원료 집합체를 처음 봤고요. 현실이구나, 그랬는데요. 그게 벌써 40년 지나 정지하게 됐네요. 
 
◇ 김우성> 당시 분위기 같은 것들이나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원전이 워낙 많은 국가, 집약된 국가 중 하나가 우리나라이지만 그 당시 처음 고리 원전 1호기를 이 분야 졸업생으로 보셨을 때 느낌이 달랐을 것 같고, 사회 분위기도 달랐을 것 같아요. 
 
◆ 서균렬> 그렇죠. 어떻게 보면 애지중지한 첫째, 맏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때만 하더라도 70년대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고 마치 2차 석유파동이 그때 일어났죠, 78년요. 그때 소위 효자 역할 노릇을 톡톡히 했죠. 시간이 가다보니 후쿠시마가 있었고, 또 비리에 휘말려 조금 천덕꾸러기가 됐죠. 
 
◇ 김우성>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에서 직접 연설도 하셨습니다. 탈핵 로드맵의 시작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핵 자체를 안전하게 100% 걱정 없이 쓰기란 지금으로는 어려운 점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서균렬>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인간이 만든 것 중에서 완벽한 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비행기가 떨어지니까 배로 가야겠다, 걸어서 가야겠다, 이건 또 안 된단 말이에요. 우리가 너무 흑백 논리보다는, 그것보다는 안전하게,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는 게 맞지. 예를 들어서 그렇게 하다간 재생가능 에너지, 태양광, 풍력도 그렇고 분명히 뭔가 사고가 날 겁니다. 그럼 또 그만둘 겁니까. 물론 재생으로 가는 건 맞죠. 그렇지만 가는 시점이 있고 독일처럼 시간을 갖고, 10년, 20년 갖고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달리기도 전에, 걷기도 전에 넘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없지 않아 있습니다. 
 
◇ 김우성> 지금 문재인 대통령 탄핵 로드맵의 경우 조금 장기적인 계획의 첫 신호탄 정부라고 보는 분도 있더라고요. 
 
◆ 서균렬> 어떤 점에서는 그런 것이, 선거 공약이었지 않습니까. 이행하는 건 맞는데 사실 어떠한, 어느 나라 대통령도 공약을 100% 지킬 수는 없습니다. 공약이 그 공자가 빌 공(空)자가 될 수도 있다는 거죠. 상황에 따라서. 그런데 일단 전체적인 분위기는 맞습니다. 원자력기와는 조금 다른 생각이지만, 우리가 인류가 신재생으로 간다, 화석 지나 원자력 지나 재생가능, 신에너지로 가는 건 맞는데 과정에서 무언가 버텨줘야 하는, 지금 같은 경우 석탄이라고 하는 큰 형님, 원자력 작은 형님 둘 다 퇴출되게 되는 위험에 있지 않습니까. 동생들이 아직 제대로 독립하지 못했는데 과연 받쳐줄 수 있을까, 괜한 전력 요금만 올라가게 되고 결국 나중에 가서는, 아직 미래 기술이니 불확실성이 있죠. 만약 잘못될 경우 어떻게 할 겁니까. 다시 또 석탄 할까요? 그때 가서 원전을 다시 지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같은 경우 방향은 맞는데 우리가 이러한 불확실성이 있으니 모든 선택 사항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 그리고 찾아보자. 이게 더 맞는 방법 아니겠습니까. 
 
◇ 김우성> 방향에 대해서야 많은 국민들께서도 원전을 줄여나가는 방향은 옳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 대안과 단계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일단 해체 기술도 앞으로 전체적 시장도 크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고리 원전 1호기도, 이쪽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모르지만 해체까지 15년이나 걸린다고 알려졌거든요. 어떤 절차가 있기에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건가요?
 
◆ 서균렬> 15년이나, 라고 하기보다 사실 15년밖에 안 걸린다고 보는 게, 보통 영국의 경우 50년, 80년, 100년 그냥 놓고 기다리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그쪽은 작은 도시에, 예를 들어서 주변 인구가 몇천 명, 몇만 명, 그럴 때는 가능하죠. 그렇지만 우리는 부산, 울산, 경남하면 기본적으로 500만 명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시간이 걸리면 아시다시피 아궁이에서 태우고 난 연탄, 소위 핵연료, 이것을 빼서 식히는 것이 기본 5년은 걸립니다. 보통 서울시 가정 절반이 쓸 잔열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적어도 안전하게 5년까지 식혀야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 다음엔 오랫동안 일을 했으니 떼를 씻겨야겠죠. 오염 제거죠. 철거해야 하고요. 방사선 폐기물도 버려야 하고요. 부지가 없지 않습니까. 장갑, 모자 정도가 아니고 큰 철거물이 나온단 말이에요. 갈 데가 없어요. 그다음 처리하고 고리 1호기가 있던 자리는 깨끗하게 잔디밭으로, 나무로, 소위 녹지로 돌려줘야겠죠. 녹지 복원이라고 하죠. 기본적으로 15년도 짧고 20년 잡는 게 맞을 것 같아요. 
 
◇ 김우성> 긴 시간이 필요하고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기도 한데요. 지적해주신 것처럼 해외 선진국 대비 원전을 해체하고 안전하게 해체해서 폐기물까지 처리하는데 아직은 우리가 기술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고요. 말씀하셨던 쓰고 남은 원자력 방사능 물질, 폐기물을 보관하는 게 지금 선진국만 해도 핀란드, 스웨덴 정도만 기준에 맞는 안전한 보관 장소가 있고 다른 나라는 없는 상황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 서균렬> 그렇습니다. 심지어 미국만 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이 유카 산(Yucca Mt.)에 있던 것을 취소해버렸지 않습니까. 수수방관하고 있는 형국이죠. 그쪽은 심각합니다. 100기 넘던 것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 못지않게 1만5천 톤이 쌓여있단 말이에요. 어디에다 두는가. 임시저장 하는 거죠. 그 다음에 오는 문제들이 예를 들어서 거대한 물건들, 사실 증기 발생 같은 것은 원자로는 10~20미터가 넘거든요. 이건 어디에다 두는가. 큰 골칫거리이죠. 그렇긴 하지만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이 그것을 못하진 않습니다. 단지 불행하게도, 애석하게도 어딘가 안전하게 보관해야겠다, 시점이 되면 방사선 물질이 많이 나온 것들을 버릴 수 있는 자리가 생기면 그때 옮기면 되는데, 물론 전체의 3분의 1, 4분의 1이 부족한 건 맞는데 원자력 발전 설계, 시공, 건설, 운전을 잘하는 나라가 해체 정도 못하겠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단지 고강도 기술이 있는데 그것만 습득하면 되니까 외국 기술 잠깐 빌리면 되겠죠.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습니다.  
 
◇ 김우성> 해체에 대한 우려는 애청자분들께서 우려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전문가분께서 얘기해주셨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원전 해체, 탈원전의 방향은 맞으나 단계와 여러 가지 현실적 대안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신규 건설 중인 원전도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 이것도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에너지에 대한 고민을 안 할 수 없거든요. 여름철 마다 블랙아웃 걱정 얘기가 나오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 서균렬> 아직까지 단기적으로 보면 이번 여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사실 저금통에 충분한 예금이 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100이 필요한데 120 정도 있어요. 그래서 고리 1호기 하나 정도는 그 중에 1도 안 되거든요. 0.6밖에 안 됩니다. 58만6천 킬로와트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라도 다른 데 문제가 생긴다면, 원전에 문제가 생겨 서버린다면 자가발전기라는 게 있어요. 이중, 삼중으로 되어 있기에 이번 여름, 겨울까지 괜찮은데 그 다음 전력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예를 들어서 전기자동차, 그렇다면 심각해지니 대책은 무엇이냐. 지금 같은 경우 천연가스와 재생 가능, 신재생이라는 에너지. 신재생은 아직은 갈 길이 멀고 미래 기술이기에 할 수 없이 일본처럼 천연가스 수입해야 하는데요. 일본이 그래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무역 적자, 아마 일본 역사상 처음일 겁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때가 됐는데요. 우리 금 모으기 했던 민족인데, 할 수 있겠지만 두려울 건 사실이죠.   
 
◇ 김우성> LNG 발전 등 여러 가지 상황에서 변화의 시기에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 서균렬> 맞습니다. 그것을 준비해야겠죠. 
 
◇ 김우성> 원전 해체에 대한 걱정, 여러 가지 상황들 오늘 말씀 들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균렬>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서균렬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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