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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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못생김을 기생충과 글쓰기로 극복했어요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5 13:16  | 조회 : 428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 출연자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못생긴 외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4부 함께 하실 분이 자신을 소개할 때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미남보다.. 반전이 있고 매력이 있는 분입니다. 앞서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기생충학 박사인 단국대 서민교수와 함께하는데요. 최근에는 <서민적 정치>라는 책도 쓰셨어요. 정치에 관한 글을 쓰는 기생충 학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분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이 시간 함께 하면서 기생충과 인간에 대한 재밌는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서민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이하 서민):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 김명숙: 너무 낯이 익어서 정말 친한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 서민: 감사합니다. 제가 떴다는 걸 알겠습니다.

◇ 김명숙: 방금 표현도 너무 재밌으세요. 이렇게 말해도 될까. 왜냐하면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를 잠깐 얘기하는 시간에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더라고요.  

◆ 서민: 제가 한 20대까지는 사진을 거의 안 찍었거든요. 카메라에 잡히는 제가 미안해서 좀 안 찍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좀 뜨고 나니까 사진에 맛 들였고 거기에 맞는 표정을 연구하다 보니까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 김명숙: 너무 멋지세요. 재밌고요. 뭐 요즘 물론 기생충학 박사이시긴 하지만, 떴다라고 말씀 하셨듯이 TV나 라디오에도 많이 출연하시고, 또 책도 쓰시고 신문에 연재도 하시고, 정말 많은 일을 하시는데 그 가운데 어떤 일이 가장 좋으세요.

◆ 서민: 제일 좋아하는 일은 역시 기생충 연구죠. 왜냐하면 기생충을 변명해주고 달래주는 일은 할 사람이 별로 없잖아요. 다른 일, 글쓰기랑 TV는 할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저는 기생충이랑 놀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 김명숙: 그런데 TV 출연하실 때도 정말 행복해 보이세요.

◆ 서민: 정말요? 지금 고뇌에 찬 표정인데. 그렇게 보이는구나.

◇ 김명숙: 네, 아주 행복해보여서 보는 사람들도 기분 좋아지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기생충이라고 하면 안 좋은 것에 비유를 많이 하잖아요. ‘아유 저 기생충 같은 애’ 이런 말도 하기도 하고. 그런데 교수님은 기생충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 서민: 뭐든지 오래 연구하다보면 대상에 이끌리게 되고 대상을 사랑하게 돼요. 저와 기생충도 그런 관계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어요. 그런데 진짜 기생충은 억울한 면이 많아요.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에게 피해를 끼치는 적이 별로 없어요. 최근 20년 동안 기생충으로 고통 받은 분이 주변에 있으세요? 

◇ 김명숙: 아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 서민: 제 주위에도 없고 아무리 봐도 잘 없거든요. 그런데 기생충을 계속 미워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하고 그것보단 감기 바이러스 이런 애들이 훨씬 나쁜 애들이에요. 

◇ 김명숙: 그런데 지금 말씀 하셨듯이, 예전에는 저 초등학교 시절만 해도 기생충 약을 정기적으로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 서민: 그때는 기생충이 좀 잘못한 건 맞아요. 애들이 한 사람에게 백 마리씩 들어가서 밥을 빼앗아 먹으니까 영양실조 같은 것들도 걸리고 그랬죠.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마음잡고 개과천선해서 잘 살고 있는데 이젠 용서해줘야하지 않나 싶고요. 지금은 약을 드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 김명숙: 그렇죠. 예전엔 그런 시절가 있었는데 이젠 기생충도 잘 살고 우리도 잘 사는 시대가 되었네요.

◆ 서민: 예전에는 기생충한테 밥 몇 톨 주는 것도 여유가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백 톨 정도도 얼마든지 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백 톨 아까워하지 맙시다.

◇ 김명숙: 어디서 보니까, 기생충은 생각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말씀까지 하셨던데요. 어떤 의미에서 일까요? 

◆ 서민: 이 지구상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했지 않습니까? 그 중에는 공룡, 시조새 이런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애들은 전부다 한 방이 있는 거예요. 다 자기만의 엄청난 노하우가 있어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고요. 저는 기생충을 연구하다보니 걔네들이 상상력이 뛰어나다 이런 점을 깨달았어요. 예를 들어 연가시 같은 경우는 곤충을 물로 끌고 가는 것 아시죠? 그게 정말 대단하잖아요.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어떻게 곤충을 목이 마르게 해서 물에 뛰어들게 합니까. 이게 다 열심히 노력하고 생각해서 이런 결실을 맺은 것인데 그와 비슷한 기생충이 굉장히 많고요. 그래서 저는 기생충이 뛰어난 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기생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얼마 전에 책도 출간하셨잖아요?

◆ 서민: 제가 원래 글로 떴기 때문에 글이 제 고향이라고 할 수 있죠. 책은 계속 쓰고 있어요. 될 때까지 쓰려고요. 

◇ 김명숙: 책 이야기도 잠시 후에 나눠볼 텐데, 먼저 궁금한 것은 기생충은 얼마나 살아요?

◆ 서민: 수명은 다양합니다. 한 달 안에 죽는 것도 있고 길게는 20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 김명숙: 20년이나요? 저는 거의 다 수명이 똑같은 줄 알았어요. 

◆ 서민: 아닙니다. 기생충도 굉장히 다양하고요. 오래 사나 짧게 사나 다 착한 애들이라는 점엔 변화가 없습니다.

◇ 김명숙: 지금 8718님 문자 주셨는데요. ‘서민 교수님, 정말 반가워요. 기생충과 인간은 공생 관계로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이 우리 몸속에 없다면  알지도 모르는 병에 더 많이 시달리다 죽지 않을까요?’

◆ 서민: 안 그래도 제가 강의 때마다 그 말을 하는데, 면역 질환 같은 게 기생충이 없어지고 많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기생충을 이용해서 면역 질환을 고치는 연구도 사람들이 많이 하고 있어요.

◇ 김명숙: 지금 또 8864님께서는 ‘국민학교 때 먹은 회충약 말고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요즘 안 먹어도 되나요? 기억 속 추억이 떠오르네요.’ 하셨어요.

◆ 서민: 추억을 떠올리며 한 번 드셔보시면 괜찮겠지만 의학적인 효과는 전혀 없다는 것 알려드립니다.

◇ 김명숙: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냥 그렇게 되나요?

◆ 서민: 별로 부작용은 없기 때문에.

◇ 김명숙: 그렇다면 기생충이 다 종류별로 다르고, 20년 동안 사는 기생충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 서민: 그러니까 그 동안 외롭지 않을 수 있죠. 그게 좋은 거죠. 누군가 같이 있다는 것. 얼마나 좋습니까.

◇ 김명숙: 아, 나랑 기생충이랑 같이 있다는 것? 내 몸속에서?

◆ 서민: 네, 그렇죠.

◇ 김명숙: 그걸 전혀 못 느끼거든요, 사실은?

◆ 서민: 못 느끼긴 하지만, 우연히 알게 되고 내 안에 무언가가 있구나 하면 처음엔 싫을 수 있어도 나중엔 든든할 수도 있고요. 

◇ 김명숙: 그러면 기생충들도 살아가면서 스스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륜이 쌓인다고 하잖아요. 기생충은 어떻게 변해가나요?

◆ 서민: 저도 그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요, 오래 된 기생충을 봐도 애들이 굉장히 동안이에요. 그래서 얘네들은 나이를 안 먹다가 갑자기 죽는구나. 노화라는 게 거의 없다가, 물론 내부적으로는 있겠지만. 그런데 죽는 거 보면 다들 괜찮아요, 최강 동안이에요.

◇ 김명숙: 현미경이 없으니 들여다볼 수도 없고 말이에요.

◆ 서민: 기생충 중에서 5m 넘는 것들도 있는데요. 기생충 대부분이 눈에 보이는 것들이에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눈에 안 보이는데. 1cm~2cm부터 20m까지 있어요.

◇ 김명숙: 그렇다면 인간들이 기생충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면?

◆ 서민: 항상 저는 기생충의 정신을 배우자고 얘기 합니다.

◇ 김명숙: 어떤 정신이요?

◆ 서민: 아까 연가시 말한 것처럼, 도저히 불가능한 과업이 있어도 포기하지 말고 꿋꿋이 머리를 짜내고 하면 결국은 해결책이 생긴다는 거죠. 어떤 기생충은 개미 몸 안에 사는데요. 새한테 잡아 먹혀야 하거든요. 그래야 어른이 돼서 짝짓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개미를 딸기처럼 만들어요.

◇ 김명숙: 어떻게요?

◆ 서민: 그 개미의 배를 갉아먹어서 껍질을 얇게 하고 데코레이션을 해서 딸기처럼 만들어요.

◇ 김명숙: 너무 징그러운 장면을 아름답게 말씀하시네요.

◆ 서민: 정말 대단하잖아요, 그 장인정신. 개미의 껍질을 갉아먹는 기생충의 그 마음 있잖아요. 그게 미켈란젤로가 조각상을 만드는 것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장인 정신. 저는 항상 얘기하는 게, 젊은 아이들이 취업이 안 된다, 이게 굉장히 고민할 문젠데 이거 해결책도 기생충의 정신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어떤 길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 김명숙: 아, 또 그렇게까지 연관을 시키시는 군요. 그래서 늘 우리가 기생충에게서도 배울 점이 많이 있다고 말씀하시는군요. 오늘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기생충학 박사이신 서민 교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출간하신 책 <서민적 정치>, 이 제목을 보고 사실 교수님 이름이 등장해서 교수님에 대한 책인지 정치에 대한 책인지 잠깐 고민했어요. 잠깐 소개 해주세요.

◆ 서민: 제 이름이 서민이니까 그렇게 한 것도 있지만, 저는 궁극적으로 좋은 정치란 잘 사는 사람들은 어떤 정치가 돼도 잘 살기 때문에 못사는 서민이 잘 사는 정치가 진짜 좋은 정치라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서민들이 잘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 생각대로 담았습니다.

◇ 김명숙: 그야말로 일반 시민을 뜻하는 것이었군요.

◆ 서민: 네, 맞습니다.

◇ 김명숙: 글 쓰는 DNA도 타고나신 건가요?

◆ 서민: 그건 노력했죠. 제가 서른 살 때 쓴 책을 보면, 지금은 절판 돼서 못 읽으시겠지만, 읽어 보시면 얘가 정말 노력했구나, 하실 걸요.

◇ 김명숙: 그럼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글 잘 쓰는 비법 같은 것도 발견 하셨을 것 같아요.

◆ 서민: 그렇죠. 비법이 생겼죠. 비법이 뭐냐면 남들이 알아듣기 쉽고, 재밌게 써야 한다는 거예요. 왜냐면 세상엔 읽을 글이 넘치는데 재미없으면 금방 때려 치거든요.

◇ 김명숙: 그럼 그 재미라는 유머감각도 넘치시는데 그건 타고나신 건가요?

◆ 서민: 아뇨 노력했죠. 제가 열 살 때 개미 한 마리도 못 웃기는 사람이었는데 그때부터 연습해서 한 십 년 지나니까 그때부터 조금 웃기기 시작했어요.

◇ 김명숙: 서민 교수님은 정말 철저한 노력파시네요. 그게 바로 아까 말씀하신, 기생충이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다는 것. 

◆ 서민: 기생충 같은 경우도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욕하고 동물도 욕하기 때문에 그 와중에 살아남으려면 처절하게 노력해야 하는 거죠. 저도 그 마음으로 노력했습니다. 

◇ 김명숙: 지금 5891님, ‘저도 교수님 책 읽었어요. 읽으면서 정치와 기생충이 비슷하다는 생각했습니다, 여러모로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서민: 정말 통찰력 있는 청취자분들이 문자를 보내주시니 이 방송이 이렇게 잘 나가는 거군요.

◇ 김명숙: 네, 맞습니다. 저희의 퀄리티는 이 정도입니다. 특히 오늘 서민 교수님과 함께 하니까 문자가 줄줄이 이어지네요. 0320님, ‘교수님에게 글쓰기가 정말 힐링이네요.’

◆ 서민: 맞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아무리 슬픈 일도 제 3자의 눈으로 보게 되고, 이 효과를 직감할 때가 아내와 부부 싸움할 때 그 얘기를 글로 써 보면 처음에는 몰랐는데 꼭 제가 잘못 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과하게 되죠. 또 아이가 말 안 듣잖아요? 그럴 때 말로 백 마디 하는 것보다 글로 ‘엄마는 네가 공부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써두면 말과 달리 글은 계속 보게 되잖아요. 그러다가 엄마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어요. 말보단 글로 야단치세요.

◇ 김명숙: 3941님 ‘서민 교수님의 저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좀 추천해주세요.’ 하셨어요.

◆ 서민: 최근에 낸 책으로 <서민적 정치>가 있고요. 그리고 기생충에 대해 여러 책을 썼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을 위한 책을 낸 건 애들이 중고생만 돼도 기생충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세뇌가 잘 안되더라고요. 이미 선입견이 생긴 다음이니까. 그런데 초등학생을 위한 기생충 책을 냈더니 애들이 기생충 좋다고, 기생충 전공한다는 애들이 많아졌어요. 

◇ 김명숙: 아주 반가운 일이네요.

◆ 서민: 그렇죠, 저 같은 사람은 아주 좋습니다. 

◇ 김명숙: 그 제목은 뭐죠?

◆ 서민: <노빈손과 위험한 기생충 연구소>라는 책이 먼저 있었고, ‘위험한 기생충이 등장했습니다.’, ‘독특한 기생충이 나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너무 재미있게 썼어요. 

◇ 김명숙: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서민: 그럼요, 어른들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흥미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 김명숙: 1001님, ‘기생충학 연구하시는 박사님 같습니다. 국민학교때 채변 검사도 기억이 나고 기생충 있는 친구들은 반에서 이름을 불렀던 것 같아요. 추억 생각나네요. 교수님책 좀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하셨어요.

◆ 서민: 저는 그것도 잘못된 것 같아요. 예전엔 기생충 있다고 하면 애들한테 놀림감이 되었어요. 뽑힌 것처럼 박수도 쳐주고 축하해주고 이런 분위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왜냐면 그런 분위기 때문에 기생충에 대한 온갖 잘못된 편견, 선입견이 만들어지고, 그 편견을 고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노벨 과학상을 하나도 못 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 노벨 과학상을 22명이 받았거든요? 비결이 뭔지 아세요? 일본 도쿄에 가면 기생충박물관이 있어요. 언제든지 가서 기생충을 볼 수 있는 그런 박물관. 그런데 우리는 기생충을 막연히 미워하기만 하고 거기서 뭔가를 배우고 갖고 놀고, 이런 생각을 안 하잖아요. 그게 저는 우리나라 과학이 좀 안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을 껴안고 기생충을 이용해서 뭔가를 하든지, 기생충이 아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정말 좋은 수단이거든요. 

◇ 김명숙: 그렇군요. 5620님, ‘교수님은 어렸을 때부터 곤충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다섯 살 우리 아들이 요즘 개미에 관심을 갖는데, 자꾸 밟아 죽이려고 해요. 어떻게 할까요. 놔둬도 될까요? 뭐라고 설명해주면 될까요.’라고 하셨어요.

◆ 서민: 개미가 나중에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겁을 주시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렸을 때 곤충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 당시의 저는 외모 가지고 놀리는 애들이랑 싸우느라 다른 것에 관심 가질 목표 같은 것도 없었어요.

◇ 김명숙: 지금 자꾸 죽인다고 하잖아요.

◆ 서민: 개미 죽이면 안 되고, 개미가 나중에 떼를 지어서 공격할 수 있으니까 자기가 죽인 개미만큼 나중에 공격을 당해요. 저는 벌레 한 마리 허투루 죽이지 않습니다. 

◇ 김명숙: 9454님, ‘와, 교수님 마인드 신선하고 새로워요. 많이 공부되네요. 마음이 따스하세요. 책 꼭 읽어볼게요.’

◆ 서민: 이렇게 생기면 따스합니다. 그러니까 여자분들 외모가 안 되는 남자 분들한테도 기회를 좀 주세요. 

◇ 김명숙: 4274님, ‘외모 패권주의 정권에서 서민 교수님 같은 분을 환경부 장관이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세워야 해요.’

◆ 서민: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 이 분이 문자를 주셔서 생각난 건데요. 요즘에 정말 외모패권주의 정부라는 말도 많이 나오잖아요.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서민: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몇 명 잘생긴 분들이 들어갔다고 외모패권주의 정부가 되는 것이 아닌 게, 제가 이 분 디스 하는 건 아닌데, 문재인 정부가 일본 특사로 누구를 보냈는지 아세요? 문희상 의원 보냈어요. 일본에서 야쿠자 보냈냐고 얘기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니까 평균적으로는 예전과 비슷하고, 몇 명이 있다고해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 김명숙: 능력이 중요한 거죠.

◆ 서민: 그럼요.

◇ 김명숙: 6817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교수님 집 베란다 화초 아래 개미가 너무 많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서민: 저는 기생충전공자기 때문에 개미랑 친하긴 하지만 죽이는 건 생각 안 해봤네요.

◇ 김명숙: 흔히 기생충하면 곤충이 떠오르는 분들이 많으신가 봐요.

◆ 서민: 네, 아닙니다. 잠자리, 개미, 딱정벌레, 바퀴벌레 이런 건 저랑 관계없습니다. 기생충 종류만 해도 100종이 넘고 그거 연구만 해도 힘들기 때문에 다른 것은 제가 잘 모릅니다.

◇ 김명숙: 저희 청취자 분들이 대부분 50대 이상 연령대 분들이 많아요. 교수님, 죄송하지만…….

◆ 서민: 저 51살입니다.

◇ 김명숙: 그러세요? 정말 젊어 보여요. 그런데 사실 중년층이 되면 흔히 말해서, 속된 표현이긴 하지만 ‘꼰대’라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그런 말도 들어본 적 없으실 것 같아요.

◆ 서민: 글쎄요, 면전에서는 안 하지만 딴 데서는 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웬만해서는 젊은 애들한테 조언을 하지 않아요. 애들이 먼저 ‘이거 어떻게 할까요?’하면 ‘이렇지 않을까’라고는 해도, 어차피 그 사람들의 인생이고, 제가 그 사람이 아닌 이상, 인생의 결정은 자기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너 왜 결혼 안 해!’ 이런 건 정말 아니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더 많이 아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전 그런 마인드로 살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교수님이 참 편안해 보이시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오늘 이렇게 나와 주셔서 좋은 말씀 재밌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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