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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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정전사태, 노후 변압기 때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3 12:26  | 조회 : 5047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3일 화요일
□ 출연자 : 양기대 광명시장,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엊그제 일요일에 서울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울 서남부 지역과 경기도 광명과 시흥 등지에서 정전이 있었습니다. 교통신호등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고 일부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등 19만 가구가 피해를 봤고 크고 작은 사고로 접수된 신고만 71건이었습니다. 길게는 2시간 넘게 전기가 끊기다보니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여름을 앞두고 꼼꼼하게 점검해야겠습니다. 먼저 양기대 광명시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 양기대 광명시장(이하 양기대): 안녕하세요. 양기대 광명시장입니다.

◇ 장원석: 예 반갑습니다. 지난 2015년도에 한 번 출연하셨는데 그때는 밝은 소식이었는데 이번에는 무거운 소식이네요. 지난 주말 낮에 갑작스럽게 정전 사태가 있어서 광명시민 분들도 많은 불편을 겪었을 것 같은데 광명시는 피해 정도가 어느 정도였습니까?

◆ 양기대: 예, 뜻밖의 사고로 시민들이 많이 놀라셨어요. 그러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물론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를 비롯해서 34건의 피해상황이 접수되었는데 다 안전하게 구조가 되었습니다. 또 교차로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 혼잡은 있었지만 광명 시민들이 당황하지 않고 성숙하게 대응하여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 장원석: 예, 다행이네요. 일단 대규모 정전의 원인은 무엇으로 밝혀졌습니까?

◆ 양기대: 서울 서남부와 광명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영서 전력소가 있는데 내부 차단기 고장과 변전소의 송전선로 파손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전에서 정밀 조사를 하고 있으니 보다 정확한 원인이 곧 규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장원석: 네, 일단 한전 사정이 사과를 했고 정확하게 원인 파악을 하겠다고 밝혔으니까요. 광명시에서는 재난 상황실을 꾸려서 빠른 대응을 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조치를 했습니까? 

◆ 양기대: 사실 특별하게 대응한 건 없고요, 평소에 준비되어있던 매뉴얼 그대로 움직였습니다. 정전이 53분에 있었으니까 정확하게 3분 만에 광명시 재난상활실에서 정전 상황을 인지해서 원인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곧바로 담당 공무원을 영서 변전소로 보내서 상황 파악을 하고 긴급 재난 문자 발송을 의뢰했습니다. 우리 광명시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광명 동굴이 있지 않습니까. 여기도 평소에는 각별히 안전 관리를 하는 곳인데 이날 광명 동굴은 정전 발생 5분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서 방문객들이 불안하지 않게 조치해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특히 제 SNS를 통해서 재난 상활실 전화번호를 공지하고 통화 폭주에 대비해서 시장 비서실 전화번호도 알려 드렸더니 시민들도 좋아하고 자발적으로 전파해 주셨습니다. SNS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번의 사태에서 원활하게 조치한 것을 발판 삼아서, 또 여름을 앞두고 이런 정전 사태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또 다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마련하고 계십니까?  

◆ 양기대: 저도 이번에 대낮에 이런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매뉴얼을 체크하고 어떤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이것을 대처할 수 있는 실전과 같은 훈련을 자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곧 실행하려고 하고, 특히 광명 동굴은 여름에 한 달에 30만 이상이 모이는 유명한 관광지이므로 비상 발전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안전에 대비한 여러 가지 훈련도 시키려고 합니다. 이번에 제가 많이 느낀 것은 과거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활한 상황 전파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번엔 그것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지자체나 국민 안전처, 한국전력 같은 공공 기관들이 협조해서 상황전파를 빨리 하고 대처하는 그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 장원석: 네, 광명시는 관광객도 많이 찾고 광명 KTX 역사가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정전 사태와 같은 것 잘 대비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양기대: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양기대 광명시장이었고요, 방금 들어온 속보가 있어서 전해드리고 다음 순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 아침 8시 41분에 서울 신촌의 연세대학교 1공학관에서 건축학과 김 모 교수 연구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폭발 사고는 김 모 교수 연구실로 배달된 택배 상자가 폭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택배 상자를 여는 순간 갑자기 폭파됐고 작은 나사들이 튀어나왔고 테러가 의심된다고 증언 했습니다. 이 사고로 김 교수는 화상을 입고 인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후송 된 상황입니다. 경찰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하니까 관련 소식 들어오면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일요일에 발생한 정전에 대해 다루고 있었는데요. 광명시장 연결해서 광명시의 피해 정도 알아봤고 이어서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결해서 어떤 점들을 개선해야 하는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이하 장길수): 예, 안녕하세요.

◇ 장원석: 엊그제 있었던 정전 사태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장길수: 이번 영서 변전소 고장 사건은 한전이 전력 설비 유지 보수를 엄격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단기 설비 고장으로 발생했다는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체 시기가 아직 되지 않은 해당 설비가 고장 난 원인은 지금 한전이 진행하고 있는 조사 위원회에서 엄격하게 파악이 이루어져야 할 것 같고 설비 수명 이전에 산재적으로 설비를 교체하는 유지 보수 방법으로 고장의 확률을 줄여왔는데 아마 비용과 같이 문제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이제는 설비의 현재 상태를 인지하는 다양한 기술이 있으므로 설비의 현 상태를 감지해서 기존 방법에 보완적으로 유지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장원석: 방금 말씀해주신 바로는 교체 시기가 되지 않은, 아직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품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는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서 변전소가 1978년에 만들어져 40년이 넘어서 노후 변전소로 알려져 있는데 그 부분은 문제가 안 되었습니까?

◆ 장길수: 변전소 안에 있는 다양한 설비들이 있습니다. 변압기 차단기를 포함해서. 이번에 문제가 된 차단기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 2002년에 설치가 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15년 정도 된 건데 해당 차단기의 수명을 고려해 본다면 아직은 수명이 다하지 않은, 교체 주기가 되지 않은 설비로 파악 됩니다.

◇ 장원석: 변전소 내 여러 가지 설비 중에서 차단기의 기능은 뭔가요? 어떤 역할을 하는 건가요?

◆ 장길수: 차단기는 예를 들어 낙뢰, 번개와 같은 외부 요인에 있어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해당 고장을 인지하게 되면 고장을 제거하기 위해 차단 시켜주는 장치가 되겠습니다.

◇ 장원석: 아, 전기 흐름을 끊어주는. 

◆ 장길수: 멈추게 하는 스위치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확실한 원인 파악이 되겠지만 그런데 변압기 차단 이상이라면 몇 초 동안 전기 잠깐 나갔다가 들어오는 정도로 말 것이 수 십분 넘게 길게는 두 시간 넘도록 정전사태가 이어지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이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장길수: 이 부분은 보통 낙뢰와 같은 외부 요인에 의한 일시고장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요. 보통 그런 고장 시는 몇 번의 개폐동작이라 해서 다시 스위치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동작을 통해서 일시 고장이 제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보신 것처럼 깜박 깜박 거리는 정전 정도만 있다가 다시 해결이 되는 상황이 되는데요.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차단기 자체의 고장이기 때문에 해당 경로로는 전력이 전송될 수 없고 다른 변전소나 변압기를 통해서 전력이 전송되어야하기 때문에 정전이 수반되게 됩니다.   

◇ 장원석: 전력공사가 확실히 점검을 한다고 했지만 그 전에 교수님이 보시기에 이 점이 의심된다는 점이 있습니까?

◆ 장길수: 아무리 유지 보수를 잘 한다고 해도 해당 설비들이 자연에 노출되어 있고 그런 상황에서 빈번하게 작업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엄격하게 유지 보수를 하지만 고장 확률이 0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통 고장은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다 얘기하지만 결국은 보장을 줄이려는 노력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최근에 활용 가능성이 부각 되고 있는 빅데이터나 AI와 같은 첨단 기술들을 이용하게 되면 조금은 더 보완적이고 첨단화 된 유지보수 방안을 만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이번에 발생한 영서 변전소에서 발생한 사고가 12시 53분 이었는데 다섯 시간 뒤에는 대구까지 정전이 발생했단 말이죠. 이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준 건 가요?

◆ 장길수: 아뇨,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정전 사고가 다른 곳에서 발생한 그런 경우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별개의 사항이다?

◆ 장길수: 네.

◇ 장원석: 그렇군요. 이미 여름 더위가 찾아 왔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전력 수요가 많아질 텐데 한국 전력공사에 따르면 영서 변전소와 비슷한 형태의 차단기가 72대, 그리고 10년 넘은 송/변전설비, 그리고 산업단지 변전소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유념해서 봐야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장길수: 지금 말씀하신대로, 각 설비의 수명을 고려해서 이미 오래 사용된 설비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부분은 이번 사태로 인해서 한전이 더 엄격하게 조사할 것 같고, 제가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전력회사가 관리 책임이 있는 설비 외에 노화된 설비의 사용빈도가 높은 곳이 보통 아파트 단지나 빌딩, 즉 해당 소비자가 관리 책임이 있는 설비들입니다. 이러한 설비들에 대해서도 상태 점검이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런 아파트 단지나 대형 빌딩의 관리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 장길수: 해당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같은 경우에는 아파트 단지에 입주에 있는 입주자들이니까 관리 사무소가 대행해서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 장원석: 그런 책임을 점검해주는, 그보다 상위 개념의 집단은 어디로 볼 수 있을까요? 한전인가요? 

◆ 장길수: 한전이 관리 책임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측에서 위탁 단체에 관리를 위탁하거나 점검을 요청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장원석: 그래서 관련 질문을 하나 더 드려보면, 이번에 변전소의 관리 부실 가능성도 제기 됐고, 방금 소형 단지라든지 빌딩의 전기관련 시설 점검을 말씀하셨는데, 제도적인 뒷받침도 함께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요? 전기안전관리자라든지?

◆ 장길수: 현재 전기안전공사와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설비에 대한 안전 관리를 구분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은 민감한 사항이고 많은 협의가 필요한 것은 맞는 것 같고, 또 그런 조정이나 협력이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최근의 전기 저장 장치나 전기 자동차, 그러니까 기존에 있지 않았던 새로운 소비 설비들이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그러한 설비들에 대한 일종의 안전 관리와 관련된 부분은 다시 논의가 필요할 것이 때문에 그 때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그런 상황들까지 함께 논의 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일단 빨리 원인 파악이 돼서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장길수: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와 함께 했고요, 전화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청취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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