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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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기본과 원칙의 힘” - 노희성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2 13:28  | 조회 : 508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노희성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

걱정 말아요 그대 “기본과 원칙의 힘” - 노희성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은퇴를 앞두고 누구나 비슷한 고민에 부딪히게 되죠. 경제적으로 넉넉하든 넉넉하지 않든, 50대라는 나이. 정말 아직 젊은 나이죠. 그런데 또 은퇴를 앞두게 되는 나이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하는 고민거리를 안고 사는 연령대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걱정 말아요, 그대> 이 시간에는 30년을 이른바 은행맨으로 살아오다가 교수가 된 유한대 경영학과 학과장 노희성 교수와 함께, 이 같은 고민에 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진로, 승진, 은퇴, 이러한 장벽을 넘게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노희성 유한대 경영학과 교수(이하 노희성): 네, 안녕하십니까.

◇ 김명숙: 교수님 제가 앞서서 은행맨으로 30여 년을 보냈다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그러다가 학교로 가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 노희성: 네, 제 이메일 아이디가 ‘ibanker’였었는데, ‘ipro’로 바뀌었어요. 나는 행원이다에서 나는 교수다, 라고 바뀐 거거든요. 그렇게 된 계기는 제가 은행을 은퇴하고 다른 일을 잠깐 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가 너무나 오래간만에 저를 찾아와서, 자기 학교에서 사람을 뽑는데 모집요강을 보는 순간 저와 너무 일치하더라는 거예요. 확신이 들어서 알려주러 왔단 건데 신기하죠?

◇ 김명숙: 네, 그야말로 기회가 찾아온 거네요.

◆ 노희성: 그렇죠. 잘 아시다시피 대학교수라는 건 저와 너무 먼, 딴 세상 얘기로 알았었거든요. 그래서 그걸 거절했는데요.

◇ 김명숙: 그리고 그간에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으셨나요?

◆ 노희성: 누구나 그게 꿈일지는 몰라도 저라고는 생각을 못한 거죠.

◇ 김명숙: 나는 그냥 은행원이라고 생각하셨군요.

◆ 노희성: 그렇죠. 그래서 이제 아시다시피 기회의 신이 카이로스잖아요. 앞머리는 치렁치렁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인데, 앞에서 잡지 못하면 뒤로 넘어가면 못 잡거든요. 그런데 제가 아마 그 기회를 알아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또 기회가 와도 준비가 돼 있어야 잡을 수 있는 건데,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경력이 준비된 게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30년간, 굉장히 오랜 시간이거든요. 은행뿐만이 아니라 같은 직장에서 이렇게 몇십 년을 근무한다는 게 사실상 쉽지가 않은 일인데 그런데 그렇게 해오셨고요. 그리고 그렇게 했던 일을 접고 사실 다른 길을 간다는 게 막막한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으셨어요?

◆ 노희성: 그런 느낌이 없을 수가 없겠죠, 하하.

◇ 김명숙: 하하, 그럼 언제 퇴직을 하신 거죠?

◆ 노희성: 2011년도죠. 네.

◇ 김명숙: 그리고 재취업은요? 재취업이라고 하나요? 교수로는 언제 또 부임하신 건가요?

◆ 노희성: 2012년. 

◇ 김명숙: 바로 가신 거네요, 그러면. 막막하셨을 것 같은데요. 또 막막하셨다고 하셨지만요.

◆ 노희성: 직장에 소속돼 있을 때는 자기가 대단한 사람으로 인식하거든요. 권한이 주어지니까. 근데 이게 사라지면 정말 나도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돼요. 그리고 막상 명함이 없어지니까 사회생활하기도 어렵죠.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도 없어지니까 곶감 빼먹듯 하죠.

◇ 김명숙: 제일 중요한 거죠. 집에서는 혹시 잔소리가 좀 늘어나지 않던가요?

◆ 노희성: 흔히 삼식이라고 하는데, 제 아내는 저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 건 없었습니다.

◇ 김명숙: 아우, 행복하십니다. 아내가 현명하신 거네요.

◆ 노희성: 은퇴한 사람들이라면 실업급여 타면서 자존심이 상한다든지 이런 막막한 감정을 누구나 다 느꼈을 겁니다.

◇ 김명숙: 지금 4052님이 바로 문자 주셨어요. ‘저는 57세입니다. 명예퇴직 후 2년째 집에서 놀았더니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그러실 것 같아요. 처음엔 좀 편안하고, 이런 세상도 있구나, 편하다가 막상 그 시간이 길어지면 불안하고 초조해질 수 있죠. 4052님께서 ‘회사원으로만 살다 보니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할 수 있을지 막막한데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이러셨네요.

◆ 노희성: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한데, 교토삼굴이라는 말이 있어요. 영리한 토끼는 굴을 3개를 파놓고 미래에 이제 어떤, 미래를 대비한단 뜻인데요.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 일상에 쫓기다 보니까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런 대안을 마련한다는 게 어렵지 않습니까? 저도 마찬가지였죠. 그런데 제가 이제 은퇴하고 새로운 제 인생 2막을 가다 보니까, 그 삼굴이라는 게 전혀 내가 하는 일과 동떨어진 다른 분야에서 준비하는 게 아니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직장에서 내가 담당했던 업무들, 그리고 저는 인사업무라든지 여러 경력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이 첫 번째 굴이었고요. 또 직장생활 하면서 주경야독하며 어렵게 공부도 했거든요. 그래서 그게 두 번째 굴이었고요. 여러 업무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쌓이는 경험과 인적인 네트워크, 이게 세 번째 굴이었더라고요. 그래서 은퇴라는 위기에 대비한다고 전혀 다른 어떤 갑자기 새로운 것을 한다든지, 귀농을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준비 없이 하면 안 되거든요. 어떤 특수 분야에 한눈팔지 말고, 자기가 해왔던, 그리고 자기가 하고 있는 커리어를 잘 패스하면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는 것이 좋은 인생 2막을 여는 지름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어떤 일을 끝내고 새로운 일을 바로 시작할 때, 그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이 일을, 내가 하는 일을 계속 지속적으로 하면서요. 그 안에서 담당했던 업무를 중심으로 더 공부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것이, 서서히 준비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우리 교수님께서 인생 제2막을 성공적으로 열 수 있었던 이유이자 비결인 셈이네요. 

◆ 노희성: 그렇습니다. 

◇ 김명숙: 올해 또 책을 내셨더라고요. <진로, 승진, 은퇴 장벽을 넘게 하는 기본과 원칙의 힘> 책 제목은 <기본과 원칙의 힘>이예요. <그리고 C의 비밀>, 이렇게 살짝 부제가 돼 있는데, ‘기본과 원칙의 힘’이라는 말이 정말 제목에서부터 딱 와 닿더라고요. 우리 교수님께서 바로 지켜온 ‘기본과 원칙의 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노희성: 정로를 가는 거라고 생각하고요. 정로를 가다 보면 자기가 뒤떨어진단 생각이 많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자기가 관성을 벗어나서 다시 기본과 원칙으로 오면 그게 실제로는 지름길이더라고요.

◇ 김명숙: 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정말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이 아주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진리임이 틀림없는 말인 것 같습니다. 

◆ 노희성: 진리입니다, 네. 하하.

◇ 김명숙: 우리 교수님께서 책과 더불어서 <기본과 원칙의 힘, 그리고 C의 비밀>이라고 부제를 붙이신 건데요. C의 비밀이라는 게 어떤 거예요? A, B, C의 C죠?

◆ 노희성: C죠. C는 사르트르라는 철학자가 인생은 B, C, D라고 말했잖아요. 태어나서 Birth, Death, 죽는 날까지 늘 Choice의 연속이란 뜻인데요. 저는 직장생활 속에서 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그 C를 좀 확장해봤어요. 그래서 C 속에 감춰진 다양한 성공의 비밀 코드가 있다, 그래서 그걸 요약하면 기회, Chance, 선택, Choice, 협업, Collaboration, 신뢰, Confidence, 도전, Challenge, 창조, Create, 헌신, Commitment, 변화, Change. 이런 키워드들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첫 이니셜이 C이에요. 그런데 지금 제가 지금 말씀드린 C 외에도 C라는 단어를 쭉 찾아보면 다 좋은 뜻이 있어요. 크게 나쁜 뜻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C의 모든 궁극은 Christ Jesus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성공의 비밀을 알고 싶으면 아까 문자 주신 분도 있었는데, 1월에 새로 나온 <기본과 원칙의 힘> 그 속에서 C를 발견하면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명숙: 지금 바로 또, 우리 애청자 여러분이 실시간으로 문자 보내주고 계세요. 교수님은 잘 안 보이시겠지만요. 9033님께서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 정말 마음에 와 닿아요. 하지만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게 제일 어렵더라고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 노희성: 그러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은 관성이 있거든요. 뭔가 하던 일을 계속하고 싶고 멀리 벗어나서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게 어렵거든요. 그렇지만 자기가 결심해서 기본으로 돌아오면 결코 그것이 뒤처지는 게 아니고요. 터널을 지나갈 때 어둡지 않습니까? 지나고 보면 그게 지름길이었다는 걸 알 수 있죠.

◇ 김명숙: 평범한 게 사실 제일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요. 평범한 게 그렇지만 진리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오늘 교수님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게 힘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은퇴 이후의 삶을 걱정하는 50대, 흔히 말하는 중년들, 연령층도 물론 많이 걱정을 하고 있지만요. 사실 요즘에는 청년실업도 너무너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이제 우리 교수님께서는 은행 재직 당시에도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채용박람회와 같은 포털 사이트를 기획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때는 벌써 오래전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2000년대 후반인가요?

◆ 노희성: 지금도 이제 청년실업이 가장 큰 이슈지 않습니까? 청년실업이 왜 발생했냐 생각해보면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거든요.

◇ 김명숙: 네, 요즘 일자리가 없다고 그러는데요.

◆ 노희성: 그게 아닙니다. 지난주에도 남동공단에 있는 사장님과 제가 미팅을 했는데, 인력난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생산 현장으로 고학력자가 안 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는 10년 전에도 다 똑같이 있었어요. 당시는 제가 기업고객 본부장이었었는데, 거래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은행권 최초로 채용박람회를 했어요. 너무 성황리에 끝났고 청년들과 기업들을 연결했는데요. 성과를 분석해보니까 어땠겠어요? 박람회?

◇ 김명숙: 어땠을까요? 하하. 저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황해요.

◆ 노희성: 실제로는 성황에 비해서는 매칭 실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행사에 그친 거죠. 그래서 전국 650개 기업은행 점포에서 알선 창구를 만들면 좋겠단 생각을 한 거예요. 지금도 새 정부에 얘기하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거예요. 그런데 은행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창구 영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까 온라인으로 무료 취업 포털, ‘ibk잡월드’라는 걸 만들어서 런칭을 했어요. 그게 2008년 초였고, 지금까지 거의 10년 동안 약 8만 명이 이 사이트를 통해서 채용됐습니다. 얼마나 좋은 일을 한 겁니까? 제 자랑 좀 했습니다.

◇ 김명숙: 하셔야죠. 요즘에는 자기 자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잘하신 일이니까 당연히 하셔야죠. 지금 7785님께서 ‘제 아들이 취직을 했어요. 어렵게 취업한 만큼 축하하는 마음이지만, 아들은 그 직장이 마음에는 안 차는 것 같아요. 제 아들에게 들려줄 멋진 말 없을까요?’ 이러셨는데요. 어렵게 취업했는데 직장이 좀 마음에 안 들면 고민일 수도 있을 거예요.

◆ 노희성: 저도 이제 제가 취업하기 전에 기자하고 은행원, 이렇게 고민한 적이 있었고요. 취업하고 나서는 얼마 동안 굉장히 방황했어요. 이게 과연 나의 길이냐. 그런데 결론적으로 나중에 보니까 저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일은 그렇게 찾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 자기가 하게 된 일을 정말 전력투구해봐서 막 좋아할 때까지 열정을 갖고 해본 다음에 그래도 아니다, 그러면 다른 길을 가야 하겠죠. 그런데 초기부터 취직된 지 얼마 안 됐는데 방황을 한다? 그건 누구나 다 있는 일이지만 조금 더 전력투구를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7785님, 잘 들으셨나요? 직장 생활 30년을 경험하신 경력을 바탕으로 해서 새로운 인생 2막을 열고 계신 교수님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는데요. 아드님에게도 좋은 얘기로 다가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요즘 청년들이 사실 꿈을 일찍 포기한다고 하잖아요. 흔히 말해서 금수저, 흙수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사실 이런 단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인생 출발선에서부터 이런 저런 얘기들을 비롯한 이유들 때문에 좌절하고 있는 우리 청년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은요? 아까와 비슷한 연장선이긴 하겠지만요.

◆ 노희성: 과거에 저희들 세대에선, 제가 청년이었을 때는 정말 어렵고 가난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잘 왔어요. 그런데 지금은 상대적으로 훨씬 부유한데도 미래가 잘 안 보이니까 꿈을 접는다는 그런 얘기거든요. 본인들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겠지만,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우리 청년들보다 잘생기고 능력 있고 당당한 청년을 보질 못했어요, 제가. 맞죠?

◇ 김명숙: 그게 자산이죠. 우리나라의 자산.

◆ 노희성: 높은 데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게 자연법칙이거든요. 한류가 괜히 온 게 아니거든요. 우리 청년들이 잘해서 그런 거죠. 그리고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마다 잘 대처하는 DNA가 있다는 거 아닙니까? 본인이 흙수저라고 생각하는 청년이 있다면 오히려 그걸 자산으로 삼았으면 좋겠어요. 선거 때도 한 번 보지 않았습니까? 금수저로 온 사람들은 인기가 없어요. 그래서 표를 못 얻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사부장 때 경험한 건데, 입사 지원서나 면접 때도 흙수저의 성공 스토리가 마음에 와 닿고 뽑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현재를 비관하지 말고 그걸 자산으로 삼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 김명숙: 우리 청년들에게 아주 든든한 희망의 메시지를 지금 전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렇게 해서 취직을 하잖아요. 어렵게 취직을 하고 나서 직장에서 적응하면서 일을 잘해내 가다 보면, 몇 년 시간이 지나다 보면, 그 조직 안에서 동기들 중 누가 먼저 승진을 하느냐, 안 하느냐 하는 경쟁의식이 또 발동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가 조금 힘들어지는 경우가 발생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교수님께서는 은행에서 30년간 생활하시면서 누구보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조직에서의 승진이라든가 인간관계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말씀을 해주실까요?

◆ 노희성: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직급별로 조금씩 다른 승진의 노하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건 나중에 따로 연락 주시면 좋겠고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런 노하우보다 되돌아봐서 부끄럽지 않고 거리낌 없고 후회 없는 직장생활을 해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끌리는 사람이 되려면 내가 실력 있고 멋있고 한 것도 중요하지만요. 그것보다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돼야 해요. 혼자 빛나는 별이 없거든요.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성공시키고, 또 모시는 상사를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후임자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 이런 직장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자연적으로 승진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후임자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다는 것, 그게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 노희성: 아마 방송에서는 처음 얘기된 게 아닌가 모르겠어요.

◇ 김명숙: 같이 일하는 사람, 같이 일하는 그 시기의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것도 중요하고요. 후임자에게 듣는 건 더 중요할 수 있거든요. 정말 좋은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 문자가 정말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8966님, ‘안녕하세요.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세무회계 전공 학생입니다.’ 하셨어요. 방송 듣고 계신가 봐요. ‘사랑하는 노희성 교수님.’ 와, 사랑하는 노희성 교수님.

◆ 노희성: 누구지? 하하.

◇ 김명숙: ‘라디오 방송 출연 축하 드리고요. 교수님 엄청 멋져 보이세요. 이번 방송으로 많은 교훈을 얻고, 또 배우고 가겠습니다. 교수님 파이팅. 학생 일동.’ 이러면서 문자 보내주셨어요. 단체로 이렇게 들으면서 지금 문자 주셨나 봐요.

◆ 노희성: 단체 카톡방이 있으니까 그럴 것 같습니다.

◇ 김명숙: 교수님, 학교에서도 인기 많으신가 봐요.

◆ 노희성: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은행원 생활과 교직 생활이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한데요. 다른 교수님들과의 차별성을 본인이 스스로 어떻게 개발을 하시나요? 

◆ 노희성: 차별성이라는 게 누가 누구보다 잘났단 차원이 아니거든요.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따로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학교에 계시던 분들보다는 비즈니스적인 생각은 제가 좀 더 많겠죠. 그런데 지금 학교에서 교수에게 원하는 게 뭘까요? 학생들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전적 인재로 교육시키는 것, 또 현장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산학 협력을 잘하는 것,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취업을 잘 시키는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학교에 들어와서 하나둘씩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결과, 처음에 들어갈 때는 계약직 교수잖아요. 정년 트랙 교수로 올해 뽑혔고요.

◇ 김명숙: 정년이면 언제까지 하시는 거예요?

◆ 노희성: 65세까지죠. 그리고 또 아울러서 보직 교수, 학과장으로 임명될 수 있었던 건 그런 비즈니스 마인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오늘 이렇게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해주고 계신데요. 저희가 시간 관계상, 오늘 시간이 좀 여유롭지 않아서 너무 죄송하고요. 끝으로 지금 문자 주신 분, 두 분의 질문을 제가 하나로 묶어서 답변을 좀 부탁할게요. 6898님께서는 ‘스무 살, 유한대학교 재학생입니다.’ 하셨어요. 학생이시네요. 

◆ 노희성: 오, 어떻게 이렇게 소문이 났지?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이 프로그램이 원래 인기가 많아요. 젊은 층부터 5~6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많이 듣고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막막할 것 같은데 다녀와서 취업하기 위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이렇게 청년 취업 준비에 대해서 질문하셨고요. 1327님께서는 ‘100세 시대 은퇴 후 뭘 해야 할지 걱정이 많습니다. 은퇴 후 교수님처럼 멋진 삶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견 부탁합니다.’ 이렇게 두 분의 문자.

◆ 노희성: 청년취업, 제가 청년들과 호흡을 하다 보니까 벼룩이 1mm도 안 되는데 60cm를 뛴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유리관을 씌워놓으면 자기 제한을 하고 자기 능력을 펼치질 못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자기가 자기 스스로를 낮춰서 하지 말고 마음껏 꿈을 펼쳤으면, 그런 얘기를 해드리고 싶고요. 은퇴 후에는 멋지고 의미 있는 후반전이 되려면 내려놓고 비워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비워야 한다는 말을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비울 것만 비우고 너무나 비우면 벤치워머가 되거든요. 그래서 비운 곳을 다시 채워야 하는데, 새로운 기름으로 재충전, 리프레시하고 새로운 부품으로 리아밍, 재무장을 하고요. 새로운 타이어로 리타이어해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배움으로 채우고 새로운 꿈을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전성기는 오늘이기 때문에 앞으로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 김명숙: 저희 희망찬 말씀, 끝까지 정리를 마지막으로 잘해주셨습니다. 교수님 이렇게 바쁜데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노희성: 이렇게 귀한 분 만나서 영광입니다.

◇ 김명숙: 별말씀을요. 지금까지 유한대학교 경영학과 학과장이신 노희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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