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故조비오 신부 조카 “전두환 회고록, 손으로 해를 가릴 순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12 08:54  | 조회 : 3078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 출연자 : 조영대 광주 용봉동 주임신부 (고 조비오 신부 조카)

- 전두환 회고록 가처분 신청, 5.18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위해 필요
- 전두환 회고록 가처분 신청,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역사적 차원에서 하는 일
-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양심 대변하는 조비오 사제 싫었을 것
- 고 조비오 신부, 5.18 헬기 기총 소사 여러차례 자주 증언
- 고 조비오 신부, 5.18 진상 규명 위해 일신의 위험 무릅써
- 헬기 사격, 조비오 신부뿐 아니라 피터슨 목사, 많은 시민들 증언 있어
- 전두환 측, 5.18 치유 위한 씻김굿의 제물? 어이없어
- 전두환 회고록, 광주 시민들이 다시 발포 받는 심정
- 전두환 회고록, 아예 출판금지 해야 한다고 생각
- 5.18 진상규명, 진상 제대로 드러나지 못해 곡해되는 측면 있어
- 새 정부, 5.18 진상규명으로 새 역사 써 주길



◇ 신율 앵커(이하 신율): “37년 만에 다시 쿠데타를 당한 기분이다.” 지난 4월 출간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한 5·18 단체의 평입니다. 특히 고 조비오 신부에게 ‘가면을 쓴 사탄’이라고 비난해서 고 조비오 신부의 유가족이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잠시 후,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가처분 신청에도 나선다고 합니다. 직접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시죠. 광주 용봉동 성당의 조영대 주임신부,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조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 조영대 광주 용봉동 주임신부(이하 조영대):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잠시 후에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해서 출판 및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신다고 그러죠?

◆ 조영대: 네. 11시에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 신율: 그 이유도 좀 말씀해주시죠.

◆ 조영대: 당연히 광주 5·18에 대해서 이렇게 역사적으로 왜곡하고 광주 시민을 폭도로 하면서, 이렇게 엄청난 명예를 훼손시키고, 더욱이나 거룩한 성직자인, 지금은 고인이 되셨으나 조비오 신부에 대해서 명예훼손을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그대로 있어서는 아니 되죠. 그러므로 이 차제에 5·18에 대한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하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단순히 한 개인의 감정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역사적 차원에서 이번에 이 회고록에 대해서 가처분 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 신율: 고 조비오 신부님에 대해서 이렇게 가면을 쓴 사탄이다, 거짓말쟁이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조영대: 당연히 자신들이 5·18의 엄청난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이고 광주 시민들에게 발포 명령을 했던 사람으로서, 자신들의 죄상이 드러나는 게 당연히 싫었겠죠. 그러니까 자신들은 결코 죄를 저지른 바가 없다고 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고, 그래서 자신들에 대해서 자기들의 죄를 들춰내는 조비오 사제에 대해서 얼마나 싫겠습니까? 그러니까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단 말이 있나요. 그래서 감히 사제, 양심을 대변하는 사제에 대해서 그렇게 ‘성직자의 탈을 쓴 새빨간 거짓말쟁이’라고 하면서, 명예를 훼손시켜 가면서까지 자신의 거짓을 감추려고 하는 거겠죠.

◇ 신율: 본인들은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단 얘기를 하고 있죠.

◆ 조영대: 그렇죠. 네.

◇ 신율: 그런데 고 조비오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죠.

◆ 조영대: 신부님께서는 여러 차례 공적으로나 우리 가족들과의 만남 중에도 사적으로나 정말 5·18 헬기 기총 소사에 대해서 정말 사제들이 양심을 갖고서 자주 증언하셨죠. 그 신부님께서 무슨 발언, 개인적인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했겠습니까? 5·18 진상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 일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렇게 증언한 것이죠.

◇ 신율: 국과수에서 지난 1월이었었죠. “광주 전일빌딩에 남은 탄흔은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데요. 그러면 고 조비오 신부님께서 증언한 상황에 대한 증거가 나왔다.

◆ 조영대: 그런 거죠. 네, 맞습니다.

◇ 신율: 그렇죠.

◆ 조영대: 이것은 조비오 신부님만이 증언한 게 아니라 피터슨 목사님도 사진도 제출해주셨고요. 그 외에도 많은 시민들의 증언이 있고 목격자들이 많이 나와 있잖아요? 다만 무엇보다도 우리 사제는 그 누구보다도 양심적으로 정말 하느님 앞에서 한 점 거짓 없이 진상 규명을 위해서 증언하신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거죠.

◇ 신율: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은 5·18과 관련이 없다, 5·18 치유를 위한 씻김굿의 제물이 됐단 얘기도 있고요. 그 부인이신 이순자 씨도 우리 내외도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조영대: 참으로 너무나도 정말 파렴치합니다. 어떻게, 손으로 해를 어찌 가릴 수 있겠습니까. 분명히 이 역사에 자기들이 저지른 온갖 만행은 아무리 무슨 회고록을 낸다고 해도 감출 수 없는 것인데요. 그렇게 자기들이 광주 시민들에게 무차별로 난사하고 그렇게 엄청난 만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자신들이 희생제물이라는 말을 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고요. 오히려 그런 말들 때문에 광주 시민들은 정말로 더욱 더 분노를 감출 수 없고요. 정말 그렇습니다. 광주 시민들이 다시 발포를 받는 심정입니다.

◇ 신율: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십니까?

◆ 조영대: 당연히, 정말 사과를 이미 했어야 하고요. 이제 나이도 그렇게 들었으니까, 이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진실로 회개하고, 그렇게 해서 정말로 역사와 국민 앞에서 사죄하고 그래야 할 판에 오히려 그렇게 온갖 거짓을 말하면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신율: 왜 그렇다고 보세요?

◆ 조영대: 그게 바로, 이게 바로 사악한, 악한 세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악마라는 단어를 쓰면 싫어하실지 모르지만, 분명히 악마는 존재하고 그런 악마에 점유당한 사람의 영혼에 대해서는 그런 거짓이 끊임없이 나오게 돼 있습니다. 전두환, 악당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이 사악한 악의 세력에 의해서 그 영혼이 점령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지금 회고록 중에서 어떤 부분이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조영대: 헬기 사격이 없었다든가, 5·18은 폭동이라고 하는 말이라든가, 또는 북한 간첩이 개입해서 광주 시민들이 선동돼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든가, 무차별 민간인 살상은 없었다, 계엄군 발포 명령은 없었다, 자신이 씻김굿의 제물이었다, 거의 10가지가 넘는 허위사실을 다 고쳐야 하고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 회고록을 아예 출판금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진상 규명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뤄졌다고 파악하십니까?

◆ 조영대: 사실 진상 규명이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다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두환 그때 정부 하에서, 그리고 공안 시절에 모든 관련 자료들이 제거되거나 혹은 왜곡되거나 그렇게 하면서 사실은 그 진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실제로는 안타깝게도 저기 다른 동네에서는 아직도 5·18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고요. 그리고 오히려 그들의 거짓 증언대로 알고서 곡해하고 있는 상황도 진행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차제에 그런, 참으로 이제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으니까 올바로 진상규명이 돼서요. 정말 5·18 민주항쟁이 이 나라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참된 민주화를 위한 횃불이었고, 광주 시민들은 폭도가 아니라 참으로 질서 있게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 진정으로 피를 쏟아 싸웠다는 것을 밝혀내는 새 역사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신율: 진상 규명, 이 부분이 더 확실하게 돼야겠단 말씀이신데요. 그렇죠?

◆ 조영대: 네네.

◇ 신율: 그런데 이번 5·18 기념식, 다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이뤄졌고요. 대통령의 진상 규명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러면 새 정부에 꼭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진상 규명, 이 부분부터 좀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게 있으시면 간단하게 말씀해 주시죠.

◆ 조영대: 정말 감동스럽고 문재인 새 대통령은 저는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서 하느님이 보내주신 일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정말 여러 적폐들이 많이 청산돼야겠습니다만, 특별히 이 5·18 관련해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잘 드러나 있듯이, 참으로 잘, 이 진상 규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새 정부에서 정말 많이 노력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신율: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그럼 오늘 가처분 신청을 하시고요. 명예훼손 고소를 지금 하신 거예요?

◆ 조영대: 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영대: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고 조비오 신부님의 조카시죠. 조영대 신부와 함께 했고요. 저희가 이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이 있다면, 저희가 또 한 번 거기에 대한 입장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능하면 갖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