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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의소리] 구의역, 광운대역... 그 다음은? 목숨보다 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09 17:07  | 조회 : 3716 
[경제의소리] 구의역, 광운대역... 그 다음은? 목숨보다 돈?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리포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구의역 사고 1주기 때 인터뷰를 보내드린 적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데요,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안전, 목숨,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요? 경제의 소리. 오늘도 이혜선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리포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광운대역입니다. 

◇ 김우성>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 이혜선> 광운대역에 직접 한 번 다녀왔는데요. 6일 광운대역 앞에는 시민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죽음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광운대역 1번 출구로 나가면 시민 분향소 만나보실 수 있고요. 시민 분향소에는 이번 사고를 당한 고 조영량 씨가 생전에 사용하던 안전모와 장갑 같은 것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시민 분향소 옆으로는 시민분들이 포스트잇이나 꽃을 벽에다 붙이면서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계신데요. 오늘 이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김우성> 구의역 안타깝다고 얘기 드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5월 29일 조영량 씨가 사고로 안타까운 일을 당했죠. 

◆ 이혜선> 네, 고 조영량 씨는 철도공사에서 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었습니다. 수송 중에서도 열차를 분리하고 결합하는 입환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요. 당시 고인과 함께 작업을 했던 허재원 씨 증언에 따르면 5월 29일 오후에 평소처럼 입환 작업에 나섰던 고 조영량 씨가 열차에서 추락한 채로 동료들에게 발견됐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수도권 동부본부 명예산업안전 감독관 김성수 씨에게 사고에 대한 자세한 얘기 들어보시죠. 

“입환 작업은 철도 내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이고요. 열차를 떼고 붙이는 작업입니다. 열차를 20량 정도를 가지고 가서 6량을 떼어 놓고 다시 14량을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기관사에게 열차를 다시 끌어주세요, 신호를 보내고 신호를 받고 열차를 끌고 가는 상황이었고요. 그 상황 중간에 사고가 발생했는데, 세 명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열차 20량이면 약 260m 사이에 전부, 후부, 중부로 나뉘어 보면 사람 간 간격은 130m 정도가 됩니다. 입환하는 거리가 2km 정도입니다. 차를 붙잡고 이동하게 되면 힘이 떨어지거나 열차 속도가 높거나 한다면 열차에서 떨어지고 열차에서 떨어질 경우 실제로 열차 사이에 끼어서 사망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희는 절단 사고 아니면 죽게 됩니다.”

◇ 김우성> 말 듣기도 무서운데요.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 이혜선> 원래 입환 업무가 6인 1조 체제였습니다. 7명 수송원 중의 한 명은 쉬고 나머지 직원들이 세 명씩 2교대로 오전, 오후에 각각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1년 동안 인력 감축을 이유로 총 2명의 인원이 줄었습니다. 그래서 총 5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5명이면 교대 숫자가 안 맞는데요?

◆ 이혜선> 사람이 좀 부족하죠. 휴가를 가야 하는 한 명조차 휴가를 냈지만 따로 나와서 근무하는 형태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나마도 유급휴가를 주지 않기 위해서, 즉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광운대역에서 근로자에게 그냥 일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합니다. 사고 당일에는 총 네 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고 조영량 씨와 같이 일을 한 김현진 씨의 이야기 같이 들어보시죠. 

“인력이 충분했었거나 환경이 좋았다면 이러한 사고는 안 일어났을 텐데 저희가 3조 2교대 근무를 하다보면 근무 시간이 오바되어 한 달에 두 번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쉬면 인력이 없기 때문에 근무를 계속 해온 상황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원래 6명이어야 하는데 4명이 근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두 분은 오전, 오후 풀로 근무해야 하거든요. 열차에 매달려보면, 두 시간 정도 매달리면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는데 하루에 다섯 시간 정도 매달려서 입환하다 보면 그만큼 체력적 소모가 많아서 위험이 많습니다. 저도 같이 근무를 했었지만 같이 근무하는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시면서 일하시다가 이러한 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고 당일 날도 사람이 돌아가셨는데도 장례식장에 와서 너 내일 대체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자체가 상당히 마음이 아팠거든요. 톱니 바퀴식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 김우성> 사고 관계자, 동료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철도공사 측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 이혜선> CBS 노컷뉴스 단독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코레일 내부 보고서에서 차량에서 뛰어 내리는 도중 옷이 차량에 걸려 넘어지면서 부상이 발생했다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업무 수행 중 사고로 병원 이송 후 사망, 이렇게 수정됐는데요. 이후 코레일에서는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 면밀한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재발 방지 및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식 입장도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시민분들의 의견도 담아봤는데요. 같이 들어보시죠.

“사람보다 돈을 더 우선시해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 같은, 기업 입장에서는 돈을 줄이는 게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아닌 것 같거든요.”, “지금 취업난, 이런 것 때문에 다들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취업해도 이렇게 된다면, 이렇게 대우받지 못하면서 일할 거면 여기서 일을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이 많이 들어요.”

◇ 김우성> 시민분들의 생각도 안타까운데요. 물론 목숨, 안전, 가장 중요하지만 또 하나는 철도 같은 경우 공공 부문이기에 이런 부분은 모두의 책임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네요. 

◆ 이혜선> 사고가 발생하고 나서 고용 노동부에서 광운대역 입환 작업에 대한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광운대역의 입환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사건이 다 마무리되면 다시 입환 작업이 시작됩니다. 오늘 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조가 산업 안전에 대한 교섭을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모쪼록 근로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소식 들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 김우성> 그런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혜선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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