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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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수 “임진강, 한탄강 걸어서 건널 정도로 물이 없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07 10:46  | 조회 : 30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6월 7일 수요일
□ 출연자 : 김규선 연천군수

- 오늘까지 내린 비,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
- 한탄강, 임진강 덕에 물 걱정 없던 연천
- 향후 4~5년 후에는 식수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
- 연천 경우 댐 두 개 모두 홍수 조절용, 가뭄엔 역부족
- 농민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인 물 정책이란 목소리가 나와
- 환경 보존 하면서 물 관리할 수 있는 정책 절실
- 건천화 막기 위한 중앙 정부 지원 필요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전국적으로 제법 비가 내렸습니다만, 그동안 가뭄에 메말라 있던 지역 해갈에는 약간 부족해 보입니다. 150mm는 더 내려야 급한 가뭄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데요. 해마다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대도시 쪽은 아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심각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국 가뭄 피해 지역의 40%가 경기 지역일 정도로 경기도도 가뭄이 심각합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는 김규선 경기도 연천군수를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군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규선 연천군수(이하 김규선): 네, 안녕하세요.

◇ 장원석: 오시는데 오늘 비와서 불편하시진 않으셨어요?

◆ 김규선: 네, 잘 왔습니다.

◇ 장원석: 일단 연천군에 대해서요. 많은 분들이 남성분들 같은 경우는 군 복무를 했던 경험이 있으실 거고요. 군수님도 혹시 연천에서 군 복무를 하셨나요?

◆ 김규선: 그렇죠. 그 부근에서 했습니다.

◇ 장원석: 연천에 대해서 일단 가뭄 얘기를 하기 전에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 좀 해주시죠.

◆ 김규선: 저희 연천군은 사실 수도권에 있으면서, 서울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많은 분들이 굉장히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시는 부분이 많았었습니다. 그런 이유는 경기도 최북단에 있으면서 휴전선에 접하고 있고, 접경 지역이기도 하고요. 도로망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좀 여러 가지로 불편했던 부분이 많았었습니다. 바로 파주와 접하고 있고, 동두천과도 바로 접하고 있어서 수도권에서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곳인데요. 특히 임진강과 한탄강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로 공기도 굉장히 맑고, 여러 가지 농산물이 굉장히 풍부하고 좋습니다. 정말 옥토가 많아서요. 그래서 저희가 갖고 있는 콩이라든지 쌀이라든지 임산, 율무, 또 오이라든지 고추 이런 것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도 가격을 굉장히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품질을 인정받기도 하고 그런 곳인데요. 굉장히 좀 알려져 있지 않았던, 특히 저희 연천은 30만 년 전에 우리 조상들이 주먹도끼를 만들어 쓸 수 있었던 문명의 보고기도 하고요.

◇ 장원석: 구석기 유적도 많군요?

◆ 김규선: 그렇죠. 저희 연천이 동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문명을 깨우치고 살았던 조상님들이 살았던 곳이라고 해서, 굉장히 유명한,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가 있고요. 또 용암 폭발로 인해서 만들어진, 내륙에서는 저희 한탄강, 임진강에만 있는 주상절리가 협곡으로 이뤄져서 어떻게 보면 작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같은 지역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절경을 갖고 있고요. 역사적으로는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의 왕릉이 저희 연천에 있고요. 고려 태조 왕건을 비롯한 고려왕들을 모시는 수의전이라는 곳이 있고. 또 삼국시대 성이 저희 연천에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여러 가지 문화와 유적, 그리고 주상절리를 비롯한 절경, 어느 지역이 갖고 있지 않은 그런 좋은 관광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여러 가지 교통이라든지 지금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접경 지역, 군사 시설이 많은 곳으로 해서 알려져 있지 않았습니다만, 근래 도로망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전철이 지금 한창 공사 중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연천의 가치를 인정하고 찾아와주셔서 많이 알려지고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홍보가 덜 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어서 저희가 지금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요. 기업 유치, 관광객 유치를 통해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아주 많은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인심이 풍부하고 정이 많은, 순박하게 살아가는 주민들이 계신 곳이기 때문에 아마 한 번 와보시면 옛날의 우리가 살던 모습이 아닌가 해서 굉장히 정감을 느끼고 가실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지역이기도 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서울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면 얼마나 걸립니까?

◆ 김규선: 서울에서 가시면 서울 중심부에서 와도 한 시간 30분 이내면 충분히 다 오실 수 있는, 그리고 하루 코스로 오실 수도 있고요. 1박2일 정도 잡고 오시면, 정말 저희 많은 관광지, 절경을 충분히 보고 가실 수 있습니다.

◇ 장원석: 제가 김규선 군수님 명함을 아까 받았는데요. 뒷면을 보니까 ‘남토북수 연천군수 인증’, 이런 게 있어요. 이게 어떤 의미입니까?

◆ 김규선: 저희가 임진강과 한탄강이 북한에서 바로 발원되는 강인데요. 북한과 저희가 지금 접경하고 있잖아요. 바로 북한에서 내려오는 첫 번째 임진강과 한탄강이 도달하는 곳이 저희 연천군입니다. 그래서 가장 일급수를 먹고 있는 곳이 저희 연천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맑은 물과, 북쪽의 맑은 물과 남쪽의 옥토에서 생산된 저희 농산물 브랜드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제가 뚱딴지 같이 농산물을 왜 여쭤봤냐 싶은 분이 있으실 텐데요. 가뭄 때문에 남토북수, 연천군이 인증하고 있는 이 농산물이 참 많이 나와야할 텐데, 걱정이 많습니다. 어제, 오늘 비가 내렸는데 어떻게 좀 해갈에는 도움이 안됐나요?

◆ 김규선: 아주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저께부터 내린 비가 저희 현재 아침 7시까지 18mm 정도 왔는데요. 더 중요한 건 올해 총 지난 6월 5일까지 저희가 비 온 양을 보니까 109mm가 왔습니다. 작년 이맘때가 약 320mm 정도가 왔는데요. 그것도 작년의 320mm는 예년에 비하면 44%밖에 안 되는 물이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109mm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전의 강수량의 20%가 조금 넘는 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저희 쪽뿐 아니라 전국이 아마 가뭄으로 많은 농민들이 애타하시고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합니다.

◇ 장원석: 언론 보도 내용에 따라도 연천군이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양의 비가 내렸다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가뭄 문제라는 것이 이번 한 번만 그런 것이냐, 아니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요. 올해는 특히 심한 경우인가요?

◆ 김규선: 네, 올해는 심하다고 하는데 사실 지난 2016년, 15년, 14년에도 가뭄이 심했습니다. 저희 연천 지역은 아까도 말씀 드렸던 두 개의 강을 갖고 있는 지자체가 드문데요. 저희는 한탄강과 임진강이 있어서 물 걱정을 절대 안했었습니다. 그리고 내륙에서는 일급수를 먹고 있는 곳이 저희 연천군이 먹고 있는데요. 이게 약 5~6년 전에서부터 가뭄이 시작되기 시작해서 아마 기상 변화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는데요. 물에 대한 대책을 정부가 빨리 마련하지 않으면, 아마 향후 4~5년 후에는 아마 물이 없어서 우선 먹는 식수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강을 두 개씩 갖고 있는 지역임에도요. 그래서 굉장히 저희도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만,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건 중앙정부에서 물에 대한 대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빨리 조치를 하지 않으면 아마 굉장한 문제를 야기할 거다, 아마 이번에 새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에도 이 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고요. 저희들도 중앙정부에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어떤 점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계십니까?

◆ 김규선: 그러니까 저희 물이라는 것은 사실은 물이 있을 때 보관해야 합니다. 가둬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연천 같은 경우는 작년에도 가뭄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봐서, 작년 겨울에서부터 물을 가둘 수 있는 곳은 최대한 물을 보관할 수 있도록, 가둬놓을 수 있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농민들에게도 논물을 최대한 우리가 모내기 전까지 좀 가두자, 그리고 강물을, 하천 물을 보를 만들거나 댐을 만들어서 물을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댐이나 보를 만든다고 하면 환경단체들이라든지 여러 가지 환경도 보존해야 합니다만, 환경 보호도 중요합니다만, 환경 보호를 같이 하면서 물을 가두고 관리할 수 있는, 그래서 댐이라든지 보라든지 이런 걸 정부가 좀 많이 설치해야 하고요. 지금은 관정도, 관정을 지금, 가무니까 관정에 대한 예산을 좀 내려 보내 주는데요. 이 하천이나 강에 물이 없으면 지금 아시다시피 모든 도로나 모든 곳이 아스팔트로 막혀 있기 때문에, 물이 지하수로 들어가서 지하수 공간에 물이 저장될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최소 관정을 묻어서 물을 확보한다는 것은 이제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연천 같은 경우도 댐을 한탄강 댐과 군남 홍수조절댐 두 군데가 있는데, 이것이 그냥 홍수 조절용 댐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런 부분도 겨울에서부터 익년도 6월까지는 이 물을 좀 저장했다가 농사라든지 하천이 또 건천화되잖아요. 비가 안 오니까요. 그래서 하천 환경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 물을 좀 내려보내고요. 그리고 홍수철은 6~7월에는 물을 좀 빼는, 그래서 홍수에 대비하는, 이러한 쪽으로 좀 해서 물을 어느 정도 농업용수라든지 하천의 건천화를 막는, 생태계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물을 좀 가둘 수 있는, 이런 대책이 정부에서 좀 새로운 홍수 조절 댐에 대한 대책이 새롭게 좀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장원석: 한탄강댐과 군남댐이 홍수조절용인데 가뭄에는 별로 도움이 안되나 보죠?

◆ 김규선: 도움이 하나도 안되고 있죠. 그래서 지금 한탄강 댐 같은 경우엔 정말 아까운 게, 약 2억7천만톤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남홍수조절댐은 약 7천만톤을 저장할 수 있는데요. 이곳에 물을 한 1/3씩만 저장한다고 해도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하기 때문에요. 저희가 지금 연천군에 저수지가 많이 있는데요. 지금 아시지만 다른 지자체들은 저수지에 물 양이 없습니다. 18%, 10%대까지 떨어진 데가 있는데요. 저희는 이 저수지들을 봄이 되기 전에 겨울에서부터 임진강, 한탄강 물을 펌핑해서 저수지에 물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에 모내기를 끝내고서 지금 저희 백학저수지 같은 경우는 저수량이 58% 정도까지도 지금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그냥 저수지에 물이 모이던 것에서 강에 있는 물을 펌핑해서 공급해 채워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채울 수 있는 강의 물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이 댐의 물을 아까 말씀드린대로 저장했다가 6월까지만 쓰고, 그리고 홍수철에는 빼서 홍수 조절용으로 쓰고 하면 저희 연천 같은 경우는 물 걱정을 조금 덜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대책이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농사 짓는 분들도 그런 목소리를 많이 내고 계시죠?

◆ 김규선: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 농민들 입장에서는 사실 환경에 대한 중요성도 농민들이 깊이 알 수 있는 건 아니고, 단순한 농업만 생각하신다고 하면, 댐을 저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크게 지어놓고, 물이 없어서 지금 임진강과 한탄강이 걸어서 건너갈 정도로 물이 없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건 너무 비효율적인 물 정책 아니냐, 하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죠. 왜냐면 작물은 타들어가고, 모에 심은 모는 타들어가서 전부 누렇게 변하고 있는 걸 보면 속상하시죠. 그래도 저희는 아직까지는 운용을 좀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렇게 계속 비가 안 오고 건천화되고 이상기온으로 해서 비가 안 온다면, 아마 저희도 점점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식수도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곧 올 것이라고 믿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제가 미리 연천군 기사를 찾아보다가 이것, 재인폭포 사진을 뽑아왔어요. 보시죠.

◆ 김규선: 네, 그러시죠.

◇ 장원석: 보시면 왼쪽 사진은 굉장히 일반적인 폭포, 물이 막 흘러내리고 있는 폭포인데요. 오른쪽 사진을 보니까 완전히 메말라서 이게 폭포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네요. 그 정도로 가뭄이 심각한 상황인데요. 그러면 연천군에서는 어떤 대책을 수립하고 계십니까?

◆ 김규선: 그래서 저희는 아까 말씀드렸던 강에 보를 설치한다든지, 또 자그마한 하천의 물을 막을 수 있는 보 설치라든지 관정을 설치하고 하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보를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지금 임진강이나 한탄강에 댐도 있고, 보를 좀 만들려고 하면 환경단체라든지 이런 데에서 또 반대를 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아까 말씀드린대로 환경을 보존하면서 물을 관리할 수 있는 이러한 정책을, 우리 농민들, 또 환경 단체, 물을 관리하시는 모든 전문가들, 그리고 지자체 관계자, 해서 정말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물을 관리해서 농업이라든지 하천의 건천화를 막는, 계속 건천화가 되니까 고기도 없고 하천이 황폐화됩니다. 그래서 그런 대책이 빨리 정부에서 좀 마련되고 예산을 좀 확보해서 지방 정부에 지원을 해주면 저희 지방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중앙정부에서 할 수 있는 건 중앙정부에서 해서 이 가뭄에 대한 대책을 지금 마련하지 않으면 정말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은 연천군 홍보도 해주셨고 가뭄 심각성도 말씀해주셨는데요. 끝으로 청취자 여러분께, 짧게 한 30초 정도 들어볼까요?

◆ 김규선: 저희 연천은 정말 지금까지는 알려져 있지 않고 각광받지 못하던 지역입니다만, 이제 남북관계라든지 저희 연천의 모든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산업, 관광, 여러 가지로 많은 부분의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수도권 시민분께서 우리 연천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인 구석기 유적지도 함께 자랑해주시고, 주상절리를 비롯한 각종 관광자원도 많이 보시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고 있는 연천을 좀 많이 홍보해주시길 부탁 드리고요. 많이 찾아와주시길 바랍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규선: 네,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김규선 경기도 연천 군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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