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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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AI 상시발생국은 아냐...소규모 농가가 도화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05 16:15  | 조회 : 3581 
[생생경제] AI 상시발생국은 아냐...소규모 농가가 도화선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재홍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첫 번째 생생인터뷰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죠.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AI로 인한 계란 파동, 닭값 파동, 경제적으로도 굉장히 큰 걱정거리를 줬는데요. 또 다시 AI가 발생해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양성 반응이 확인된 지역은 전북 군산을 비롯해 제주,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이렇게 많은 곳입니다. 전국적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 30일, 정부가 AI, 즉 조류독감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한 고비 넘겼다고 판단한 건데, 특별 방역 대책 기간도 해제하기로 결정한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다시 재발했다는 점, 또 겨울의 AI가 우리에게는 익숙하죠. 그런데 여름에 발생했다는 점 때문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AI, 사람과 제도의 힘으로는 못 막는 걸까요? 좀 알아봐야겠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재홍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재홍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이하 김재홍)>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네, 정부가 일단 AI 위기경보를 조금 한숨 돌리는 하향 조정, 경계에서 관심으로 한지 3일 만에 AI가 재발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충격을 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교수님 어떻게 지금 상황 진단하십니까?

◆ 김재홍> 네, 이런 유사한 상황이 2014, 15년에도 발생했었습니다. 그때도 종식 선언을 했는데도 발생하고 했는데요. 현재 입장에서 보면 6월 달에 외국에서 새롭게 유입됐다고 보기는 어렵고요. 국내의 방역당국에서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잔존해 있던 AI가 다시 확산됐다고 보는 게 맞을 겁니다.

◇ 김우성> 계절적 요인을 사실 얘기하기 때문에, 겨울이란 계절이 좀 독특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하셨고요. 경계에서 관심으로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조절하면 방역이라든가 이동이라든가 이런 게 많이 느슨해집니까? 교수님.

◆ 김재홍> 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하던 지역 간 가금류 이동 통제라든가 또 대책본부 상황실 가동하던 부분, 또 여러 가지 축산인들 모임을 자제하던 이런 부분이 다 해제가 되거든요. 이동 통제가 해제되니까 군산에서 제주도로 쉽게 판매를 할 수 있게 됐고, 이게 도화선이 된 거죠.

◇ 김우성> 그렇게 안전하다는 상황이 판단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교수님 말씀처럼 이런 부분들이 풀리자마자 지금 다시 불거졌는데요. 계절을 보통 우리가 겨울에 방역하는 모습을 기억하시는 애청자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래서 여름인데 웬 AI냐 할 텐데 베트남 같은 나라를 보면 아닐 수도 있거든요. 계절 특징과 이번 바이러스의 특징엔 어떤 게 있습니까?

◆ 김재홍> 새롭게 유입되는 것은 사실은 겨울철에 바이러스가 환경이나 이런 데에 오랫동안 잔존하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해서 사람들이 독감도 그렇고 발생이 많은데요. 연중발생국 같은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는 감염된 동물이 있으면 동물 내에서는 외부 환경과 상관이 없거든요. 늘 일정한 체온이 유지되고 하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는 외부 환경요인과는 전혀 무관하게 감염 동물에 의해서 전파됩니다.

◇ 김우성> 감염동물의 상황이 중요하지만 계절의 영향은 일단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볼 수 있겠군요. NH5N8, 이 형의 바이러스가 나왔는데 이것도 좀 위험한가요? 인체 감염이라든지 걱정들이 많으신데 어떻습니까?

◆ 김재홍> 인체 감염 걱정은 그렇게 없는, 거의 없다고 WHO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다만 이 NH5N8 바이러스도 고병원성이기는 한데, 잠복기도 상대적으로 길고 증상이 걸리면 짧은 기간 내에 나타나질 않고, 지연이 되고 하니까 자칫 심각하게 안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고를 안 하게 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는 거죠.

◇ 김우성> 잠복기가 길고 증상이 즉각적이지 않은 부분 때문에 확산이 되기에는 조금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정부가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이로 인해서 공무원들도 고생하시는 걸 알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빨리 종식 선언을 했나 일단 그게 궁금하고요. 종식을 안 하면 뭔가 경제적 부담이 큰 건지, 왜 이렇게 빨리 종식 선언을 했는지 또 대책과 발생이 엇갈리고 있거든요. 이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김재홍> 아무래도 산업 쪽의 육성, 활성화 때문에 수출 재개 이런 측면도 있고요. 또 안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이런 상황실, 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가야 하니까 공무원들 피로 현상도 심하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데, 여러 가지 그전에 또 한 두세 달 동안 예찰 검사를 하긴 했습니다만, 전국적으로 다 못하거든요. 그래서 소규모 농가는 이게 잔존해 있다고 해도 찾을 수가 없고, 좀 성급한 면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김우성> 성급한 면, 물론 경제적인 부분, 수출, 여러 가지 산업적 측면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이렇게 생긴 걸 보면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십니다. AI 종식 선언, 즉 AI를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거나 종식 선언하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하길래 이렇게 재발하느냐 하거든요. 종식 선언 절차가 따로 있나요, 교수님?

◆ 김재홍> 절차는 딱 정해진 건 아닌데 절차적 상황대로 판단을 하는데요. 발생을 안 하게 되면, 일단 2~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예찰을 합니다, 검사를. 그래서 AI 바이러스가 없단 게 확인되면 종식 선언을 하자고 해서 전문가들과 방역 대책 심의회를 거쳐서 결정하는데요. 이 부분도 항상 모르는 부분이 잠재해 있는 거죠. 소규모 농가 같은 데에서 발생해도 모르니까요. 항상 그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좀 신중하게 늦춰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우성> 눈에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몇몇 예찰, 몇몇 기간 동안의 검사를 통해서 종식 선언을 했단 게 좀 성급했단 평가를 다시 받는 이유고요. 몇몇 언론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AI 상시 발생 국가다, AI가 늘상 발생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긴급하게, 우연히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현행 방역체제라든지 대책으로는 무리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교수님, 맞나요?

◆ 김재홍> 아뇨, 거기에 조금 오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 AI가 6차례 유입은 됐지만, 상시발생국은 연중 발생을 계속하는 나라가 상시발생국이거든요. 우리는 유입돼도 몇 달 만에 다 종식시켜왔고, 그래서 SOP가 잘못돼서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에도 SOP가 좀 미흡한 부분은 개선했거든요. 문제는 현장이 SOP대로 안 돌아가고, 농가에서 방역 의식이 부족해져가지고 신고를 제대로 안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거죠.

◇ 김우성> 결국은 상시발생국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고, 초동 조치는 제대로 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얘기하는데요. 사실 과거의 몇몇 학자분께서는 정부가 계속 철새 분변 조사, 철새 탓 좀 하지 마라, 관리 부실의 문제라고 지적도 하셨거든요. 이번에도 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름이라 사실 철새 얘기가 쏙 들어가긴 했는데요.

◆ 김재홍> 철새는 국내 유입할 때는 철새가 옮겨오는 것은 맞습니다. 일단 국내에 들어오고 나면 국내에서 확산되는 것은 철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국내의 오염된 농가끼리 수평 전파가 일어나는 거거든요. 그래서 국내 전파까지도 철새 탓을 하면 안 되죠, 그런데. 국내 유입은 철새 탓은 맞습니다.

◇ 김우성> 철새 유입은 맞지만 확산이라든지 관리 미흡 부분을 철새로만 몰아갈 수는 없다, 그 부분은 알겠습니다. 그러면 교수님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방역 조치 체계가 이뤄져도 현장에서 제대로 안되거나, 이번 같은 경우에도 작은 농가에서 전국으로 퍼져 나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확산이 더 많이 될 거다, 지금 약간 구멍이 있으니까 더 전국적인 AI가 다시 한 번 올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십니까?

◆ 김재홍> 사실 그렇습니다. 그럴 위험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는데요. 이렇게 군산, 제주, 양산, 기장, 파주까지 갈 정도로 아무도 신고를 제주 외엔 안했다는 것은, 그래서 방역당국이 둔감한 상태로 있었다는 것은, 사실 이게 어디까지 확산돼 있는지 사실 모릅니다. 그래서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고 저도 불안하게 생각하는데요. 또 오염된 농가, 역학적으로 이동해서 오염된 농가에서 또 다른 농가까지 어떻게 거래했는지 전부 파악돼야 하기 때문에 조사하는 일이 너무 엄청나게 확산될 수 있는 거죠.

◇ 김우성> 사실은 좀 경제적 부분도 관여돼 있지 않습니까? 이동이라는 게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거래고 판매기 때문에 좀 파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요? 어떻습니까, 교수님.

◆ 김재홍>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에 발생한 토종닭이나 오골계는 소규모 농가거든요. 그래서 각자 개인이 집에 몇 마리 사서 기를 수도 있고, 재래시장에 내놓을 수도 있고 해서 이건 사실 방역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판단하는 부분인데 이번에 위험성이 제대로 드러난 거죠.

◇ 김우성> 네, 이번에 위험성이 드러난 부분, 정말 제대로 드러났다고 말씀하셨는데 확산이 안됐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일단은 교수님께서 지금 지적해주신 것을 좀 되돌아봤을 때, 결국 대책이라는 것이 끊임없이 계속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바꿔야 하는 부분일 텐데요. 지금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교수님께서 이런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지적해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김재홍> 사실은 올해 4월 13일 날,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고병원성 AI 00화 재발 방지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그 부분에 보면 종합적으로 모든 게 망라돼 있거든요. 예컨대 초기 대응 강화를 한다, 재난구조 부대를 동원해서 살처분을 강화하겠다, 동절기 철새도래지 인근엔 가금 사육을 제한하겠다, 총 모든 가능한 부분이 다 포함돼 있습니다. 문제는 소규모 토종닭 농가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대책이 실행하기가 무척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번 사태와 관련되는 것은 이런 산닭을 유통 금지해버리고요. 대신 소규모 토종닭 도계장을 지역별로 만들어줘서 정부 방역 시스템 내로 들어오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 됩니다.

◇ 김우성> 지금 울산시 울주군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나왔고요. 지금 방금 들어온 뉴스입니다. 참 걱정입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간의 관리 사각지대, 방재 구멍이 뚫려있던 부분까지도 안에 들어오도록 유통 방식, 사육 방식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런 부분도 빨리 반영됐으면 좋겠고요. 교수님 끝으로, 일반 청취자 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얘기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면 흔히 매몰, 살처분을 하지 않습니까? 많은 분들은 조류 스스로 이겨내게 해야 하지 않냐라든가 혹은 꼭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냐는 질문을 종종 하는데요. 이건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 김재홍> 예컨대 이번 제주나 군산 쪽에 살처분을 안 하고 놔두면, 이게 점점 확산돼서 전국적으로 다 퍼지게 되고요. 그렇게 되면 사람에 대한 감염 문제도 본격적으로 대두되거든요. 위험을 초기에, 빨리 종식시키자는 이유에서 조기 살처분을 하는 건데요. 지난 작년 11월부터는 너무 많은 살처분을 하다 보니까 이런 지탄을 받게 됐죠. 그런데 이걸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살처분을 긴급하게 해야 합니다.

◇ 김우성> 아직 살처분 외에는 초기에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군요.

◆ 김재홍> 치료가 안 되니까요.

◇ 김우성> 아, 치료가 안 되니까,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간의 안전까지도 생각해봤을 때 살처분 외에는 아직은 방법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을 빨리 보완해서 AI 얘기를 뉴스에서 그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재홍>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재홍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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