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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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귀농 귀촌의 모든 것” - 김경래 OK시골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05 14:08  | 조회 : 7743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6월 5일 (월요일) 
□ 출연자 : 김경래 OK시골 대표

걱정 말아요, 그대 “귀농 귀촌의 모든 것” - 김경래 OK시골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월요일 순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4부 <걱정 말아요, 그대> 코너인데요. 복잡한 도시를 떠나서 한적한 시골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밭도 갈아 농사도 지어 자급자족하며 살아가는 삶,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것 같아요. 특히 노후에는 이런 전원생활을 참 그려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사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또 실제로 귀농, 귀촌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오는 분들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 <걱정 말아요, 그대>, 이 시간에 귀농, 귀촌에 잘 성공하기 위한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OK시골의 김경래 대표 자리에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경래 OK시골 대표(이하 김경래): 네, 안녕하세요.

◇ 김명숙: 제가 OK시골 대표라고 소개해 드렸는데요. OK시골, 어떤 의미로 OK시골이라고 하셨어요?

◆ 김경래: 시골을 좋아하다 보니까 시골이 좋단 의미로 시작했는데요. 저는 귀농, 귀촌이라는 얘기가 나오기 전에 전원주택, 전원생활 이런 이야기를 가지고 제가 인터넷 홈페이지도, 인터넷 신문도 운영하고 월간 잡지도 발행하고 그런 것들을 하는 회사였고요. 지금은 완전히 시골로 가서, 강원도 횡성에 회사도 옮기고 저도 이제 옮겨 살면서 꽤 됐습니다. 근 10년이 넘었는데, 그렇게 해서 거기에 가서 마을 만들기도 하고 집 짓는 일도 하고,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러셨어요? 그러면 한 10년 정도 되셨다고 하셨잖아요.

◆ 김경래: 넘었죠. 한 2005년도부터요.

◇ 김명숙: 오래되셨네요. 그래도 서울에서 일을 하시다가 그렇게 쉽게 옮겨서 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일을 하시다가요.

◆ 김경래: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했던 일 자체가 전원주택 관련 일을 했기 때문에 좀 더 쉬웠고요. 가는 것도 두 단계 전략을 썼어요. 우선은 강원도 원주 시내 아파트와 그 주변에 있는 시골의 집하고 이런 식으로 해서 왔다갔다하면서 살다가, 실제로 본격적으로 시골에 옮겨간 건 5년 정도가 되고요. 지금은 이제 강원도 횡성의, 횡성 안흥이라고 찐빵이 유명한 동네에.

◇ 김명숙: 네, 안흥찐빵.

◆ 김경래: 거기에 터를 잡고 OK시골이라는 회사도 하고 제가 이제 전원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실제로 전원생활을 하시지만, 흔히 말하는 귀농이라고 해서 농사를 짓거나 그런 일은 아니시죠?

◆ 김경래: 네, 그건 아닙니다.

◇ 김명숙: 왜냐면 이제 전원주택을 꿈꾸는 분도 많이 계시는데, 젊은 층에서는 전원주택, 사실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가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귀농이라는 단어도 많이 쓰는데요. 나이 드신 분들은 이제 연세 드시니까 좀 편안 하고, 노후 은퇴하고 나서 가서 쉴 수 있는 곳, 그런 차원에서 전원주택을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전원주택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정의를 지을 수 있을까요, 우리 대표님께서는요?

◆ 김경래: 원래의 전원주택은 연구하시는 분들 논문이나 이런 것들은, 도시 근교, 도시로 출퇴근할 수 있는 정도의 집으로 많이들 얘기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 폭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특히 언론에서도 전원주택이라고 얘기할 때는 시골에 있는 집, 그 정도인데요. 그리고 이제 사실 개념은 없어요. 정해진 개념은 없는데요. 시골에 있는 집 중에 도시에 살다가 온 사람들이 짓는 집 정도, 이렇게 얘기하면 좀 넓어질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그게 행정이나 제도권 내에서는 농촌 주택도 되고, 농가 주택이란 얘기도 되고, 농업인 주택도 되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제 도시에서 사시다가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서 시골에 가서 사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귀농, 귀촌 이런 말도 있잖아요. 그건 다른 이야기죠? 귀농, 귀촌, 같은 맥락이긴 하겠지만요.

◆ 김경래: 귀농은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하고 시골 가는 게 귀농이고요. 귀촌은 농사, 농업과 관련 없이 다른 본인이 하는 일이라든가 아니면 거처만 옮겨서 노후를 사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하여튼 그런, 옮겨서 시골에 가는 걸 귀촌이라고 얘기하죠. 그래서 귀농과는 좀 차이가 있고요. 귀농을 하든 귀촌을 하시는 분들이 시골에 가서 짓는 집을 전원주택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 김명숙: 예전에는 좀 여유 있는 분들이 사실은 좀 별장처럼 쓰고 싶다, 투자 목적으로 해서 전원주택을 많이 알아보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그런 것을 떠나서 좀 더 실질적으로 전원주택을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런데 막상 관심은 있더라도 어떻게 어디에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좀 두렵고 막막한 경우가 있거든요.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 김경래: 그러니까 전원주택이라고 하든 아니면 귀농, 귀촌이 되든 어느 지역에 가서 어떤 땅을 사야지 되는데요. 그것부터 시작하게 되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것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뭘 할 것인가를 빨리 정하고 가셔야 합니다. 은퇴 후에 여유 있게 사시겠다고 해도 꼭 가서 할 일이 있어야 하고요. 보통 이렇게 귀농, 귀촌해서 전원주택을 지으시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좋은 땅을 찾아서 좋은 집을 짓는 것에 대해서 관심들이 많으세요. 그것보다 내가 할 일이 정해지고 나서, 그 일에, 나한테 맞는 집, 맞는 땅, 그러니까 좋은 땅보다 좋은 집보다, 나한테 맞는 땅, 맞는 집이 더 중요하고요. 그 맞는 땅에 맞는 집을 짓고 내가 거기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다 보면 그게 좋은 땅이 되고 좋은 집이 된다고 생각해요. 뭘 할 것인가를 우선 빨리 정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 김명숙: 어떤 할 일이 있는지, 거기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최우선으로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맞는 땅, 맞는 집이라고 하셨는데 맞는 땅이라는 것을 어떤 걸 의미하죠?

◆ 김경래: 실제로 보통 보면 경관 좋은 곳을 우선으로 찾는 분이 많은데, 그 경관 좋은 곳은 경관이 좋은 것이지 내가 할 일하고, 내가 살면서 그 땅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내가 예를 들어서 거기에 가서 특별하게 할 일 없이 경관 좋은 것만 보고 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고 내가 특별히 할 일이 있다고 했을 때는, 그 일에 맞는 땅을 사고 귀농을 하든 귀촌을 하든, 귀촌하시는 분 같은 경우도 가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다거나 야생화를 가꾼다거나 하는 분이 많으시거든요.

◇ 김명숙: 그렇죠, 요즘엔.

◆ 김경래: 그런 쪽으로 우선 먼저 일하고 나한테 맞는 땅이 중요하단 말씀이에요.

◇ 김명숙: 그런데 가끔 보면 연세 드신 분들은 노후에 은퇴하고 나서 편안 하고 안락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전원주택을 찾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 50+ 애청자분들 가운데에는 그런 분도 아마 좀 계실 것 같아요. 물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할 일이, 새로운 일을 또 시작하려는 것도 중요하지만요. 그런데 그럴 때 고려해야 할 것이 부부간에 의견이 맞아야 할 것 같더라고요. 실제로 주변에서 보면, 남편하고 부인하고, 남편은 은퇴 후에 좀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쉬고 싶은데, 주로 아내 입장에서는 편안 하고 재밌는 도시 생활을 떠나서 시골로 가서 사는 걸 좀 꺼려하는 분이 계시더라고요.

◆ 김경래: 그렇죠. 그러니까 그것도 이제 결론, 아까 일하고 결부시켜 이야기드리면, 일이라는 부분이 꼭 돈을 벌고 창업을 하고 이 개념이 아니고, 남자분들이 실제로 그렇게 해서, 설문조사나 이런 걸 해보면 거의 남자분들은 70%가 시골 가서 늙고 싶어 하세요. 그런데 여자분들은 70%가 아파트에서 늙고 싶어하는, 이게 사실 비극의 시작이죠.

◇ 김명숙: 주변에서 보면 싸움 많이 하더라고요.

◆ 김경래: 실제로 보면 남편분 혼자 시골 가서 사시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금 보면 주말부부 아닌 주말부부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까 두 집 살림을 하게 되고, 이게 어떻게 트렌드가 되는 것 같아요. 꼭 옮겨 가서 산다기보다는 도시도 살고 시골도 살고 이렇게 왔다갔다하면서 사는데요. 아내분들이 이렇게 좀 같이 가기 싫어하는 이유 중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두려워하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그런데 그중에 대표적인 게 남편을 믿지 못해서 그러는 게 크죠. 가면 매일 회사만 다니던 남자가 시골 가서 텃밭도 가꿔야 하고 나무도 심어야 하고 뭐도 해야 하고, 그걸 할 수 있겠냐. 그걸 못하면 아내 입장에서는 내가 다 할 일이 돼버리는 거죠. 그런 것들이 실제로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얘기하는 게 일과 관련돼서 이야기한다고 하면 남자분들이 그렇게 할 일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가서 아내분들이 걱정하지 않게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러면 그게 결론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주변에 있는 일들이 땅을 가꾸고 집을 가꾸고 거기에 식물을 심고 하는, 꼭 농사를 하는 게 아니더라도 농업 비슷한 일을 하게 되는데요. 그 일을 잘할 수 있으면, 그러면 가시면 틀림없이 재밌게 사십니다. 그런데 그것이 재미없을 것 같고, 흔히 그렇게 생각하시잖아요. 여유 있게 그냥 좋은 집 지어놓고 여유 있게 마당에 잔디 깔고 바비큐 파티나 하고.

◇ 김명숙: 그야말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요.

◆ 김경래: 그 생각만 하고 가다 보니까 아내분들도 과연 그게 될까, 그런 것도 있을 거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거 몇 번 해보면 지겨운 일입니다. 재미없어요, 그거. 그럴 바에는 이따금 한 번씩 펜션이나 콘도 빌려서 놀러 갔다 오는 게 낫지, 계속 그러면 부담스럽죠. 내가 집이 목적인지 전원생활이 목적인지 잘 생각하셔야 해요.

◇ 김명숙: 중요한 말씀입니다. 목적을 정확히, 목표를 분명히.

◆ 김경래: 그러니까 이제 전원생활이 목적이라고 했을 때는, 나는 단순히 집 하나가 필요하다고 그랬을 때는 그냥 좋은 집 지어놓고, 경관 좋은 데에 지어놓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게 목표고 가장 좋은 가치일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닐 때는 전원생활, 가서 생활을 하겠다고 하면 아까 이야기를 드렸듯이 꼭 뭔가 할 일이 있어야 한단 얘기입니다. 농사가 아니더라도, 창업이 아니더라도 빠져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지만 재밌게 살 수가 있어요.

◇ 김명숙: 그리고 처음에는 이렇게 귀촌을 계획하려면 부부 간 합의도 잘돼야겠고, 거리상으로도 기존의 살던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약간 왔다갔다하면서 좀 적응할 시간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가요?

◆ 김경래: 그렇죠. 가까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좋은데요. 서울분들 기준으로 했을 때는, 그러다 보니까 경기도 위주로 찾고, 그다음에 가는 게 강원도권. 고속도로나 교통이 좋아져서, 강원도나 충청북도 같은 경우는, 수도권 위주로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가까운 곳이 많거든요. 실제로 보면 그런 쪽으로 많이 가시죠. 그리고 이 트렌드가 지금 주말 주택이나 주말농장, 주말별장, 세컨드하우스, 이런 쪽으로 많이 가고 있어요. 도시를 정리 안 하고 시골로 가서 시골집 하나 마련해놓고 살겠다고 생각하시다 보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 실제로 쉽게 자주 갈 수 있는 곳이어야지만 부담이 없습니다. 자기가 좀 부담 있게 거기를 만들어놓으면 자주 못 가니까, 집을 지어놓은 것도 망가질 수도 있고, 관리가 안 되다 보니까 자주 이용하지 않게 되고요. 그리고 아까 이야기대로 아내는 안 간다고 하면 혼자 또 왔다갔다하기도 몇 번 해보고 나면 힘들어지고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꼭 내가 가깝고 멀고를 떠나서 얼마나 자주, 그렇게 세컨드하우스 개념에서 정리한다고 하면 가까운 곳을 떠나서 얼마나 자주 이용할 수 있는가의 부분이 중요할 것 같아요.

◇ 김명숙: 실제로 제가 아는 분 가운데에는 가까운 데에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다니다가 한 1~2년을 그렇게 하다 결국은 그쪽으로 다 옮겨서 아주 너무 편안하게 잘 지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적응 기간을 좀 거치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처음부터 가서 거기에 딱 산다고 하면 좀 두려울 것 같긴 하니까요. 지금 0120님, ‘저도 귀촌이 늘 꿈인데 아내를 아직도 설득 못 시켰네요.’, 이런 분들 많으신 것 같아요. ‘최근에 은퇴자들이 모여 있는 시골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러는데.

◆ 김경래: 은퇴자들이 모여 있는 시골이, 은퇴자들만 모아서 시골 만들고 이런 게 아니고, 자연 발생적으로 많이 집중돼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런 곳들도 있고요. 정책에서 이런 마을을 만들면서 은퇴자들이 아니고 귀촌하시는 분들 마을을 만들어서 기반 시설을 해주고 그런 마을도 있고 그래요.

◇ 김명숙: 그러니까 이제 한 분, 두 분이 가서 사시면서 알음알음으로 오다 보니까 은퇴하신 분들의 마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거군요. 지금 1741님, ‘저는 몇 년 전 귀촌하려고 하다가 전원주택 토지를 구매하면서 사기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고, 어떡하셔요. ‘그랬더니 다시 도전할 엄두가 안 납니다.’ 이런 경우 많을 것 같아요. 이제 가끔 보면요.

◆ 김경래: 그렇죠.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도로에 대한 부분이고요. 도로 없는 땅을 사서, 맹지라고 하는데, 그걸 갖고 허가를 받고 하다 보니까 안돼요. 그건 그래서 도로 부분에서 우선 문제가 가장 많이 생기고요. 간혹 이렇게 주변에서 얘기를 듣고, 아까 얘기대로 허가받을 수 있는 땅이다, 도로가 있다고 해도 집터로 허가받을 수 있는 땅이라고 해서 샀는데, 실제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도 많고 기반 시설하고 공사를 해야 하니까 공학적으로 검토할 부분도 있고 한데요. 그런 것들에 좀 까다로운 부분들이 있어서 잘못 손을 대면, 땅은 있어도 내가 원하는 대로 이용을 못 하는 게 이제 그게 사기를 당하는 꼴이 되는 거죠.

◇ 김명숙: 뭐든지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정확하게 정보를 파악하고 실천에 옮기셔야 할 텐데요. 요즘은 전원주택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크고 좋은 집이 아니라, 좋다는 게 넓고 화려한 게 아니라 자그마한 집들도 많이 짓는 것 같더라고요. 땅콩주택이라는 말도 많이 나오는데, 그런 건 어떤 건가요?

◆ 김경래: 땅콩주택은 마당을 공유하는 집이라고 해서 두 가구가 같이 올려 살고, 세 가구가 올려 살고, 이렇게 시작했던 집인데요. 그게 지금은 사실 좀 시들해졌는데요. 지금은 보통 개인 프라이버시가 가서 살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내 마당에 내 집이 있는 걸 다 원하는데, 지금 나타나는 특징은 작아지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집도 땅도 작은 걸 많이 찾으시고요. 그리고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그런 가격대를 많이 찾아서 다니시는데요. 그 이유가 완전히 옮겨가서 살겠다는 분들보다 도시를 조금 남겨놓고 가겠다, 아까 이야기대로 아파트 좀 남겨놓고 그렇게 3년이든 살아보고 괜찮으면 옮겨가겠다는 계산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아예 구도를, ‘멀티에비테이션’이라고 얘기하는데, 복수의 주거 공간을 갖고 살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도시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시골에 조그만 집 하나를 왔다갔다하면서 살겠다는 구도를 짜시는 분이 자꾸 늘다 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주말 주택 얘기도 나오고 주말 별장, 별장이라고 해서 럭셔리한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작고 소박한 쪽으로 지금 많이 가고 있고요. 시중의 상품들도 그런 쪽으로 해서 많이 개발되고 있어요.

◇ 김명숙: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경우는 조금 여유 있는 분들은 그런 생각을 하실 수 있지만, 막상 이제 살다 보면 그 여유가 녹록치 않을 때가 있거든요. 그런 분도 전원생활을 꿈꿀 수는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이제 말하자면 귀촌해서 연금이나 다른 수익이 없을 때는 농사를 지어야 하잖아요. 농사를 짓는 게 사실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요?

◆ 김경래: 농사는 사실 좀 쉽지 않은 거죠. 많이 고민하셔야 하고요. 본인이 기술이나 노동력에 대한 부분이 충분해야 하고,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농사를 짓겠다고 하면 제가 그냥 이렇게 이야기 드릴 수 있는 것은 기술도 많이 배우고 고민도 많이 하셔서 선택하시라는 이야기밖에 드릴 수가 없어요.

◇ 김명숙: 그런 면에서는 어릴 적에 이렇게 시골에서 자란 분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김경래: 그런데 오히려 반대입니다.

◇ 김명숙: 그래요?

◆ 김경래: 시골에서 고생하고 자란 분 같은 경우는, 안 가려고, 절대로 안 간다고 그러죠.

◇ 김명숙: 그래도 어깨너머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요. 어릴 적에 그렇게 농사를 짓던 걸 봐왔던 게 있어서 그럴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 김경래: 그럼요. 많은 도움이 됩니다.

◇ 김명숙: 8188님, ‘어제 양평 가서 상추 솎고 왔는데 모기한테 잔뜩 물리고 왔어요. 덕분에 맛있는 상추는 먹었는데, 손목도 아프고. 힝. 나이를 먹어서 귀농하는 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하셨네요. 그래도 즐거운 시간 보내셨을 것 같아요. 맛있는 상추도 드시고요. 이게 건강한 거죠, 뭐. 농사를 큰 규모로 짓는 건 정말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당연한 거겠지만요. 처음부터는 아까 조그마하게 정보도 자세히 파악하라고 하셨는데요. 특별히 처음에 귀농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실만한 게 있으실까요?

◆ 김경래: 추천보다는 방금 소개하신 그런 분들 같이, 사실 시골 가서 사는 게 일이 많습니다. 재밌게 살려고 하다 보면 텃밭도 가꿔야 하고 잔디도 가꾸고 집도 가꾸고 하다 보면, 그게 결론은 노동이 돼버리면 재미가 없어져요. 힘들어지고요. 그래서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라, 그래서 제가 계속 작게, 자기 몸피에 맞게, 그렇게 이야기를 드리는데요. 작게라고 해서 무조건 집이 작고 이런 걸 떠나서, 자기한테 무리하지 않는 것을 말씀드리고요. 자꾸 두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의외로 많으세요. 그래서 해보고는 싶은데 두렵다, 두렵다 그러는데요. 두려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시골 가서 사는 게 재밌을 것인가, 아까 얘기대로 풀 뽑고 나무 심고 이런 게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하면, 다른 두려움은 그냥 무시해도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본인이 체질적으로 좀 맞는다고 하면 재밌게 사실 수가 있어요. 그리고 가서 사시다 보면 그런 두려움이 다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편하게 가시면 되는데요. 단 무리하게 하셨다가는, 무리하게 투자하고 했다가는 후회를 많이 하세요.

◇ 김명숙: 자연스럽다는 게 참 쉽지는 않은 거거든요. 사실은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기 때문에요. 6817님, ‘전원주택, 그림은 참 좋은데 외로움이 좀 무서울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하던 한쪽이 먼저 가면 더 큰 외로움이 있을 것 같아요.’ 쓸쓸한 얘기하셨는데요.

◆ 김경래: 도시에 사면 쓸쓸하지 않나요? 똑같아요. 다들 이렇게 얘기해요. 시골에서 이렇게 있으면, 여기에 살면 외롭지 않냐고 얘기하는데요. 실제로 그럴 틈도 없고, 가서 재밌게 살다 보면요. 주변에 사람들 많습니다. 그리고 지역마다 지자체에서 그런 프로그램들이 많아요. 문화센터나 이런 곳에서 하는 프로그램들. 거기에서 친구 사귀고 하다 보면 도시보다 훨씬 더 바삐 삽니다. 몰라서 하시는 얘기예요.

◇ 김명숙: 실제로 또 시골에 내려가서 전원생활 하시는 분들 보면요. 의외로 지금 진짜 말씀하신 것처럼 심심할 틈이 없고 오히려 그 주변의 사람 사는 정을 더 많이 느끼면서 산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함께 하기 쉽지 않지 않아요, 그러면 아니라고, 오히려 더 자주 만나고 뭐 하나 있어도 서로 나눠 먹으려고 하고, 연락을 오히려 더 자주 한다고. 도심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살아도 옆집도, 윗집도, 아랫집도 모르고 사는데, 떨어져 있어도 서로 잘 알고 지내서 사람 사는 정을 또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경래: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귑니다. 오시면 똑같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오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요.

◇ 김명숙: 지금 2627님께서 ‘도전하세요. 생각만 하다 보면 결국 동경만 하게 돼요.’ 하면서 문자 보내주셨어요. 사진까지 함께 보내주셨네요. 닭이 낳은 달걀 사진, 비닐하우스에서.

◆ 김경래: 맞는 얘기입니다.

◇ 김명숙: 양계장 하시나요? 사진 보내주셨는데요.

◆ 김경래: 그러니까 귀촌하시는 분들, 가셔서 하시는 분들과 얘기해보면 후회하시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중에 이제 빨리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게 의외로 많으세요. 어차피 올 거면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오는 게, 한 해라도 빨리 오는 게 좋았을 걸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 김명숙: 하려면 미루지 말고 하되 정보를 꼼꼼히 잘 파악하고 일단 할 일이 있는지 파악하라고 하셨잖아요. 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는 전원주택도 마련하시고 귀농과 귀촌에 성공하신 분이잖아요, 어쨌든 간에. 할 일이 있으시니까요. 굳이 농사는 아니더라도요. 그래도 지금 꿈꾸는 분들에게, 특히 우리 50+ 애청자분들에게 비결을 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간단하게, 정리 차원에서요.

◆ 김경래: 저는 제가 거기에 가서 재밌게 사는 첫 번째 이유가 농사를 안 지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게 그런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고, 대신 내가 좋아하는 일을 거기에서도 계속했어요. 그러니까 책 쓰고 책 만들고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하고 강의도 다니고, 전원주택, 귀농, 귀촌 관련해서 이렇게 그런 것도 하고요. 그러면서 거기에서 토지 사서 개발하고 집도 짓고 이런 일들을 제가,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재밌는 것 같아요. 그래서 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가서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이 그게 재밌을 것 같다고 하면 다른 두려움을 다 접고 가시는 게 더 삶의 질을 높여서 사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귀농, 귀촌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 김명숙: 하하, 어렵지가 않아요, 하셨는데요.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그런 얘기를 들어도 어렵게 느낄 수밖에 없어요. 그럼 일단 도전해보는데요. 경제적인 측면은 어떻게까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까요? 여유자금은 어느 정도? 또는?

◆ 김경래: 지금 이제 제가 1-5법칙이라고 해서 저 혼자 얘기하는 게 있는데요. 보통 보면 경기도를 벗어나 강원도나 충청북도, 수도권 위주로 생각한다고 하면 오시는 분들이 토지 평수를 계산했을 때 토지 한 150평, 주택 15평, 그리고 가능 자금 한 1억 5천 계획하고 오시는 분이 많으세요. 이 정도면 빠듯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기에서 귀촌해서 집 짓고 터 마련하는 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 생각하시면 되고요. 거기에서 집이 좀 커진다거나 내가 거기에서 특별히 투자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면 그때 생각하시면 되겠는데요. 물론 그 아래로 생각해서 계획하시는 분도 계신데 그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고요. 그래서 정착해서 하신다고 하면 지금 얘기 드렸듯이 1-5법칙을 조금 생각하셔서 거기에 내가 필요한 부분을 플러스한다고 생각하시면 예산 잡기가 좀 쉬우실 거예요. 

◇ 김명숙: 오늘 OK시골 대표, 김경래 대표님과 함께 전원생활, 귀농, 귀촌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경래: 네.

◇ 김명숙: 그리고 지금 2627님께서 아까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달걀이 아니라 새알이에요.’라고 하셨어요. 사진 자세히 보니까 새 둥지에 있는 새알이네요. 제가 이렇게 허당이에요. 문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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