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원인도 못 잡는 미세먼지, 도심 숲이 잡는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6-01 18:11  | 조회 : 4006 
[생생인터뷰] 원인도 못 잡는 미세먼지, 도심 숲이 잡는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앞서 경제 공감사전에서도 예고한 것처럼 이번 인터뷰 주제는 바로 미세먼지와 관련된 건데요, 미세먼지가 아니라 미세먼지를 해결해주는 얘기입니다. 미세먼지, 걱정거리인 이유가 유해성 때문입니다.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고요. 이제 외출하시기 전에 아침에 미세먼지 확인하는 것, 당연한 일상이 됐습니다. 대통령뿐 아니라 국가 전체가 이 문제 해결하겠다고 팔을 거뒀지만 쉬워 보이진 않습니다. 일단 원인부터 다릅니다. 중국발이다, 화력발전소다, 경유차다, 이견이 충돌하고요. 여기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으며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해결이 쉽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를 완화하고 줄일 수 있는 대처 방안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당장 시행하지,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바로 숲 이야기입니다. 치유와 휴식 공간이 아니라 미세먼지를 막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는 점을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내기도 했는데요. 그 이야기, 자세하게 소개 드리겠습니다.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이하 김경하)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숲이 좋은 건 국민들 다 아시는 내용이고요. 저도 숲을 좋아해서 많이 가는 편인데요.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놀랐거든요. 어떤 효과입니까?

◆ 김경하> 숲이 미세먼지를 줄인다는 사실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번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유치한 홍릉숲에서 이러한 숲이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금년 4월부터 지금까지 정밀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코에서 걸러지지 않아 바로 사람의 허파, 폐에 침투해 건강에 안 좋은 PM2.5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나무가 없는 도심에 비해 숲이 약 41%까지 농도를 줄였고요. PM10 이하는 약 26%까지 줄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결과를 쉽게 말씀드리면, 서울시에 적용하자면 연간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약 41%인 723톤을 매년 숲이 흡수하는 거고요. 40년 정도 된 숲 3천 평은 1년간 미세먼지를 포함해 약 168kg의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는 거로 분석됐습니다. 

◇ 김우성> 정확한 숫자는 또 새롭게 봐야겠지만, 언뜻 봐도 절반 정도는 줄일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인데요. 그러면 사실 저도 강원도 깊숙한 산골이나 전라남도 쪽이나 숲이 깊은 쪽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지금 연구하신 건 홍릉숲에서 하신 건데요. 도심 근처 혹은 도심에 있는 숲도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시잖아요, 이름 난 유명한 숲이 아니더라도 효과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 김경하> 그렇죠. 맞는 말씀이고요. 특히 이번에 실험한 홍릉숲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심 숲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미세먼지가 주요 이슈인 도심에 조성된 숲이 앞서 말씀드린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의미하죠. 한 마디로 쉽게 설명하면 사람들이 살기 위해 끊임없이 숨을 쉬듯 나무도 숨을 쉬죠. 나무가 살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로부터 물을 먹고 입을 통해 반대로 산소와 수증기를 뱉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물 1g당 약 560kcal의 기화열을 흡수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숲속에 들어가면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요. 크기가 20~30㎛(마이크로미터)인 기공을 통해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때 크기가 작은 미세먼지도 같이 흡수하죠. 대부분 공기 중 미세먼지는 흡수보다는 나뭇가지나 줄기, 특히 잎 표면 거칠고 잔털이 많아서 표면에 많이 붙어 있다가 비가 오면 빗물과 함께 땅에 떨어집니다. 그래서 나무가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흡착하는 양은 나뭇잎의 특성이나 나무별로 다르기에 그에 대한 연구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어떻게 미세먼지가 줄어드는지에 대해서는 많이 설명해주셨는데요. 나무별로 차이가 있나요? 소나무가 다를 것 같고 잎이 있는 나무가 다를 것 같은데요. 그런 차이도 있나요?

◆ 김경하> 나무별로 차이가 크죠. 특히 저희가 추천하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특히 봄철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습니까. 나뭇잎이 연중 달려 있는 상록 침엽수, 소나무나 편백, 이런 나무들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고요. 그밖에 관목 중에서는 털진단래, 잎에 털이 많이 달린 그러한 수종이 미세먼지를 많이 줄이는 종이 되겠습니다. 

◇ 김우성> 방송 들으시는 분들,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필터가 미세먼지까지 다 걸러주는 공기청정기 지금 엄청나게 사시는데요. 숲이 그 역할을 더 훌륭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에 감탄할 상황인데요. 숲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요. 사실 어떤가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숲이 충분한가 걱정되고요. 숲,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 김경하>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서는 도시 중에 많이 늘었습니다. 서울숲이나 여의도숲처럼.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에 조성된 공식적인 도시 숲 면적은 2015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9.9㎡(평방미터)입니다. 그렇게 넓진 않죠. 이 면적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권장하는 최소 기준이 9㎡거든요. 다행히 최소기준은 벗어났지만, 영국의 런던이 27㎡, 뉴욕이 23㎡, 파리가 13㎡인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 김우성> 3평 정도 숲을 가지고 있다고 계산할 수 있지만 세계적 수준에는 좀 많이 못 미치네요. 숲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고, 서울 도심의 경우 부동산, 땅값, 여러 가지 문제, 걸림돌이 많아 건물 옥상이라든가 활용해서 숲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김경하> 기본적으로 도시 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등 생태적 환경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나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숲, 여의도숲처럼 규모가 커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도시는 땅값이 비싸고, 대규모 도시 숲을 만드는 일이 녹록지 않죠. 그런 측면에서 건물 옥상을 활용해서, 벽면을 활용해서 식물로 녹화하거나 한 줄로 된 가로수길을 확장해서 폭이 넓은 도시 숲길, 이런 것을 만드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고요. 특히 정책적으로는 2020년 일몰제가 적용되는 대도시 내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이 많이 있습니다. 도시 공원에 대규모 도시 숲을 국가가 조성해서 국가 도시 숲을 지정하는 방안도 함께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우성> 선진국들은 도심에 가도 숲이 꽤 많은데요. 사실 후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도 의미 있는데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숲이 주는, 특히 도심 숲이 주는 다양한 도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숲의 중요성, 한 번 더 강조 부탁드립니다. 

◆ 김경하> 숲은 일단 미세먼지를 줄여주고요. 여름철 더울 때 열섬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요. 소음도 막아주고 심지어 빗물도 저장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전부 합치면 열두 가지 생태적 환경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기능들은 우리가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에서 거래되진 않지만 돈으로 환산하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숲의 미세먼지 저감 기능과 관련해 2014년도 우리나라 숲이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해서 정화하는 정화 기능을 경제적, 돈으로 환산해보니 매년 약 6조 1천억 경제적 가치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미국 산림청이 뉴욕을 포함해 미국 내 주요 10개 도시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도시 숲 면적이 도시민의 건강과 밀접한데요. 도시 숲이 미세먼지 양을 줄어서 뉴욕 시의 경우 연간 사망률이 8명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고요. 병원 비용을 줄여줘 매년 690억 원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상 숲이 주는 생태계 서비스 기능은 사실상 기본적으로 우리 문명을 지켜주는 원동력인데요. 국민 여러분께서는 내 집이나 동네에 있는 나무 한 그루라도 무한한 혜택에 고마운 마음가짐을 가지고 정성껏 돌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우성> 제가 부연할 말은 아니지만, 미세먼지 필터를 위해서 나무를 베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이게 과연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방법인가 생각했는데요. 숲 심는 것, 국민 여러분께서 관심 같이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경하>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경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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