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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실패도 창업 성공과정 실리콘벨리...한국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24 16:11  | 조회 : 3818 
[생생인터뷰] 실패도 창업 성공과정 실리콘벨리...한국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새 정부가 출범하고 여러 경제 정책 환경들 바뀌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 생생경제에서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중소기업 얘기입니다. 해외 선진국들도 애플, 구글 사례를 들어봐도 알겠지만 작은 기업들이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 정책이 경제 발전 핵심입니다. 우리나라도 중소벤처기업부로 중소기업청을 승격시키고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현 정부에서 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인식도 낮고 여러 가지 어려움, 해결되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OECD 보고서를 봤더니 2014년 기준으로 봤을 때 창업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순위에 가까운 기록이 나왔습니다. 왜 이럴까요, 중소기업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도 않고 환경도 다르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하 노민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중소기업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창업에 대한 인식을 보면 놀랍습니다. 최하위에 가까운 결과인데요. 어떻게 보세요?

◆ 노민선> OECD 보고서 내용을 보면 창업 기회에 대한 인식 순위가 OECD 회원국 34개국 중 33위를 기록했다는 거고요. 국민 5명 중 4명이 창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김우성> 결국 창업할 생각이 없다, 창업해도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에 대한 역량 인식조사 해봤더니 역시 일본이 최하위로 나왔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노민선>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연공 문화가 발달해있는데요. 이 부분도 나름대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창업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고요. 창업 역량이 없다기보다 창업을 통한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거죠. 

◇ 김우성> 결국 창업이나 구글, 애플 얘기를 드렸지만 창업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내지 실제로 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 그런 사례를 봐서 그럴 것 같기도 한데요. 원인을 어떻게 보세요?

◆ 노민선> 우리나라 R&D 인력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고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들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작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절대 보증 서지 말라는 말을 배우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제 창업을 하다가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선입견도 많고요. 때문에 나름대로 역량도 있고 괜찮은 사업 아이템이 있더라도 창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김우성> 결국에는 이 한 번의 실패가 좋은 자산이 되는 게 아니라 그대로 재기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는 얘기인 거죠?

◆ 노민선> 네. 

◇ 김우성> 다른 나라들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최하위권 조사가 나왔다고 했는데요. 상위권, 최상위권 나라들은 실패해도 괜찮아, 라고 생각할 만한 여건이나 심리가 있는 걸까요?

◆ 노민선> 우리나라에 비해 해외 정부 지원이 꼭 많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기업가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예를 들어서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기업들도 평균 창업 횟수가 3번 정도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실패라는 것에 대해 관대하고 실패해도 다시 재도전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결국 성공한 사례들도 그렇지만 패자부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 노민선> 네. 

◇ 김우성> 교육 훈련 같은 경우도 접근성에 있어서 23위라고 나왔거든요. 핀란드나 뉴질랜드와 같은 서구권 국가들이 좀 더 높았는데요. 교육 훈련은 사실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는 분들에게 중요한 부분인데요. 이런 부분의 차이는 어떻게 보면 될까요?

◆ 노민선> 우리나라 창업 교육은 최근 많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어 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기업가정신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고요. 개론이나 이론 중심 교육보다는 실습을 통해서 당사자가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향후 창업 교육의 방향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일단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하는데 세부적으로는 지금 말씀하신 실질적이고 실패에 대한 준비가 될 수 있는 교육도 필요하겠다고 봐야겠군요. 논의가 되고 있나요,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요?

◆ 노민선> 현장에서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창업이라든지 중소기업 취업에 있어서 보다 많은 지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얘기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기대감은 조성되어 있는 상황이네요. 중소기업 운영에 중요한 정보통신기술, ICT라고 하죠, 인프라, 에너지 등은 좋다고 나왔습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노민선> 우리나라 ICT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요. 창업을 하는데 인프라 수준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최근 제4차 산업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4차 산업의 여러 조건들을 따져보면 우리나라 기회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얘기해주셨습니다. 실패에 대한 부분들이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창업자들의 경우 개인 채무, 워크아웃에 대한 정부 지원들, 펀드 같은 것을 확대하는 이야기 등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것들이 실질적 뒷받침 되면 창업 활성화될까요?

◆ 노민선> 최근 들어서 창업 실패한 사람들의 재기를 위해 정부가 관심을 갖는 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원이 보다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창업을 기꺼이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을 때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요. 재도전과 재창업을 위한 프로그램 확대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창업 마인드 확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지금 앱 경우도 그렇고 여러 생태계가 작은 창업이 정말 큰 국가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4차 산업의 핵심이고요. 중소기업, 4차산업 정책의 핵심이라는 말도 많이 나오잖아요. 이 부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 노민선> 일단 일자리도 그렇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소기업이 갖는 위상이 갈수록 커질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부분에서 중소기업들이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무엇보다 중소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연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유연해진다는 말은 여러 환경 변수가 달라지는 시대, 기술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를 말하는 거군요. 일단 중소기업 지원과 함께 계속 제기되는 건 정부가 재원을 마련하고 여러 가지 지원책을 마련하다 보면, 지원금 의존해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싱가포르에서도 이런 사례가 지적됐다고 하더라고요. 제도, 지원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부작용, 어떻게 보세요?

◆ 노민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있어서 좀비 기업이나 한계 기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요. 이런 데는 중소기업에 대한 뿌리 깊은 부정적 시각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각은 중소기업은 좋지 않다는 낙인 효과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고요. 물론 중소기업 대상 자금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소기업 지원에 대해 효율성 못지않게 신뢰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라도 R&D 등을 통해 꾸준히 기회를 탐색하는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있거든요. 이들 기업들이 나중에 크게 성공할 가능성도 높고요. 이러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을 지원에서 배제할 때 노동시장에 부정적 영향도 크게 미칠 수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결국 중소기업이나 창업에 있어서 규모가 작고 시작 단계이기에 위원님 말씀해주신 것처럼 섣불리 어떤 규정을 내려서 선입견을 갖는 것이 위험하다고 정리해도 될까요?

◆ 노민선> 네, 그렇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관련해서 연구를 그 분야에서 계속 해주시는데요. 중소기업 창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것들, 관련 정부 관료도 그렇고 중소기업청장도 나와서 저희 프로그램에서 얘기했지만, 생태계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일반적 시스템, 산업 구조가 아니라 생태계라고 하는 것을 얘기하는데요. 이러한 표현을 쓰는 이유, 이런 것들과 맞물려 중요한 정책적 조언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노민선> 중소기업 문제는 중소기업 CEO들만 노력하는 게 아니고 근로자들도 있고 구직자들도 있고 정부도 있고 이렇게 이해 관계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특히 요즘은 일자리 중요성도 많이 커지고 있잖아요. 중소기업 일자리 이런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태계 관점에서 노사정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고요. 노사정 함께 노력하며 사회적으로 볼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이렇게 이해관계자들 함께 성장하는 모델. 상생, 동반성장, 이런 표현도 하지만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보다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생산성 향상이나 이윤 창출이 중소기업의 중요한 목표잖아요. 이런 부분에 대해 중소기업 CEO뿐만 아니라 각 주체들이 함께 노력하고 이런 노력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예를 들어서 중소기업 CEO가 근로자들에 대해 임금을 계속 올려준다, 그러면 정부 차원에서 세제 지원 하는 방향도 검토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 처우 개선 위해 지원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무조건 하나의 주체만 활동해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 생태계는 노사정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 김우성> 일반 부품과 달리 생태계, 여러분들 떠올려보시면 어느 것 하나 명확히 구분된 것이 아니라 같이 다 엮여 있다는 의미에서 생각해볼 부분들, 여러 지원책까지 얘기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노민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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