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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의 <사람의 부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24 12:08  | 조회 : 1337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류지현의 <사람의 부엌>을 소개합니다.

먹지 못하면 살 수 없는 사람. 사람의 집에 부엌이 없는 건 상상할 수도 없지요. 그런데 이 부엌에서 가장 소중한 건 무엇일까요?
디자이너 류지현씨는, 음식이 있던 그 자리에 이제는 냉장고가 자리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냉장고라는 물건, 1910년대에 미국에서 최초로 등장했고, 한국산 전기냉장고는 6,70년대에 등장했으며, 그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가 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별로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어느 사이 냉장고는 부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만큼 모든 음식은 다 냉장고로 통하게 되었다는데요,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냉장고가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음식이 더 많아진 것도 같습니다.
냉장고에 넣지 않으면 죄다 상해서 내다버려야 할 것 같은 식재료들. 하지만 불과 5,60년 전 우리네 부엌에서는 냉장고가 없이도 음식을 해먹고 저장하며 살았는데요. 저자는 그래서 세계 각국을 찾아다니며 냉장고 없이 음식을 저장하며 사는 부엌을 소개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서는 식재료를 담은 바구니를 서늘한 창가에 그냥 내놓고 있고, 파리 사람들도 가르다 망제라고 해서, 부엌 유리창 밖에 간단한 음식저장고를 설치하고 있지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는 한겨울, 함박눈을 지하저장고로 쏟아지게 해서 음식을 저장했고, 무더운 인도에서는 물이 담긴 테라코타 단지를 짚으로 덮어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먹는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온 재료들을 보관하고 저장하는 지혜가 어느 사이 전기냉장고를 쓰면서 사라지고 말았지요. 그래서 저자는 말합니다. “냉장고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의 앎은 닫힌다”라고요.

냉장고 없이도 풍요로운 식탁을 차릴 수 있다는,
오늘의 책,
류지현의 <사람의 부엌>(낮은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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