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전재수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 반면교사 삼아 역사에서 배우겠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23 19:55  | 조회 : 2817 
전재수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 반면교사 삼아 역사에서 배우겠다”

-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사람 사는 세상 사회적 숙제가 남겨진 것
- 노무현, 원리원칙주의자면서 애살 많고 잔정 많았던 분. 불의를 보면 삭히지 못하셨다
- 노무현, 선거 세 번 낙선했을 때 “너는 내가 부산에서 출마했을 때보다 표 더 많이 받았다”라고 손 잡아줘
-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 때 일 반면교사로 삼고 역사로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어
- 노무현 정부, 망망대해 떠 있는 섬 같은 권력.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 성취는 부족했어
- 강경화 후보자, 한미동맹 근간으로 다양한 외교 채널 총 동원하겠다는 대통령 인사 원칙 작용
- 당면한 국가위기 극복, 국민 행복 위해서라면 여야 막론하고 강호 숨어 계시는 고수 끌어내 등용하겠다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 대담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오늘 날이 날인만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그리워하는 분도 많이 계시고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장 지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전재수)> 네, 안녕하세요. 

◇ 곽수종> 지금 어디십니까?

◆ 전재수> 저는 이제 봉하마을 막 빠져나왔습니다. 

◇ 곽수종> 차 안이시겠네요. 

◆ 전재수> 네, 그렇습니다. 

◇ 곽수종> 비가 옵니까?

◆ 전재수> 비가 안 왔습니다. 햇볕도 좋고 지금은 하늘이 조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 곽수종> 서울은 비가 조금 오고 있습니다. 오늘 추도식 분위기 어땠나요, 심경이 복잡하셨겠습니다. 

◆ 전재수> 네, 원래 사람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흐릿해지고 세월이 흐르면 기억이 옅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오늘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되는 해임에도 불구하고 5월이 되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옅어지거나 흐릿해지는 것이 아니라 짙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추도식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아마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 곽수종> 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시기 전만 하더라도 온 국민이 박정희 대통령을 잊지 못했지 않습니까.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잘 알고요. 말씀하셨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 전재수> 제 마음에서 본다면 미안함이 좀 있죠.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서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왠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하긴 어렵지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러한 미안함 마음.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이 아직도 요원한, 아직도 우리 현실과는 멀리 있는, 이러한 사회적 숙제가 남겨진 것. 이런 것들이 같이 뒤섞여서 국민들께서 노무현 대통령 아직 많이 그리워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노무현 전 대통령 옆에서 보셨을 때 어떤 분이었나요, 바보 노무현이라는 말을 많이 썼는데요. 어떤 분이셨나요?

◆ 전재수> 원리원칙주의자이면서 싱거운 말씀도 가끔 하시고, 애살이 많은 분이었고 특히 잔정이 많은 분이라 앞에서 좀 섭섭한 말씀을 하셔도 늘 돌아서서 미안해하시기도 했고 잔정이 많으시고 불의를 보면 그것을 삭히지 못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대통령 하실 때도 마찬가지이고 정치 전 인생을 걸쳐서도 언론과 조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것도 그런 성격에서 조금 연유하지 않았나 생각을 가집니다. 

◇ 곽수종> 전재수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기억나시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일화가 있으신가요?

◆ 전재수> 재미있는 일도 좀 있고 하긴 한데요. 그래도 기억에 남고 고마운 것이 제가 선거를 세 번을 낙선하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됐거든요. 2006년, 2008년, 2012년 세 번을 낙선했는데 2006년, 2008년 선거 떨어질 때마다 떨어지고 난 뒤에 저를 부르시고 그래도 너는 내가 부산에서 출마했을 때보다 표를 더 많이 받았다, 이렇게 손을 잡아주시고 따뜻하게 격려해주시던 모습이 저는 아직도 가슴에 또렷하게 기억 남아 있습니다. 

◇ 곽수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떨어지고 난 다음 뭐라고 말씀하시던가요?

◆ 전재수> 전재수 네가 나보다 표 더 많이 받았다, 이 말씀 하셨어요. 지난번 북·강서을 노무현 대통령 출마하셨을 때 32.6% 받으셨거든요. 제가 2008년 떨어지고 39% 정도 받았어요. 전재수 네가 나보다 표를 더 많이 받았으니 굴하지 말고 더 도전해라, 이렇게 격려해주시던 따뜻한 눈길, 손길 그것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 곽수종> 그런데 언론들과는 왜 사이가 안 좋으셨을까요. 

◆ 전재수> 특별히 무슨 악감정이 있거나 사감정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정치에서 적당하게 타협하고 적당하게 언론을 이용해먹으려고 그러고, 그러한 정치적 풍토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것에 대해 강고할 정도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선을 그으셨던 분이죠. 그래서 아마 그러지 않았을까. 언론 개혁에 대한 출입처 문을 폐쇄하고 그랬던 적이 있었는데 원래 취지는 그것이 아니었거든요. 일정한 오해도 좀 있었다. 지금쯤 언론인들과 자리를 함께하고 말씀을 나누면 충분히 서로가 서로에게 양해 가능한, 그런 오해도 상당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곽수종>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되셨을 때 미국 언론들이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의 성을 썼냐면, No, 노라고 썼습니다. 그만큼 미국도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축하는커녕 상당히 거리감을 두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미국과 한미 FTA 협상이라든지 친미적이고 미국의 정책을 이해하는 정책을 많이 펴시지 않았습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좀 더 유연한 면이 계셨으면 많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지금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지만 노무현 정부 때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반면교사로 많이 삼고 있고요. 뿐만 아니라 경제위기, 외교위기, 안보위기 국내외 어려운 상황 아닙니까. 문재인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는 물론이고 이전 김대중 정부,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조차도 우리의 역사로 반면교사 삼고 지금 인사 문제나 대통령 행보, 국정 기획 자문위를 꾸려 국정 과제를 점검하는 것까지 반면교사로 역사로부터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오늘 문 대통령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했다.”라고 했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힘이 부족했다는 것은 정권만 바뀌었지 공무원 사회나 기업이나 언론이나 이런 것들은 절대 바뀌지 않았다는 말씀과 일치하는 거네요?

◆ 전재수> 일단 저희들이 흔히 표현하길 망망대해 바다에 떠 있는 섬과 같은 권력이었다, 이렇게 표현하는데 어쨌든 조금 더 정교하지 못했고 조금 더 치밀하지 못했고, 이상은 높았으나 현실에서 성취한 것은 저희들 생각할 때 많이 부족했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말씀드리고요. 다만 역사라는 것이 때로는 퇴행하기도 하고 때로는 전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때 경험들을 저희들도 10년 이상 내공을 쌓았고 10년 이상 세상 풍파 공부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 잘 반면교사 삼아서 당면한 외교 안보 위기, 경제위기 잘 극복해서 행복한 개인들의 반듯한 나라,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곽수종> 방금 그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자, 외교 정책 목표를 무엇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과 같이 중요한 시기에 외교적으로 강경화 외교부 내정자를 임명하셨다고 봅니까? 우리 외교 정책의 목표가 뭔가요?

◆ 전재수> 일단 강경화 장관 후보자를 보면 비 외무고시 출신이며 외교부가 사실 북미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부처거든요. 그런데 비 북미국 출신이고 이렇게 봤을 때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지만 다양한 외교 채널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총 동원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인사 원칙에서는 작용했다고 보고요. 여러 가지 인사를 하고 있는데 그 대원칙이 국가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야, 이념, 출신, 성별을 따지지 않고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겠다. 이러한 대전제 하에서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도 대통령께서 지명하신 거라고 봅니다. 

◇ 곽수종> 문재인 대통령께서 TV 토론에서 제일 존경하는 분이 세종대왕이라고 하셨는데요. 세종대왕의 인사 정책을 보시면 탕평책은 그동안 정권 주변에서 맴돌던 교수들이나 일부 정치가들을 서로 당이 다르다고 해서 끌어다 쓴다고 탕평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강호에 숨어 있는 수많은 고수들을 찾아내 그 사람들을, 장영실 같은 사람들을 발탁하고, 천민이라도 썼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을 쓰는 것이 진정한 탕평 아닌가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조금 전 말씀 드렸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쨌든 지난 근현대시기를 거치며 쌓아온 인적 자원들이 사실 강호의 고수들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정말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분들 과연 어떻게 찾아내고 하는 것들을 향후 인사 시스템을 정확하게 해서 해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현재도 당면한 국가위기,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또는 강호에 숨어 계시는 고수분들 끌어내서라도 이분들 등용하겠다, 그렇게 해서 유능한 정부 반드시 만들겠다, 이러한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 곽수종> 전재수 의원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만큼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정말 성공한 정치, 정부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 전재수> 국회에서 열심히 잘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 

◇ 곽수종>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전재수> 고맙습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