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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유통망 개선 위해 필요한 점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23 11:38  | 조회 : 393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 출연자 : 최승철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지난해 한반도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조류 인플루엔자, AI로 달걀 공급에 비상이 있었고요. 정부는 해외에서 비행기로 수입까지 하면서 가격 안정을 위한 조치를 해왔는데요. 이후 시간이 흘러서 AI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요. 달걀 값이 다시 AI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다시 달걀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최승철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와 함께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승철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이하 최승철): 안녕하세요.

◇ 장원석: 네, 계란 가격이, 달걀 가격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더니 다시 오르고 있잖아요. 미국에서 AI가 발생해서 수입이 중단되면서 시가가 올랐다는 시각도 있고요. 아니면 산지에서 달걀 생산 농가들이 웃돈을 받고 판매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던데,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 최승철: 아시다시피 지난해 11월 26일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잖아요. 그리고 20일 이내에 한 3,000만 수를 살처분하다보니까 상당히 크게 줄었죠. 그러다가 백색 식용계란을 수입했고, 그래서 공급물량도 늘어났고, 그리고 우리나라 계란 수집(???)상들이 미리 확보해놓은 계란도 유통기한이 다 하다 보니까 시장에 대량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요. 아시다시피 현재 국내 산란계 사육조 수는 AI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국내 계란 수집상들이 가지고 있던 국내산 계란도 모두 시장에 방출된 상태고요. 그런데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수출국인 나라에서 가축 질병이 발생하다 보니까 식용란 수입이 이제 줄었죠. 그런데 대부분 가공란은 수입이 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식용란 구입이 줄고,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식용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하게 됐습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저렴한 식용란 수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금 전에 말씀하신 계란 생산 농가가 웃돈을 받는다고 하셨는데, 이건 정말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이런 문제인 것 같아요. 계란 생산량이 적다 보니까 계란 수집상이 경쟁적으로 계란을 확보하려고 농가에게 웃돈을 주는 현상이 나타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계란 생산 농가가 웃돈을 받는 그런 현상이 나타난 건데요. 아무래도 공급이 적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 장원석: 네, 이게 사육 두수가 AI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러면 현재 상황에서 재입식이라고 하잖아요. 병아리를 들이는 거죠. 병아리를 키워서, 성계로 키운 다음에 알을 낳는 건데, 이게 회복되기까지 아직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보시는 건가요?

◆ 최승철: 그렇죠. 최근 정부 대책에 따르면 이번 달 13일에 전국 이동제한이 해제됐다고 그래요. 그리고 5월 말까지는 방역 대책 기간이라고 해서 경계 단계는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런 걸 감안해서 봤을 때, 계란 시장이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사태가 안정되고 나서 한 1년 이상 걸린다고 예상합니다. 왜냐면 AI 발병이 안정된 다음에 한 3~4개월이 지나야 종계농장에서 재입식이 이뤄지고, 그 다음에 부화장에서 종란이 생산돼요. 그런 다음에 산란계 농장에서 병아리를 입식하게 되겠죠. 입식한 다음에 일정 기간이 지나야 전국적으로 원하는 계란이 공급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정부 입장에서도 이런 AI 홍역을 치르다 보니까 보다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 것 같아요. 그중에 일부를 보면 양계농가가 병아리를 재입식하기 위해서는 그 절차가 상당히 더 까다로워졌고요. 그 다음에 논란이 됐던 밀집 사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보다 넓은 사육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재입식이 지금 지연되고 있고, 계란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계란 공급량은 예년에 비해서 좀 줄어들 가능성도 보여요.

◇ 장원석: 왜 그렇습니까?

◆ 최승철: 아무래도 사육 공간을 확보해야 하니까, 지금 농가에서 그전처럼 많은 수의 닭을 사육할 수 없게 되는 거죠. 

◇ 장원석: 네, 그러면 절차가, 입식 절차가 예전보다 어떻게 더 까다로워졌나요?

◆ 최승철: 세부적인 그런 정책은 저는 지금으로서도 정확히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 장원석: 어쨌든 AI가 역사상 최악으로 남으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이 하나하나 정책으로 들어왔군요. 아까 말씀하신 공장식 사육 같은 것이요. 여름을 앞두고 계란, 달걀 수요가 좀 줄어들잖아요, 보통은. 그런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최승철: 아시다시피 이런 축산물, 농산물도 마찬가지지만 축산물 같은 경우는 수요량하고 가격 같은 경우가 계절 영향을 많이 받아요. 아시다시피 공급은 일정한데 수요가 변하게 되면 가격이 변하겠죠.

◇ 장원석: 그런데 여름철 비수기를 앞두고서 가격이 오르는 게 좀 이상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이게 사실 지난주 기준으로 봤을 때 8천 원대까지 올랐고요. 예전에 올해 초 설 성수기 때 9천 원대까지 올랐던 것보다는 좀 내렸지만, 어쨌든 2월에는 7천 원대까지 다시 떨어졌었거든요. 왜 그럴까요?

◆ 최승철: 아시다시피 이게 여름이 되면 계란 수요가 좀 줄어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문제는 뭐냐면 계란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거죠. 그래서 현재로서는 예측컨대 예년 공급량에 비해서 한 30% 정도가 줄어든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계란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공급량이 더 부족하니까 계란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 장원석: 농장 닭을 사육하는 기준도 좀 달라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급이 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래서 이제 정부도 계속해서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남아, 태국이라든지 좀 저렴한 달걀을 수입하려고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던데, 이게 일시적으로는 들어오면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 달걀을 못 만들어내니까 시장에 영향이 없을까요?

◆ 최승철: 그런데 이것도 좀 단기적인 측면과 중장기적인 측면으로 좀 봐야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단기적으로는 좀 신선도를 유지하는 품목 같은 경우 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수입이라는 수단을 이용하는 것은 괜찮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올 초에 미국산 백색 계란이 들어왔잖아요. 그런데 이 당시에 수입을 하고 유통했던 민간업체들이 자기들이 생각한 만큼 이윤을 얻지 못한 것 같아요. 왜냐면 아시다시피 장거리 수송이라든가 역군의(??역외의 뉘앙스예요) 나라에 있어서 가격 문제도 있어서, 그런 비용이 이제 많이 들었다고 보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저렴한 계란이 수입되더라도 민간 업체들이 아마 계란 수입을 그리 적극적으로 할 것 같지는 않단 생각이 들고요. 중장기적으로는 좀 전에 말씀하셨듯이 어느 정도 내년에는 국내산 계란 생산이 회복되지만, 어느 정도 가격이 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아무래도 양이 좀 줄어드니까. 그러면 또 계속 수입은 이뤄지겠죠. 그렇지만 계란의 어떤 자급률 같은 것도 우리가 고려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이런 것도 좀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장원석: 이제 생산과 수입 관련 얘기해봤는데, 유통 구조 말씀 관련해서 질문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유통 구조가 어떻게 되느냐, 그냥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는 생산농가에서 도매상으로 넘어가고 도매상에서 보통 소매상으로 가지 않느냐 생각을 하는데, 사이에 수집상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럼 이 수집상이라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거든요. 수집상이라는 개념이 뭔가요?

◆ 최승철: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계란 유통구조는 크게 생산 단계, 도매 단계, 소매 단계, 이렇게 구분되고요. 생산 단계라는 건 소위 말해서 양계 농가를 말하는 거고요. 그 다음에 도매 단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식용란 수집 판매업체예요. 그래서 전체 계란이, 식용란 수집 판매업체를 통해서, 즉 이 도매 단계를 거쳐서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같은 그런 소매 단계로 건너가게 되는 거죠.

◇ 장원석: 그럼 대형마트로 들어가기 전에 수집상에서 가격이, 계란 가격이 갑자기 붙는다든지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건가요?

◆ 최승철: 현재로서는 이, 거래 가격 같은 경우, 우리가 가격을 결정한다고 하면 거기에 기준이 되는 가격이 있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걸 기준으로 해서 프리미엄을 주건 할인을 하건 하거든요. 그런데 그 기준가격이 현재로서는 민간 계란가격위원회에서 수시로 결정을 해요. 그런데 이 결정이 제가 보기엔 좀 주관적이고 이러다 보니까 좀 공정하다고 보기에는 좀 어려운 거죠.

◇ 장원석: 앞서서 교수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수집상에서 농가에 웃돈을 주고 구입하신다는 지적을 하셔가지고요. 결국 가격 상승 요인에 있어서 유통 구조상 수집상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좀 들거든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수요 측면도 있더라고요. 대형마트가 소매상으로서 고객들에게 계란, 달걀을 판매하게 되는데 보통 한 보도에 따르면 3일치 정도 판매량을 확보해놓고서 판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공급이 줄다보니까 하루 정도밖에 수집을 못하고 있어요. 판매하기 위해서요. 그럼 여기에서 발생하는 일시적인 가격 오름세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최승철: 가격 문제요? 아까 웃돈 문제와도 관련됐듯이 이건 수요와 공급 문제로 우리가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매 단계에 있는 대형 마트나 이런 쪽에서도 일정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그런, 좀 소위 말하는 웃돈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 장원석: 그렇다면 투명한 달걀 유통 구조는 어떤 식으로 개선돼야 할까요?

◆ 최승철: 글쎄요. 이런 투명한, 일반적인 농축산물 유통 구조를 위해서 과거에 많이 했던 사업이 브랜드 사업이에요. 아시다시피 자기 이름을 걸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책임지는, 이런 사업을 하면 어느 정도 좀 믿을만한, 그런 제품 유통이 이뤄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특히 계란 같은 경우는 브랜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좋은 계란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신선한 계란인 것 같아요. 그래서 보통 포장지에 보면 유통기한이 있잖아요. 그것보다는 산란 일자를 표기하는, 이런 것도 하나의 작은 행동인 것 같고요. 근본적으로는 현재 한 48개나 50개 정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계란 유통센터, 우리가 보통 GP 센터라고 하잖아요. 이걸 좀 확대해서 투명한 유통 구조를 추구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이런 GP 센터 같은 경우는 이 G가 Grading이거든요. 등급화하고, P는 Packing이라 포장을 하는 거예요. 여기서는 일반 도매시장처럼 그런 어떤 경매라든가 이런 방식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가격 결정 기능이 좀 부족하니까, 가락시장같이 공용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농산물처럼 많은 부분이 많은 양이 이뤄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일정 부분이라도 계란도 이런 상장 거래 방식을 통해서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지고 보다 정확한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환경을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장원석: 그럼 방금 말씀하신 계란 유통센터라는 것이 전국의 생산 농가에서 발생한 달걀을 전부 여기 GP 센터, 계란 유통 센터에서 거쳐서 그 다음에 시장에 풀리는 건가요?

◆ 최승철: 전부는, 현재로서 전부는 아니고요. 전체 농가가 출하한 물량의 약 한 30%가 이 GP 센터를 경유하고, 나머지 70%는 일반 도매상을 통해, 수집상을 통해 유통됩니다.

◇ 장원석: 물론 이런 달걀과 관련해서 다시 이런 대란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있지만, 혹시나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GP 센터가 또 다른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단 조언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승철: 네,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최승철 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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