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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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자녀의 경제교육” - 존 리 대표(메르츠운용본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22 13:06  | 조회 : 7586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 출연자 : 존 리 메르츠운용본부 대표

걱정 말아요 그대 “자녀의 경제교육” - 존 리 대표(메르츠운용본부)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네, 세계적인 부호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아버지에게 열 살 때부터 주식을 배웠다고 하죠. 또 부모의 돈은 자녀의 돈이 아니라며 유산을 한 푼도 안 남겼지만 워런 버핏은 불과 서른한 살의 나이에 이미 백만장자의 대열에 들어서게 됐습니다. 이렇게 자녀들의 조기 경제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가 들으면서 알지만 당장 내가 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해하시는 분이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걱정말아요, 그대> 이 시간에 가정의 달인 5월, 자녀들과 함께 금융에 관한 공부를 좀 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오늘 이 시간 마련했어요. 메리츠 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존 리 메르츠운용본부 대표(이하 존 리): 안녕하세요.

◇ 김명숙: 네, 오늘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오랜만에 뵙는데 조금 피곤해 보이시는 것 같아요.

◆ 존 리: 미국에 갔다 왔습니다. 한 3주 가까이 있다 왔어요. 그래서 온 지가 얼마 안 되어서요. 낮과 밤이 바뀌었습니다.

◇ 김명숙: 그러시군요. 무슨 좋은 일로 다녀오셨나요?

◆ 존 리: 우리 첫째 애가 대학교 졸업을 했어요.

◇ 김명숙: 축하드립니다.

◆ 존 리: 감사합니다.

◇ 김명숙: 그래서 가셔서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군요.

◆ 존 리: 그렇죠.

◇ 김명숙: 그러면 대학 졸업하는 아들에게 무슨 선물, 어떤 것 해주셨어요? 제가 지금 짐작으로는 우리 존 리 대표는 남다른 선물 해주셨을 것 같은데요. 늘 그런대로.

◆ 존 리: 그렇죠. 보통 아이가 졸업하게 되면 이제 미국 같은 경우는 차를 사주는 사람도 있고, 돈이 많은 사람들은요. 그리고 이제 큰 선물들을 해주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을 안 했고요. 저희 메르츠, 저희가 하는 메르츠 코리아 펀드 선물을 사줬습니다.

◇ 김명숙: 아, 주식을 졸업선물로. 그런데 우리가 흔히 예를 들어 지금처럼, 대학 졸업하는 아들에게 선물로 주식을 사준다고 그러면, 그래도 어느 정도 돈이 좀 돼야지, 한 주, 두 주 사주면서 선물한다고 할 수는 없잖아, 이렇게 생각을 또 하거든요. 돈이 많으니까 주식을 사서 주겠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 존 리: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 개인적인 얘기를 하자면요. 저도 아까 마찬가지로 워렌 버핏 이야기를 하셨는데, 저희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하셨어요. 젊었을 때. 그래서 저는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돈을 못 받았죠. 그리고 처음 직장을 잡았을 때도 월급이 매우 작았지만요. 제 월급의 10%를 무조건 내 미래라고 생각하고 주식에 투자했죠. 그래서 지금은 이제 많은 세월이 흘러서 그 돈이 큰돈이 된 것처럼요. 그 복리를 이해해야 하고, 오랜 기간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굉장히 큰 수익이 될 수 있고 내 노후를 준비한단 얘기죠. 많은 사람들이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이 말을 잘 이해 못 한 것 같아요. 설마 그럴까, 그래서 돈을 함부로 쓰게 되고요. 그래서 제가 오자마자 많은 사람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소비를 투자로 바꾸라는 거죠. 그러니까 미리 나는 안될 것 같으니까 돈을 써버리고, 그런 것을 투자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 김명숙: 지금 소비를 말씀하셨는데, 요즘 뭐 미래가 불안하다 보니까 노후를 위해서 물론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노후를 위해 막연하게 투자하는 것보다 지금, 나의 있는 지금 상태, 지금 현재를 즐기자, 현재를 즐기는 소비를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흔히 말해서 욜로(YOLO) 족이라고 하잖아요.

◆ 존 리: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죠. 왜냐면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도 친구도 있고 여러 가지 도와줄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서 젊었을 때는 가난하다고 해도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70살이 되고 80살이 됐을 때 돈이 없는 건 굉장히 큰 불행이거든요. 그 전에 준비를 하는 게 너무 중요하고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월급도 적고 돈이 없는데 무슨 주식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느냐, 그런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그렇지 않고요. 자기 자신을 먼저 페이하라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Pay you first’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월급이 적건 용돈이 적건, 10%는 무조건 내 노후를 위해서 쓴다. 그리고 가장 작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게 주식이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믿고 투자하는 거죠. 그래서 언젠가는 내가 그 돈이 자본이라는 거죠. 그 돈이 내 노후를 준비시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김명숙: 그래서 우리 존 리 대표께서는 늘 말씀하시기를,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를 늘 강조하시잖아요. 자녀의 경제 교육이 어릴 때부터 다른 어떤 교육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러면?

◆ 존 리: 그럼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나중에 이제 죽을 때까지 그런 계획이 필요하죠. 그러면서 나이가 들었을 때 평안한 노후를 지내는 것이 너무너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제일 좋은 타이밍은 1살 때부터입니다. 미국의 유대인들이 그렇게 많이 해요. 1살 때 그걸 아이 이름으로 주식을 사줘서 꾸준하게 투자하는 거예요. 작은 돈도 그렇고요. 그 아이한테 그 돈의 귀중함을 알게 하고, 주식에 투자하게 하고, 그래서 유대인들이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겁니다.

◇ 김명숙: 네. 그런데 우리 좀 약간 고루한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키면 너무 돈, 돈, 해서 너무 돈을 먼저 알게 되는 것도 또 안 좋단 선입견도 있을 수 있거든요.

◆ 존 리: 그건 돈에 대해서 솔직하지 않은 거죠.

◇ 김명숙: 네.

◆ 존 리: 돈을 다 원하면서도 돈을 원하지 않는 척하는 거죠. 학교에서 안 가르쳐줍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일이 다 풀린다는, 현실적으로 지극히 맞지 않는 게 한국에서 교육이 되고 있는 거죠. 그러기 때문에 그 결과가 한국 노인들의 빈곤율이 세계 최고로 높다는 게 그런 걸 증명하는 거죠. 아이들의 경제적 독립이 나의 노후와 연결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들한테 무작정 집도 사주고 과외비 과도하게 하고, 나중에는 내 노후도 문제가 되고 애들도 문제가 되는 거죠. 그게 지금 한국의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하는 게 너무너무 중요한 겁니다.

◇ 김명숙: 그런데 사실 학부모들 사이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죠.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사교육 시키지 말고 그 돈을 차근차근 모아뒀으면 지금 목돈이 돼서 그야말로 가게라도 하나 차릴 수 있었을 텐데, 이런 얘기를 우스갯소리로 하는데요.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정말 눈물 섞인 얘기죠.

◆ 존 리: 너무 맞는 말씀이시죠.

◇ 김명숙: 그렇다면 자녀 경제 교육, 아까 뭐 유대인들은 1살 때부터 주식을 산다고 했는데, 그건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가 하는 거고,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시키는 것은 어느 시기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 존 리: 그러니까 제가 말하는 게 제일 좋을 때는 한 살이고요. 두 번째로 좋을 때는 지금입니다.

◇ 김명숙: 하하, 지금이요?

◆ 존 리: 네. 그러니까 애가 열 살이 될 수도 있고 열다섯 살이 될 수도 있고, 스무 살이 될 수도 있어요.

◇ 김명숙: 네. 그래도 어느 정도 아이가 스스로 돈에 대한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어야만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 존 리: 아이를, 제가 유태인 얘기해서 자꾸 죄송한데요. 아이들을 그렇게 과소평가 하면 안 돼요. 10살 때, 뭐 11살 때, 9살 때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고요. 돈이 중요하단 걸 알려줘야 하고요. 귀중하단 것도 알려주고요. 그래서 많은 선진국에서도 아이들에게 구두를 닦게 하면 돈을 주고 노동의 신성함을 알려주고요. 그리고 그 돈을 어떻게 또 잘 운용해서 부를 창출하는 걸 알려주는 게 너무 중요하죠. 한국 교육을 보면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다 풀린다, 그런 현실적이지 않은 걸 많이 하거든요. 엄마가 다 알아서 해줄게, 넌 공부만 해, 가장 최악의 교육이에요. 지금부터라도 당장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하는 거죠.

◇ 김명숙: 돈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시기, 그런 걸 따지지 말고,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하라.

◆ 존 리: 그렇죠.

◇ 김명숙: 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 또 가장 포인트죠, 어떻게 보면요. 제가 지금 말씀 들으면서 노동의 신성함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그러면 어른들이 심부름시키잖아요. 아이들. 너 저거 하면 엄마가 돈 줄게. 500원 줄게, 그런 것도 괜찮은 방법인가요?

◆ 존 리: 너무 좋은 거죠. 무조건 아이들을 위한다고 돈을 주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죠.

◇ 김명숙: 네. 그런데 가끔씩 어른들이 용돈 삼아 자녀들한테 돈을 주잖아요. 어린애들한테. 그럼 부모가 이거 엄마가 보관하고 있을게, 하면서 뺏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게 좋은 건가요? 아니면 네가 받은 거니까 네가 알아서 저금하고 하라는 게 중요한가요?

◆ 존 리: 그렇죠. 아이한테 맡기는 게 중요하고요. 이런 구체적인 방법이 있어요. 이 돈을 가지고 지금부터 네가 투자를 해봐라, 주식 계좌를 열어주고요. 그다음에 주식 공부를 하게도 하고요. 그리고 이런 방법이 많죠. 미국에서 많이 쓰는 방법인데요. 네가 예를 들어서 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러면 엄마가 똑같은 금액을 매치해주는 거예요. 네가 만약 만원을 넣어주면 엄마도 만원을 넣어줄게. 그럼 애가 돈을 쓰지 않겠단 생각이 들게 되거든요. 그럼 예를 들어서 용돈이 십만 원을 받았는데 내가 오만 원을 만약에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엄마가 오만 원을 더 준다니까 소비를 줄이게 되죠. 어릴 때부터 그런 걸 깨닫게 되는 거죠.

◇ 김명숙: 지금 5401님, 문자 주셨는데요. ‘우리 아이는 마트에 가면 늘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릅니다.’ 아이들 다 그러죠. ‘비싼 건 아니고 만원, 이만 원 선이면 손쉽게 사주게 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알려줘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부터 경제 교육이겠죠?’ 하셨네요.

◆ 존 리: 예, 쉽지 않죠. 애한테 그런 것을 가르쳐 주는 게요. 그런데 노력을 해야 하죠. 예를 들어서 장난감 가게, 토이저러스 있잖아요? 거기에서도 주식을 팝니다. 예를 들면 인형을 만드는 회사 주식이 있죠? 애한테 얘기하는 거죠. ‘너의 인형을 살까, 아니면 인형을 만드는 마텔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살까. 인형을 사면 없어지는 거지만 이 주식을 사면 부가 축적이 될 텐데.’ 그걸 애한테 어릴 때부터 가르쳐 주는 거죠. 그래서 미국에서 그러한 제도가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주식을 가르쳐 주는 거죠.

◇ 김명숙: 네, 그러니까 아이들에게. 사실 어른인 저도 주식에 대해서 딱 설명하라고 하면 잘 못하거든요. 아이들에게 주식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 존 리: 주식이란 것은 그 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하는 겁니다.

◇ 김명숙: 그러니까 네가 회사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 존 리: 그럼요. 너무너무 중요한 콘셉트예요. 그런데 한국에선 그런 것을 잘못된 철학을 많이 갖고 있죠. 주식을 하면 안 된다, 주식은 위험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위험해요. 그러나 우리 애가 10살이면 걔가 은퇴할 때, 60살 때까지 50년이란 기간이 있습니다. 그런 걸 배워서 하는 애는 50년 동안 많은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걸 안 가르쳐준 애들은 그냥 복리의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소비로 쓰죠. 그리고 나중에 와서 본인도 어렵지만 부모님들도 어려운 거죠.

◇ 김명숙: 우리 대표님께서는 이제 주식 투자를 통한 경제 교육을 강조하시잖아요. 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그 경제 교육은 주식을 통해서 하는 게 좋단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런데 이제 흔히 말하면 주식 하면 약간, 잘하면 좋지만 약간 투기라는 선입견도 있고요. 잘못하면 다 없어질 수 있단 것 때문에 선뜻 잘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 존 리: 그건 지극히 잘못된 편견이죠. 전 세계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한국만 그렇게 하죠.

◇ 김명숙: 하하, 그래요? 그 얼마 안 되는 사람 중에 제가 있군요.

◆ 존 리: 아니에요. 한국은 대개 95%의 사람이 그렇게 생각해요. 왜 그러냐, 투자를 하지 않고 투기를 한 거죠. 도박을 한 거죠. 주식은 내가 이 회사의 일부분을 소유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거고요.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줘야 하고 그런 회사를 찾는 노력을 하는 거죠. 그게 너무 좋은 거죠. 그러면 국가 경제에도 좋고요. 많은 기업들도 생기고, 또 그 기업이 잘되면서 또 그 부도 같이 나눠서 가지고, 내 노후도 준비하고, 굉장히 좋은 거예요. 그런데 제가 주식을 얘기하면서 사람들에게 그런 많은 편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수익이 어떻다든지, 아니면 지극히 아주 잘못된 편견을 많이 갖고 있어요. 최근에 제가 아는 분이 돌아가셨는데 마지막 유언이 아이들에게 절대 주식하지 말라고 유언하고 돌아가셨단 얘기를 듣고 제가 너무너무 놀랐죠. 이건 편견을 깨야 하는 거죠.

◇ 김명숙: 네, 아마 그런 경우에는 주식을 해서 실패를 많이 봤기 때문인데, 그 실패 원인 중 하나는 너무 큰돈을 과하게 그냥 한 번에 뭉칫돈을 갖다 넣고 욕심을 부리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리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그런 게 아니라 한 주씩, 두 주씩, 오랜 시간.

◆ 존 리: 네, 제가 미국 같은 데에서는 그렇게 많이 하는데요. 자기 월급의 10%를 무조건 떼는 거예요. 그다음에 남는 것 가지고 소비하는 거죠. 그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이 좋건 나쁘건 간에 장기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물론 공부를 좀 해야 하겠죠.

◇ 김명숙: 여유를 갖고 오랜 시간 장기적으로 보란 말씀이시죠? 7910님, ‘우리 어머님은 자꾸 애들을 볼 때마다 자꾸 돈을 주고 사달라는 것 다 사주세요. 초등학생인데. 당연히 할머니는 자기에게 돈을 주는 사람인 줄 아는데 어떻게 가르쳐줘야 할까요?’ 하셨어요.

◆ 존 리: 그 할머니, 그러니까 어머님한테 아이들한테 주식을 사주라고 그러세요. 계좌를 여는 게 중요하고요. 그 아이들한테, 최근에 제가 어떤 분을 만났는데, 굉장히 돈을 많이 가지신 분인데, 그분은 저한테 말씀을 뭐라 했냐면, 자기 할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다고 합니다. 한 주씩, 한 달에 한 주씩이요. 그리고 생일에는 열 주를 사줬대요. 지금은 엄청난 큰 부자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투자한 사람이죠. 그런 겁니다.

◇ 김명숙: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0310님,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꽤 큰 금액을 남겨주시고 가셨습니다. 대학 졸업하면 주려고 하는데요. 아이에게 말을 하고 함께 관리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관리하다가 성인이 되면 줘야 할까요? 아이는 중학생입니다.’ 하셨어요.

◆ 존 리: 중학생이면 같이 하는 게 제일 좋죠. 물론이죠. 그리고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는 거죠. 어떤 공부보다 좋은 겁니다.

◇ 김명숙: 우리 대표님께서도 이제 자녀분이 지금 대학을 졸업했다고 하는데, 어릴 때부터 그럼 그렇게 경제 교육을, 주식을 사면서 교육시키셨어요?

◆ 존 리: 펀드는 사줬지만, 말을 잘 안 들었어요.

◇ 김명숙: 하하, 누가요?

◆ 존 리: 우리 애가요. 하하.

◇ 김명숙: 왜요? 아버님이 전문가인데 왜 말을 안 들었을까?

◆ 존 리: 그러니까 이게 자기 자식은 좀 틀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 아이들을 항상 다른 학부모들에게 얘기하는 게, 우리 애들은 옆집 애라고 생각해라. 저는 상관을 별로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애들은 하도 많이 말을 들어서 좀 싫어하죠. 뭘 살 때마다, 야, 주식으로 바꿔라 하니까 아이들이 좀 반감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와이프도 그렇고. 하하.

◇ 김명숙: 하하, 집에서는 진가를 발휘 못 하시는군요?

◆ 존 리: 그렇죠. 예를 들어서 백을 사고 싶거나 아니면 그런 거 할 때, 저는 너무 아깝거든요.

◇ 김명숙: 네, 그래서 호응을 못 받으시는군요.

◆ 존 리: 그렇죠.

◇ 김명숙: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대표님께서 잘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부모조차 주식을 잘 몰라서 좀 헤매는 경우가 사실 있거든요. 먼저 주식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면, 팁을 주신다면요?

◆ 존 리: 일단 계좌를 여셔야 해요. 예를 들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을 미리 하는데, 주식은 나쁜 거라던데, 계좌도 열지 않고 말씀하세요.

◇ 김명숙: 또는 돈이 많아야 살 텐데.

◆ 존 리: 전혀 그렇지 않고요. 일단 계좌를 여시고요. 자기가 생기는 인컴의 10%는 무조건 내 노후다, 그리고 투자하는 거고요. 예를 들어서 연세에 따라 틀리겠죠. 연세가 만약 50세 이상이면 주식 비중을 좀 줄이셔야 하는 거고요. 대신 아이들한테 100% 주시는 거예요. 젊을수록 주식 비중이 높아야 하는 거고요. 은퇴하거나 즐겨야 할 때는 주식 비중을 좀 줄여야 하는 거고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너무 중요한 거죠.

◇ 김명숙: 요즘 모바일로도 주식 거래를 할 수 있으니까 손쉽게. 굳이 영업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 주, 두 주 살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있죠.

◆ 존 리: 그렇죠. 제일 좋은 건 주식은 공부를 하고 사셔야 하고요. 산 다음에는 잊어버리는 거예요. 그리고 한 종목만 사면 안 되겠죠, 당연히. 10종목, 20종목을 분산해서 사시고요. 공부한 다음에 이 회사가 망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잘될 것 같다, 하면 올라가건 내려가건 꾸준하게 사는 거죠. 저도 그렇게 했고요. 저는 58년생인데, 저는 30살 때부터 했어요. 좀 늦었거든요. 그런데 제 인컴의 10%는 했는데 지금 너무 큰돈이 돼 있습니다. 그 당시의 제가 10%가 있다 그래서 크게 좋고 나쁘고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냥 기계처럼 산 거죠. 그런 기계적으로 하는 게 중요해요. 내 월급의 10%는 무조건 나에게 페이한다. 예를 들어서 전기세를 내기 전에, 핸드폰비를 내기 전에, 그 전에 나 먼저 페이한다는 게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나는 주식 투자할 돈이 없어, 그러거든요. 다 써놓고 없다고 그러죠. 자기 먼저 페이하는 게 중요해요. 내 노후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나한테 먼저 페이한다, 내 노후 준비를 위해서. 그게 중요하죠.

◇ 김명숙: 그럼 이제 그 과정 중에, 오래전부터 주식을 조금씩 투자하셨다고 했는데 많이 올랐단 말이에요. 그럼 팔고 싶으셨던 유혹은 없으셨어요?

◆ 존 리: 유혹을 전 별로 느끼지 않았는데요.

◇ 김명숙: 왜냐면 샀다 팔았다 하면서 오히려 손해 본다고 하더라고요.

◆ 존 리: 네, 그러니까 그게 진짜 잘못된 거죠. 전 들여다보지 않아요. 저는 삼성전자 같은 경우는 만 오천 원 때 샀어요. 그리고 그때 만 오천 원 갔다가, 삼만 원 갔다가, 또 이만 원도 갔다가 많은 굴곡이 있죠. 또 요새 같은 경우는 사드 때문에 중국 관련 주식이 떨어지고, 저는 이럴 때가 오히려 더 살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끈질김이 중요하고요. 그리고 이건 내가 노후 때 찾을 건데, 60세 때 찾을 건데, 지금 내가 왜 걱정을 하지. 오히려 지금 싸면 좋죠. 싸게 사니까요. 그런 여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단기적으로 5%, 10%에 연연해서 사고팔고 해요. 그건 주식 투자가 아니고 도박장에 가는 거죠.

◇ 김명숙: 그러니까 장기적으로 가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가더라도 언제쯤이 파는 타이밍이 되는 게 좋은 건가요? 이것 너무 우둔한 질문인가요?

◆ 존 리: 60살 때 찾는 겁니다.

◇ 김명숙: 특별한 이유는요? 60살 때 찾는 건요?

◆ 존 리: 그때 놀러 다녀야 하니까요. 

◇ 김명숙: 아, 네. 젊었을 때부터 꾸준히 투자해서 목돈을 만들어놓고 그때부터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단 말씀이시군요. 

◆ 존 리: 그렇죠.

◇ 김명숙: 정말 이렇게 말씀 들으면 맞아, 그래야지, 그래야지 하면서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돈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대고, 그러지 말라는 말씀을 자꾸자꾸 들어야 할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교육시키는 건 참 좋은데, 성인이 되고 나서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할 시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부모들이 조금 걱정을 하잖아요. 아이들 손을 좀 못 놓는 경향이 있거든요. 심정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그럴 때 좀 도와줘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너희들끼리 살아?

◆ 존 리: 도와주면 안 돼요. 도와주면 안 되죠. 내 노후가 더 중요한 거예요. 아이들은 갚지 않아요.

◇ 김명숙: 갚지 않아요?

◆ 존 리: 절대 갚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렸을 때부터 독립하는 걸 가르쳐줘야 해요. 경제적 독립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죠. 너무 중요합니다. 한국의 65세 이상의 빈곤율이 세계 최고예요. 50%가 넘습니다. 우리가 아는 일본, 미국, 전부 10%밖에 안 돼요. 그게 다 전부 자식한테 쓴 겁니다. 자식은 절대로 자기가 받은 걸 부모님한테 안 줘요.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겁니다. 그리고 옛날보다 자녀들이 숫자가 적잖아요. 그러니까 부모들이 자기 자신이 훨씬 중요한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도 그게 더 좋아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시킬수록 좋다는 게 그런 겁니다. 학교에서 안 가르쳐주거든요. 지금부터 가르쳐줘야 해요.

◇ 김명숙: 어릴 때부터 자녀 경제교육을 시키고 주식을 통한 노하우를 조금씩 아이들이 습득해가게 하고, 성인이 된 경우에는, 성인이 되고 나서는 완전히 독립을 딱 시켜라.

◆ 존 리: 보통 미국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졸업할 때 대부분 경제적 지원을 끊죠. 그런데 한국은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대학교 등록금을 내는데, 대부분 거기서 끝내야 하는 거죠.

◇ 김명숙: 그렇게 안 하죠. 결혼까지 시켜주고 아이 낳으면 아이들까지 돌봐주고요.

◆ 존 리: 그런데 이제 세대가 바뀌었거든요. 세상이.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런 돈에 관한 걸 잘 몰랐기 때문에 취직을 못 했을 때 좌절하는 겁니다. 취직만이 모든 게 다 되는 게 아니거든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국은 굉장히 잘못된 게 일방적으로 수능 공부만 하면 되고 취직이 저절로 될 거라고 착각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럴 땐 이미 세상이 끝난 것 같이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돈을 알고 그런 걸 한 사람이면 대학교 졸업할 때 여러 가지 초이스가 있는 겁니다. 내가 돈이 있거든요. 만일에 예를 들어서 10살 때부터 한 애들은 10년 동안 투자를 했을 경우엔 그 돈이 많이 돼 있을 거예요. 그러면 창업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옵션이 많이 생기죠. 그런데 그게 과외비로 다 썼다거나 돈이 다 없는 상태에서 취직이 안 되면 굉장히 낙담하게 되죠. 어렸을 때부터 준비해야 하는 겁니다.

◇ 김명숙: 대표님께서 이제 여러 가지 칼럼도 많이 쓰셨는데, 그중에서 자녀를 박스에서 꺼내자는 얘기도 하셨는데, 그게 바로 경제적 독립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어떤 의미인가요?

◆ 존 리: 그러니까 남들이 한다고 하는 것처럼 하는 건 잘못된 거죠. 옆집에서 과외비 많이 쓰니까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 그리고 이렇게 하면 내가 뒤쳐지는 거 아닌가, 만일 남들은 과외비를 이만큼 쓰는데 내가 안 쓰면 죄책감을 느낀다든가, 그런 것부터 벗어나야 하는 거죠. 애가 원하는 게 무엇인가, 애가 행복한 게 무엇인가. 애들 잠은 재워야 하는 거고요. 한국 교육은 정말 잘못돼 있어요. 사교육비, 그 돈이 너무나 너무나 잘못된 곳으로 쓰이고 있는 거죠. 그걸 투자로 바꿔야 하는 겁니다.

◇ 김명숙: 네, 투자로 바꿔라. 5610님, ‘아이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도전은 해보고 싶은 데 잘 안되네요.’ 대부분이 이런 심정이실 것 같아요. ‘혹시 이런 전용상품이 금융시장에 있나요? 추천 좀 해주세요.’ 하셨네요.

◆ 존 리: 제가 과거 1년 동안 한 2만여 명의 분들을 만나서 이런 걸 말씀드렸는데, 실천에 옮기시는 분은 극히 드물어요. 그래서 제가 선전하러 나온 건 아니지만, 제가 어린이 펀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펀드매니저를 할 거고요.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통해서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 거고요. 대신에 10년 동안 못 찾는 펀드를 만들 겁니다. 그래서 애들하고 같이 그런 투자하는 걸, 외국에선 굉장히 흔합니다. 다른 회사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하는 게 중요하단 말씀을 계속하시는 거잖아요. 시중에 나와 있는 상품이 궁금하시다고 하셨는데, 그건 각 회사마다 다르니까요. 4867님, ‘큰 기업들은 위기가 닥칠수록 발전을 위해서 재도약을 하므로 장기적립투자는 승률이 매우 높습니다. 코스피 종목 적립 장기투자 정말 추천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요.

◆ 존 리: 좋은 생각이죠. 적립식으로 해야죠. 그러니까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그리고 잘못된 소비를 투자로 바꿔야 하는 거죠. 제가 한국에 와서 3년 됐는데 아직까지 자동차가 없는 이유가 그런 거예요.

◇ 김명숙: 아, 맞아. 자동차 없으시다고요.

◆ 존 리: 자동차 살 돈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왜냐면 미국은 자동차가 있어야 하지만 한국은 자동차가 필요가 없습니다.

◇ 김명숙: 대중교통이 너무 잘 돼 있어요.

◆ 존 리: 그러니까요. 그런데 대부분 옆집에서 사니까 사요. 그런데 저는 우리 회사에서 사장이지만 차 없는 사람 저밖에 없어요. 저는 너무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왜 다 차가 있어야 할까. 미국에서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차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어요. 왜냐면 뉴욕시에서 살기 때문에요.

◇ 김명숙: 네네. 그러니까 소비 형태를 일단 바꿔라?

◆ 존 리: 그럼요. 소비를 투자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해요. 빚을 지지 말고 자기 먼저 페이하고, Pay you first죠. 자기가 생기는 월급에서 10%는 무조건 내 노후를 위해서 투자해라, 그겁니다.

◇ 김명숙: 오늘 뭐, 여러 가지 좋은 말씀 잘 들었는데요. 바로 지금부터 주식 투자하는 방법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말씀이 전 와 닿았고요. 사실 부모들이 바라는 건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거잖아요. 너무 욕심보다는 작은 것부터, 한 주부터 시작하라는 말씀.

◆ 존 리: 아니에요. 사교육을 없애면 애들이 행복하죠. 학원 안 가도 되잖아요. 저는 너무 이해가 안 가는 게 애들의 행복은 중요하지 않은가 봐요. 애들은 많이 재워야 하고 많이 놀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애가 훨씬 잘 돼요.

◇ 김명숙: 오늘 아마 우리 존 리 대표님 말씀 들으시고, 우리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공감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와 함께 경제 교육에 대한 노하우도 아마 얻으셨을 것 같은데요.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아마 최종적인 것 같아요.

◆ 존 리: 그럼요.

◇ 김명숙: 오늘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존 리: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지금까지 메리츠자산운용의 존 리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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