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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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 천재 기타리스트 부활 김태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5-04 12:22  | 조회 : 4459 
YTN 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5월 4일 (목요일) 
□ 출연자 : 김태원 밴드 ‘부활’ 기타리스트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 천재 기타리스트 부활 김태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4부, <감성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함께 하고 계십니다. 가끔씩 왕년에 주름 잡았던 연예인들의 나이 든 모습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세요? 저 사람들 별수 없네, 같이 나이 들어가는 거야, 그런 생각에 안심을 하십니까? 저는요. 제가 한창 어렸을 때, 오빠, 오빠 하면서 쫓아다니던 가수를 보고서 나와 비슷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 같아, 하면 오히려 좀 행복한 느낌이 들긴 하더라고요. 노래는 변하지 않지만, 그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사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변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함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인생이란 게 이런 거구나 느낄 수 있어서 그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그래도 연예인이고 스타면 신비주의를 고수해야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다 같이 함께, 아름답게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저는 그게 더 인간적인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시간에 바로 그런 분 모셨습니다. 나이가 드는 건 조금씩 익어간단 표현이 딱 맞는 분,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 아시죠? 부활의 김태원 씨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태원 밴드 ‘부활’ 기타리스트(이하 김태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태원입니다.

◇ 김명숙: 저 사실 무지무지 설레고요. 그래서 오늘 정말 기대했어요, 제가. 그래서 오늘 방송이 잘될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 김태원: 너무 좋은데요? 물 흐르듯이 잘하시는 것 같아요.

◇ 김명숙: 감사합니다. 김태원 씨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더 좋은데요? 정말 괜한 말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김태원 씨를 보면 외모는 물론이고 외모를 떠나서, 삶 자체가 정말 더 멋져지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여러 가지도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또 평소에 몸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해서 애쓰고도 계시고요. 특히 요즘은 청소년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고 계시단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 김태원: 저 같은 경우는 뭐, 누군가가 제가 좀 앞장서 있다, 앞에 섰으면 좋겠다는 프로포절을 하면 전 합니다. 그것이 이제 어떤 장애아들을 위한 것이든, 아니면 청소년을 위한 거든, 때로는 하다못해 금연까지도 앞에 좀 서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면 제가 흔쾌히, 왜냐면 제가 과거에 그런 시행착오들을 너무 많이 겪고 살았기 때문에요. 착오를 좀 줄일 수 있는 퍼센티지를 제가 드릴 수 있다면 앞에 서죠. 그러는 중입니다.

◇ 김명숙: 사실 그게 쉽진 않거든요.

◆ 김태원: 그러니까 이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것보단, 영화도 중요하지만 그건 간접경험이고 사실 자기의 삶에서 직접적으로 그런 일을 겪었을 때 오는 데미지가 크잖아요. 전 후자기 때문에 그래서 좀 더 용기가 생기는 게 아닌가, 네.

◇ 김명숙: 갑자기 그런 단어가 떠오르네요. 지금 간접경험을 말씀하셨지만,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게 체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직접 예전에, 어린 시절, 젊은 시절에 그런 걸 정말 체험으로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게 더 절실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 김태원: 네, 그러니까 저는 뭐, 나름 음악을 한답시고, 31년인데요, 지금. 약간 쉬운 길은 아니었다고 전 생각하거든요. 제가 온 길을 그대로 와야만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나름대로 선배로서 샛길이나 조금이라도 편한 길이 있다면, 숏컷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죠. 네, 그렇습니다.

◇ 김명숙: 그래서 또 아내분과 함께 이런 장애인들을 위한 묵주도 만들어서 활동을 하셨단 얘기를 들었어요.

◆ 김태원: 그런 것도 사실은 제 와이프가 가톨릭인데요. 제 아들, 제 아들이 2000년에 태어났어요.

◇ 김명숙: 밀레니엄?

◆ 김태원: 네, 선물이죠. 장애를 안고 태어났지만, 당시엔 몰랐지만, 현재는 그 친구가 선물이었단 걸 우리가 느끼고 있거든요. 17년이란 세월이 흐른 후에요. 그때부터 그 아이에 대한 버거움 때문에 사실 종교를 갖게 된 거예요. 보답을 하고자 그 친구 나름대로 묵주란 것을 기도할 때 하나하나 매만지면서 기도하는 게 있습니다.

◇ 김명숙: 네, 알아요, 저도. 전 루시아예요.

◆ 김태원: 전 폴입니다. 하하. 그래서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선물하다가, 자기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서, 그러다 점점 더 커졌죠. 지금은 전국의 성당에 다 보낼 정도로 많은 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 김명숙: 네, 그래서 정말 이렇게 좋은 활동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아내분도 그렇고요. 아내와 자녀분 덕분에 김태원 씨도 아무래도 이런 나눔과 봉사활동에 함께할 수 있었단 생각이 드는데요?

◆ 김태원: 그렇죠. 저는 사실 그런 면은 없었어요. 그런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느냐면, 음악으로,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요. 예를 들면 정치하는 사람은 정치로 봉사하면 되고 음악 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봉사하면 되거든요. 거기까지만 생각했는데 그것도 약간 비겁한 거였다. 사실 음악도 음악이고, 다른 것도 다 할 수 있는 건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건데, 그런 걸 깨닫게 되는 2000년 이후였습니다.

◇ 김명숙: 네. 그런데 이제 아내분이 평소 활동도 하시고 봉사활동 하시고, 이번엔 책도 내셨다고요?

◆ 김태원: 네, 두 번째예요.

◇ 김명숙: 아, 그래요?

◆ 김태원: 첫 번째는 ‘모든 순간에 이유가 있었으니’라는 제목이었고요. 이번엔 종교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서, 조금 더 들어가 있는 내용입니다. 신앙에 관한.

◇ 김명숙: 제가 좀 전에도 아내분과 자녀분들 덕분에 김태원 씨가 이렇게 봉사활동까지도 잘하고 계시는 거라고 제가 감히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드님이 남들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잖아요. 아드님 덕도 참 크실 것 같아요. 김태원 씨가 이렇게 좋은 일에 더 함께 앞장설 수 있었던 이유 중에요.

◆ 김태원: 그래서 사실 그 점을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가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소재가 사실 글이나 이런 것들을 하나하나의 소재만 갖고 음악을 만들 수 있어요. 보통 제 나이 정도 되면 창작이 약간 고갈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통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요.

◇ 김명숙: 욕심이 많아서 그러신 것 아니에요?

◆ 김태원: 그럴지도 몰라요. 욕심이 없으면 그건 없는 거죠.

◇ 김명숙: 그렇죠.

◆ 김태원: 그래서 아마 그 친구의 태어남이 제가 더 많은 일을 다른 쪽으로 시선을, 다른 곳도 보게 되는, 그리고 그 본 것을 음악으로 표현하게 되는 숙제를 더 많이 안게 된 거죠. 그런데 숙제가 있는 게 좋습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 김명숙: 무한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것 같군요?

◆ 김태원: 네, 그럴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김명숙: 얘기 듣다 보니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흐뭇해지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 김태원: 노력하는 중입니다, 저도.

◇ 김명숙: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 프로그램은 아시다시피 50+들을 위한 방송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30~40대 분들도 많이 들으세요.

◆ 김태원: 50+라면 50대 이후?

◇ 김명숙: 네, 50+, 중장년층들에 애청자분들이 참 많이 계세요. 근데 방송을 하다 보면 가끔 사연들 중에 자녀들 가운데에 장애가 있어서, 특히 남들과 좀 달라서 힘들어하는, 자녀들의 모습보다도 부모들의 입장에서 좀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좀 계시더라고요. 왜냐면 이제 부모 스스로 나이가 들다 보니까 아이들도 크다 보니까 좀 버거워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내가 점점 나이 들어가면 우리 아이는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또 한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같이 나이 들어가는 부모 입장에서요.

◆ 김태원: 장애를 가진 어떤 아이를 데리고 있는 부모님도 그렇지만, 보통의 부모님들도 다 그 아이가 자라는 나이대에 따라서 다 새로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다 놀라울 거예요. 때로는 굉장히 고독하고, 굉장히 힘들 때도 있고, 희열이 올 때도 있고, 그건 같습니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쪽은 아무래도 시선이, 시선을 많이 받다 보니까 좀 더 힘들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남들이 쉽게 배울 수 없는 것을 그 부모님들은 스페셜하게 더 배울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그게 이제 자식이나, 우리 옛말에도 그런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정말 아름답게 살면 최소한 우리 자식이 영향을 받아서 아름다워지고, 그 아름다움이 유전될 수 있는 건 부모의 역할인데, 그게 돈도 중요하지만, 돈이나 유산도 중요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 노력하는 부모의 모습이 가장 큰 유산이 아닌가 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다소 힘드시지만, 그 누구와도 다른 스페셜한 경험을 하는 운명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굉장히 뭐랄까, 감사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 김명숙: 네, 결국 아이들에게 홀로서기를 하게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요. 스페셜하게,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아이의 몸과 마음이 아프면 사실 마음이 더 쓰이고 안쓰러운 건 더하잖아요.

◆ 김태원: 네, 하지만 뭐 그게 그 부모님이 같이 고민하고 있는다고 될 일은 아니에요. 현재는 행복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밝게 이를, 밝기가 쉽지 않지만 밝으려고 계속 노력해야지만 그 아이도 그 부모의 표정을 보고 행복해할 것이라고 전 생각하거든요. 몇십 년 후를 자꾸 생각하면서 현재를 낭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이 무슨, 대가를 치르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알 수 없는 무엇이지 않습니까? 어떤 그런 사명을 갖고, 최대한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살아갈 수 생각하는 게 좋지 않겠냐.

◇ 김명숙: 저희가 지금 얘기 나누고 있지만, 김태원 씨랑 많은 인터뷰를 많이 하실 텐데, 주로 아들 이야기를 많이 하실 것 같아요. 하다 보면 내용이요. 그래서 따님이 좀 서운해할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딸도 노래를 하죠?

◆ 김태원: 네, 싱어송라이터입니다.

◇ 김명숙: 자랑 좀 해주세요.

◆ 김태원: 그 친구도 사실은 세 살 위인데, 우리 아들보다, 제 아들이 태어나기 전엔 아주 독보적으로 사랑을 받다가 아들이 태어나면서 약간 소외됐죠. 많이 소외됐을 겁니다. 그것이 그 당시에는 굉장히 그 친구의 어둠이었지만, 그걸 음악으로 지금 펼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열아홉 살인데, 제가 보는 면에서는 열아홉 살답지 않은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깊이가요. 그것은 그 친구의 경험 때문에 그런 것 아닙니까? 아까 말씀하셨듯이 체험이죠. 그게 그래서 장단점이 있는 거죠. 아팠지만 더 빨리 성숙해지는.

◇ 김명숙: 아버지의 음악 세계의 영향을 받았나요?

◆ 김태원: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음악적 색깔이 너무 달라서요. 

◇ 김명숙: 그래도 재능은 아버지를 닮았겠죠, 물론?

◆ 김태원: 뭐, 그렇겠죠. 어차피 저를 분리해놓은 거니까요. 네.

◇ 김명숙: 그런데 그럼 지금 따님이 어떠한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세요?

◆ 김태원: 그러니까 그 친구도 사실 그 어떤 피스나 평화나 이런 것, 자유, 사랑 이런 것에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다소 그것을 강한 락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그런 쪽으로 음악을 할 것 같아요. 이렇게 보면 세계적으로 그런 운동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굶는 친구들도 많고, 아프리카에 가면. 그런 것에 대한 위로의 음악을 만들려고 할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네.

◇ 김명숙: 아무래도 아빠의 영향을 많이 받겠죠. 재능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감성적인 측면에서도 아버님과 어머님의 영향을 당연히 받을 거예요.

◆ 김태원: 그럼요. 저희도 받고 있습니다, 그 아이에 대해서.

◇ 김명숙: 그렇죠. 사실 우리가 부모지만 자식한테서 배울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하는 거예요.

◆ 김태원: 네, 엄청나게 많죠.

◇ 김명숙: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전 훌륭한 생각인 것 같아요. 김태원 씨는 어떤 아빠라고 생각하세요? 딸한테, 또 아들한테.

◆ 김태원: 아빠다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빠가 아닌가. 이게 태어남과 삶이 연극이라면, 한 편의 영화라면, 지금 조연 정도 해서 조연급인데, 영화에 잘 적응돼 가는, 언젠가 주연이 되겠죠. 그날을 위해서 사는 중인 것 같습니다.

◇ 김명숙: 아, 제가 보기에 김태원 씨는 주연인 것 같은데.

◆ 김태원: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 김명숙: 네, 그러시군요. 정말 훌륭하십니다. 말씀 중에 제가 감탄하고 정말 스스로 저도 배우는 부분이 많았어요, 오늘. 지금 인터뷰하면서요.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당신의 전성기, 오늘>이 시간은 천재 기타리스트라고 하죠? 우리나라의 3대 기타리스트 중 한 분인 부활의 김태원 씨랑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김태원 씨, 제가 알기론 예전에 골방에서 하루에 열 몇 시간씩 그냥 홀로 이렇게 들어앉아서 음악만 하셨단 얘기를 들었어요. 몇 시간씩 하신 거예요?

◆ 김태원: 그게 이제 중고등학교 때예요.

◇ 김명숙: 그러게 말이에요.

◆ 김태원: 그런데 그때는 경쟁이 되게 심했습니다, 사실은.

◇ 김명숙: 무슨 경쟁이요?

◆ 김태원: 실력에 대한 어떤 게, 지금처럼 학교가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소문에 의해서 어느 학교의 누가 잘 치고, 이런 때였기 때문에요. 누가 더 숨어서 연습을 많이 해서 나타나느냐의 싸움이었어요.

◇ 김명숙: 그렇죠.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학원이나 그런 시설들이 많지 않았었죠. 독학으로 하거나, 그렇죠?

◆ 김태원: LP를 들으면서 귀로 카피를 하고 흉내 내고 하면서 공부를 했죠.

◇ 김명숙: 제가 알기론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기타를 치셨다고요.

◆ 김태원: 그건 잘못된 것 같아요. 전 중학교 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쳤습니다.

◇ 김명숙: 아니에요?

◆ 김태원: 네, 전 중학교 때.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쳤습니다.

◇ 김명숙: 워낙 기타를 잘 치셔서 기타 신동이란 이야기가 나와서 초등학교 때부터 쳤단 얘기가 나온 건가요?

◆ 김태원: 저는 그 정도는 아니고요. 그냥 그, 부활이란 팀의 기타 부분을 치는 사람입니다.

◇ 김명숙: 그래요? 제가 사실은 이건 여담입니다만, 제가 김태원 씨 이야기를 집에서 좀 했더니, 우리 아들이 이제 삼수를 하고 있는데요. 그 친구가 와, 김태원 씨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저한테 팁을 하나 줘요. 그분이 사실 천재 기타리스트라고 알려졌지만 우리들 세계에선 천재 작곡가예요, 그렇게 얘기하더라고요.

◆ 김태원: 아이, 참. 제가 더 열심히 살아야겠네요.

◇ 김명숙: 자기 친구 중에 음악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아직 어리잖아요. 20대 초반인데 그렇게 광팬이 많더라고요. 기타뿐만이 아니라 작곡에 있어서도 천재 작곡가라고.

◆ 김태원: 이런 얘기를 들으면 제가 마치 더 큰 숙제를 받아가는 것처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더 아름다운 생각을 해야 하고요.

◇ 김명숙: 그만큼 팬층이 다양하단 거겠죠.

◆ 김태원: 너무 감사한 일이죠, 정말로.

◇ 김명숙: 우리 김태원 씨는 이제 음악을 만드실 때, 항간에 들리는 얘기로는 남의 음악을 절대 듣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래요?

◆ 김태원: 저는 스타일이 그래요. 왜냐면 영향을 받는 것을 조금 두려워합니다.

◇ 김명숙: 아, 혹시 영향을 받을까 봐?

◆ 김태원: 그렇죠. 자기도 모르게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실은. 그건 고의가 아니고 자신도 모르게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 김명숙: 그러면 본인은 스스로 노력파라고 생각하세요, 천재라고 생각하세요? 이건 우문인가요?

◆ 김태원: 저는 영화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르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를 질투하면서 그를 따라가는.

◇ 김명숙: 노력파인가요, 그러면?

◆ 김태원: 노력파죠. 모차르트를 흉내 내고요.

◇ 김명숙: 네, 그러면 누구를 질투하세요?

◆ 김태원: 고등학교 때는 신대철 씨, 워낙 전설이었기 때문에 그분을 흠모했고요. 그리고 졸업하고는 김도균 씨를 또 좋아했고요. ‘백두산’의.

◇ 김명숙: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신 신대철, 김도균, 김태원, 이렇게 3대 기타리스트잖아요.

◆ 김태원: 그렇게 그때 당시에 어떤 분이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된 거죠. 저희 스스로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고요.

◇ 김명숙: 그 두 분을 질투해서, 결국은?

◆ 김태원: 그러니까 저는 이기려고 노력하죠. 승부욕이 워낙 강해서요. 그래서 더 열심히 쳤던 것 같아요. 고맙죠, 뭐.

◇ 김명숙: 네, 그러면 젊은 후배들 중에서도 물론 도전이 되는 그런 가수가 분명히 있을 것 같아요. 기타나 노래나 작곡이라든가.

◆ 김태원: 저는 ‘노브레인’이란 팀 좋아해요.

◇ 김명숙: 어떤 면에서 좋아하세요?

◆ 김태원: 자유의 상징 같은 느낌.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약간 뭐랄까, 움츠리고 있는 것들을 음악으로 펼치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이 아닌가.

◇ 김명숙: 네, 사실 우리가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물론 많이 안 들었지만. 저나 김태원 씨나 아직 젊은데요. 나이가 한 살 한 살 들어가면서 사실 승부욕이나 질투 같은 것들이 좀 줄어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김태원 씨는 안 그러신가 봐요?

◆ 김태원: 아, 음악적인 것만 그렇습니다.

◇ 김명숙: 음악적인 면에선 여전히 질투가 나고 도전하고 싶고요.

◆ 김태원: 그게 고갈되면 멈추는 거니까요.

◇ 김명숙: 그렇죠. 그러면 아티스트로서는 그럼 안 되죠. 그런데 사실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나이가 든다고 해서 그런 도전하고 싶은 욕심을 버려선 안 될 거 같아요. 사실은 그렇게 끊임없이 욕심이 좀 있어야 발전하는 거겠죠.

◆ 김태원: 최근에 김영애, 고 김영애 선생님도 사실 그 암이라는 게 굉장히 아픈 병이잖아요. 아픈 병인데 그 와중에도 끝까지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하셨잖아요. 그게 말은 쉬운데, 내가 무대에서 죽으리라, 이 말은 쉽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로 현실에서, 영화도 아니고 현실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엄청난, 정말 숭고한 그런 것이거든요. 저도 그렇게 좀 실천해보려고 정말 노력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축복이 저한테도 왔음 좋겠다, 결국은 노력해야 하는 거죠.

◇ 김명숙: 김태원 씨는 나이가 이렇게 들어가는 게,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나이 먹는 거지만, 아름답게 늙어가는 게 중요하단 얘기를 많이 하는데, 나이 드는 게 솔직히 좋으세요?

◆ 김태원: 저는 나이 지금, 현재 이 상황이 전 너무 행복하고요. 매 순간 행복했어요. 그리고 나이가 들수록 기억의 용량이 점점 커지는 것도 너무 마음에 들고요. 지내온 게 있으니까 기억이 많이 있을 거 아닙니까? 살수록 더 많아지겠죠. 그 용량이 많은 것이 저의 자산입니다. 저의 창작의 모태가 되고 있고, 제 기억이. 그래서 저는 지금 현재가 좋습니다.

◇ 김명숙: 김태원 씨 얘기를 들으니까 아까 자녀분들로부터 배우는 것도 많다고 하시면서 긍정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본인 스스로도 긍정의 에너지를 많이 뿜어내시는 분인 것 같아요.

◆ 김태원: 아, 그러려고 노력을 하죠.

◇ 김명숙: 네, 너무 훌륭하십니다. 김태원 씨를 저희가 <당신의 전성기, 오늘>,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코너에서 게스트로 저희가 모시고 있지만 사실 타 방송사에서 지금 DJ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 김태원: 네. MBC에서 95.9입니다. 거기에서 <원더풀 라디오>라고 제 이름을 걸고 하고 있습니다. 1년이 아직 안 됐어요.

◇ 김명숙: 1년이 아직 안 됐어요?그런데 이제 DJ로도 활동하시고 작곡가로서도 활동하시고 노래도 하시고 기타도 하시고. 더 하고 싶은 게 어떤 게 있으세요? 지금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시고, 일 많이 하시는데요.

◆ 김태원: 전 노래를 만드는 사람이라 노래를, 좋은 노래를 만들고 싶죠.

◇ 김명숙: 앞으로도 계속.

◆ 김태원: 네.

◇ 김명숙: 그것도 많은 분들이, 우리가 늘 바라는 거죠. 김태원 씨 노래 중에 너무너무 좋은 게 많잖아요.

◆ 김태원: 제가 받은 걸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죠. 나이가 들수록 순수가 조금씩 마모되지 않습니까? 어쩔 수 없는 건데, 그걸 지켜나가야겠죠.

◇ 김명숙: 좋은 노래를 많이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물론 여러 분야에서 멋지게 활동하시지만, 김태원 씨가 가장 멋지게 보일 때는 저는 개인적으로 무대에서 기타를 치실 때거든요.

◆ 김태원: 저도 뭐, 기타 칠 때가 가장 행복하죠.

◇ 김명숙: 그렇죠? 그런데 저희가 프로그램에 다른 가수분들이나 아티스트분들을 모시다 보면, 나이가 들수록, 나이 드는 것 자체가 싫어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설 무대가 많지 않단 말씀을 많이 하세요. 어떠세요, 우리 김태원 씨는?

◆ 김태원: 음악은 없어서는 안 될, 안되는 겁니다. 없을 수도 없고. 또 유행이란 것도 돌고 돌지 않습니까? 지금은 뭐, 다소 그런 상태지만.

◇ 김명숙: 무대가 조금.

◆ 김태원: 부족하죠. 하다못해 방송도 몇 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게, 어떠한 다시 또 무대가 많이 생기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음악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특히 그루브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지금 사실. 그런 친구들이 지금 갈고 닦고 있습니다. 본토인 영국 락 음악에, 영국, 미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결국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생각과 그런 것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많이 있어요. 그런 친구들을 세계적으로 알아봐 주겠죠, 세계인들이. 그러면 무대가 생길 겁니다, 한국에도.

◇ 김명숙: 점점 무대가 좀 넓어지고 그래서 우리 김태원 씨도 더 넓은 곳에서, 더 높은 곳에서, 더 많이 기타를 치는 모습을 저희가 계속 봤으면 좋겠어요.

◆ 김태원: 고맙습니다.

◇ 김명숙: 부활의 기타리스트로서 제1의 전성기를 보냈다고 치고, 지금 제2의 전성기는 예능으로서 보내고 있다고….

◆ 김태원: 네, 국민할매로.

◇ 김명숙: 국민할매로, 하하. 지금은 뭐 DJ로도 활동하시고요. 그렇다면 제3의 전성기라고 표현을 한다면 언제쯤 될 것 같으세요? 어떤 모습으로요?

◆ 김태원: 저는 모든 준비와 채비가 늘 끝나 있는 상태기 때문에 곧 다가오겠죠. 네.

◇ 김명숙: 저희가 굳이 뭐 이렇게 제1, 제2, 제3의 전성기로 이렇게 나누는 것도 참 어색하긴 해요. 늘 전성기여야 하죠.

◆ 김태원: 재밌죠. 어차피 말로 하긴 해야 하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해주시는 건 참 재밌습니다.

◇ 김명숙: 희망을 갖고 늘 꾸준히 이렇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고, 또 같이 중년을 살아가는 많은 청취자분들에게 아주 자극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 김태원: 네, 단지 굉장히 굴곡이 많았다, ‘부활’이란 팀은. 부활하기 위해서 굉장히 수도 없이 죽었었고, 그런 역경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는 걸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아, 그게 우리 50+ 청취자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셨어요?

◆ 김태원: 네.

◇ 김명숙: 아, 중요한 거네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까 팀 이름이 더 멋지게 느껴지네요, 오늘. 부활. 그렇다면 우리 청취자분들에게 나오셨으니까 마지막으로 김태원 씨가 추천해주시는 곡을 저희가 좀 띄워 드리고 싶거든요. 어떤 곡 추천해주시겠어요?

◆ 김태원: 재작년인가요? 저희의 10번째 보컬이 들어왔어요. 저희는 멤버들은 그대로고 보컬이 바뀌는 스타일인데요.

◇ 김명숙: 아주 멋지고 잘생긴 젊은이더라고요.

◆ 김태원: 보셨군요. 

◇ 김명숙: 그럼요.

◆ 김태원: 꼭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친구가 불렀는데, 사실은 굉장히 그,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그 친구한테 용기를 좀 주셨으면 해서 그 노래를 듣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있다’.

◇ 김명숙: 네, 오늘 김태원 씨의 추천 곡 ‘사랑하고 있다’ 들으면서 김태원 씨와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바쁘신 가운데 나오셔서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김태원: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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