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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 삼성 지주회사 표류, 바람 반대편으로 불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28 16:09  | 조회 : 3454 
[생생인터뷰] 삼성 지주회사 표류, 바람 반대편으로 불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지난해 11월에도 관련 인터뷰를 보내드린 적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던 이야기였는데요. 지주회사 전환이었죠.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뉜다. 정확히 말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삼성의 여러 가지 경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렇게 보는 면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이런 얘기를 다 뒤집는 얘기가 발표됐죠.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도 많고 관련 내용이 조금은 일반 청취자분들에게 낯선 이야기도 있어서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연결해서 관련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이하 이병태)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재용 체제의 지배력을 안정시키겠다, 확대하겠다는 의미로만 읽혀왔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 추진해온 배경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다른 얘기가 나오긴 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병태> 지주회사 체제는 반드시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는 재벌 일가의 지배 구조 강화만, 다 좋지 않은 건 아니고요. 삼성전자가 워낙 거대한 기업이잖아요. 안에는 네 개 사업부가 동일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지 다른 회사로 보면 한 사업부가 다른 회사 하나보다 훨씬 큰 회사이기에 그러한 경영 효율화 관점에서 앨리엇과 같은 외국 투자자들이 요구한 거도 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리하라는 요구도 있었고 검토한다고 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고요. 이러한 예는 사실은 미국에 많이 있죠. 잘 알고 있는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돈을 많이 벌고 번 돈으로 다른 투자를 많이 해서 자율주행도 하고 그러면 M&A도 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이 많아지니까 알파벳이라고 하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쪼개어 가죠. 우리 삼성전자도 사실 지금 그러한 복잡성이 있어서 불리하다는 얘기가 있었거든요. 

◇ 김우성> 관련된 이야기, 지주회사의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를 분리하는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 방향 발표 때도 설명해드렸는데요. 지주사 체제가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과 같이 오너의 지배 체제 강화라는 여러 가지 부정적, 나쁜 쪽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장점이 많이 있다, 그때도 학자들은 대략 다 찬성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소개해드렸거든요. 지주회사 체제 장점이 있나요?

◆ 이병태> 실제 연구에 의하면 장점은 쉽게 말하면 전문화가 되는 거죠. 반도체를 잘 만들고 반도체를 잘 파는 일에 전념해야 하는데 삼성전자가 의료산업 들어간다고 하면 의료 산업에 고민하고 그러면 아무래도 전문성이 떨어지고 복잡해지니까 각자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하고 이런 것 때문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실증적으로 과연 지주사 체제가 독립회사 체제보다 더 우월한 성과를 내느냐, 이에 대해서는 증명된 바가 사실 없습니다. 지금도 논란이 많이 있습니다. 

◇ 김우성> 일단 삼성전자 이사회가 지주사 전환하지 않겠다고 결정 내렸습니다. 권오현 부회장이 한 달 전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부담이 된다는 얘기도 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 결정은요?

◆ 이병태> 번복했다고 언론이 많이 보도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그 전에도 검토하겠다고 했었죠. 그래서 검토한 결과 부정적이라고 결론을 내린 거고요. 거기에는 그 이전에도 상당히 쉽지 않은 일일 거라고 예상한 요인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금산분리나 보험업법에 의해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지금 서로 얽혀 있잖아요. 그래서 금융계열사의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양사 금융 지주회사와 이러한 일반 제조업 지주사 두 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거기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고요. 그래서 그러한 쉽지 않을 결정이라는 것은 예상이 되고요. 두 번째는 과연 이것을 빨리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시행 주체가 없거든요. 아시다시피 이재용 부회장이 그러한 상태이며 미래전략실도 해체를 했잖아요. 그래서 삼성전자가 지주사가 되면 삼성전자가 지배하고 있는 자회사들이 있거든요. 삼성SDS 같은 회사. 이런 회사들의 주총이나 이사회 의결을 다 거쳐서 해야 하기에 이러한 것들을 컨트롤 할 주체도 지금 없어진 거고요. 그래서 아마 더 어렵고. 또 하나는 최근에 상법개정안도 그렇고 대선후보들이 재벌 개혁이나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한 많은 제안들을 하고 입법 발의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져서 아마 쉽지 않았을 겁니다. 지주사 전환하는데 최대 장점이라고 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자사주가, 자사주는 지금은 삼성전자의 안건에 대해 의결권은 없는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그게 보통주로 전환되기에 지주회사의 보통주가 되기에 의결권을 갖게 되어서 지배구조가 탄탄해진다고 하는데 그런 것 부인 못하게 하겠다, 이러한 개정안이 많이 있거든요. 대선 후보들이 그런 공약을 하다 보니까 그러한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 요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인적 분할의 마법이라고도 하고요.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금지하는 법안을 낸 의원도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사실 지난해 흐름을 보면 11월 주주가치 제고 얘기가 나올 때도 6개월을,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는데요. 여러 난관이 있는데 그 난관에 대한 답은 못 찾았다고 봐야겠군요?

◆ 이병태> 아마도 희망적으로는 외국의 벌쳐캐피탈 이런 곳에서 요구했잖아요. 외국 투자자들이. 그러니까 힘을 받아서 우리나라가 안정적으로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경영권 지배구조를 강화해주는 쪽으로 사회적 논의를 해서 그러한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바람은 거의 반대편으로 불었거든요. 

◇ 김우성> 바람이 반대편으로 불었다는 표현 쉽게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자사주 얘기를 앞서 말씀하셨지만 별도의 의결권, 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는 주식인데 그간 배경으로 읽혀오지 않았습니까. 자사주를 다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초강수다. 자사주 소각 얘기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을 염두에 둔 제스처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이 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 이병태> 그렇게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특검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한 논리가 지배구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서 뇌물을 줬다고. 거래라고 하는 것. 그러니까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삼성 측에서 그렇게 하는 거니까 이번 기회에 우리 사실 그렇게 안 가도 지배구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하면서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었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사주 소각은 사실 그전에도 쭉 해왔던 일이거든요. 규모의 문제이긴 합니다. 그런데 검토하겠다고 할 때도 이미 자사주 일부 소각을 하면 기존 주주들은 주가가 상승되는 효과가 있고, 주가가 높으면 이제 경영권 보호에 조금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거든요. 왜냐면 상장 주식을 사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니까요. 주가를 높여 놓는 것이 경영권 안정적인 효과도 있고 외국인 주주가 50% 상회하는 그러한 회사이기에 주주들이 계속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 주주 중심의 경영, 주주 환원 정책은 여러 번 약속했기에 그렇게 크게 놀랄 일은 아닌데 규모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이 부회장의 지분도 소폭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지금 여러 가지 말씀하신 것과 같은 통상적인 어떤 경영상 이유로 벌어지는 지주사 전환, 전환 취소, 자사주 소각, 이런 것 이외에 이제는 지주사에게는 돌아오지 못하는 강을 건넜다, 쉽게 말해 다시 의제가 되기 어렵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이병태> 현재 우리나라의 법적 체계나 삼성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하는 건 판단은 맞는 것 같고요. 그런데 우리 사회가 이제 외국과 비해서 기업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경영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해 건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지금 우리 여러 번 당했어요. 위기가 올 때마다. 옛날에 소버린 벌쳐 캐피탈이 들어와서 1천억 투자했다가 SK 그룹 지배권을 흔들며 간 9천억 단숨에 벌어가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지난번에도 앨리엇이 와서. 그러한 현실을 반영해 우리가 어떻게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사회적 합의 내지 제대로 고쳐갈 것이냐는 논의가 필요하고 그러한 논의에 따라 달라지지 현재 구조에서 상당히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 더 많은 맥락이 겹쳐서 지주사 전환, 여러 투기 자본이나 경영권 공격에 대한 관리 방안으로서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린 상황이어서 일단 그런 부분이 있고요. 당장 삼성이 어떻게 운영될지, 지배구조의 경우 지금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상태이기에 이제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를 통한 원톱 체제가 아닌 다원 체제로 간다는 말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십니다. 6개월 시한도 사실 이건희 회장의 부재와 연관되어 있다는 평가도 있었거든요. 

◆ 이병태> 지금 현재 이재용 부회장은 자기 지분은 적지만 이건희 회장의 지분이나 가족 지분, 계열사 특히 삼성물산의 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다 합치면 25% 넘기 때문에 경영권 위협을 받을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경영권 위협을 받으면 다른 대주주들과 협의를 해가는 다원 체제가 필요한데, 지금 현재는 그렇지 않고 자사주 소각하면 거기에서 조금 더 강화되는 면도 있고요. 그래서 경영의 체제가 바뀔 이유는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요. 그리고 의사결정 주체도 없기 때문에 현상 유지 상태로 진행되지 않을까 보입니다. 지금 삼남매가 같이 그런 것은 그냥 상상의 영역인 것이지 현실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기존의 상태, 기존의 지배구조가 크게 변화된 것은 아니고 지주사 변환이라는 이슈는 다르게 묻힌 면이 있다고 읽힙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병태>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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