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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회고록, 돼지흥분제...부동층 표심 어디로 갈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24 10:02  | 조회 : 303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4월 24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다시 월요일이 돌아왔죠. 오늘도 월요일 날마다 언제든 여러분과 함께 해주시는 두 분 나와 계십니다.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네, 힘찬 한 주를 여는 맑은 종소리가 되겠습니다. 이종근입니다.

◇ 신율: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네, 새 아침, 새 대통령을 희망해봅니다. 서양호입니다.

◇ 신율: 어차피 5월 9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이 뽑혀요. 누가 뽑히든. 언제나처럼 내가 주목해본 정치인의 말 한 마디, 어떤 것 꼽아오셨습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네, 어저께 3차 토론이 있었습니다. 3차 토론 시청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2차 토론은 굉장히 시청률이 높았는데요.

◇ 신율: 아뇨, 어제 시청률은 35.45%가 나왔어요.

◆ 이종근: 와, 그럼 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네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 신율: 전 다음번엔 떨어질 거라고 봅니다.

◆ 이종근: 하하, 4차부터는 좀 떨어질까요? 여러 가지 말들이 쏟아졌는데 저는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MB의 아바타입니까?"라고 집중적으로 묻는 그 말을 꼽았습니다. 이유는 한 가지가 뭐냐면, 안철수 후보가 어저께 굉장히 준비를 해오고 한 그런 흔적이 보이는데, 문제는 그 사적인 감정이 실린 질문과 공적인 토론의 경계가 무엇이냐, 상당히 그 경계가 애매했는데요. 이건 2012년 독대 때도 이 말을 했다고 해서 사실관계가 좀 흐려졌어요. 문재인 후보가 바로 얘기했죠. 그 독대 때는, 2012년도에는 안철수 후보를 MB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공박했고 거기에 대해서 또 답변이 제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팩트도 약간 정확하지 못했고, 또 이 부분에 계속 집중함으로써 정책적인 부분, 안철수 후보가 정말로 미래를 생각한다면 미래에 관련된 어떤 정책적인, 그런 디테일한 부분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굉장히 아쉬웠던 그런 공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은요?

◆ 서양호: 저는 뭐, 심상정 후보의 "군대 보낸 엄마들이 500원짜리 동전 모은 얘기 들어봤나?"라고 심상정 후보가 유승민 후보에게 했던 질문, 저는 이게 토론의 백미, 논리학의 교과서, 정치적인 승부수, 아주 극찬을 해도 아깝지 않단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상 군대에서 구체적인 현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짐으로 인해서 그것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로 들어갔다. 그래서 동전 500원짜리였지만 본질은 보수 정권의 안보 공세가 허구이며 현재 국방 정책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냉철하게 짚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사병들이 세탁기하고 탈수기를 쓰기 위해서 500원짜리 동전이 필요하고, 심지어는 군대에서 주는 나라사랑카드라고 월급을 카드로 주지 않습니까? 그게 모자라서 부모들의 체크카드를 가지고 생활한다, 즉 군대 복무 중에서 발생하는 일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고 왜 부모가 책임지게 하느냐. 현재 보수 정권에서 맨날 안보 얘기 하면서 무기 산다고 방산 비리나 저지르면서 사병에게는 최저 임금 수준으로 하는 게 보수의 안보 정책이냐, 국방 정책이냐고 맹질타하는 모습 역시 심상정 후보, 아주 돋보였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세계 최저는 아니고요. OECD 국가 중에서 최저라고 뭐 이렇게 볼 수 있죠.

◆ 서양호: 아, 네. 보편적으로 OECD는 대충 세계라고.

◆ 이종근: 그것도 최저는 아니고요. 순위가 좀 밑이라 이거죠.

◆ 서양호: 하여튼 뭐 전체 일반적인 최저 임금의 15% 수준이라서 듣는 국민들이 상당히 새롭게 이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어제 토론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 토론의 핵심은 딱 두 개였습니다. 사퇴, 서로 사퇴하라는 거예요, 어제는. 일단 홍준표 후보 사퇴해라, 이거였었고요. 그리고 유승민 후보가 얘기했죠. 문재인 후보 자꾸 말 바꾸시는데 사퇴하시는 게 어떠냐, 이런 얘기인데요. 어떻게 보셨어요?

◆ 이종근: 일단 홍준표 후보에 대한 사퇴 공방은 심상정 후보가 먼저 시작했죠. 홍준표 후보하고 토론하지 않겠다.

◇ 신율: 모두 발언에서 나와서 했죠.

◆ 이종근: 모두 발언에서 했고요. 다른 의원들도 예를 들어서 유승민 후보나 혹은 안철수 후보도 사퇴하십시오, 해놓고 사실 질문했어요. 특히나 안철수 후보 같은 경우는 사퇴하십시오, 하고 시작한 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퇴하라고 얘기했으니까 질문은 던지겠지만 카메라만 보겠다, 이런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도리어 홍준표 후보의 그런 사과 이후, 적극적인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문제는 각 후보들이 홍준표 후보의 사과를 들으면서 사실은 그 사과마저도 또 말을 바꾼 거거든요. 왜냐면 그 직전에 홍준표 후보가 뭐라 그랬냐면, ‘아, 내 친구를 내가 도와준 것이 아니고 같이 하숙방에 있는, 옆방에 있는 S대 학생들이 한 것을 내가 전해 들었을 뿐이다’라고 해놓고선 또 사과하는 대목에선 말을 또 바꿨어요. 친구가 하는 건 못 말렸다, 그러니까 초기에 자서전에 나온 말이 맞다, 자서전에 쓴 말이 맞다고 또 다시 자인했는데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전혀 아무도 지적을 하지 않고, 굉장히 애매모호한 상태로 계속 토론회가 지속됐다, 그렇게 된 것에 대해선 사실 안철수 후보가 나는 카메라만 보겠습니다, 그런데 사퇴하십시오, 그런데 질문은 하겠습니다, 이런 좀 어정쩡한 태도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저는 뭐 설거지 발언, 여성이 설거지를 하는 건 하늘이 정한 일이라든가 아무리 치기 어린 18살 때의 일이지만 돼지흥분제를 통해서 여성을 성폭력을 하려고 하는 걸 시도했단 것에 대해서 여성인권뿐만 아니라 국가를 책임질 지도자로서 자질이 있는가에 대해서 사퇴해야 마땅하단 생각이 드는데요. 홍준표 후보 바로 즉시 사과하는 모습들 또한 보수 유권자들에게는 신선한 이미지를 남겼단 생각이 들고요. 결국은 문제는 이런 홍준표 후보의 개인적 자질과 무관하게 홍준표 후보의 지지층이 세대적으로는 60대 이상, 지역으론 TK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분들의 표심에 영향을 줬는가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대다수의 국민적 상심과 다르게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게 최근 나온 여론조사, 주말 사이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그게 반영이 됐어요? 그 여론조사에서요.

◆ 서양호: 제가 볼 땐 주말에 있었던 흥분제 문제하고 설거지 문제는 일정 부분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신율: 설거지 문제는 좀 다르죠. 그런데 흥분제 문제는 반영이 된 여론조사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 이종근: 일단 오늘 리얼미터부터 모레 알앤써치까지가 정확하게 반영된 걸로 믿어지고요. 어저께 나온 여론조사들은 오전 발표들이더라고요. 오전에 엠바고를 붙여서 오후에 나온 것들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반영이 된 날짜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 서양호: 그런데 흥분제 문제가 토요일 날 쟁점이 됐기 때문에요.

◇ 신율: 사실 말하기도 뭐해요. 자꾸 돼지흥분제, 이렇게 말씀하시지, 자꾸요.

◆ 이종근: 다른 표현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보다도 흥분제가 낫더라고요.

◇ 신율: 그런데 이게 진짜 너무 그래가지고 얘기도 제대로 못하겠어요. 그런데 지금 돼지흥분제를 말씀하셨는데, 대선에서 어쩌다 이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 저도. 송민순 전 장관이죠. 문건, 그건 어떻게 보세요? 그게 좀 대선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십니까?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일단 지금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부분보다는 이 부분은 대선 이후에도 사실 계속될 문제라고 보여요. 양측이 계속 지금 메모지를 꺼냈는데 메모지로만은 사실 맥락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거든요. 그럼 국회의원 2/3가 동의하면 국정원이든 국가기록원이든 그 기록을 공개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일단은 이것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면 어차피 문재인 후보의 지지층은 지금 단단하게 결집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지지층이 흔들릴 이유는 없지만, 만약에 이것이 보수층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다면 보수층이 지금 이렇게 안보가 흔들리는 후보가 있구나, 하고 홍준표 후보에게 거꾸로 뭉칠지, 아니면 홍준표 후보는 역시 그런 흥분제 문제까지도 있으니까 안 돼, 그러면 그나마 안보에 조금 덜 미더운 안철수 후보에게 미칠지는 굉장히 애매한 상황이 돼버렸어요. 그래서 이 영향에 대해선 쉽사리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긴 좀 애매합니다.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송민순 회고록의 본질과 무관하게 쟁점은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는 문재인 후보가 말을 바꾸고 있는 것이죠. 신뢰할 수 있는 것인가. 두 번째가 주권 국가의 중요한 결정을 북한에 물어봐서 한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인데, 제가 볼 땐 문재인 후보가 말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구체화돼가는 과정인지에 대해서 해명이 돼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북한에게 물어봤느냐의 문제는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기권 결정을 한 이후에 송민순 장관이 다른 안보실장이나 통일부, 국정원들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기권 결정을 이행하는데 외교부, UN에 가서 직접 투표해야할 대표를 관리하고 있는 외교부에선 계속 고집을 부리기 때문에, 송민순의 결정을 설득하기 위해서 알아보라고 한 것인지, 아니면 송민순 장관의 말대로 11월 19일까지 결정이 나지 않았고 북에 물어본 다음에 20일 날 투표 바로 직전에 결정했다고 하는 송민순 장관의 말이 맞는지, 이걸 확인하려면 지금 현재 대통령의 외교적인 활동 범위를 축소하는 정도까지 국익의 논란과 이 두 사람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것 중에 어떤 게 더 국민을 위해서 이익이 되느냐의 논란이 있으나, 국회 정보위에서 비공개적으로 제한적 범위 내에서도 확인은 가능한데요. 과연 제가 볼 땐 이 문제의 본질이 이런 진실의 규명인지, 아니면 송민순 장관이 얘기했던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남북문제 해결하기 위해선 대북강경론보다는 외교적으로, 평화적인 대화협력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그 책의 원래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아마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후보도, 다른 후보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저는 일단 두 가지를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게 이거예요. 문재인 후보의 어저께 이 문제에 대한 태도 문제가 상당히 사실 더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거죠. 즉 기억의 구체화라고 말씀하셨지만 왜 그런 표현을 쓰셨냐면, 문재인 후보가 처음부터 기억이 나지 않는다부터 4번의 말이 바뀌어요. 그런데 중요한 건 어저께 공개한 김경수 당시 대변인의 메모를 만약에 숙지했다면, 서별관회의에 18일 날 고작 4명이 참석합니다. 4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비록 자기가 주재한 회의가 아닐지라도 비서실장이 그 날의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그 메모를 기억하지 못한다면 김경수 대변인의 메모가 맞다면 왜 문재인 실장은 그 메모를 기초로 한 그 말을 왜 그전부터 하지 않았냐는 거죠. 고작해야 어저께 그게 공개되니까 그 다음에 토론회에 나와서 뭐라 그러냐면 이미 다 공개되지 않았느냐, 오늘 공개된 것 봐라고 윽박지르는 그런 모습만 연출된 것이거든요. 제가 아쉬운 건 이게 색깔론이 아니라 문재인 비서실장이 그래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을 했다면 그 당시에 이게 얼마나 큰 논란이 일었습니까. 그 당시도요. 그렇다면 이 부분과 관련해서 자신이 찬성했는지 기권했는지조차 정확하게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한다면 그게 더 나는 불안한 것 같아요.

◆ 서양호: 제 말이 이종근 실장님 말입니다. 내용을 보니까 김경수 대변인이 밝힌 내용을 보니까 본인은 오히려 대북인권결의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메모가 들어있더라고요. 결국 이게 본인에게 불리하지 않은데 왜 이것을 기억해내지 못했는가는 미스터리한데, 어찌 됐건 저쨌건, 제가 볼 땐 이걸 공격하는 유승민, 홍준표 후보나 방어하는 문재인 후보나 유권자들이 듣기엔 저거 선거 때문에 각자 유불리를 가지고 정치적 공방을 하는구나, 라고 해서 결국 변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더더군다나 제가 볼 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미군 폭격을 함에 대해 따라서 다음 폭격지는 북한이 아닌가 하는 얘기 때문에 사드 배치 문제에 있어서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보수 후보든 진보 후보든,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 심상정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후보는 사드 배치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 하는 현실론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 안보 문제는 이번 대선에선 변별력을 구별할 수 있는 핵심적 기준은 아니지 않겠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말이에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조정을 받고 있는데, 이게 다시 문재인 후보와 벌어지잖아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 이종근: 조정기라는 것은 사실 횡보가 돼야 하거든요.

◇ 신율: 올라갔다 내려갔다 된다, 이거죠?

◆ 이종근: 주식도 마찬가지잖아요. 주식도 너무 급격하게 좋은 요인이든 나쁜 요인이든 그걸 받아서 상승하게 되면 한 번은 조정기를 겪잖아요. 그 조정기라는 결코 깊이 하락해선 안돼요 .저는 횡보를 걷다가 그런 상승세를 다지는 그런 의미가 돼야 하는데 지금 하락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조정기가 아니라 사실은 꺾인 게 아니냐, 그러니까 하락한 게 아니냐, 이게 지금 두 번째 주의 어떤 핵심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저께 토론회가 굉장히 중요했다, 그러니까 터닝 포인트로 꺾이는 어떤 부분을 다시 한 번 치고 올라가게 만드는 그런 계기로 만들었어야 하는데, 상당 부분 자신과 문재인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전체적인 어떤 어저께 토론을 자기가 주도하지 못했단 거죠. 여전히 주도하는 건 유승민 후보가 주도하는 모양새, 매번 토론회마다. 자신이 의제를 설정하고 그 의제에 대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하나의 모습을,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런 전략이 굉장히 아쉬웠단 거죠.

◇ 신율: 서양호 소장님.

◆ 서양호: 그리고 전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는 방어만 해도 성공이고 안철수 후보는 대신 국면 전환을 위한 반전 카드가 보였어야 되는데 그걸 하지 못했기 때문에 TV토론에 대한 평가에 대해선 이종근 실장님과 같은데요. 문제의 본질은 제가 볼 땐 선거는 가면 갈수록 진보와 보수, 여와 야의 진영 대결로 가기 쉬워서 중도 층은 엷어지고 결국 여 성향에 있는 부동층들은 구 여당으로, 야당 성향의 부동층은 야당으로 결집하게 되는 게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양태입니다. 거기다가 더더군다나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게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안보와 주적 공방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번 선거가 마지막 판에 안보 문제, 색깔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서 또다시 보수층은 홍준표 후보로 가는 결집 현상을 보일 우려가 많고, 그리고 진보, 야권 후보들은 햇볕 정책이라든가 대북 평화정책에 대해서 문재인 후보로 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 후보는 딜레마, 진보 표도 보수 표도 잃게 되는, 원래는 두 쪽을 다 가지려고 했다가 어느 한 쪽도 자기 기반으로 하지 못하는 딜레마 때문에 지지율이 빠지는 현상을 극복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 말씀대로라면 돼지흥분제가 홍준표 후보 지지율에 별 영향을 안 줄 것이라고 보시는 모양이죠?

◆ 서양호: 저는 원래는 자질 문제와 인권 문제, 가치관의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는데 결국은 홍준표 후보의 지지기반이 60대 이상과 소위 말해서 시골 보수라고 하는 대구·경북에 있는 보수층이기 때문에 오히려 안보 문제가 흥분제 문제를 상쇄시키는, 쟁점을 분산시켜서 홍준표 후보의 탈출구가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저는 좀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봐요. 지금 우리나라에 보수라는 건, 보수의 후보라는 건 사실 메인스트림이었어요. 주류, 주류의 적자가 대선 후보로 나왔어요. 이회창, 그럼 이회창을 어떻게 떠올리죠? 대법관 출신의 좋은 집안의 적자로 떠올리죠. 그리고 사실 박근혜 후보도 대통령의 딸, 또는 이명박 후보도 사실 흙수저이긴 마찬가지지만 자수성가해서 한 기업을 이룬 사람, 이런 식으로 어떤 적자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서민도 잘 살게 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건 더불어서 확장성이 있는데, 지금 홍준표 후보는 사실 주류 사회에서 봤을 때는 비주류고, 아웃사이더고, 정책 자체도 사실 굉장히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가, 이번에 어떤 사건 자체가 주류에서 봤을 땐 이건 격이 떨어져, 격이 아냐, 우리의 상징이 아냐, 이렇게 비춰질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커요. 예를 들자면 보수의 어떤 상징이 어디죠? 강남이잖아요. 강남의 전체적으로 어떤 여성 사회라든지 혹은 그런 주류 사회에서 봤을 땐 우리가 아무리 급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 이런 분위기가 굉장히 높게 형성되고 있단 거죠.

◇ 신율: 또 하나 사퇴론 얘기가 나오는 사람이 유승민 후보인데,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엔 당내에서 얘기가 나오잖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서양호: 저는 바른정당 국회의원들이 대선보다는 자신의 정치적인 향후 전망 때문에 이렇게 갈리는 것, 즉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와 다음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때문에 큰 후보인 안철수나 큰 정당인 자유한국당으로 회귀하자고 하는 이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의원들의 자질에 문제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 애초에 바른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고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특히 반기문 전 사무총장을 전격적으로 영입해서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는 혁신과 반성을 보였다면 지금처럼 궁색한 살림은 아니었을 텐데, 오히려 지금 위기상황에 몰리자 자당의 유승민 후보보다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후보를 넘보는 문제가 본질적인 문제란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유승민 후보의 자살골도 있습니다. 원래 본인은 냉전안보보수가 아니라 개혁적인 보수라고 했다고 한다면 이런 색깔 문제라든가 안보 문제에 승부를 걸 게 아니라 복지나 민생 문제에 대해서 따뜻한 보수로서 승부를 걸었어야 합니다. 지역적으로는 TK가 아니나 수도권이나 대도시의 합리적 보수층을 승부로 걸었어야 하는데, 지금 현재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에서 차별성이 전혀 없어져버렸습니다. 따라서 이런 유승민의 자살골 문제도 좀 크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종근: 유승민 후보의 문제는 이거예요. 토론으로 먼저 말씀드리면 너무 정직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어저께는 정치외교 토론이었잖아요. 그럼 정치외교 토론이었기 때문에 송민순부터 시작한 거지 자신의 복지, 경제, 이런 쪽으로 갈 여지가 없어요. 며칠 후에 하거든요, 경제는.

◇ 신율: 이번 주 금요일입니다.

◆ 이종근: 그렇기 때문에 정치외교부터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라고 보이는데, 중요한 건 이거예요. 공격하는 건 좋아요. 그래가지고 드리블 하는 건 좋아요. 드리블해서 마지막엔 골을 넣어야 하잖아요. 문재인 후보를 막 공격해서 들어가는 건 좋은데, 결론은 문재인 후보가 어쩔 줄 모르고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몰아갔으면 결론적으로는 자기의 결론을 딱 내서 임팩트 있게 그걸 정의해줘야 하는데, 계속 그냥 대답하시죠, 답변하시죠, 로만 마치 취조하듯이 되풀이하는 모습. 그러니까 그런 모습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 문재인 후보가 만약에 아웃복싱으로 빠져나가면 거기에 대해서 나는 이런 부분에서 이렇게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주는,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데 계속 몰아만 가는 느낌. 그래서 토론회와 청문회는 다르다. 청문회처럼 그렇게 취조하듯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어떤 결론, 자신의 비전, 이걸 보이는 토론회가 돼야 한다, 그 점이 되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 신율: 이제 토론이 앞으로 이번 주 화요일 날 토론이 한 번 있고, 금요일 한 번 있고, 다음 주 화요일 날 마지막 중앙선관위 토론이 있습니다. 이 토론 지나면 더 이상 토론도 없고 여론조사 이것도 발표 못하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깜깜이 선거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이 깜깜이 선거가 시작됐을 때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어요?

◆ 이종근: 그렇죠. 예를 들어서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 사실은 돼지흥분제와 관련된 것이 지금 터진 게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할지 몰라요. 5일 전에 만약 터졌다, 그렇다면 자신의 해명이 어떻게 반영될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휘말려 들어갈 가능성이 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거꾸로 얘기하면 지금부터는 모든 후보들이 돌발적인 상황이 없어야 한다는 거죠.

◆ 서양호: 저는 뭐, 진보는 진보답게, 중도는 중도답게, 보수는 보수답게, 각자의 안보, 복지, 경제에 대한 칼라와 색깔로 국민들에게 변별력을 보여서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게 본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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