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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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셀프 적정치료법" - 윤용인 노매드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20 13:12  | 조회 : 4120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7년 4월 20일 (목요일) 
□ 출연자 : 윤용인 노매드 대표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셀프 적정치료법" - 윤용인 노매드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누군가 나는 스트레스 없어, 스트레스 안 받아, 하면 깜짝 놀라면서 반문하게 되죠. 그만큼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다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한 가지씩 갖고 다닌단 말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분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떻게 해소를 하시는지요? 저는, 가끔 너무 힘들고 속상하고 그럴 땐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잠을 자요. 그러니까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그렇게 잠잘 수 있는 것도 사실 행복이라고.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잠을 자거든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뭐 많이 먹는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지름신이 나타나서 쇼핑한다고도 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그 순간 잠깐은 잊을 수 있더라도 그다지 그렇게 꽉 찬 힐링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 진짜 힐링하는 법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함께 모실 분은요. 정말, 우리 전성기의 애청자분들은 아실 겁니다. 윤용인 작가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 윤용인 노매드 대표(이하 윤용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명숙: 저도 무지 반갑습니다. 말씀으로만 전 들었던 우리 윤용인 작가님을 이렇게 뵙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전에 <당신의 전성기, 오늘>에서 <노답을 찾는 사람들, 노찾사>란 코너 진행하셨었죠? 오랜만에 다시 나오셨는데요. 우리 애청자 여러분께 인사 한마디 하시죠. 

◆ 윤용인: 제가 여자라면 친정에 갔을 때 이런 기분이겠단 느낌일 것 같아요. 

◇ 김명숙: 와, 그러세요? 

◆ 윤용인: 네, 그게 무슨 느낌인지 잘 몰랐는데 오늘 방송국 오고 여기 이 자리에 앉으니까 친정 온 느낌이 듭니다. 

◇ 김명숙: 아, 네. 친정 가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잖아요. 그리고 꼭 엄마가 나 대접해주고 그러니까 기분도 좋아지고요. 

◆ 윤용인: 그냥 이렇게 많이 웃게 되네요. 

◇ 김명숙: 그런데 지난번에 <노답을 찾는 사람들> 함께 하셨을 때 많은 분들의 다양한 사연에 대해서 정말 고민 상담을 많이 해주시고 해결책도 많이 제시해주셨다는데요. 작가님께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사연은 어떤 걸까요? 

◆ 윤용인: 글쎄, 제가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어떤 해법을 찾기보단 같이 공감을 좀 해보자는 마음이었었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다는 건 그만큼 공감을 했단 에피소드일 것 같아요. 

◇ 김명숙: 그렇죠. 

◆ 윤용인: 24시간을 계속 같이 있는 부부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분들은 출근도 같이해서, 같이 작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었나 봐요. 그 사연의 주인공은 좀 지겹다, 같이 회사에도 있고 같이 집에 퇴근하고 계속 보는 게 지겹다는 고민의 사연을 주신 분도 있었고요. 또 의 좋은 자매였는데 동생이 100만 원인가를 언니에게 꿔줬는데 언니가 갚을 생각을 안 하더라, 이걸 어떻게 얘기했음 좋겠냐, 이런 고민들도 생각이 납니다. 

◇ 김명숙: 네, 제삼자가 보기엔 그게 무슨 고민일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에게는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고민이 있을 때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나면 속이 좀 후련해지는 때도 있고, 그러다가도 뒤돌아서면 자기 일 아니니까 저렇게 얘기하지, 이렇게 푸념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 이렇게 누군가한테 얘기를 다 털어놓는 것도 좋긴 하지만 결국은 내가 그걸 스스로 해결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단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어려워요. 너무 어려워요. 

◆ 윤용인: 제가 그때 사연의 주인공분들은 나름대로의 절실하고 절박한 부분들이 있어서 문자 사연도 주고 했겠지만, 그래도 그분들은 이만큼의 힘이라도 있으니까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정말 우울하고 힘드신 분들은 그런 기력조차 없거든요. 우리가 좋은 얘기로 병원 좀 가봐라, 뭐 해라, 운동해라, 뭐 해라, 이러지만 그런 것도 어떻게 보면 참 힘이 조금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무기력해진 사람들에겐 의미가 없거든요. 

◇ 김명숙: 그게 그러니까 뭘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의지가 전혀 없단 얘기죠. 

◆ 윤용인: 그렇죠. 결국, 저는 요즘 무슨 혼밥, 혼술, 이런 얘기가 있는데 ‘혼힐’도 있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해요. 

◇ 김명숙: 아, 스스로 혼자 힐링하는 법? 

◆ 윤용인: 혼자 힐링하는 법, 혼자 치유하는 법에 대해서요. 그래서 자기가 이렇게 무기력과 이런 것에 빠졌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힘이 들 때, 내가 스스로의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고민해보자, 그게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 김명숙: 네,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법, 혼힐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떻게 하는 비법인가요? 

◆ 윤용인: 오늘 그 이야기를 좀 할 건데요. 사실 힐링과 치유라고 하는 것은 좀 더 위중한 병으로 가기 전에 예방적인 방식에서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가 너무나 많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스트레스 자체가 암을 만들기도 하고요. 

◇ 김명숙: 만병의 근원이죠. 

◆ 윤용인: 그렇죠. 그런데 힐링과 치유라고 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까지 위중하게 가기 전에 치유하는 개인의 어떤 방어적인 행동이거든요. 방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셨는데요. WHO, 세계보건기구죠? 여기서 이런 발표를 했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에, 전 세계 인구가 이를테면 100명이라고 치면 실제로 건강한 사람은 5%라고 했고, 20%가 아픈 사람이다. 그러면 75%가 남지 않습니까? 75%는 아병 상태에 있다고 얘기했어요. 아병이란 게 뭐냐면, 우리가 병원에 가서, 나는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면 특별한 뭐가 나오지 않는 상태, 우리가 꾀병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 그게 스트레스 상태거든요. 75%가 이런 아병 상태에 빠져있다고 얘기하는데요. 저는 결국 이런 스트레스라고 하는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걸 다스리는 법도 중요하지만, 또 한 가지는 굉장히 과유불급이라고 하는 부분, 너무 지나치고 예민하게 스트레스를 바라보고, 너무 지나치게 스트레스에 대해서, 힐링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과유불급이라는 것은 이런 거지 않습니까? 너무 지나치단 것은 부족함만도 못하다, 이런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치유도 좀 적정하게 가야 된다고 해서 ‘적정치유’란 말을 한 번 만들어봤어요. 

◇ 김명숙: 적정치유? 제가 뭐 적정온도, 적정가격, 적정기술 이런 얘기는 들어봤는데 적정치유란 단어는 오늘 또 처음 들어보네요. 

◆ 윤용인: 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처음 들어봤을 겁니다. 

◇ 김명숙: 오늘 뭐 혼힐, 적정치유, 새로운 단어 많이 배웁니다. 

◆ 윤용인: 혼힐도 만들고 적정치유도. 제가 만들었다고 하지만 혼자서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주울 수 있는 지식은 없잖아요. 저는 이 적정치유라는 말을 처음 누구에게 들었냐면 우리 의사, 정신과 의사시죠. 정혜신 선생이라고 지난주에 여기…. 

◇ 김명숙: 네, 유명하시죠. 남편분 이명수 심리기획가님 나오셨어요. 

◆ 윤용인: 네, 적정심리라고 하는 말을 제가 그분에게 들었어요. 이건 뭐냐면 너무 사람들이 조금만 우울해도 병원에 가서 한 움큼의 약을 너무나 많이 처방받는데 적당히 우울해도 사는 데에 문제없다고 하는 주의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너무 과잉돼 있다고 하는 얘기죠. 그런데 실제로 이분이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 안산에 바로 내려가서 정신과 의사니까, 스스로 도움을 줄 수 있었는데, 이 분이 했던 건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따뜻한 밥을 해서 이웃 공동체들과 같이 이 유가족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것과 뜨개질을 한 것이었거든요. 본인이 생각했던 수많은 서구의 의학들, 많은 임상의 방법들, 많은 치유의 방법이 있었겠지만 실제로 이분이 치유한 건 딱 두 개였던 거예요. 이 정도의 적정한 방식으로도 치유는 이뤄진다는 부분 때문에 이분은 적정심리라는 걸 썼었고요. 저는 그것을 받아서 인간은 기본적으로 항상성이라고 하는 부분들, 스스로 자기 자신이 건강해지려고 하는 자기방어에 대한 본능이 있구나, 이것 때문에 저는 적정치유란 말을 제가 이제 쓰게 된 거죠. 

◇ 김명숙: 그러니까 지금 뭐 적당한, 적정한 스트레스도 있어야 하고 그와 함께 적정한 치유도 필요하단 말씀이신데요. 그걸 잘 모르거든요, 사실은. 적정한 치유가 어느 정도인지는, 조금. 

◆ 윤용인: 지금부터는 조금 저희가 구체적인 방법을 한 번 이야기해볼게요. 아무리 뭐, 이게 뭔가 어려운 말로 얘기하고 필요성을 얘기한다 해도 실제적으로 고기를 잡는 방법을 얘기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고기를 못 먹습니다. 생선을, 낚시를 못 하잖아요. 구체적인 얘기를 지금 좀 해볼 거고요. 저는 이것을 주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 또는 가정에서 어떤 스스로가 급박한 스트레스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갑자기 소주를 마실 거야, 잠을 잘 거야, 이렇게 할 순 없잖아요.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얘기인데, 저는 이걸 ‘오구나’, 오구나라고 하는 방법으로 제가 적정치유의 하나의 방법을 또 생각해봤습니다. 

◇ 김명숙: 오구나요? 

◆ 윤용인: 네, 오구나. 

◇ 김명숙: 오구나, 무슨 뜻이죠? 오구나? 

◆ 윤용인: 오구나, 뭐가 이제 오는 것 같죠? 이게 다섯 가지인데요. 저는 ‘그랬구나, 알았구나, 돌렸구나, 찾았구나, 모두 나와 같구나’ 이 다섯 가지의 얘기예요. 

◇ 김명숙: 아, 약간 느낌이 어감에서요. 이렇게 공감한단 느낌이 들고요. 뭐뭐했구나, 그랬구나, 인정하는 느낌이 드네요. 

◆ 윤용인: 하나씩 한 번 볼까요? ‘그랬구나’에 대해서요. 그랬구나라고 하는 것은 쉽게 언어를 통해서, 말을 통해서 자기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부분입니다. 그랬구나는 이를테면 어떤 하나의 자기감정의 끝에다 ‘구나’를 붙이는 건데요. 우리 김명숙 님 한 번 따라 해 보세요. 이를테면 불안해, 라고 지금 막 불안해요? 불안해, 라고 얘기할 때와 불안해 끝에다가 불안하구나, 이렇게 할 때의 차이에 대한 부분입니다. 제가 ‘짜증 나’하면 거기에 구나 한번 붙여보십시오. 

◇ 김명숙: 짜증 나는구나. 

◆ 윤용인: 아오, 신경질 나. 

◇ 김명숙: 신경질이 나는구나. 

◆ 윤용인: 어떤 차이가 지금 느껴지시나요? 

◇ 김명숙: 조금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요? 그리고 조금 편안한 느낌? 그리고 누가 나를 좀 인정하는 느낌? 내 상태를 지금, 그런 느낌이 드는데요? 

◆ 윤용인: 누군가가 계속 자극해서 지금 굉장히 열이 받은 상태예요. 보통 때처럼 열 받아, 이렇게 한 번 해보십시오. 

◇ 김명숙: 아우, 열 받아. 

◆ 윤용인: 이젠 열 받아 하는구나. 

◇ 김명숙: 열 받아 하는구나. 와, 좀 온화해지네요? 

◆ 윤용인: 그렇죠? 이 오구나 중에서 ‘그랬구나’는, 다 옳으신 말씀인데요, 온화하고. 이것은 뭐냐면 자기 자신을 거리감을 좀 두고 바라보는 거예요. 내 감정을. 아, 열 받아, 는 바로 그 감정에 딱 붙어 있는 상태고요. 그냥 열 받아가 아니라 열 받았구나, 하는 것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거예요. 내 감정을요. 이랬을 때 이 스트레스 자체가 당연히 손님으로 바라보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진정 돼지는 거죠. 그랬구나, 는 이제 이런 방식으로 어떤 감정이 이렇게 되다가 ‘구나’를 붙여서 스스로 감정 자체를 컨트롤하는 그런 방식이 되는 거죠. 

◇ 김명숙: 아, 뭐뭐했구나, 뭐뭐구나, 이런 걸 좀 습관을 들여봐야겠어요. 좋네요. 

◆ 윤용인: 생각보다 상당히 큰 효과가 있습니다.


◇ 김명숙: 아, 그랬구나. 

◆ 윤용인: 하하하. 

◇ 김명숙: <당신의 전성기, 오늘> 목요일에 함께하는 <감성 토크쇼 청춘을 깨워라>, 오늘 이 시간에는 스스로를 힐링하는 법, 스스로를 구원하는 법, 적정한 스트레스도 필요하고 적정한 치유도 필요하단 말씀을 우리 윤용인 대표와 함께 나누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오구나 같은 것, 그랬구나, 불안하구나, 뭐뭐하는구나를 배워봤는데요. 또 다른 적정 치유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 윤용인: 이젠 제가 알았구나, 돌렸구나, 찾았구나를 얘기할 겁니다. 여기서 일단 ‘찾았구나’부터 얘기할게요. 뭘 찾았을까요? 

◇ 김명숙: 무엇을 찾았을까요? 글쎄요? 

◆ 윤용인: 바로 공간을 찾는 겁니다. 공간. 

◇ 김명숙: 공간? 

◆ 윤용인: 이건 제가 빅터 프랭클이라고 하는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자 얘기를 잠깐 들려드릴 텐데요. 이분이 했던 유명한 얘기 중에 이런 얘기들이 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감이 있다. 자극이라고 하는 것은 이를테면 누군가가 저를 막차가 확 끼어들어서 저를 아주 짜증 나게 하는 게 자극이죠. 살면서 굉장히 많은 자극을 받지 않습니까? 반응은 거기서 즉각적으로 ‘아, 짜증 나, 저거 뭐야? 왜 끼어들었어?’ 이렇게 하는 게 반응입니다. 그런데 빅터 프랭클은 대개의 사람이 자극이 일어났을 때 반응을 일으키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든다고 얘기합니다. 

◇ 김명숙: 말씀 들으면서 공간이란 게 잠깐의 쉼표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 윤용인: 쉼표고 은신처죠. 이를테면 그 공간을 알래스카 사람들은 이글루에서 생활하고 이러지 않습니까? 이 사람들은 공간을 어떻게 찾냐면, 나무를 하나 들고 지팡이 같은 나무를 들고 그냥 정처 없이 어디까지 계속 걷는대요. 그래서 힘들면 거기에다 나무를 꽂아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답니다. 그 사이가 이들은 공간을 찾는 과정이죠. 그 사이에 이 화가 상당히 많이 누그러졌을 것 같고요. 제가 어느 칼럼에서 본 것은, 어떤 아주머니가 아이가 계속 게임만 하고 이러니까, 집에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현관문을 열고 딱 들어오면 늘 소리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너는 언제 공부할 거야. 

◇ 김명숙: 이해합니다, 그런 상황. 

◆ 윤용인: 이해가 가죠? 아이들은 엄마를 천사에서 악마로 만들기도 하고. 그러니까 엄마가 고민에 빠진 거죠. 내가 이런 여자였나? 내가 이렇게 애한테 소리를 늘 지르는 이런 인생이 내가 꿈꾸는 인생이 아니었는데, 이런 자괴감에 또 빠지는 겁니다. 그래서 칼럼 속에서 이 아주머니가 치유했던 방법은 자신의 옆구리에 상상의 버튼 하나를 만들어둔 겁니다. 그래서 이 버튼을 누르면 자기가 화가 누그러진다고 스스로 상상한 거예요. 그래서 아이가 게임을 하고 있다면 그전에는 ‘야!’ 이렇게 나갔는데 습관적으로 자기 옆구리를 꾹 눌렀다고 합니다. 꾹 누르면서 아, 이제 화가 누그러지는구나. 이 분은 상상 속 옆구리에 버튼으로 자기 공간을 만들고 있었던 거죠. 

◇ 김명숙: 혼힐을 정말 잘하신 거네요. 

◆ 윤용인: 그렇죠. 그러면 우리가, 각자가 이 혼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까 ‘그랬구나’ 얘기도 했지만 자기 공간을 하나씩 찾아보는 거예요. 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누군가의 자극을 받았을 때, 그 공간이 과연 무엇일까요, 이런 거거든요. 이를테면 명상 같은 건 굉장히 좋은 방법이 됩니다. 명상 같은 경우는 스티브 잡스라든지 애플, 돌아가신 스티브 잡스라든지 아니면 얼마 전에 모 신문에서 유발 하라리라고 하는, 지금은 아주 핫한 작가죠. <사피엔스>라고 하는 책을 만든 이스라엘 작가인데 이분이 인공지능이라든지 미래학자이기도 하고,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분이 뭐라고 그 인터뷰에서 얘기했냐면 내가 명상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쯤 우울증약을 엄청 많이 먹고 있었을 것이다, 미치광이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미래를 얘기하고 인공지능을 얘기하는 사람이 명상을 얘기하거든요. 이분은 자기가 명상을 통해서 자기 공간을 찾았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명상도 어떻게 보면 좀 어렵다고 느끼기도 하잖아요. 

◇ 김명숙: 그렇죠. 좀 활달하고 명쾌하다고 할까요? 명랑 쾌활한 사람들, 말하기 좋아하고 하는 사람들은 사실 명상하는 게 처음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도 좀 그렇거든요. 지루하기도 하고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가만히 눈 감고 입 다물고 있으면 되는 건가요? 

◆ 윤용인: 아닙니다. 

◇ 김명숙: 이렇게 무식한 소리를 해서 죄송합니다. 

◆ 윤용인: 아녜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명상을 어렵게 생각하는데요. 이 유발 하라리라든지 스티브 잡스가 얘기하는 명상은 그러한 명상이 아니고요. 주의 집중에 대한 명상입니다. 이걸 위파사나 명상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것도 김명숙 씨와 같이 한 번 해볼게요. 손바닥을 이렇게 책상 위에 한 번 올려보십시오. 

◇ 김명숙: 네, 지금 올려놓고 있어요. 

◆ 윤용인: 손바닥이 어떤 느낌이십니까? 

◇ 김명숙: 오늘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아가지고 답을 잘못 얘기하면 혼날 것 같아요. 

◆ 윤용인: 아뇨, 느끼시는 대로요. 

◇ 김명숙: 손바닥이요? 

◆ 윤용인: 네. 

◇ 김명숙: 손바닥이 책상에 딱 닿는 느낌? 

◆ 윤용인: 느낌이 느껴지시죠? 딱딱하거나 이런 느낌이 느껴지시죠? 중요한 것은 제가 이런 질문을 하기 전엔 손바닥에서 책상의 느낌을 생각하지 않으셨단 거거든요. 그렇죠? 

◇ 김명숙: 생각 잘 안 하죠, 보통. 

◆ 윤용인: 지금 주의를 갖는다고 손바닥에 돌리는 순간 손바닥의 느낌을 알아차리신 거거든요. 

◇ 김명숙: 어떻게 느끼지? 느껴지는 건가? 이게 관심을 갖게 되는 거죠. 

◆ 윤용인: 그렇죠. 그게 주의를 돌린다는 거거든요. 아까 ‘돌렸구나’가 그겁니다. 발바닥에 주의를 한 번 돌려보십시오. 지금 어떤 느낌이 듭니까? 

◇ 김명숙: 바닥에 내가 딱 밀착돼 있구나. 

◆ 윤용인: 그렇죠. 그렇게 느끼는 순간에 그동안 갖고 있었던 여러 가지 많은 고민들은 동시에 생각나지 않습니다. 발바닥에 주의를 돌리는 순간, 명상은 바로 이런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내가 그러나 걷기 명상할래, 이런 것은 내가 걸으면서 계속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내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느낌만을 계속 생각하면서 걷는다면 그게 걷기 명상입니다. 나는 그냥 호흡을 가지고 명상할래, 그러면 내가 크게 심호흡을 ‘후, 후, 후’ 이렇게 세 번 하는 것도 공간을 찾는 방법이에요. 이것도 명상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한테 크게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거기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호흡을 크게 세 번 하는 것, 그것도 공간을 찾는 방법이고 이것도 명상이 되는 거죠. 

◇ 김명숙: 네, 그러니까 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 윤용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 

◇ 김명숙: 한 템포를 쉬는 것이 공간을 마련하는 것, 쉼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그러면서 관심을 갖고 주의를 하나에 좀 집중하는 것. 

◆ 윤용인: 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할 때는 호흡에만 집중하셔야겠죠. 글쓰기도 있어요. 종이 한 장 놓고 볼펜 하나 놓고서, 오늘 아이가 왜 이렇게 내 속을 썩일까, 쟤는 왜 내 눈에 보이면 공부를 하지 않고 늘 왜 저렇게 게임만 할까, 그때 나는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를까, 하고 그냥 막 쓰는 거예요. 막 쓰다 보면, 이 공간을 글쓰기로 만드는 과정 속에서 아주 놀라운 효과가 일어납니다. 

◇ 김명숙: 그럴 것 같아요. 지금 짧은 순간이지만 선생님께서 손바닥을 책상 위에 대봐라, 발바닥을 땅바닥에 딱 붙여보라는 말을 하시는 순간, 제가 그냥 매일 앉아있고 매일 손대는 책상인데 다른 느낌으로 제가 관심을 갖게 되거든요. 

◆ 윤용인: 그럼 이 적정치유라는 방법에선 공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찾을 수 있잖아요. 이를테면 지금 잠깐 내가 주변에 있는 소리에 잠깐 귀를 기울여 볼까? 그리고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거예요. 차 소리가 들리네, 사람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리네, 이거 명상입니다. 

◇ 김명숙: 네, 약간 이제 윤용익 작가께서 말씀하실 때, 명상 얘기를 서두에 말씀하실 때 왕의 남자 OST가 쫙 깔렸었거든요. 이런 음악을 좀 깔고 하면 더 도움이 되겠죠? 

◆ 윤용인: 그것도 도움이 되고요. 지금은 이런 음악을 들으시면서, 이건 제가 하는 프로그램인 ‘곁’이라고 프로그램, 적정 치유프로그램에서 초반에 나오는 음악인데요. 이 음악을 들으시면서는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서 어떤 명상을 해보시냐면 느낌 명상을 해보십시오. 이 음악을 들으면서 내 마음속에서 지금 어떤 느낌이 오고 있는가를 주의 깊게 한 번 바라보시는 겁니다. 한 번 들려주시죠. 

◇ 김명숙: 네, 지금 아까 잠깐 서두에 도입부만 들려드렸는데요. 말씀하셨으니까 지금 음악 다시 나오고 있네요. 왕의 남자 OST. 

(음악: 영화 ‘왕의 남자’ OST) 

◇ 김명숙: 네, 지금 ‘왕의 남자’ OST 음악을 들으니까 저 스스로도 몸과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런 게 바로 음악과 함께 하면서 느낌 명상을 하는 거죠?

◆ 윤용인: 느낌 명상, 그리고 아까 그랬구나처럼 마음이 애잔하구나, 슬프구나, 하면서 속으로 한 번 구나를 붙여보는 것, 거리 두기, 다 치유가 되는 것입니다. 

◇ 김명숙: 우리 작가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적정치유란 단어가 저는 계속 머리에 맴도는데요. ‘곁’이라는 프로그램을 방금 말씀하셨어요. 그것 좀 어떻게, 그걸 저희가 알 수 있는 건가요? 

◆ 윤용인: 이건 기업체든 아니면 어떤 20명 정도의 어떤 모임에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같이 밥을 먹으면서 적정치유를 시를 통해서, 글쓰기를 통해서, 명상을 통해서 연극적인 방법으로 같이 나누는 치유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건 강연도 있고 실습도 있고요. 주로 이런 식의, 직접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이 많이 찾아주시는 그런 프로그램입니다. 

◇ 김명숙: 안 그래도 지금 문자 보내주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시는데요. 그 가운데 0032님, ‘오구나, 좋은 방법 같아요. 자세한 내용 더 알고 싶은데 알려주세요.’ 하셨는데요. 저희 방송 후에 홈페이지 보시면 인터넷 전문이 올라가거든요. 인터뷰 전문이 올라가니까 한 번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작가님, 만약에 더 알고 싶으신 분들에게 정보 제공 좀 해주시죠? 

◆ 윤용인: 곁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은 직접,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회사든, 아니면 모임이든, 이 프로그램을 3시간 동안 해보고 싶다고 하시면 인터넷에다가 검색어로 ‘노매드’ 이렇게 치시면 곁이라고 하는 프로그램 자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직접 보고 찾아가시는 분들도 계시겠고요. 아무튼, 홈페이지 참고하셔서 여러분께서 확인해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직장인들 스트레스가 참 많은데 교육 프로그램으로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용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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