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 쉼표
  • 진행: 김재용 / PD: 손영주

오늘의 방송내용

4월20일(목) - 장애인의 날 (클래식 음악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20 11:32  | 조회 : 1756 
M1) You And I / Thomas Quasthoff
M2) Maple Leaf Rag / Evelyn Glennie
M3) Mai Piu Cosi Lontano Andrea Bocelli



4월 20일 오늘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입니다.
장애라는 불편함을 극복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음악 분야에서는 이런 분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죠.
클래식 분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가 바로 대표적인 경우죠.
그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성악가’로 일컬어지고 있죠.
이는 그가 탈리도마이드라는 약의 부작용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탈리도마이드는, 1950년대 유럽에서 시판된 입덧 진정제죠.
그 약의 부작용으로 팔다리가 없거나 뇌손상을 입은
약 1만 여명의 장애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토마스 크바스토프 역시 성장장애로 키가 1미터 32센티미터에 불과하며
손가락도 양손 합쳐 7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그는 성악에 많은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피아노를 칠 수 없다는 이유로 음악대학에 입학할 수 없었죠.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하노버 대학 법대에 진학해 공부했고,
이후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음악가로의 꿈을 버리지 못한 그는
개인 교습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신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많은 국제 콩쿠르서 입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아
전문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가 성악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을 때,
그가 지닌 외모 때문에 방송출연을 거절당하기도 하고,
무대에 서지 못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많은 노력 끝에 성악가로 성공할 수 있었고,
현재는 세계 최고의 바리톤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고 있죠.

음악가로서 가장 치명적인 장애, 바로 청각장애입니다.
베토벤이나 스메타나 같은 작곡가는,
작곡가로 활동하던 도중에 청각에 손상을 입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많은 명곡을 남길 수 있었죠.
그런데, 작곡가의 경우,
이제까지의 기억에 의존해 머리 속에서 음악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만,
연주자는 이런 방식도 불가능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장애를 극복한 연주자가 있습니다.
바로 타악기 연주자인 이블린 글레니죠.
1965년 영국에서 태어난 이블린 글레니는,
어린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열두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되었죠.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팀파니와 타악기를 공부하면서 새로이 운명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귀가 아닌 피부로 소리를 듣는 훈련을 쌓은 것입니다.
몸 전체로 북의 진동을 느끼며 피부로 듣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 누구도 이블린 글레니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죠.
결국 이블린 글레니는
영국 내의 권위 있는 음악상을 휩쓸면서 왕립음악원을 졸업했고,
타악기 독주자로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블린 글레니는 소리의 진동을 더욱 예민하게 느끼기 위해
맨발로 무대에 오르고 있죠.
이블린 글레니는,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내한해
KBS 교향악단과 함께 협연 무대를 갖기도 했습니다.


과거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악사들은 시각장애인이 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논어> 같은 문헌에는 시각장애인과 음악가를 가리키는 한자가 동일하죠.
아무래도 시각장애인들은
청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시각장애인 음악가가 있었고
오늘날에도 이런 경우를 자주 발견할 수 있죠.

팝페라 가수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보첼리도 시각장애인입니다.
열두 살 때 동네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공을 머리에 맞고
시신경이 다쳐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죠.
이렇게 큰 사고를 당했지만,
그는 어린 나이에도 오히려 차분하게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그는 피사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딴 뒤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는 변호사 일이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뒤늦게 본격적으로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없었기 때문에,
클래식 성악 발성으로 대중음악을 부르는 팝페라 분야에 진출했고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유명 팝페라 가수가 된 뒤,
고향인 투스카니에서 간간히 오페라 무대에도 서고 있다고 하죠.
무대의 위치를 미리 외우고, 몇 발자국 앞으로 걸어간 뒤
왼쪽을 쳐다보고 노래한다는 식으로,
오페라 전체의 연기를 소화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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