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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유류품, 염분 안 빼면 삭는데... 공간 부족하대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20 08:57  | 조회 : 286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20일(목요일) 
□ 출연자 :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 / 세월호 유가족 (故 장준형 군 아버지)

- 세월호 유류품, 한 점 한 점 아이들 거라 생각하면 소중하고 가슴 아파
- 세월호, 반잠수식 선박에 들어왔을 때부터 유류품 발견돼
- 세월호 유류품, 초반엔 지퍼백에만 넣어 임시저장소에 보관
- 휴대폰, 3년이나 바닷물 속에 있어 복원 쉽지 않아
- 발견된 휴대폰 1개, 선조위가 지정한 업체가 디지털 복원 중
- 유류품 수습, 뻘 퍼내는 작업 일일이 손으로... 시간 많이 걸릴 듯
- 유류품 수습보다 미수습자 찾는 게 우선
- 유류품, 염분 확실히 빼지 않으면 삭아
- 정부, 유류품 염분 제거 작업 하기엔 공간 부족하단 입장
- 세월호 침몰 진상 규명, 잘 이뤄졌으면 3년 동안 안 싸워
- 정부, 유류품 한 가지만 봐도 하나도 안 변해
- 유류품, 지난 2014년 진도에서 이미 수집 경험... 자문 구하지도 않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기나긴 기다림 끝에 세월호 인양이 끝나고요. 이제 선체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 됐는데, 시작하자마자, 유류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금까지 총 167점이 발견됐다고 하는데 유류품이 발견되길 그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렸을 분들, 바로 미수습자를 포함한 304명, 이 304명의 가족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류품 관리는 그런데 잘 되고 있는지, 가족들에게 제대로 전달은 되고 있는지,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을 맡고 계신 고 장준형 군의 아버지 장 훈 씨, 전화로 연결해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장훈 4.16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장(이하 장훈):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유류품이 쏟아지고 있다, 이게 참 가족 입장에서 볼 땐 새로운 아픔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장훈: 아, 그건 저희는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서 인양한 거고, 또 미수습자 수색이 우선인데 그 수색 중에 유품들이 쏟아지고 있어요. 아, 유류품 한 점 한 점이 다 우리 아이들 거라고 생각하면 너무 소중하고 너무 가슴 아픈 느낌이죠.

◇ 신율: 지금 가족 분들이 유류품을 확인하면 이게 우리 아이 것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건데 말이에요.

◆ 장훈: 그게 확인 가능한 게 있고요. 확인 불가능한 게 있어요.

◇ 신율: 예를 들면 확인 가능한 건 어떤 겁니까?

◆ 장훈: 이름표라든지 학생증이 들어 있는 캐리어, 이런 게 나오면 저희가 확인이 가능한데, 가방이랑 비교가 가능한데, 이게 그냥 단원고 교복만 있다든지 그러면 저희가 좀 확인이 불가능하거든요. 

◇ 신율: 확인 이전에 한 번 유류품들을 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 장훈: 네, 세척 과정에서 한 번 본 적이 있고요.

◇ 신율: 세척 과정에서요.

◆ 장훈: 네. 그 다음에 반잠수식 선박에 맨 처음으로 들어왔을 때 그때부터 유류품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그냥 지퍼 백에다 넣어서 임시저장소에다 넣어놨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좀 본 적 있고요.

◇ 신율: 임시저장소라는 게 뭐예요?

◆ 장훈: 그러니까 임시저장소는 지자체에서 관리하거든요. 목포시에서 관리하겠죠. 이 주위에 들어와서 리스트를 만들고 주인을 기다리는 거죠. 주인이 안 나타나면 지자체에서 국고 환수라든지 폐기처분이라든지 이런 걸 결정하게 됩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래서 많이들 찾으셨어요, 그 유류품들을?

◆ 장훈: 주인한테요?

◇ 신율: 네.

◆ 장훈: 아니에요. 몇 점 안되고요. 나머지는 전부 다 세척 후에 말려가지고 임시 저장소에 보관을 해둔 거죠.

◇ 신율: 지금 유류품들 중에서 예를 들면 휴대폰이나 이런 것들도 나왔을 것 아닙니까. 그렇죠?

◆ 장훈: (기침) 아이고, 죄송합니다.

◇ 신율: 괜찮습니다. 지금 목포세요?

◆ 장훈: 네, 목포입니다.

◇ 신율: 유류품 중에 휴대폰도 나오고 그랬죠?

◆ 장훈: 네.

◇ 신율: 그건 복원 과정을 통해서 누구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아닙니까?

◆ 장훈: 3년이나 바닷물 속에 있었기 때문에 복원이 쉽지가 않고요. 그래서 우선은 지금 선체 조사 기간에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지정한 업체에다가 저희가 디지털 복원을 맡기고 있거든요. 그렇게 해서 지금 한 개 디지털 복원 중이고요. 어저께 두 개가 나와서 또 극초순수액에다 담가놓고 업체가 오늘 내려오니까 거기에 인계해서 복원을 또 해야겠죠?

◇ 신율: 네, 아이고 참. 지금 수습, 그러니까 유류품을 이렇게 발견하고 하는 과정, 이런 것들이 지금 전문가들에 의해서, 예를 들면 국군에 그런 부대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전문가들에 의해서 잘 좀 수습되고 있어요?

◆ 장훈: 그게 환경이 좀 열악하고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다 들어가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뻘을 퍼내는 작업도 일일이 손으로, 모종삽 같은 걸로 살살 긁어내서 퍼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아요.

◇ 신율: 그런데 일각에선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뻘을 양동이로 퍼서 꺼내고 고무대야 갖다놓고서 유류품을 담아 놓는다고 하던데요. 맞습니까? 수작업이기 때문에 그러는 거라고 보세요?

◆ 장훈: 그렇죠. 왜냐면 저희가 미수습자를 찾는 게 우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잘못해서 큰 삽으로라든지 하다가 미수습자분이 계시면 굉장히 실례가 돼서 저희 입장에선 절대 유류품보다 미수습자가 우선이니까요. 미수습자를 찾는 방법을 여러 가지 생각해봤는데 뻘이기 때문에 살살 긁어내는 방법밖에 없어서 현재는 그러고 있는 겁니다.

◇ 신율: 지금 정부나 이런 쪽에 바라시는 점이 무엇이세요?

◆ 장훈: 우선은 3년 동안 물속에 있다 나온 거지 않습니까? 그러면 염분을 확실히 빼줘야 하는데, 그걸 빼주는 공정이 너무 미약해요. 그래가지고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지금 협의 중이거든요. 3일 이상 담수에 담가놔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할 수 있단 게 정부 측 입장이거든요. 그런데 확실하게 염분을 빼지 않으면 이게 계속 삭아요. 그래가지고 원형을 보존할 수가 없거든요. 저희가 바라는 건 염분을 확실하게 빼서 깨끗하게 하고 주인한테 인수인계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게 아직은 체계가 안 잡혀서 그런지 쉽지가 않네요.

◇ 신율: 끝으로 간단하게, 진상 규명 조사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십니까?

◆ 장훈: 잘 이뤄졌으면 3년 동안 싸우고 있겠습니까. 유류품 한 가지만 놓고 봐도 정부가 지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단 걸 알 수 있거든요. 왜냐면 증거 부분에서는 2014년에 해봤어요. 그러면 진도군에 목포시가 유류품을 어떻게 수집했고 어떻게 했는지 자문을 구해서 세척을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런 것들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그게 하나도 안 돼 있단 겁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저희가 또 나중에 말씀을 한 번 들어보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장훈: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4.16가족협의회의 진상규명분과장을 맡고 계신 고 장준형 군 아버지, 장훈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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