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하나일 수 없는 역사>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기획한 책 <하나일 수 없는 역사>를 소개합니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 하나를 놓고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해석은 참으로 극명하게 나뉩니다. 또한 저마다의 입장이 있으니 “전 세계 모든 주민이 한목소리로 읽을 수 있는 보편적 역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은, 19세기 자유주의 사상과 산업혁명에 대한 검토부터 현재의 경제 위기와 긴축정책, 그리고 다가올 미래까지 시기를 나누어서, 프랑스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프로그램을 토대로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쟁점을 77개 주제로 소개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 주제에 관해 전세계 21개국 역사교과서에 실린 문장을 그대로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큰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대공황의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시즘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처럼 여러 나라 역사교과서가 간주하려는 움직임에 반기를 들며, 당시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독재자가 권력을 장악할 때 재계가 노골적으로 이들을 지지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또한 자유주의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인지, 파시즘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식민통치가 긍정적 결과를 남겼다는 말이 맞는지, 신자유주의가 무조건 옳은 것인지,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말이 맞는지 등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역사에 의문을 던지며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읽어나갑니다.
“역사학자는 어떠한 독단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역사학자의 역할은 찬양이나 비난이 아니라 설명하는 것이다.”라는 말(역사의 자유를 위한 공동선언-리베라시옹)처럼,
상식에 도전하는 질문과,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서술, 사실의 검증에 필요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독자 스스로 역사를 읽고 비판하고 이해할 것을 제안하는,

오늘의 책,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하나일 수 없는 역사>(고광식 등 옮김/김육훈 해제/휴머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