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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중도 우클릭, 상대방 이슈 선점 전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7 10:09  | 조회 : 269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출발당, 최고위원회의”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7일(월요일) 
□ 출연자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월요일이 됐네요. 매주 월요일 여러분을 찾아뵙는 두 분이 있죠. 이른바 종양커플입니다. 데일리안의 이종근 논설실장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이하 이종근):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월요일의 맑은 종소리, 이종근입니다.

◇ 신율: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이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이하 서양호): 네, 새 아침, 새 나라, 새 대통령을 뽑는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 이종근: 왠지 하나 더 붙여야 할 것 같아요. 새마을, 이런 것.

◆ 서양호: 하하하.

◇ 신율: 맞아요, 저도 그 생각했어요. 이번 주, 지난 한 주죠. 내가 주목해본 정치인의 말 한 마디, 어느 걸 꼽아오셨어요,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 말을 하더라고요. 삼국지 많이 읽으셨나 봐요. "영남은 형주다, 천하삼분지계로 승리하겠다."

◇ 신율: 이러면 젊은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듣는데….

◆ 서양호: 삼국지를 어지간히 봐야하죠.

◆ 이종근: 젊은 분들을 위해서 해석을 좀 하면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갔는데, 제갈량이 그런 거예요. 북쪽은 손권이 갔고 남쪽은 조조가 갔고, 그럼 형주를 중심으로 해서 당신이 일어나면 그 다음에 천하가 삼분지계, 세 나라로 해서 축을 이룰 것이란 표현을 했는데요. 그건 사실 처음 시작할 때 얘기지, 거꾸로 형주를 관우가 한 10년 동안 다스리다가 사실 관우가 패해서 나중에 죽음을 당하는, 형주를 빼앗기고 하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형주를 빼앗기는 건지 형주를 되찾는 건지는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아요.

◇ 신율: 저는 가수 윤형주 씨만 알았는데 형주가 이런 뜻이 또 있군요.

◆ 이종근: 아침에 아재 개그를 또 선보여주시고요.

◇ 신율: 그리고 우리 서양호 소장님은요?

◆ 서양호: 오늘 아침 유력 일간지에 문재인 후보 선대위 관계자 이름으로, 실명은 밝히지 않고 “국민대통합의 대원칙 아래 적폐청산 대신 원칙과 상식이 있는 대한민국을 강조하겠다.”, 그래서 문재인 선대위의 선거 운동 방향을 적폐 청산에서 국민 대통합으로 좀 틀기 시작했는데요. 결국은 문을 여는 문재인과 그리고 문을 닫으려고 하는 안철수 간의 본격적인 싸움입니다.

◇ 신율: 왜 안철수 후보는 문을 닫는다고 보죠?

◆ 서양호: 네,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문 후보는 촛불 민심으로 시작된 이번 대선을 정권 교체 대 정권 연장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하면서 정권 교체를 지지하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을 다져왔습니다. 선거의 기본 정서에 충실했죠. 그런데 이번 대선이 여-야-중도, 3자 구도가 아니라, 천하삼분지계가 아니라, 여야 대결 구도가 되면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받지 못하면, 현재 지지율만 가지고는 당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요.

◇ 신율: 여가 누구예요?

◆ 서양호: 구 여권이라고 표현되는 전통적인 보수층, 그리고 야권은 진보층, 그리고 중도층, 이렇게 천하삼분지계로 된다면 이게 여야의 양강 구도가 되다 보니, 진보-보수의 양강 구도가 되다 보니 현재 지지율만 가지고는 당선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중도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중도 싸움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적폐 청산이라고 하는, 나와 상대라고 하는 이분법 구도보단 양자 구도보단, 중도를 얻기 위한, 그래서 문을 여는 외연 확대 전략을 쓰기 시작했는데 과연 이 문재인 캠프라고 하는 이 큰 항공모함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지, 사고는 없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안철수 후보는 지금 현재 막 합쳐진 보수와 중도의 연합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중도와 보수가 빠져나가지 않게 얼마나 다져서 투표장에 집어넣느냐, 닫기 싸움이다. 다지기, 닫기 싸움이란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서양호 소장께서 그 말씀 하시니까 우리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죠. 이종근 실장님, 정치인의 이미지가 그렇게 쉽게 바뀔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근: 쉽게 한 번에 못 바뀌죠. 그런데 그것이 한 번엔 못 바뀌더라도 그러나 바뀔 순 있습니다. 뭐냐면 예를 들어서 어떤 중요한 이슈를 터뜨린다든지 그런 어떤 부분에서 이 사람이 이런 것도 해, 이런 어떤 걸로 해서 좀 바뀔 순 있는데 이미지가 한 번엔 못 바뀌죠.

◆ 서양호: 네,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가 픽션인 줄 알면서도 보는 이유는 내러티브,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문재인 후보가 아무리 사드 배치를 강조하고 보수, 안보를 얘기해도 보수층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수층들이 너 미워서 안철수 찍을래, 덜 미운 사람,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게 만드는, 즉 보수가 자기 집을 찾아가기만 해도 선방이다, 따라서 문재인 후보의 중도 우클릭은 제가 볼 땐 지지를 바라는 게 아니라 보수층이 자길 미워해서 안철수 후보에게 가는 것은 막자, 그래서 비기기 전략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보수는 비기게 하고 중도는 당기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종근: 이를테면 선점이죠. 상대방의 이슈를 가져온다, 박근혜 후보가 5년 전에 가장 사실 잘했어요.

◇ 신율: 경제민주화.

◆ 이종근: 복지나 경제민주화요. 사실 경제민주화가 뜻하는 게 복지거든요. 진보는 몇십 년 동안 복지를 선거 운동으로 제대로 하기 위해서 준비해왔는데 복지란 개념을 경제민주화와 함께 녹여내니까, 그 이후에 진보가 복지로 이번에 뭐 하지, 경제정책은 뭐 하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게 만들었거든요. 이번에 사실 저는 문재인 후보가 안보 얘기를 할 때 굉장히 빠르다, 그리고 굉장히 이 이슈를 선점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이미지를 바꾸는 건 아니지만 이슈를 갖고 올 순 있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오늘부터 시작됐는데, 띠 두르고 이런 걸 할 수 있고 자동차 거기에다 로고송도 만들 것 아니에요? 그렇죠? 어휴, 난 솔직히 그게 시끄러워서, 소음이에요, 소음.

◆ 서양호: 공식 선거운동은, 그런 어깨띠를 두르고 로고송을 틀고 포스터를 붙이는 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는 선거운동원만 가능하고요. 나머지 일반 유권자의 경우엔 거의 다, 대부분 다 풀어놨습니다. 다 할 수 있는데, 안 되는 것만 주의할 사항만 몇 가지 알려드리면요. 문자로 자기의 지지자, 반대자를 표시할 수 있는데 대신 이것을 자동발송, 무제한 발송 프로그램을 걸어서 기계로 발송하게 되면 이건 선거법 위반이고요. 투표에 대해서 투표 인증 샷은 찍을 수 있는데 투표용지는 찍으면 안 됩니다. 이거 주의하셔야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탄핵 찬성, 반대 집회를 할 수 없습니다, 집회. 즉 선거 운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요. 그리고 물론 늘 안 되는 것은 정당 후보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표현하는 집회, 모여서 시위하는 집회는 선거운동 기간도 안 되고 일상적 시기도 안 되고요. 특히 검찰이 어제, 오늘 공안부랑 전국 회의를 해서 가짜 뉴스를 작성하고 배포한 사람을 엄단한다고 했는데요. 그건 필요한데 자칫 선거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주장과 가짜 뉴스에 대한 구별 근거를 잘 만들지 않으면 유권자들의 선거 운동을 위축할 수 있단 오해를 받을 수 있단 걸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저는 개인적으로 휴일날 말이에요. 집에서 쉬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음악 틀고, 어휴, 막 짜증나요. 그래서 제가 어떤 후보인지 좀 반드시 알아보려고 그래요. 만일 이번에 그렇다면요.

◆ 이종근: 이제 500억 정도 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500억 중에요.

◇ 신율: 509억 9천500만원입니다. 정확하게요.

◆ 이종근: 509억 정도, 아니, 수치를 그렇게 정확하게.

◇ 신율: 별말씀을요. 그게 일인데요, 뭐.

◆ 이종근: 네, 그런데 그 돈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전국 유세차 동원, 전국을 다 해야 하니까 유세차 동원, 일당 7만 원 이하의 선거 운동원, 이런 부분에 굉장히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그것도 점점 축소된다고 합니다. 워낙에 SNS라든지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를 맞아서요. 그런데 선관위에선 이렇게 평가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사실은 전 국민의 어떤 정치적인 교육이랄까, 정치적 축제를 통해서 사실 유권자란 의식, 이런 것들도 고양한다, 그래서 이것을 허용하는 것 같은데, 이것도 사실 7~80년대 얘기지, 이것도 점점 그 숫자라든지 규모는 줄어들 것 같아요.

◇ 신율: 자, 여기서 퀴즈 나갑니다. 광고 중에서 제일 비싼 광고는? TV 광고? 라디오 광고? 포털 광고? 어떤 걸까요?

◆ 이종근: 포털 광고!

◇ 신율: 맞습니다, 정답.

◆ 서양호: 오, TV 광고가 아니었나요? 이야.

◇ 신율: 포털 광고가 제일 비쌉니다. 그래서 이 포털 광고는요. 실제로 돈이 없으면 이걸 할 수가 없어요.

◆ 이종근: 아니, 서 소장님. 하루에 방송 화면 얼마나 보세요? 아니면 포털 화면은 얼마나 보세요? 훨씬 더 많이 보는 게 포털 화면 아닙니까?

◆ 서양호: 아니, 저의 경우엔 그런데,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고연령층들은 9시 뉴스가 아직도 나의 삶의 지표가 아닙니까? 어르신들은요.

◇ 신율: 아유, 어르신들도 다 포털 검색하고 뉴스 보고 거기에 댓글 달고 그래요.

◆ 이종근: 지금 60대가 얼마나 젊으신 분들인데요.

◆ 서양호: 네이땡, 다땡 이런 것 말씀하시는 거죠?

◇ 신율: 70대들도 다 그러고, 우리 장인어른도 80대인데 SNS 다 해요. 거기서 다 친구 분들하고 정치적 얘기하고 그러는데요.

◆ 서양호: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 신율: 포털 광고가 제일 비쌉니다.

◆ 이종근: 상 안 주시나요? 저 맞췄는데요.

◇ 신율: 제가 나중에 방송 끝나고 뽀뽀라도 해드릴게요. 

◆ 이종근: 하하하하.

◇ 신율: 농담입니다. 그러면 이 선거가 이렇게 되면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4월 29일까지 기다려보고서”, 이때가 투표용지 찍는 날이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 건의해야 한다, 바른 정당 의원들도 안철수 후보지지 선언을 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유승민 후보 측이 아주 반발을 하고 나서고 있어요. 뭐라고 하냐면 이종구 의장이 기본이 안 돼 있다, 지금.

◆ 이종근: 아니, 열심히 뛰는 당 후보. 더군다나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후보가 됐는데 그 후보의 등 뒤에 사실, 등 뒤를 부여잡고 발목을 잡고 하는 행위나 다름없죠.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정치는 현실인데. 저는 딱 2002년도 선거가 떠올라요. 노무현 후보를 민주당이 경선을 통해서, 아주 이목도 집중을 많이 했잖아요. 장인이 빨갱이라면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겠습니까, 이게 아주 유명한 발언인데요. 문제는 그렇게 후보로 결정된 이후에 지지율이 엄청 떨어지니까 그 다음부터 민주당이 노무현 후보를 막 또 쥐고 흔들었어요. 그리고 외부에서 정몽준 후보를 영입하고.

◇ 신율: 그게 후단협이 했죠.

◆ 이종근: 후단협이, 바로 그때와 똑같은 거거든요. 3%p라는 것은 유의미하냐, 에 대한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고, 지금 29일이 아니라 사실 후보 등록일까지 어떤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란 예상을 했지 않습니까? 정치는 현실이니까 사실은 앞으로도 이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서양호: 저도 뭐, 보수의 다급한 현실을 반영한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보수, 홍준표로 단일화냐, 안철수로 단일화냐, 이것이 문제로다, 의 형국인데요.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후보가 극구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당내 중도 진영을 중심으로 바른정당으로 통합해서 보수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요. 바른정당 내에는 의원들 중 한 20여명이 모여서 유승민 후보가 반대해도 29일 전까지 후보 지지율이 변화가 없으면 후보 사퇴를 해서 안철수 후보를 아예 지지하자고 하고 있는데요. 저는 뭐, 정치나 모든 삶이 그렇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고 생각이 돼요. 바른정당 후보를 사퇴하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면 보수 지지세를 안철수 후보에게 밀어줄 순 있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야권, 특히 호남과 대도시 부동층의 반대 역풍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것을, 예전에 이종근 실장님이 얘기하신 후단협의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신율: 갑자기 생각났는데 저기, 이종근 실장님, 이종구 의원하고 무슨 친인척 관계 아니에요?

◆ 서양호: 하하하.

◆ 이종근: 이종걸 의원, 이종구 의원, 이종근 실장, 전부 다 사실 같은 가문입니다.

◇ 신율: 갑자기 그런 의심이 드네. 그래서 여쭤봤어요. 하하. 그리고요. 지금 또 한 가지, 국민의당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방식이 왜곡됐다, 조사방식이라기보단 조사가 왜곡됐다고 해서 지금 문제 제기를 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리얼미터는 사실, 국민의당은 뭐냐면, 쉽게 얘기한다면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이 연대 단일후보가 안철수 후보가 된다면 이 양자대결, 이렇게 해서 양자대결로 치달아진다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 이 질문이 문제라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인데요. 리얼미터 입장은 사실 뭐냐면 그런 식으로 걸면 모든 것들이 다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단 얘기고요. 또 국민의당이 문제 삼는 건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14일 발표한 대선 TV토론 관련 여론조사도 공직선거법상 선거 여론조사 사전 신고 및 공표 의무를 위반했다고 해서 또 고발하겠다는 건데요. 리얼미터 측은 해당조사는 방송사 의뢰로 실시한 조사로 사전신고 의무가 없고 공표 의무 위반과 관련해선 해당 조사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사전 등록하고 해당 방송사에서 보도해서 선거법 위반과 전혀 무관하다고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 부분을 어떻게 봐야할까요?

◆ 이종근: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 시시비비의 근원이 당시 리얼미터가 다른 여론조사기관들은 거의 오차범위 내 접점이었는데 7%p인가, 문재인 후보가 앞서 있다, 이 여론조사가 며칠 전에 한 번 나왔거든요. 그 이후에 조금 전에 문제 삼은 바로 그 여론조사에선 더 벌어졌어요, 8%p. 거의 15%p 더 벌어지니까 지금 국민의당은 지난번에 그것도 다른 데는 다 이랬는데 여기만 왜 이렇게 차이가 나지, 하는 마음속에 있다가 이번에 훨씬 더 벌어진 것을 기화로 해서 문제로 한 번 삼아보겠단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지금 리얼미터가 얘기한 부분은 여론조사기관으로는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 서양호: 열흘 전에 왜, 민주당 문재인캠프에서 양강 구도가 있지도 않은 허구를 가져다가 조사해서 마치 양자 대결을 조장하느냐, 하고 항의했다가 실제로 양강 구도가 이슈화돼서 결국 결과적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유리한 정서적 측면을 준 것처럼 이번 건도 제가 볼 땐 그땐 되고 지금은 안 되는가, 목수가 연장 탓을 하게 되면 제가 볼 땐 약자의 이미지를 더 쓰게 되고 패배자의 위치에서 시비를 거는 것처럼 비치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땐 국민의당 스스로가 지금 열세에 몰린 것을 자인하는 것처럼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보단 원래 자기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그래서 이슈를 안철수 후보 중심으로 끌고 가야지, 룰이라든가 방법에 대해서 시비를 걸면 제가 볼 땐 패배자 위치로 전락할 수 있단 걸 좀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신율: 조금 전에 이종근 실장님이 말씀하신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525명을 대상으로 무선 90%, 유선 10%의 병행 방식으로 실시한 것이고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고, 응답률은 9.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는 여론조사였습니다. 제 대신 한숨을 쉬어주셔서 아주 고맙습니다.

◆ 서양호: 그러니까 청취자들이 이제 알아요. 여론조사를 수치를 딱 인용하는 순간, 이종근 실장님이 말 떨어지는 순간, 이제 신율 교수님이 또 바빠지겠구나.

◇ 신율: 또 조금 있으면 나오겠구나.

◆ 이종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 신율: 자, 그리고 사실 TV토론회, 지난주 1차 TV토론회가 있었는데요. 지난 TV토론의 재밌는 점은 많았죠. 이종근 실장님?

◆ 이종근: 네, 그렇습니다. 사실 5년 전의 기억이 나요. 이정희 후보가 떨어뜨리러 나왔습니다, 그게 굉장히 기억에 남는데 나머지는 기억이 안 나요.

◇ 신율: 재밌는 게 아니라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 이종근: 섬뜩했죠. 그러니까요. 그 나머지 부분은 기억이 없잖아요. 나머지 부분은 왜 기억이 없냐면 그게 섬뜩해서만이 아니라 그렇게 사람들의 뇌리에 있을 만큼, 뇌리에 남을 만큼의 이슈가 있었다거나 이미지가 있었다거나 이런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다섯 후보가 다 캐릭터가 굉장히 달랐어요. 굉장히 다르고 말하는 습관, 지금까지 예상했던 후보의 이미지와는 다른 어떤 이미지로 보인 후보도 있었고요. 그래도 굉장히 생동감이 있었다. 이제 수요일 날 또 하죠? 이젠 또 스탠딩이라고 하죠? 원고도 없다죠? 이번 시청률은 좀 더 높지 않을까, 왜냐면 워낙에 짧은 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많지 않단 거죠.

◆ 서양호: 지난 TV토론은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재발견, 문재인 후보의 의외의 선전, 안철수 후보의 의외의 부진으로 요약될 것 같단 생각이 들고요. TV토론은 아시겠지만 정책과 메시지 내용보단 대통령으로서의 신뢰감, 리더십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이미지가 결정하죠.

◇ 신율: 맞아요.

◆ 서양호: 그래서 현대 정치의 한계가 정당을 통한 주요 후보의 정책 검증보다는 미디어의 감성.

◇ 신율: 정책 검증은, 그건 힘들어요.

◆ 서양호: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가고 있는 결과인 생각이 들고요. 앞으로 TV토론은 앞으로 이런 이미지를 주는 데에 안철수 후보는 보다 더 노력할 것 같고요. 문재인 후보 측 같은 경우는 아마 정책을 통해서 안철수 후보가 어느 계층의 후보인지 규정하는, 즉 나는 큰 정부인데 당신은 작은 정부냐, 그러면 안철수 후보는 아닙니다, 저는 유능과 무능입니다, 라고 하고요. 정부 주도로 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럼 안철수 후보는 민간 자유를 통한 기업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국공립 유치원 확대냐, 사설 유치원 지원 강화냐, 이런 구도 싸움을 자꾸 물어봄으로 인해서 안철수 후보가 누굴 대변하는지, 그래서 보수와 중도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그런 프레임을 자꾸 쓰지 않겠냐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지금 굉장히 어렵게 말씀하시는데요. 전 지난번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기억나는 건 딱 하나예요. 우리 삼성전자 이재명 부회장, 그리고 유시민 후보, 아, 저는 유승민입니다, 이것과요.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 자리에 가서 앉아서 메모까지 했단 것, 전 이 세 가지가 상당히 기억에 남습니다. 메모할 때 이거 내 글씨 아닌데 이렇게 생각이…, 정신이 없어가지고요, 아마. 또 한 가지 우리가 생각할 게 안보 위기 상황인데요. 이종근 실장님, 안보가, 한반도 위기상황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거라고 보십니까?

◆ 이종근: 그렇죠. 북풍, 북풍, 그러는데 사실 북풍이 어느 쪽에도 딱히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제는 북풍이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돼버렸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안보가 갑작스럽게 어떻게 지형을 바꾸진 못할 거예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후보, 예를 들어서 안보에 가장 불안정하다, 이걸 어떻게 희석시키냐가 관건이겠고요. 역시 안철수 후보는 그래도 문재인 후보보다는 안보가 믿음직해, 이렇게 보여야 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보에 대한 어떤 이미지, 안보에 대한 이슈, 이걸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또 굉장히 중요한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 서양호: 저는 안보위기 증대가 너도나도, 여야 진보, 보수 모두 할 것 없이 모두 안보를 들고 나오기 때문에 오히려 변별력이 떨어져서 이번 대선에 큰, 주요한 변인이 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고요. 특히 문재인 후보의 경우엔 사드 배치 현실론을 얘기해서 우클릭, 그리고 보수 강화를 해야 하는데, 마치 울고 싶은데 트럼프가 뺨 때려준 격으로, 이번 기회에 아마 사드 배치론을 얘기하는 것을, 본인의 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선거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안보 위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됐다고 하는,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을 줬기 때문에 안보론이 이번 선거에 크게 변별력이 될 것 같진 않단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모든 건 이제 시작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번은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과거의 대선에서의 시간 스케줄대로 가진 못하기 때문에요. 저희가 그래서 더 흥미를 가질 순 물론 있겠죠. 하지만 후보들은 더 속이 탈 겁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근, 서양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데일리안 이종근 논설실장,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서양호 소장,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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