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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호 실종가족 “선사도 정부도 발 빼...답답한 마음”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3 09:28  | 조회 : 284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3일(목요일) 
□ 출연자 : 익명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 정부, 매일 아침 10시 수색 상황 브리핑해
- 선사 측, 사고 12시간 만에 정부에 보고한 점 시인
- 선사 측, 늑장대응 해명 없어... 미안하단 말뿐
- 실종자 가족, 정보 부족해 답답... 외교부에 먼저 요청해 브리핑 들어
- 선사 측, 수색 노력 안 보여
- 선사 회장, 사실상 연락 두절돼
- 선사 측, 현재 수색 투입된 배들도 화물 날라야 한다고 철수하겠단 입장
- 정부, 선사 관리 감독 소홀한 부분 있어
- 정부, 민간 회사 문제란 이유로 살짝 발 빼는 듯
- 실종자 선원 22명, 현장에서 아무 것도 발견 안돼
- 브라질, 항공기 지원 그만두겠단 입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3월 31일이었습니다. 남대서양 우루과이 해역에서 우리나라 폴라리스쉬핑 선사의 선박이죠. ‘스텔라데이지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언론을 통해서도 여러분, 이 뉴스를 접하셨을 텐데요. 실종자 선원이 모두 22명이고요. 그중 8명이 우리 한국인 선원들입니다. 사고 후 근 2주, 13일이 흘렀지만, 수색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고요. 그래서 너무나도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종자 선원의 누나 분이시죠. 그리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신데요. 인터뷰이의 요청으로, 익명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안녕하십니까.

◆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이하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여러 가지로 참 마음이 복잡하시고 힘드실 텐데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폴라리스쉬핑 서울 본사에 가족대책반이 꾸려졌죠, 맞죠?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맞습니다.

◇ 신율: 지금 거기에 계시는 겁니까?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 신율: 다른 실종자 가족 분들도 함께 계십니까?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모두 다 같이 모여 있습니다.

◇ 신율: 그러시군요. 그런데 지금 현재 상황은 계속 보고 받고 계세요?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매일 아침 10시 정도에 외교부랑 해양수산부 담당 부처에서 오셔서 그 전날 수색이 어떻게 됐었는지 저희들한테 짧게 브리핑해주십니다.

◇ 신율: 그러니까 그게 정부에서 해주는 건가요?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정부에서 해주는 겁니다.

◇ 신율: 정부에서 해주는 거죠? 그런데 제가 이걸 왜 여쭤봤냐면 사실은 선사 쪽의 초기 대응이 논란의 소지가 있단 보도들이 많아서 여쭤본 건데, 사고 직후에 바로 정부에 보고한 게 아니라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회사 측의 얘기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9시 정도에 보고했으니까 사실 한 8~9시간 지난 다음에 보고를 한 꼴이 되는 거고요.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도 들으셨습니까?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아뇨. 9시간 지난 게 아니고요. 회사 측에서도 12시간 늦게 보고한 것을 인정합니다.

◇ 신율: 그런데 왜 그렇답니까? 왜 그런지 설명하고 있습니까?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아뇨, 전혀 없고요. 사고 난 건 밤 11시 20분이었고 사고 당일 날 여기 회장님이 일본에 출장 중이어서 보고를 자정 정도에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후 늦게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거의 아무런 대책이 이뤄진 게 없이 그냥 손 놓고 있었던 거고요. 그 점에 대해서 해명도 없고 그냥 12시간 늦은 건 맞다, 인정한다, 미안하다, 이것뿐입니다.

◇ 신율: 지금 회사 측에서 실종자 가족 분들한테 뭘 해주고 있습니까? 장소만 빌려주고 있는 거예요?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장소 제공도 회사에서 먼저 해준 게 아니고요. 이 회사가 서울에 본사가 있고 부산에 부산 본부가 따로 있는데요. 처음에는 부산 본부에다가 이렇게 대책반을 꾸려놨었다가 저희가 정부에서 해명하는 내용도 전혀 알 수 없고, 선사에서 브리핑해주는 것만으로는 너무 정보가 부족하고 답답해서 서울 외교부에 찾아갔었습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정부 주도로 이런저런 내용을 듣고 싶다고 요청 드렸더니 정부에서 이런 상황실을 만들어줄 수 있는 여건은 안돼서, 장소만 본사에서 제공하고 브리핑 같은 것들은 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정리가 됐고요. 선사 측에서는 지금 제대로 수색할 노력도 사실 안 보이고 있고요. 회장님도 연락이 아예 두절돼 있고 회장님뿐만 아니라 담당 전무는 상무한테 미루고, 상무는 전무한테 미루고, 밑의 부장들은 권한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미루고요. 이런 식으로 가족들과 연락도 안 되고요. 심지어 지금 수색에 투입돼 있는 배들도 이제 화물 날라야 한다고 배를 빼겠다는 입장이고요. 수색을 제대로 안하고 있습니다.

◇ 신율: 회장이라는 사람은 그 회사 하나만 갖고 있나요?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아뇨, 회사가 4개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다른 회사까지는 저희가 잘 모르겠지만 일단 회사 측이 회장과 연락이 안 된다고 해요.

◇ 신율: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서울에 있다고는 하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그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 건 많은 분들이 이해를 못한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정부 측은 지금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지금 바라시는 부분 없으세요?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사실 정부에서는 지금 브리핑 같은 것도 그렇고 그 이후에 우리가 요청했던 내용들, 외교부 장관 면담이라든가 아니면 구조된 필리핀 선원과의 연결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노력은 해주고 계세요. 그런데 저희가 조금 아쉬운 건, 선사에서, 사실 사건에 대해서 일단 처음에 사고가 난 것도 선사 책임이고 그리고 초기 대응이 늦어져서 생존 선원을 구조하지 못한 것도 선사 책임이고, 모든 게 선사 책임이 너무 크잖아요. 그럼 이 상황에서 수색을 정말 열심히 하는 건 선사가 나서서 해줘야 하는데, 선사가 자꾸 발을 빼려고 하는 이 와중에서 사실 저희가 보기엔 선사가 수색·구조 책임을 다 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 정부에서 그게 항만청이 됐든 해양수산부가 됐든 어느 부서에서든지 간에 선사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좀 더 하고 수색을 열심히 하라는 지시가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정부에서는 이게 민간의 문제니까 정부가 관여할 수 없으니 살짝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요. 그런데 이런 경우에도 사실, 정부에서 민간, 이 사고를 냈던 선사에 대해서 관리 책임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잘 안하고 민간 얘기라고 발을 빼는 모습이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고 안타깝죠.

◇ 신율: 그러니까 지금 우리 누님 되시는 분의 얘기를 제가 요약해보면, 정부는 선사 쪽으로 모든 책임을 돌리고 있는 입장이고 선사는 정부쪽으로, 지금 회장도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다 이러면서 회사는 지금 손 놓고 있다는 말씀이시잖아요. 그렇죠?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회사는 손을 놓고 있는 건 맞습니다.

◇ 신율: 그러고 정부는 이게 민간 영역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할 수 있는 부분만 하겠다는 입장이고요. 그렇죠?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외교 라인 쪽을 동원해주고 있는 건 맞습니다. 그걸 잘해주고 계신 건 맞는데, 국내 선사에 대한 관리·감독은 손을 약간 좀 빼는 쪽이죠.

◇ 신율: 아직도 수색을 하고 있는 겁니까?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사실 22명이 실종됐는데 아무런, 아무것도 현장에서 발견된 게 없습니다. 이런 경우는 약간 이상해서요. 사실 어느 누구라도 좀 떠올랐다거나 이런 게 있으면 모르겠는데, 전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라 수색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긴 해요. 그런데 브라질에서도 비행기를 지원하고 있던 걸 그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요. 그렇게 되면 현장에는 배 몇 대만 남게 돼요. 다섯 척 정도요. 그런데 그 다섯 척밖에 안 되는 배 중에서 선사 소유의 배마저도 빼겠다는 것이 어제 선사한테 통보받은 사안입니다. 이제 수색을 그만하겠다는 것이랑 다름이 없죠.

◇ 신율: 알겠습니다. 정말 답답하실 텐데요. 하지만 언론 같은 데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쉽게 발을 빼긴 힘든 상황이란 생각이 듭니다. 절대로 희망의 끈을 놓지 마시고요. 끝까지, 저희도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힘내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 공동대표 분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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