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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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 미리보기 14편] 여론조사, 휴대전화로 하면 文, 집전화면 安 유리한 이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2 21:30  | 조회 : 3356 
[19대 대선 미리보기 14편] 여론조사, 휴대전화로 하면 文, 집전화면 安 유리한 이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 대담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여론조사 전문가 두 분 모셨습니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 두 분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이하 이상일)> 안녕하십니까?

◆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하 이택수):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첫 번째 이야기 나눠볼 주제는 선거 여론조사 신뢰가 흔들린다, 이런 건데요. 27일 남았습니다. 요즘 보도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이 지지율 여론조사인데요.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저희 방송에서도 몇 번 신뢰성 문제를 이야기했었고요. 전문가 입장에서 보시기에 문제가 있다는 여론조사가 있나요?

◆ 이택수> 여론조사를 감시하는 체계가 3년 전부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모든 여론조사의 설계도를 다 등록하게 하는, 그러한 과정이 시작됐는데요. 그러다 보니 국민들, 유권자들의 눈도 높아졌고요. 어떻게 조사됐는지 다 꼼꼼히 살피는 상황인데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항상 추이를 보라고 하는데, 추이가 급변했던 시점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지난주에 이야기한 내일신문, 디오피니언 조사 또 하나는 KBS, 코리아리서치 조사인데요. 내일신문 디오피니언은 양자 구도에서 문재인 안철수가 뒤집혔고요. KBS 코리아리서치는 다자구도에서 처음으로 문안 양자 대결이 뒤집혔기 때문에 국민들, 유권자들이 관심 있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가서 찾아봤는데, 여론 조사 설계가 KBS 코리아리서치 조사의 경우 지난 달 조사와 많이 바뀌어 있었기 때문에 그 문제제기를 한 건데요. 그 문제제기를 누가 했느냐면, 통계학 전공 권위자인 카이스트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한 학기는 카이스트, 한 학기는 아이오와대에서 통계학을 가르치는 김재광 교수인데요. 이분이 직접 이 부분을 발견하고 공론화시켜서 이 부분이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결국 조사에 착수한 상황입니다. 

◇ 곽수종> 심의위원회에서 이렇게 조사에 착수할 정도면 상당히 이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나요?

◆ 이상일> 방법론 자체가 타당했느냐, 여론조사 방법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상당 부분 표준화가 되어 왔고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개입하면서 여론조사 공표 기준도 강화되어 어느 정도 공표되는 여론조사의 기본적인 요건들은 규정되어 있습니다만 세부적 방법에 들어갔을 때는 거기까지 규정들이 다 되어 있는 건 아니거든요. 특히 이번에 논란이 된 두 개의 여론조사, 디오피니언과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유무선 전화번호 사용하는 방식, 디오피니언은 유선 전화번호를 등재 전화번호만 사용했다. 등재 번호가 예전 전화번호부에 올라간 건데요. 예전에는 상당히 많은 부분, 거의 다수가 들어갔지만 최근에는 그 등재율이 50% 미만이거든요. 등재되지 않은 사람은 빠진 조사를 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는 거고요. 코리아리서치는 여론조사 전화번호를 만들 때 전화번호부가 따로 있지 않다 보니까 무작위로 생성시킵니다. 국번과 뒷자리 번호를 조합해서 생성시킨 전화번호를 사용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아마 활용 가능한 국번을 선별해서 협소한 범위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냐, 이러한 논란이 있는데요. 이 부분까지는 규정들이 없다 보니까 꼭 잘못됐다, 아니다 결과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른 조사들과 다른 결과, 흐름상 상이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방법의 잘못이 결과의 잘못을 초래한 것 아니냐.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는 거죠. 

◇ 곽수종> 간단하게 여쭤봐서요. 그러면 이렇게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조사를 했을 때 먼저 한 번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판단을 거치고 발표하는 것은 어떤가요? 발표부터 먼저 해버리고 심의위원회에서 보는 건, 

◆ 이택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방송 심의와 거의 유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방송이 된 다음에 사후에 문제가 있으면 제재하는 거죠. 사전에 통제를 하면 혹은 언론 통제, 이러한 국민의 알권리 침해, 이러한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현재까지는 여론조사를 공표 보도하는 시점 동시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어떻게 조사했는지 조사 방법 공개되고 결과는 24시간 후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공개되는데요. 이번 조사는 아무튼 지난달 8천 개 국번을 썼던 코리아리서치가 이번에는 60개 국번만 사용했다는 점, 이 부분이 다른 조사기관이나 코리아리서치 자체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방법이었기에. 그리고 다자 구도에서 처음으로 문안이 뒤집혔기 때문에 샘플링 방법에서 뭔가 의도가 있든, 아니면 의도적이지 않든 오류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 김재광 교수의 주장이고요. 국번이라는 것이 예전에 011에서 019까지 썼던 그 시기에는 국번 체계의 지역 정보가 있었습니다. 가령 011 국번에서 5로 시작하는 것은 대구, 경북 이쪽일 확률이 많았고요. 그러다 보면 010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앞에 세 자리 국번 앞에 9나 8이 붙었습니다. 국번 체계가 현재는 없지만, 그래도 011에서 019에서 넘어온 국번들이 여전히 지역 정보를 유추해볼 수 있는, 만일 의도가 없었다면 국번을 하는 과정에서 1번으로 시작하는 국번부터 9로 시작하는 국번까지 한 다음 특정 부분, 앞번호나 뒷번호 국번을 먼저 60개를 쓴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면 그 과정에서 특정 지역이 편중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사후에 분석할 때는 성, 연령, 지역 고르게 분석하게 되지만 원자료 자체가 특정 지역에 쏠렸다면 이건 집락표집, 클러스터 표집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고르게 표집 되지 않았다. 그래서 특정 집단, 예를 들어서 영남 지역에 조금 더 편중됐다고 하면 보수 성향 응답자가 더 잡혔을 수 있다, 이렇게 추론하는 거죠. 

◇ 곽수종> 어떤가요, 방금 말씀하신 클러스터, 한쪽에 집중되어있는 듯한 표본으로 조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그쪽 지역 특성을 가진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까. 

◆ 이상일> 그러한 특성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조사를 할 때 할당이라는 것을 줍니다. 그래서 지역별로 유권자 비율에 맞춰 표본을 구성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만 조사되진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왜곡이 되진 않지만 우리가 어떤 샘플을 뽑을 때 충분히 많은 숫자 속에서 무작위로 뽑게 되면 원래 있던 모습을 본뜬 샘플이 나와야 하는데 좁혀서 뽑다 보면 지역적 편중이 아니더라도 뭔가 원래 모집단과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더 잡힐 수 있다. 엄청난 왜곡은 아니지만 사실 지금 대선 여론조사에서 예민한 부분이 이강 구도가 되면서 1~2%로 엎치락뒤치락할 수 있고,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라서 지역 할당 쿼터를 맞췄다고 하더라도 최초에 추출한 틀이 과연 전체 모집단과 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느냐, 이런 부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거죠. 

◇ 곽수종> 선관위가 조사에 들어간 KBS 연합뉴스가 코리아서치센터에 의뢰한, 앞서 말씀해주신 여론조사 5자구도, 4자구도, 양자구도. 모수에 앞서는 결과였는데요. 첫 번째 의혹부터 여쭤보겠습니다. 비적격, 다시 말해서 결번이나 유선전화의 경우 팩스 같은 것으로, 전화번호 비율이 3월 조사에 비교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표본 추출 왜곡 가능성이 있다. 3월 조사에서는 유선이 유선 7만1,599개 무선 6만2,775개이던 비적격 번호가 4월 조사에서는 각각 2,460개 2,650개에 불과한 거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혹 측면이 있고요. 여론조사에서 비적격 사례가 10% 미만으로 떨어질 확률이 실제로 나올 수 있는가, 이런 질문이 생기거든요. 

◆ 이택수> 김재광 교수가 지적하는 오류의 가능성은 패널조사가 아니겠느냐. 패널조사는 일반 RDD 조사와는 분명히 다른 성격의 결과를 나타냅니다. 보수 쪽이든 진보 쪽이든 경험적으로 같은 전화번호를 반복적으로 사용했을 때 특정 정파의 유리한 결과가 반복하면 반복할수록 나타났던 것을 경험했어요. 이 조사는 패널 조사를 너무 반복하면 리스크가 있어서요. 이 조사가 패널 조사면 여론조사심의위원에도 패널조사라고 등록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RDD 조사라고 했는데 성격상 비적격 번호가 굉장히 적었기 때문에 이건 패널조사 성격이 아니겠느냐. 3월이나 2월 과거 조사한 DB 중 응답을 한 번 해줬던 DB가 많이 섞여있지 않겠느냐고 합리적 의심을 한다고 김재광 교수가 얘기했고,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 곽수종> 방금 패널 데이터라고 하셨는데요. 패널 데이터가 어떤 차이가 있나요?

◆ 이택수> 예를 들면 두 가지입니다. 인터넷 패널 회사가 있어서 어떤 회사에서 여론조사를 해주면 500원, 3천 원, 이런 식으로 리워드를 주고 패널을 모집해서 50만, 100만 패널을 갖고 그때그때 패널에서 사용하는 방식이 있고요. 또 하나는 지난 2007년, 2012년 대선 때 YTN이 썼던 방식이 있습니다. 대선 예측 방송을 할 때 처음에는 5천 명으로 여론조사를 시작해 5천 명에게 사후에 2차 조사, 3차 조사를 할 것이라고 안내한 다음 2차 조사, 3차 조사를 하면 반복 응답해주는 분들이 3천 명으로 줄고, 점점 줄겠죠. 그런 방식으로 애초에 몇십만, 몇백만 패널이 있는 게 아니라 한 번 했던 분들에게 2, 3차 정도 하는 패널 방식이 있는데요. 이 조사가 후자의 성격이 아니겠느냐. 패널 조사를 하게 되면 중요한 것은 패널조사였다고 그대로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해야 하는데요. 그렇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는 겁니다. 

◇ 곽수종> 패널 데이터로 패널 조사로 방식을 썼으면 패널 조사 방식이었다고 밝혔어야 하는데 밝히지 않고 했다는 말씀이네요. 또 의혹이 하나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조사 기간이 짧게 나타났다. 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는 하루하고 2시간 정도. 26시간이죠. 이런 것들이 신뢰성을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나요?

◆ 이상일>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부분 늘 문제 지적이 되는데요. 이게 여론조사기관이 독자적으로 해서 발표하는 경우 리얼미터도 있고 한국 갤럽도 자체적으로 발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언론사들과 같이 조사를 할 경우에 실제 주어진 조사 기간이 하루 아니면 이틀 정도입니다. 그리고 조사 시간을 줄인다는 것이 반드시 신뢰도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고요. 조사원을 충분히 투입하면 시간 단축할 수도 있기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되는 건 아닌데요. 사람들이 하루에 집에 있는 시간대, 일하는 시간대, 생활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오후부터 저녁시간 대 충분히 시간을 활용하면서 요일 변수도 있으니 하루보다는 이틀이 좀 더 안정적이긴 한데요. 그렇다고 하루나 하루 반만 했다고 해서 그 자체가 신뢰도를 무너뜨린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 곽수종> 시간대가 전체적으로 커버되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다 되면 그 부분에 있어서 편차는 많이 고려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또 한 가지 의구심이라고 할까요. 지적될 수 있는 건 KBS가 만약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공영방송인데요. 국민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여론조사가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이 자체만으로도 여론을 호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 않겠습니까?

◆ 이택수> 하필이면 다자구도에서 처음 뒤집힌 조사가 이번 조사였고, KBS였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 얘기가 나온 표집 틀과 관련해서 여러 의혹이 생겼기 때문에 국민들이 조금 더 불신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고요. 다른 조사기관이나 언론사 조사들도 불신의 눈을 갖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요. 문제는 에러로 보이는 부분이 의도적이냐, 의도적이지 않느냐는 문제인데요. 조사 업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의도성은 없었을 것이다. 의도성이 있었다면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있는 그대로 등록하진 않았을 것이다. 담당자가 급하게 진행됐기 때문에 착오에 의해서 이렇게 진행하지 않았을까 짐작하는 건데요. 짧게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경우, 하루나 하루 반나절 만에 이뤄지는 경우. 이상일 대표의 의견과 조사기관 종사자의 입장으로는 동일한 의견인데요. 짧게 진행될 경우 오류의 가능성은 조금 더 높아지는 거죠. 급하게 처리하다 보면 코딩 에러도 생길 수 있고 샘플링 과정에서나 통계 과정에서 에러가 충분히, 사람에 의해 진행되는 일이다 보니까 충분히 생길 수 있는 거고요. 의도성은 없어 보입니다. 조사 업계 관계자들이 봤을 때는. 그러나 아무튼 이 부분이 기존의 트렌드와는 완전히 다른 경향의 조사였기에 한 번 더 급하게 보도하기 보다는 굉장히 급변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거 한 번 추가적으로 조사를 더 해보거나 다른 조사기관의 결과를 같이 비교해보고 보도 여부를 판단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있는 거죠. 

◇ 곽수종> 젊은 층들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방식이 효과가 있을 거고요, 중장년층은 집 전화가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이상일> 아무래도 유무선의 혼합 비율에 대해서 하나의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유선전화 방식으로만 조사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난 총선 때 한 번 충분하게 입증이 된 것 같고요. 무선 전화를 섞어서 쓰거나 무선 전화 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고 있는데요. 이것이 꼭 어떤 성향의 유불리보다는 유선 전화, 반대로 아직도 휴대폰을 가지고 계시지만 시골이나 농어촌의 노인 분들은 휴대 전화는 가족 간 소통하는, 아는 사람만 통화하는 수단이고 유선전화 쓰시는 분들 많이 있거든요. 어느 한 쪽만 사용하는 것보다 고르게 쓰는 것이 맞다는 아직까지 그런 정도 합의가 되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중장년층 지지가 많이 모인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유선 전화가 더 포함되는 것이 유리한 게 아니냐, 이러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어느 정도 차이를 가져오는지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 이택수> 저희가 자체적으로 분석을 해봤는데요. 일주일 동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유선의 비율이 대략 40% 이상인 조사에서는 안철수 대 문재인 양강 구도에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조사 결과가 발견됐고요. 유선의 비율이 30% 미만인 조사들은 단 하나도 안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없었거든요. 유무선 비율에 따라서 분명히 문 캠프와 안 캠프의 표정은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한 주간 발표된 여론조사, 리얼미터를 포함해 한국갤럽,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서치앤리서치는 20% 미만의 유선전화를 썼는데요. 여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다 이기는 거로 나왔습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양 캠프에서 유무선 비율로 논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이해가 가는 거죠. 

◇ 곽수종> 또 다른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여론조사 발표를 하시는 것도 있지만 당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도 있죠?

◆ 이상일> 그렇습니다. 

◇ 곽수종> 그런 것들을 견주어 비교하고 충분히 그러겠죠?

◆ 이상일> 정당들, 각 후보 캠프들에서도 직접 조사하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들을 하기도 합니다. 안심번호 사용해 무선전화로만 조사해보기도 하고요. 아마 이러한 방법의 차이가 가져오는 문제들 내지 실체적인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하는데요. 문제가 언론사와 하는 조사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조사 기관에 대해 언론사가 의뢰할 때 유무선 혼합 비율이나 이런 부분에서 지침, 가이드가 없어서 조사 기관이 해온 경험, 원칙에 따라서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서 조사가 되는데요. 이러다 보니 혼용된 방법들이 나오면서 결과의 편차를 가져오는 상황입니다. 

◇ 곽수종> 이택수 대표가 문제가 됐던 코리아리서치 조사,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조사를 한다고 했는데요.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는 이러한 조사를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나요? 업계에서 어떻게 판단하세요?

◆ 이택수>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총 9인으로 구성되는데요. 선관위에서 상임위원이 한 명 내려오고, 학계에서 교수들이 현재 3명이 있고요. 또 한국조사협회와 한국정치조사협회, 양 측이 한 명씩 추천하고요. 또 여야, 한 명씩 추천해서 추천 몫으로 오는데요. 그중에 변호사도 한 명 변협 추천으로 있고요. 지금은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이 교섭단체가 됐기 때문에 총 1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전문가도 있고 조사 업계와는 무관한 정치학자들이나 변호사로 구성되어 있고요. 실무적 심의는 여심위 사무국에서 합니다. 사무국에는 현재 조사업계 출신도 일부가 있고, 선관위 출신들이 있는데요. 전문성이 있다고 봐야죠. 전문성 있는 분들이 심의하고 있고요. 자료 제출을 코리아리서치가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준비하고 있거나 일부는 제출했거나 심의를 준비 중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곽수종>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후보 등록이 임박했는데요. 이번 주 대선 후보 토론도 있고 사실상 윤곽이 결정될 수 있는 그러한 판인 것 같은데요. 여론조사 신뢰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추세로 맞는 거죠?

◆ 이상일> 그렇죠. 방법론의 차이에 따라 결과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확실하게 빠른 시간에 단기간에 안철수 후보 지지가 상승한 흐름은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고요. 거기에서 1위가 바뀌었나, 안 바뀌었나. 이러한 부수적 문제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는 확연하게 드러난 결과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이번 주 토요일부터 대선후보 등록이 시작되고 다음주부터 선거 운동이 시작될 텐데요. 역대 대선을 보면 후보 등록일 이후 발표되는 여론조사상 순위가 바뀐 적 없다면서요?

◆ 이택수> 지금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전례가 없는, 대통령 탄핵되고 각 당의 경선이 일제히 한꺼번에 치러지고, 시기적으로 지난 주 쯤에 대부분 한꺼번에 후보들이 압축됐는데요. 지금 여러 명, 10여 명이 넘는 후보에서 각 당이 원내 5당 후보가 압축되면서 일단 말씀하신 대로 안철수 후보 쪽으로 많은 중도, 보수 표심이 몰리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대선이 30여 일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양강 구도로 개편되어 사실 지금 1~2개월은 4년여 전 치러진 대선에 비교하면 2~3개월의 기간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서의 여론조사가 27일 남았나요, 이것을 가지고 대선을 예측하긴 상당히 어려울 것 같고요. 각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양강 다자 구도로 가고 있는데요. 이 양강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서 보수 표심, 홍준표 유승민을 지지하는, 이 두 후보의 표심이 더 늘어날 것이냐, 아니면 쪼그라들 것이냐에 따라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도 왔다 갔다 할 수 있기에, 지금 상황에서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상일> 과거의 대선을 보면 거의 1년 정도에 걸쳐서 대선 레이스가 펼쳐지고 여야 사이 내지는 각 당 내 경선을 거치며 수개월 간 서로 공격과 방어를 하고 검증도 하면서 지지층들이 단단하게 다져진 상태로 오게 됩니다. 후보 등록 시점쯤 되면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는 느낌인데요. 각 후보의 지지자들이 결속된 상태로 선거전에 들어가는데, 이번 경우에는 오히려 시작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에 안철수 현상도 아주 짧은 시간에 큰 폭의 등락이 나온 것처럼 아직까지 견고하게 각 후보들 지지층, 다져지지 않은 상태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보 등록 시점의 여론이 최종적인 여론과 같을 거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압축 대선이라는 특징이 그대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내일부터 토론회가 시작되는데요. TV 토론 일정이 13일 기자협회, SBS 초청토론, 19일 KBS 토론, 21일 JTBC 토론, 23, 28, 5월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3번, 총 여섯 차례 있는데요. 토론에서의 능력이 후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 되겠네요?

◆ 이택수> 그렇습니다. TV 토론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2012년 대선을 돌이켜보면,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문재인 박근혜 두 후보의 지지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왜냐면 이정희 후보가 TV 토론회 방식, 태도, 이런 것들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영향을 미쳤는데요. 이번 대선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이성적인 토론에서는 토론 효과가 강화 효과라고,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 입장에서만 바라보고 지지를 더 강화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되어 있는데요. 홍준표 후보는 아시다시피 굉장히 감성적으로 상대방 후보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하는 스타일이라서 2012년 이정희 후보처럼 TV 토론의 지형을 흔들 수 있는, 그래서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 입장에서 보면 가장 껄끄러운 사람이 홍준표 후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지율은 미약하지만 TV 토론에 들어가면 어차피 똑같은 발언 기회를 받아서 이야기할 것이기에, 그런 차원에서 TV 토론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 이상일> 저도 역대 대선보다는 이번 대선의 TV 토론은 상당히 주목도가 높고, 관심도 많이 끌 것 같은데요. 유권자들이 충분하게 탄핵 국면에서 대선 주자들을 유심히 바라볼 기회도 별로 없었고, 정책이든 후보의 역량이든 이런 것들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토론을 통해 그런 것들을 바라보고 싶은 욕구도 강할 거로 보여서 과거보다는 훨씬 관심이 높을 것 같고요. 특히 말씀하신 대로 홍준표 후보가 보수 후보면서 아직까지는 약세인데 이것을 뚫고 어떻게 토론 속에서 보수를 결집시킬 수 있는가, 이 문제도 중요한 포인트이고요. 또 하나는 안철수 후보의 대응입니다. 급격하게 지지층이 모여들면서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1위를 가져가거나 1~2위를 다투는데요. 이 상황에서 이를 아마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협공을 당할 가능성이 많죠. 안철수 후보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콘텐츠의 알맹이는 무엇이냐, 이런 것들을 따져 묻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서 과연 안철수 후보가 얼마나 현재 지지층을 묶어낼 수 있느냐, 이것이 지금 견고한 지지층이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경우 내가 지지하는 후보의 말 좋고 다른 후보들은 비판하면서 강화 효과, 결과적으로 전체 판세는 바뀌지 않는 것이 토론의 효과였다면 이번 대선의 경우에는 지지층들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토론의 내용에 따라서는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줄 수 있는, 그러한 부분이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말씀하시는 가운데 YTN TV 화면에 4차 산업혁명 설전,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그렇게 놓고 보면 대선 토론 과정에서 설전이 나올 텐데요. 이러한 설전의 내용이 말다툼으로 보이기보다 내실 있고 자기가 생각하는 구상이 얼마나 국민들에게 설득될 것인가. 이 문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이택수> 그렇습니다. 본인의 정책과 관련해서 포지티브한 캠페인을 할 수 있는 것이 TV 토론이고요. 반대로 상대 후보를 겨냥해서 네거티브한 캠페인을 압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TV 토론입니다. 홍준표 후보 이야기를 한 것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TV 토론 충분히 가능하고 유권자들은 그러한 네거티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훨씬 더 많이 기억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지지층을 이탈하게 하고 나아가 포지티브한 캠페인을 갖고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는 압축적인 효과가 있는, 지금은 홍준표 후보가 여러 지역을 다니고 해도 사실 지지율과 상관관계가 있는 언론 노출 비율이 불가피하기에 지금까지는 지지율이 미미했지만, TV 토론이 여섯 차례 현재로 계획되어 있는데요. 여섯 차례에서 만일 홍준표 후보가 압축적으로 포지티브, 네거티브 캠페인을 잘 한다면 지지율이 지금 10% 미만이지만 10% 이상 올라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곽수종> 대선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겠죠. 재보선이 있는데요. 재보선이 언제죠? 오늘이죠. 진행되고 있죠. 그러면 결과가 나오면 대선 민심의 풍향계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상일> 일단 지역 선거라는 특성 때문에, 지역에서 바닥을 오래 다져온 분들이 정당세와 관계없이 당선되는 경우도 있어서 꼭 대선 풍향계와 딱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주목할만한 지역들이 있죠. 이번 국회의원 선거 한 곳 치러지는 상주-군위-의성-청송, 이 지역에서 그동안 경북 TK라고 하면서 보수의 아성처럼 불린 지역인데 여기에서 만일 자유한국당 후보가 살아남느냐. 정무수석을 지냈던 김재원 후보가 나와 있는데요. 이러한 결과들이 과연 TK 민심의 변화가 있는 거냐, 보수에 대한 아직까지 기대나 지지가 살아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고요. 수도권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포천시, 하남시의 경우 포천시는 여섯 번의 지자체 선거에서 다섯 번 보수 후보가, 하남시는 여섯 번 중 네 번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는데요. 이러한 속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나간 지역도 있고 아닌 지역도 있는데 전체적 결과들이 대선의 풍향들을 볼 수 있는 조짐들은 충분히 보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곽수종> 요약해서 안보 문제가 급부상하다 보니 많은 대선 주자들이 그동안 해온 자기 말들을 급격히 바꾸면서 우클릭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많은 청취자분들이나 시청자분들, 국민 토론 과정에서 반드시 이 점을 유의해서 보셨으면 한다고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 이택수> 정책과 관련해서 일관성이 있어야 하죠. 과거 발언과 비교했을 때 너무 급변하는 그러한 후보는 당연히 유권자들이 걸러내야 할 것 같고요. 보수든 진보든 어느 한 쪽의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후보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이상일> 저는 말을 바꾸더라도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 합리적인 논리가 있으면 말을 바꾼 것도 용서가 될 텐데요. 그런 부분과 여러 가지 공약을 설명할 텐데 디테일 한 부분, 상세한 부분까지 과연 후보가 소화하고 있는지, 이런 부분을 유의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곽수종> 19대 대선 미리보기,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 감사합니다. 
  
◆ 이택수, 이상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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