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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담배의 진화.. 현혹되지 마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2 10:05  | 조회 : 341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4월 12일(수요일) 
□ 출연자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 의대 학생 시절, 담배 공부하다 흡연이 ‘자해 행위’라는 것 알게 돼
- 정부, 그간 담배 성분 조사에 신경 안 써
- 담배 회사들, 유해 성분 자료 비밀로 간직
- 담배 발암물질, 워낙 많아 다 표기하면 담뱃갑 가득 차
- 국회, 면적 줄이려 발암물질 몇 종만 선정해 표기... 근거는 없어
- 담뱃갑 경고 그림, 90개국 정도가 다 넣어
- 전자담배, 4종의 발암물질 나와
- 전자담배, 다양한 방식으로 액상 제조... 안전성 불안
- 대부분의 전자담배, 발암물질 있어... 독약에 물 탄 것과 같아
-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밝히는 데 시간 오래 걸려
- 담배, 유해성 밝혀지면 또 새롭게 만들어... 일종의 ‘전쟁’
- 새로운 형태의 담배, 유해 물질 알아내는데 시간 걸려... 유혹 조심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전 세계에서 ‘이것’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약 60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2030년에는 800만 명까지 늘어날 것 같다고 합니다. ‘이것’,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사실 ‘담배’인데요. 어제, 정부가 처음으로 담배의 유해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담배, 몸에 해로운 건 모두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어떻게 해로운 건지, 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의 서홍관 회장 전화 연결합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이하 서홍관): 안녕하십니까.

◇ 신율: 우리 서 회장님은 담배 한 번도 안 피셨어요?

◆ 서홍관: 아니죠. 제가 대학에 들어가던 77년도 그 근처에는 성인 남성 흡연율이 7~80%에 이르렀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에는 성인 남성이라면 그냥 담배 피는 게 일종의 상식이었기 때문에 저도 그 당시엔 담배를 피웠었죠. 그런데 제가 의과대학 학생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레지던트 때 담배에 대해서 공부할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공부해보니까 이게 너무나 나쁜 거죠. 아, 이건 정말 자해 행위고 일종의 서서히 하는 자살이구나, 그래서 담배를 끊었습니다.

◇ 신율: 정부가 지금 담배 유해성분 조사를 했는데요. 이 유해성분 조사를 좀 미리 할 수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는데요. 

◆ 서홍관: 그러니까 그게 담배 성분을 조사하는 데에는 약간의 장비 같은 것이 필요한데 그 동안 정부에선 그런 것에 신경을 안 썼던 거죠. 그래서 그런 담배 성분을 조사하는 것은 오로지 담배 회사들만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쪽은 자료를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늦게나마 이런 조사가 시작된 것이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런데 지금 담뱃갑에 표시가 안 된 발암물질만 9개가 발견됐다, 이런 얘기죠?

◆ 서홍관: 그러니까 지금 담뱃갑에 발암물질이라고 해서 이름들이 쓰여 있는데, 이게 일종의 국회에서 법이 통과돼서 공개했었는데요. 사실은 이미 그때도 담배 발암물질이 60 여종이 있다는 것은 이미 전 세계에 알려져 있었죠. 외국에서 많은 연구가 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그 당시에 법을 만들 때, 발암물질이 워낙 많으니까 이걸 다 표기하면 담뱃갑이 가득 차는 거예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면적을 줄이기 위해서 발암물질을 몇 종만 뽑았던 겁니다. 별로 근거도 없는 거죠. 몇 종이란 것도 근거도 없는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이게 원래 일반식품 같은 경우에는 성분 표시 같은 게 다 돼 있잖아요?

◆ 서홍관: 그렇죠. 그러니까 만약에 그 법을 따른다면 아마 담뱃갑이 부족하죠. 담배에 들어있는 발암물질만 표기하더라도 담뱃갑이 가득 발암물질을 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 신율: 아, 그래서 그렇다? 이거 법적으론 문제가 없는 거예요?

◆ 서홍관: 법적으로는, 제가 거기까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발암물질을 표기한다면 정말 다 알려야 하는 거고요. 그런데 지금은 그래서 외국에선 이런 글씨로 표기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도리어 그렇게 큰 영향력이 없다, 이런 의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경고 그림을 넣지 않습니까?

◇ 신율: 그런데 유럽 같은 경우에, 일본도 그렇고, 경고 그림이 없는 것 같은데요?

◆ 서홍관: 아닙니다. 일본은 없고요. 유럽은 EU 국가들이 다 넣었죠. 그래서 지금 전 세계에서 90개국 정도가 경고 그림을 다 넣고 있습니다. 경고 그림이라는 것은 단순히 글씨로 썼을 때, 예를 들자면 단순히 벤조피렌이 있다, 카테콜이 있다, 이렇게 쓴다고 해서 그게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별로 안 주기 때문에 차라리 그림을 통해서 아주 생생한 그림이 더 효과적이란 뜻에서 그림이 들어갔던 것이죠.

◇ 신율: 그런데 전자담배 있잖아요. 전자담배. 그런데 우리 회장님은 의사신데, 니코틴은 사실 발암물질입니까?

◆ 서홍관: 니코틴은 발암물질은 아닙니다. 중독성 물질이죠. 

◇ 신율: 중독성 물질이죠. 발암물질은 아니죠? 그런데 전자담배가 보통 니코틴만 있잖아요. 일반 담배는 타르가 있는데, 이 타르가 문제 아니에요, 사실?

◆ 서홍관: 그렇죠. 타르가 일종의 발암물질 덩어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신율: 그래서 이제 니코틴만 있고 타르가 없어서 전자담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전자담배에도 유해물질이 있었던 모양이더라고요.

◆ 서홍관: 그렇죠. 전자담배도 그게 사실은, 전자담배도 성분 분석을 했더니 4종의 발암물질이 나왔단 거고요. 다만 이제 일반 담배에 비한다면 발암물질 농도나 이런 것이 좀 낮단 거죠.

◇ 신율: 종류도 적고요?

◆ 서홍관: 그렇죠. 발암물질 종류도 좀 적고 농도도 좀 적기 때문에요. 굳이 말한다면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말할 순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전자담배를 태우시는 분들은, 전자담배가 액상이잖아요. 액상이라는 게 액체를 솜에 적셔서 그걸 전기로 가열해서 기화된 걸 피우는 게 전자담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전자담배가 액상을 어디서 제조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 서홍관: 그런데 전자담배 회사마다 아주 다양한 방식으로 액을 제조하고 있고요. 그래서 만드는 방법들이 너무 다양하고요. 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전자담배의 종류가 150종이다, 이렇게 말할 정도로요. 그런데 그것도 시간이 몇 달 지나면 또 바뀌어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너무 다양하게 만들고 있고 제품의 안전성도 불안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 신율: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실제적으로 이 전자담배에서 예를 들어 유해물질이 네 가지 발생했다, 발견했다, 그런데 그게 어떤 회사의 특정 제품만 발견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되면요.

◆ 서홍관: 엄밀하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많은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발견되지 않는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그 종류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전자담배는 발암물질이 있다고 생각하셔야 하고요. 아무리 우리가, 어떤 때는 방금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덜 해로우면 권할 수 있느냐,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요. 그건 일종의, 마치 독약을 좀 물로 탄, 희석된 것은 권할 수 있냐는 질문과 비슷하죠. 그래서 저희들이 금연 운동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전자담배가 발암물질이 적다고 해서 그걸 권할 수는 없죠. 발암물질이 한 종류만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권할 수 없지 않습니까?

◇ 신율: 그런데 정부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지만, 이른바 국내의 궐련형 전자담배, 그러니까 예를 들면 미국 유명, 외국 유명 담배회사들이 10년간 연구 끝에 했다는 궐련형 전자담배도 수입될 거라는 기사가 있거든요. 그러면 그 유해성은 어떨 거라고 보십니까? 

◆ 서홍관: 그러니까 이게 사실 참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현재요. 예를 들자면 담배가 있었는데, 담배의 해로움을 밝히는 데에도 수십 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지금 전자담배가 나오고요. 또 구강형 담배도 나오고, 이런 다양한 형태가 나오지 않습니까? 그리고 전자담배도 지금 몇 년 사이에 계속 진화해요. 또 변화하고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전쟁입니다. 담배가 변하고 우리가 그걸 따라가면서 유해성을 밝히는 데에 항상 시간이 늦죠. 그래서 피해자들이 항상 발생하고 그러는데요. 이런 새로운 형태의 담배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거죠. 해로운 것이 밝혀질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아까 담배의 해로움을 정부가 밝히는 것도 아주 오랜만에 하는 것처럼 그걸 밝히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시간이 걸려요. 돈도 많이 들고요. 그런데 변화를 할 때는 처음 변하면 아직 해롭다는 근거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처음에는 마치 해롭지 않은 것처럼 광고해서 팔고, 해롭다는 게 나오면 그때는 다른 형태로 또 바꾸고. 이런 끝없는 전쟁인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담배라고 생각되는 건 일단 빨리 끊는 게 최고고요. 시작하지 않는 게 최선이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홍관: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국립암센터의 서홍관 금연지원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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