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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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토론] 문재인 vs 안철수, 네거티브와 프레임 전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11 21:28  | 조회 : 2591 
[정치토론] 문재인 vs 안철수, 네거티브와 프레임 전쟁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4월 11일 (화요일)
■ 대담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각기 다른 시각으로 우리 정치를 바라보는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대한민국 정치 이슈를 다각적으로 짚어보는 시간, 뉴스 정면승부 ‘정치 길게 토커바웃’ 시간입니다. 경희대학교 노동일 교수,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정연정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노동일): 네, 안녕하십니까?

◆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이하 정연정):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D-28, ‘홍찍문’,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된다. ‘안찍박’,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된다. 너무 한 것 아닌가요. 어떻습니까? 

◆ 정연정> 결국은 지금 이제 양강구도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구도 변경을 가하지 않고 다자에서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일련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박빙 승부, 진검 승부가 시작되어 막판 싸움이 치열해지고 그렇다 보니 네거티브도 가능해지고 극단적인 이야기도 오갑니다. 누구를 찍으면 누가 된다, 상대방 표를 적게 받게 하기 위한 나름대로 전술적인 거라고 보이는데요. 홍찍문의 경우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문재인 후보가 된다는 건,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가 다소 앞서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홍준표 지사의 어떤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은 경우에 그렇게 되는 경우이고요. 홍준표 지사가 말하자면 홍준표 지사와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10% 이상을 넘으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낮아지는,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니까 나름대로 표제어로 삼아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고요. 안찍박의 경우 안철수 후보가 당선된다면, 사실 그 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사람이 박지원 지금 국민의당 대표라는 건데요. 국민의당이 사실 호남의 기반을 두고 있는 정당인데요. 안철수 후보의 상당한 지지층들이 TK 지역에서 살아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거든요. 그렇다면 호남 정치인에 대한 TK 유권자들의 입장, 무엇이냐. 사실 부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그래서 아마 이런 것들을 통해 상대방이 표를 적게 받도록 하는 프레임이 아니겠느냐 보는 거죠. 

◆ 노동일> 그러한 것들은 선거에서는 확실한 구도 내지 프레임이 사라졌다, 그런 결과라고 봐야겠죠. 과거에 대게 뚜렷했잖아요. 보수 진보, 영남 호남. 이런 식으로 확실했는데 이번에는 사라졌죠. 문재인 안철수, 서로 지금 비슷합니다. 여론조사 발표되는 것에서는. 그분들을 보면 영남 호남에서도 비슷한 지지율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한 예가 없었죠. 지역구도가 사라져버린, 지역구도 프레임이 안 되고요. 한 쪽은 보수, 진보라고 명확하게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둘 다 원래 태생이 야당이라고 보이고요. 서로 진보를 자처한 사람들이고요. 그렇기에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아무리 안철수 후보를 보수라고 해도 프레임이 썩 살아나지 않습니다. 거기에다가 제일 뚜렷한 건 문재인 대세론인데 그것도 사라졌고요. 뭔가 확실하게 유권자들에게 확인시킬 수 있는 프레임이 마땅치 않은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그야말로 누구 찍으면 누가 된다, 네거티브성, 보통 얘기하는 네거티브가 아니고, 부정적인 어떤 프레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오히려 근데 대세론이 사라지고 지역구도가 사라지고, 강고한 진영 논리가 사라진, 그런 선거가 좋은 선거라고 봅니다, 이번에는. 그럼으로써 후보 개인의 검증에 집중할 수 있고, 그렇지 않나요. 과거에는 검증이 아니라 저 사람은 어느 진영이다, 내가 속한 진영 사람이 아니다, 내지 저 사람은 우리 편 사람, 우리 지역 사람이라는 것으로만 찍었잖아요. 어느 지역에서 몰표가 쏟아지고. 그렇지 않고 호남 영남 지역에서 각각 유력 두 후보가 비슷하게 표를 얻는다면 결전은 두고 봐야 하겠지만 수도권 서울, 이런 곳에서 승부가 날 텐데, 그럼에도 한 쪽으로 뚜렷하게 쏠리는 표가 없다면 마지막까지 후보 검증 치열하게 할 테고 정책 대결 치열하게 할 테고 자질론도 나오고요. 그럼으로써 뻔한 후보이긴 하지만 그런 면에서 바람직한 선거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연정> 그렇게 보시나요? 저는 조금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데요. 물론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의 구도가 과거 일련의 선거 구도와는 다른 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역 진영 극복, 이런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대안 프레임이라고 하는 것들이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선거냐. 특히 사실 대통령 선거는 리더를 뽑는 선거이기에 미래 대한민국이 나아갈 중요한 어떤 방향이나 시대정신, 이런 것들이 서로 다퉈지는, 과거의 프레임들이 몰아내어지고 그것을 채우는 새로운 프레임이 뭔가 건강한 프레임이 들어와야 하는데 후보들 스스로가 그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는. 한때는 복지다, 선택적 복지다, 그러한 포괄적 복지, 복지에 대한 담론 경쟁을 한 적도 있었고요. 나름대로 정책 지향성, 후보들 간 입장 차이를 볼 수 있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른바 조기 대선이고 대선 운동 기간도 짧고 대세론을 유지하던 문재인 후보가 사실 양강의 하나로 만들어졌고, 이러한 과정에서 막판에 남는 건 사실은 남는 것 없는 네거티브만 횡행하는 것이 아니냐. 오히려 경제 문제나 안보의 문제, 이런 것들을 가지고 양 후보가 보여줄 수 있는 현격한 차이, 정책적 논쟁과 그에 근거한 반대 프레임들 제공, 이런 것들이 건강하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저는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거죠. 이렇게 선거를 치러도 되겠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이고요. 그러한 홍찍문, 안찍박, 이런 것들보다는 사실 지금 안보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입장 정리를 하는 게 마땅한지. 경제민주화의 프레임이 사라졌습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해나갈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에 개헌 의제도 사라졌고요. 이런 부분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노동일> 제가 말씀드린 것이 그런 것 때문에, 희망 사항으로 그렇게 한 겁니다. 과거처럼 하나의 프레임으로 단순화 할 수 없는 선거이니까. 조금 전 얘기하셨던 그러한 홍찍문, 이러한 유치한 얘기 하지 말고 제대로 검증을 치열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지금 안보, 지금 매스컴에서 북폭설이 사실이니 어떤지, 그런 얘기가 나올 정도이잖아요. 그런 문제로 치열하게 다퉈보고 사드 어떻게 할 것인가, 치열하게 다퉈보고. 정말 찌질하다고 할까요. 3D 프린터 가지고 난리쳤잖아요. 그게 아니라 그것이 상징하는 4차 산업혁명에 있어서 본질을 이해하고 있느냐. 다음 정권 잡으면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이런 것으로 이야기해야지 말꼬리 잡고 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사실, 그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런 말싸움으로 끝나면 찌질한 얘기밖에 안 되니까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차원의 희망 섞인 이야기입니다. 

◇ 곽수종> 미 대선을 놓고 봐도 이란 핵 문제를 가지고 어떻게 외교 정책을 가져갈 것이냐를 놓고 대선 후보들 간 다툼을 하는데요. 국가의 중요한 이슈가 북폭설이 있다면, 이를 놓고 어떻게 보느냐. 틀림없이 대선후보 토론에서 나올 것 같아요. 그러면 이를 사전에 공부하고 있으면, 미리 밝혀도 되는데요.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없고 안찍박, 홍찍문, 이런 얘기가 나오니 찌질한 이야기가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지금 국민의당 쪽에서는 40석 한계 프레임이 있는데요. 자체가 가지고 있는. 

◆ 정연정> 그렇죠. 사실 문재인 후보가 오늘 주로 언론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가능성이 있겠느냐, 안철수 후보와 소속된 국민의당이 집권한다면. 현실적인 문제제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어떤 정당도 집권하게 되면 협치나 연립 정부, 이런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국회선진화법 등이 있어서 단독 운영이 불가능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석수가 40석, 50석 이하로 간다는 것은 사실 정책 파트너를 찾는데 있어서 상당 부분 큰 덩어리들이 움직여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대통령이 다수 의석을 갖고 있는 야당을 얼마나 설득해낼 수 있느냐. 거대한 야당들이 실제로 반대하고 연대해버리면 실제로 대통령이 조직개편도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이러한 무능력함 속에 갇힐 수 있는 것이 현실이죠. 그게 100여 석을 가지고 있어도 어려운 작업인데 40석을 가지고 있는 건 더 어려울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가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놀라운 대 의회 교섭 능력을 가져서 그러한 부분들을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상당히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고 우리는 5년 단임제이잖아요. 그러니 1~2년 그것으로 오가면 어느새 임기가 다 가버리고 가지고 있었던 개혁 과제나 이런 것들은 사실 전혀 실행되지 못하는 문제점들. 그것은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고통으로 돌아가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사실 그래서 선거 전에 국민의당 내부에서 그러한 말이 나온 겁니다. 집권하기 위해서도 대연합이 필요하고 집권 하고 나서도 대연합이 필요하다. 이런 얘기가 당내에서 나왔는데 사실 결국 자강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라서 걱정입니다. 

◇ 곽수종> 그 면에서 정연정 교수께서 자강론 말씀을 하셨는데요. 40석이 되면 40석 가진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연대하겠다, 되고 난 다음 연대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연 될까요?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 안 전 대표의 소통력이나 교섭력, 이것이 알고 싶어서 질문 드리는 겁니다.

◆ 노동일> 글쎄요. 현재로 봐서는 놀라운 정치력, 일취월장하고 있으니까 대통령이 되고 나면 정치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죠.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그러한 정치력을 안 후보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허락할 것이냐,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얘기한 것도, 인수위 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당장 수행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준비하면 늦는다. 내각도 준비하고 여러 가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그런 것에 대해서 오픈 캐비닛이면 된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다른 당의 사람도 쓸 만한 사람이 있으면 다 내각에 임용하면 된다는 이러한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죠. 연대 없이 단독 집권했다고 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기재부 장관하시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법무부 장관 하시오, 이렇게 하면 선뜻 그 사람들이 응하겠느냐고요. 쉽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그렇게 되면 소속 정당이 흔쾌히 응할 리가 만무하거니와 다른 패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패한 첫날부터 야당은 여당의 실패를 바라기 때문에 결코 협조 모드로 가지 않습니다. 그런 부분이 있어서 어느 정도 여당이라는 것이 덩치가 있어야 기본적인 볼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서 말씀대로 정치력이 있다면 지금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 청사진을 보여야 한다는 거죠. 지금은 무조건 혼자 간다고 하는데, 집권하면 달라지겠다는 것을 속으로 생각해봤자 소용없는 것이고, 터놓고 이야기해야죠. 그런 것이 그야말로 제가 예를 든 겁니다. 박영선 의원, 이렇게 예를 들다 보니 잘못 든 것 같은데요. 그럴 경우라면 정말 지금부터라도 대통령 다된 것처럼 행세한다, 그런 말 들어도 상관없이 우리는 이렇게 집권 후에 국정 운영하겠다는 말을 분명하게 해줘야 하죠. 그래야 믿을 것 아니겠습니까. 집권하면 달라지겠다고 하면 안 되고요. 

◆ 정연정> 문재인 후보 측에서도 사실 이 얘기가 문재인 후보 측에서 주로 많이 나오는 얘기 아닙니까. 교수님 좋은 지적 해주셨는데요. 민주당도 사실 집권하게 되면 119석이잖아요. 과반이 안 됩니다. 민주당도 동일한 딜레마입니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크지만 단독 집권이라고 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죠. 그렇다면 119석이면 거의 181석에 가까운 의석이 야당으로 존재하거든요. 181석이 움직이는 구조에서 협치나 연대 모델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실 민주당도 어려운 건데요. 그렇다면 국민의당 입장에서 집권의 공동 정부 플랜들을 사전에 보여줄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당도 그래야 한다는 거죠. 민주당도 안희정 지사가 경선 과정에서 이야기한 대연정 프레임 같은 것들이 경선 과정에서 함몰됐거든요. 그렇다면 엄연한 현실을 가지고 국민의당 문제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엄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이냐, 그러한 플랜을 동시에 보여줄 때 설령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더라도 문재인 후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당의 후보가 좀 더 안정적으로 그 구조적 문제와 결함을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해나갈 것이냐, 유권자들의 판단이 가능해지는 건데요. 둘 다 없어요. 그러니 의석만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할 것은 아니다. 

◇ 곽수종> 국민의당이 다이나믹하게 변하거든요. 공약도 바뀌고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믿어도 되는가, 의구심이 드는데요. 정통 보수 측과의 차별을 여쭤보겠습니다. 국민의당 쪽에서는 안보 프레임을 비롯해서 많은 정책들이 뒤바뀌고 있어요. 과거 안철수 전 대표가 발언한 것을 보면 바뀌기 시작하면 연거푸 바뀌는 추세가 있던데, 이번에도 사드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는데요. 이런 측면 어떻게 보세요?

◆ 노동일> 예를 들어서 정치는 과거 자기가 걸어온 길이라도 필요하다면 상황이 바뀌면 바꾸고 버려야 하는 건 맞습니다. 당연히 능수능란하게 해야죠. 자기가 해왔던 얘기라고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고집하면 안 되는 거죠. 애매한 이상한 상황이, 안철수 후보는 입장을 바꿨죠. 처음에는 절대 반대로 국민의당이 처음에 치고 나갔잖아요. 안철수 후보는 배치 찬성 정도가 아니고 철저히 해야 한다고 확실하게 보수 입장에서 하고 있습니다. 바른정당도 박수 치면서 반기고 있죠. 그런데 당론은 아직 바뀌지 않았습니다. 당은 여전히 사드 배치 반대를 하는 당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있는 정동영 의원, 천정배 의원의 경우 철저한 반대론자입니다. 사드 배치 문제가 단순히 사드 배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남북 관계로 이어지고 전체 안보 프레임을 어떻게 할 것인가 중요한 문제인데요. 후보인 내가 당을 설득해서 하겠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는 거죠. 대선 전에 후보와 입장이 같다고 하거나 바꿀 수 없다고 분명하게 얘기하든지, 이런 부분에서 해줘야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고 지금, 국민의당을 배경으로 집권할 것이고, 어쨌든 된다면 국민의당을 기반으로 해서 국정 운영을 해나갈 텐데 이런 상황에서 유야무야 끝날 수 없는 얘기죠. 솔직하게 얘기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보수층을 인식해서 이렇게 바꿨다고 하든지. 이건 분명히 국민 앞에 해명이 필요하고요. 당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앞으로 후보를 따라 바꿀 것이라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라, 당도 그렇고 후보도 그렇고,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 정연정> 이번 대선이 조금 의외인데요. 2012년 대선만 놓고 보더라도 대선 같은 경우 후보 중심으로 선거운동이나 선거가 돌아가거든요. 이번에는 지금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당은 좀 더 심한 것 같은데요. 당 중심으로 선거 운동이 주도되는 경향들이 보여요. 그러다 보니 정책 논쟁이 붙었을 때 후보가 얼마나 자율적, 독립적으로 자기 의사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 사실 선거 기간이 좀 길고 기억하시잖아요. 2012년 안철수 후보 진심 캠프라고 별도의 캠프, 무소속이었지만, 문재인 후보도 자기 캠프를 가지고 있었어요. 캠프 안에서 후보 정책적 지향이나 스탠스를 강화시켜서 정책 논조를 끌고 가고, 당은 사실 뒤에서 지원하는 방식을 가졌거든요. 이번에는 지금 보면 국민의당의 경우 당 중심으로 후보 선거운동을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정동영 의원이나 이런 분들이 선대위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고, 그러다 보면 안철수 후보가 가진 사드에 대한 변화된 입장과 여전히 당에서 갖고 있는 입장들이 또 한 번 국민들에게 보일 때 불일치 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에 대해 질문할 수밖에 없거든요. 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당론을 정리했어야 하는데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하고 있는 거거든요. 이 문제는 여전히 국민의당 문제로 남을 거고요. 안철수 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지기반이 실제로는 호남에서 다수 얻었지만 정당 득표나 이런 것들은 보수 유권자들에게 많이 왔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보수 유권자를 향한 메시지가 없었어요.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냐면 반대라고 했어요. 보수 유권자들이 갖고 있던 지지를 조금씩 철회했던 것이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안철수 후보 그 당시 지지율이 떨어진 것에 반영된 거거든요. 그런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그것을 복원시키려고 하다보니 어떤 안보 문제에 대한 다른 스탠스를 선회해야 할 필요성을 가졌겠죠. 최소한 안보 문제는 후보들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 아니라고 하면 바꿀 수 있어요. 자유로움이며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는데 안보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사드 문제에 대한 고민을 왜 시작했습니까.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 하고 있으며 여러 문제 안에서 초기부터 고민됐던 바인데요. 상황이 바뀐 건 없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이것을 중간에 상황 변수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그러한 안보에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권자들이 불안해 할 수 있고, 최소한 안보에 대해서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게는 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후보가 되는 길이라서 이것을 어떤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가 극복해낼지 지켜볼 만한 거고요. 설득을 해야 할 겁니다. 분명히. 

◇ 곽수종> 선거 막판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유승민, 김종인 후보들과 합치면 선거 판세가 뒤집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나요?

◆ 노동일> 영향은 있겠죠, 그러나 뒤집어지는 건 아니고요. 뒤집어진다면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으니까 뒤집어진다는 표현은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그러한 것이 되겠죠.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일부 앞서는 것도 있고 일부는 뒤지는 것도 있습니다.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고 봐야 하고요. 그중에 주의해야 할 것은 단순 지지율이 아니고 당선 가능성에서는 어떤 조사든지 현재까지 문재인 후보가 높게 나옵니다. 왜냐면 다들 얘기합니다만, 문재인 후보 지지층은 탄탄하게 2012년부터 탄탄하게 다져온 지지층입니다. 흔들림 없는 지지층인데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당장 사드를 통해 구해야 하는 그러한 보수층, 예전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그 정도 일부가 있고요. 안희정, 황교안, 반기문으로 떠돌던 표들. 지지할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차선, 차악이라고 까지 얘기하던데요. 그런 표들이 얹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표들이 안철수 지지로 확실하게 굳어지느냐, 그런 부분인데요. 그렇다고 유승민, 김종인, 이런 분들이 사실 유승민 후보는 3% 정도 나오나요. 그 정도 나오는 거고요. 김종인 후보가 맞나요. 등록을 아직 안 한 거로, 출마 선언은 했지만 여론 조사에 잡히지도 않고요, 합류한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으리라고 봅니다. 

◆ 정연정> 저는 조금 다르게 보는데요. 문재인 후보는 콘크리트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사실 보수 유권자들의 전략 투표가 가능할 것이냐, 이게 쟁점일 텐데요. 자신들이 여태 전통적으로 지지해온 정당의 후보 당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리감이 덜한 유권자들에게 지지의 표를 몰아줄 것이냐, 보수의 전략적 투표이며 여태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죠. 만일 그것이 일어난다면. 그런데 저는 사실 문재인 후보가 콘크리트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풀지 못한 과제가 뭐냐면 외연 확장이잖아요. 박빙 구도가 아닐 때는 괜찮았어요. 박빙이 되게 되면 아무리 콘크리트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1%라도 더 얻는 사람이 이깁니다. 그 타임에 더 많은 표를 얻게 되는 사람이 이기는 거죠. 그러면 만약 보수 유권자층이 어떤 형태로든 아주 이변을 보여서 전략적 투표를 한다, 예를 들어서 콘크리트 지지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건 선거가 갖고 있는 역동성이라고도 하죠. 이런 차원에서 놓고 보면 제가 볼 때 문재인 후보도 역시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선거 막판 변수에 상당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조건의 후보이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전략적 투표를 어떻게 가능하도록 하느냐에 선거 전략이 모아질 겁니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보수와의 외연 확장 노력들, 이런 것들을 하려면 첫 번째 스텝은 거리가 가까운 사람들과 인사들과 연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수들이 지지할 만하다고 하는, 전략 투표를 하시라고 하는 길을 열어주는 기반들, 인프라를 만들어내는 작업이 상당히 중요하죠.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는 후보의 선택이지만 유의미한 것이다. 그래서 만일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이후 가치 이동의 문제라든지 정책 쟁점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이동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런 가능성들을 갖는다면 저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일 수 있다고 보죠. 

◇ 곽수종> 안희정 후보가 한 번 허들을 넘지 못한 케이스가 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 사면 문제 얘기했다가 불거졌죠. 개헌 문제도 안 된다고 했다가 될 수 있다고 했고. 3년 임기 문제 이야기도 하고 있는데요. 안철수 후보가 조금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는 표가 확정된 표가 아니다, 결국 보수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 노동일> 만일 평소 성격보다,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딜레마이죠. 확실하게 드러내면 호남표가 달아나죠. 국민의당 입장은 강성 의원들의 입장은 사드 반대, 개성공단 즉각 재개, 금강산 관광 즉각 실시. 이런 것 아닙니까. 그런데 보수 표를 구하려면 이건 절대 금기죠. 확실하게 드러내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지금 안보 쪽에서 보수 쪽 표를 의식해 그쪽으로 가고 싶은데 확실하게 갔다가 지지기반이 나갈 수 있는, 호남 표가 달아날 수 있으니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고요. 반면 선거는 자기가 잘 해서 이기는 경우도 있고 상대가 못해서 이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문재인 후보 측을 바라보면, 왜 이렇게 오랫동안 문재인 후보가 1위를 달리면서도 2%포인트를 확장 못했을까. 속된 말로 2% 부족할까, 이런 부분인데요. 그것을 의식하는 것 같아요. 만약 문재인 후보가 얘기한 대로 적폐 청산을 하려면, 유효하려면, 적과 아군이 뚜렷하게 나뉘어야 합니다. 본인도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의와 불의 싸움, 이렇게 얘기했죠. 정의와 불의가 확실하게 유효한 프레임을 가지려면 적이 뚜렷한, 거대한 적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은 다 아시다시피 보수는 궤멸 직전이라고 이야기하고, 과연 안철수 후보가 궤멸시켜야 할 보수 세력인가, 불의 세력인가. 이건 의문이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조금 바꾸는 것 같아요. 메시지를. 안보도 굉장히 강조하고 미국 절대 우리 허락 없이 폭격 안 된다고 제일 먼저 이야기가 나왔고요. 안정감 있는 후보라고, 지금 적폐 청산 이야기 전혀 안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조금 문재인 후보 측에서 그야말로 48%, 그 표는 있다고 치면 2%포인트 이야기하는 거죠. 그런 쪽의 문재인 후보가 구애하면서 영남 보수표라든지, 영남 출신이니까. 그런 쪽에서 강점을 살려서 얻어낸다면 안철수 후보가 아무리 보수 쪽으로 하려고 해도 그것도 역시 나눠먹게 되면, 문재인 후보도 상당히 승산 있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거죠.  

◆ 정연정> 안철수 후보가 갖고 있는 딜레마 잘 지적해주신 것 같아요. 보수에 대해 사실은 뭔가 자강론을 하면서 구도를 변경해서 예를 들어서 보수 정당과의 연대나 이런 것들을 사실 선택을 안 한 거잖아요. 구도 변경을 안 했으면 보수를 향해서 남아 있는 자원은 메시지 정치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아마 사면 문제 기타 등등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메시지조차 작동이 불가능 한 것이, 정리가 안 되는 것이 호남 기반이 문제인데요. 그렇게 봅니다. 원래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거나 뒷받침 하는 지지기반은 총선 때부터 호남과 보수 유권자입니다. 보수 중도. 조화되기 어렵다는 건데요. 두 가지 점에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고요. 호남의 문제는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가 호남에서 아주 원사이드로 압도적인 우세를 가지고 있어서 강고한 지지기반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가, 이런 거죠. 호남은 어쨌든 전략 투표를 할 겁니다. 되는 후보에 대해 힘을 실어주는 밴드왜건을 만드는 경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지 못하는 후보에 대해 지지를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문재인 후보가 호남에서 지지율이 확 떨어지지 않는 이유, 고민이 있는 거죠. 호남을 완전히 점유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에게 이기려고 한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는 이미 상당히 드러난 거죠. 이른바 보수 중도 상당 부분 힘을 싣는 선거 운동과 전략이 나와야 하는 거고요. 또 하나는 호남, 호남이라고 하는데요. 국민의당에게 물어보고 싶은 거죠. 호남이 원하는 정치적 스탠스, 정책 이념적 스탠스가 뭐냐는 겁니다. 여론조사나 이런 것을 했을 때 호남 유권자들이 사드에 대해 진보적으로 보고 있느냐. 호남 일부 정치인이 사드를 반대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들의 인식인가, 이런 거거든요. 여론조사를 해보면 사드에 대해서 상당히 합리적으로 판단을 내리고 계십니다. 그게 아니라 몇몇 호남 정치인들이 나와서 사드를 마치 반대하는 것이 호남의 정신인 것처럼, 정치인 것처럼 하는 것이 오히려 왜곡된 것이 아닌가, 이러한 반문은 안 해보는 것인지. 그렇다면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호남과 보수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답이 나와 있는 거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철저하게 됐다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딜레마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충분히 극복 가능한 딜레마일 수 있는데 그게 아직도 국민의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지 않는 거죠. 

◇ 곽수종> 제가 갖는 느낌 중 하나는 두 분에게 정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프레임이 안보 프레임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 경제 문제보다도 안보로 가다 보니까 보수층의 새로운 집결이 가능해질 것 같은 느낌인데요. 문재인 후보는 오늘 다섯 당에 안보 회의 비상회의 하자고 하니 다섯 분들이 다 참석을 안 한다고 하거든요. 그런 식으로 안보 프레임으로 가는데요. 민주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어떤 포지션으로 가야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리할까요?

◆ 노동일> 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말씀하셨으니까, 과거에는 이른바 북풍이라고 해서 이른바 야당 측, 지금 얘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런 측에 절대적으로 불리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가 일으킨 북풍도 아니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 도와주려고 하나, 그런 상황으로 생각할 수도 없고. 더더군다나 문재인 후보도 일부에서는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얘기했지만 지금 군 장성들,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나오고요. 본인도 알고 보면 특전사 출신이라고 하고 경력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고요. 안보관이 꼭 불안하다, 이렇게 단정 짓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상황은 제가 보기에 어느 쪽도 크게 득을 보거나 실익이 있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아요. 과거처럼 특별히 불리하거나 그렇지 않고 지역도 마찬가지이고 이념 성향도 그렇고 진영 논리도 그렇고 안보도 그렇고 어느 한 쪽에 특별히 불리하거나 유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요. 

◆ 정연정> 시간적으로 지금 문재인 후보가 안보 프레임으로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하는 것이 선거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면밀히 봐야 할 것 같아요. 지금 굉장히 많은 시간을 적폐 프레임에 있었는데, 이것을 갑자기 안보 프레임으로 선회하면 과연 이것이 효과가 있을 것이냐, 이런 거고요. 또 제안을 해서 안 받는 건 무엇입니까. 명확히 선거 운동 차원이라는 것을 다른 후보들이 모를 리가 없거든요. 그렇다면 선뜻 받기 어려운 구조라서 제가 볼 때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 그런데 모르죠. 늦게라도 안보 중심으로 문재인 후보가 프레임을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건 저는 오히려 좋은 것이다. 그래서 안보에 대한 뜻을 같이하는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선거에는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노동일 경희대학교 교수,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 잘 들었습니다. 

◆ 노동일, 정연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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