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경제의소리] 혼밥식당 1코노미 외로운 편안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4-07 16:29  | 조회 : 3512 
[경제의소리] 혼밥식당 1코노미 외로운 편안함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이혜선 리포터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금요일입니다, 경제의 소리. 귀로 만나보는, 귀로 보는 경제의 풍경이죠. 오늘도 이혜선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혜선 리포터(이하 이혜선)>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이혜선 리포터는 혼자 사시나요?

◆ 이혜선> 아니오, 저는 부모님과 같이 삽니다. 

◇ 김우성> 요즘 보면 혼자 사시는 분들 굉장히 많죠, 오늘 그 얘기 준비해오셨다고요?

◆ 이혜선> 맞습니다. ‘혼밥’이라는 단어, 다들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혼자 밥 먹는 문화를 이야기하는데요. 고백하건대 저는 어제저녁도, 오늘 점심도 다 혼밥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혼밥 레벨이 있어요. 레벨이 높을수록 혼자 밥 먹기 어려운 메뉴를 뜻하는데요. 제가 보기를 드릴게요. 1번 소주에 삼겹살, 2번 햄버거, 3번 편의점에서 먹는 컵라면, 4번은 떡볶이에 순대입니다. 이 네 개의 순서 어떻게 될까요?

◇ 김우성> 혼밥을 프로페셔널하게 하시는 분들, 당연히 저는 소주 삼겹살이 1위일 것 같아요. 그 정도는 프로 혼밥러다. 다른 것들은 헷갈리는데요. 컵라면이 4등일 것 같고요. 떡볶이와 순대가 3등, 햄버거가 2등일 것 같습니다. 

◆ 이혜선> 거의 맞추셨어요. 편의점 컵라면이 가장 레벨이 낮습니다, 가장 쉽고요. 그다음이 햄버거 세트, 그다음이 떡볶이와 순대.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소주에 삼겹살이라고 합니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27.7%에 달한다고 합니다.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아예 1인 가구를 위한 식당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신촌에 1인 식당이 있어서 찾아가봤습니다. 입구에 특이한 것이 있더라고요. 소리로 같이 만나보시죠. 

“결제를 하시려면 현금이나 카드 버튼을 누르세요.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식권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 김우성> 제가 처음 일본 여행을 했을 때 음식을 주는 곳에 가서 음식 주문을 했습니다. 그분이 손가락을 가리키는 곳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이상한 기계가 있더라고요. 그 기계 소리인 것 같은데요. 

◆ 이혜선> 자판기인데요. 이 식당은 일본식 라면을 파는 음식점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직원이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로 주문을 받아요. 그래서 혼자 밥을 먹으러 왔어도 한 명에서 왔다, 자리가 있느냐, 이런 것을 굳이 하나하나 말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식을 먹는 자리도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다 쳐 있어요. 

◇ 김우성> 칸막이를 왜 쳤을까요?

◆ 이혜선> 독서실 같은 구조와 칸막이가 쳐진 좌석이 1인 식당의 특징이기도 한데요. 테이블이 가게 안쪽, 즉 주방을 향해 세로로 쭉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다 칸막이가 쳐져 있어서 옆 사람을 볼 수도 없고 신경을 쓸 필요도 없습니다. 오로지 혼자만의 공간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요. 신촌에서 1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현양배 씨 이야기를 잠시 들어보시죠. 

“다른 것을 하다가 업종 변경을 한 번 했어요. 1인 가구 늘어난 것도 그렇고 일본 여행 중에 이러한 식으로 된 식당을 봤거든요. 우선 입구 쪽에 보시면 종업원이 홀에 상주하지 않아요. 주방에서 주문을 받는 거죠. 요즘은 이런 시스템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요. 결혼도 늦게 하는 것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아무래도 1인 가구가 늘어난 지 조금 오래 됐어요. 혼자 오시는 단골손님도 보시면 시간에 쫓긴다고 해야 할까요. 빨리 먹고 가야하고. 혼자 식당에서 밥 먹는 것이 예전 같았으면 조금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오픈되어 있고 하니까. 옆에 눈치도 안 보고 편하게 식사하시면 어떨까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 김우성> 새롭게 만든 게 아니라 트렌드를 이미 읽고서 하신 건데요. 아까 독서실 같은 풍경이라고 하셨잖아요. 밥 먹다가 강의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혜선> 맞습니다. 실제로 인터넷 강의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요. 한 카드사에서 조사를 했더니,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하는 부분이 바로 이 음식이라고 합니다. 무려 75%를 차지하고 있고요. 덕분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같은 간편식 시장의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 김우성> 편의점에 가도 요즘 도시락 혼자 드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1인 가구가 많아지니까 이코노미가 아니라 1코노미다, 이런 말도 나온다고 하네요. 

◆ 이혜선> 맞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2020년 1인 가구 소비 지출 규모가 12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구성을 잘 살펴보면 20대에서 40대까지 대학생이나 직장인입니다. 1인 식당에서 일을 하고 있는 박영주 씨의 이야기도 들어보시죠. 

“확실히 2년 전과 지금과 비교하면, 혼자 하는 것에 대해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어서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해요. 다른 식당에 비해서 다른 건 없는데, 확실한 것은 저희 가게가 직장인과 대학생들 비중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여성 손님들이 좀 더 비중이 큰 것 같고, 이어폰 같은 것을 착용해 강의 들으면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요. 1인 식당이라는 것 자체가 조금씩 변화가 되고 많이 생기니까. 저는 원래 혼자 먹는 것 별로 안 좋아했는데, 오고 나서 혼자 영화 보는 것도 생각해보고. 그리고 혼자 라면집 가서 먹어보기도 했어요. 썩 나쁘지 않더라고요.”

◇ 김우성> 사실 저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점심에 인터뷰 녹음이 잡히고 나면 누군가와 밥을 먹을 수 없으니 혼자 먹을 때가 많은데. 빈자리가 상당히 부담돼요. 앞에. 그런데 이렇게 먹으면 전혀 그런 부담은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혜선> 저도 혹시 신촌 주변에 가면 한 번 먹어볼까, 관심이 가더라고요. 여기가 인기가 많은 게, 제가 오후 4시 30분쯤 도착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장사 시작하는 시간이었거든요. 문 여는 시간 맞춰서 손님들이 줄을 서더라고요. 문 열자마자 만석이었는데요. 1인 식당을 찾아온 분들에게 이곳의 매력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같이 만나보시죠. 

“혼자 먹기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일반 식당에 가면 사람들도 많고, 혼자 먹기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여기에는 혼자 먹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칸막이가 쳐져 있고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 혼자 먹는데 집중할 수도 있고, 그래서 좋은 것 같아요.”, “칸막이 되어 있어서 1인 전용이거든요. 저는 사람 많은 데서도 먹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인데, 혼자서 밥 먹는 것이 편하고 좋을 때가 많아요. 메뉴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내가 배고플 때 시간이나 메뉴를 정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요.”, “라면이 먹고 싶어서 찾은 거였는데 줄이 생각보다 길어요. 혼자 먹으니까 오래 먹지도 않아서 줄이 금방 줄고 그래서 딱 시간만 잘 맞추면 한 번에 들어와 먹을 수 있어요. 학교 앞에 진짜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꼭.”

◇ 김우성> 인기가 좋은데요. 맛도 좋은가 보죠?

◆ 이혜선> 맛도 좋고요. 저는 밥을 먹는 것조차 다른 사람들과 같이하기 어려워진 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기도 하더라고요. 1인 식당과 혼밥, 신기하긴 한데요. 늘어났다고 마냥 신기해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사회를 반영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혜선>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이혜선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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